Etiquette is an essential factor in adapting to a specific culture and plays a crucial role in international business. As seen in the Indonesian case, misunderstandings arise when cultural differences are ignored. The concept of etiquette has a long historical background and has evolved according to different times and regions. As a social norm, etiquette facilitates smooth communication and maintains order among individuals. Therefore, in modern society, balancing global etiquette with traditional values remains important.
2. 에티켓과 매너란?
에티켓은 새로운 문화로 들어가기 위한 첫 단추와도 같다. 따라서 그 나라, 그 문화에 바탕을 둔 에티켓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없이 성공적인 국제비즈 니스 수행은 기대하기 힘들다.
사례
늦은 사람이 도리어 짜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한 골프장, 현지 거래선과의 공식적인 골프 회동을 주선한 한국의 비즈니스맨 박신불 씨 는 불안해 하고 있다. 자사의 부장과 현지 지사장은 박 씨 에게 상황을 파악해 보라고 추궁한다. 10시부터 라운딩하기로 되어 있는데 현재 시간은 10시 45분, 일요일 아침이 라 그 쪽 회사에 전화해볼 수 없고 상대방의 개인 휴대폰은 아예 수신이 불가능한 상태 다. 거의 11시 가까이 되어서야 상대방 회사의 담당 간부와 임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화 가난 박신불 씨는 상대방에게 큰소리를 치며 "어떻게 이렇게 늦게 올 수가 있나"고 나 무란다. 상대 인도네시아 인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그 정도 늦은 것 가지고 왜 그러냐" 고 도리어 난리다. 양사의 대표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18홀을 겨우 다 돌았다. 1주 일 뒤 인도네시아 거래선 측은 답례로 박 씨를 비롯한 한국 임원들을 자신들의 전용 골 프장에 초대했다. 박 씨는 지난 번 상대방의 형편없는 시간 개념에 복수하고자 현지의 관행에 맞추고자 1시간 늦게 골프장에 도착하기로 했다. '상대방이 늦으니 나도 늦는다' 는 생각으로 서구인들의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가르침 은 다분히 숙명적이다. 아침 저녁으로 모스크 사원에서 들 려오는 "알함둘릴라신에 감사하 나이다"에서 시작해 "인샤알라 신의 뜻으로"라는 그들의 기도는 체념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잘 돼도 인샤알라 이고 못 돼도 인샤알라이다. 서구의 기독교 세계가 신봉하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같이 '운명은 개척하기 나름'이라는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연중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3모작 벼농사를 하는 나라. 1년 내내 바나나가 열리는 나라. 이런 열대적인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극단으로 치닫 기 힘들다. 그리 시끄럽지도 않다. 한국인들이 즐기는 열탕 냉탕이 없고 온탕 만 있다.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뜨거운 국이나 얼음냉수가 없다. 이들의 미 적지근함은 비단 일반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조직 구석구석에 만연 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의 통치는 자바 섬의 동쪽을 점하고 있는 자바 인에 의해 이뤄져왔다. 이들의 통치이념의 제1덕목은 '관용'이다. 셀 수 없이 많이 부족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인내와 관용 없인 불가능했다. 인도네 시아 사람이면 다 아는 말에 "아시 아사 아수 사랑하고 가르치고고"라는 말이 있 다. 이것은 참고 기다리는 인내와도 같은 것이다. "조금 기다리라"는 표현은 이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 이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이들의 시간관 념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인도네시아어가 있다. "띠따 아파 아파 No Problem!". "로마에서는 로마 인들이 하는 대로 하라 Do in Rome as the Romans do"는 것이 에티켓의 근간이라면 위의 사례에서와 같이, '늦음'이 관행인 나라에서는 외국의 비즈니스맨들도 현지식대로 늦는 것이 올바른 에티켓일까?
2-1 에티켓의 정의
| 에티켓의 기원 | 어린아이들은 부모를 흉내내면서 말을 배울 뿐만 아 니라, 에티켓을 비롯한 각종 규범과 관습도 마찬가지로 부모를 통해 배운 다. 어린아이들은 매일매일 식탁에 둘러앉아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관찰 하면서 숟가락과 젓가락 혹은 포크 사용법을 배우고, 생선의 가시는 어떻게 발라내며 다 먹은 그릇은 어떻게 내어놓는지 등도 알게 된다. 주로 가정의 위계질서 속에서 기본적인 행동요령을 가르쳐온 한국이나 일본 등의 예의 범절에 비해, 서양에서 비롯된 에티켓은 집 안팎을 불문하고 사람 사이의 대외적인 교제에 초점을 맞추어 발달하여 왔다.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에티 켓이나 매너는 서양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역사적인 기원에 대 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파리 국립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현 존하는 가장 오래된 행동지침서인 『The Instructions of Ptahhotep 가르침은 인간의 태도, 가치관 그리고 매너들이 어른에서 아이에게로 세대에 거쳐 계승되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인류에게 처음으로 일반적인 행동지침을 주는 것으로, 문명의 발상지라 고 일컬어지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핑거 보울 Finger Bowl 사용을 예로 들 수 있다. 16세기까지는 왕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손을 사용해서 음식을 먹었으며, 나이프, 스푼 그리고 포크를 비롯한 다른 도구들은 최근의 발명품들이다. 정 찬을 위해 복장을 갖추는 관습은 중요한 식사시간에 맞춰 길게 늘어뜨린 예 복을 입는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계승되어 왔다. 테이블 매너에 대해 처음 논술한 사람은 1290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수도승인 본비치노 다 리바 Bonvicino da Riva 이다. 그의 충고 중 하나를 예로 들면, "식사 중 다리를 꼰 채 식탁 밖으로 내놓지 마라!"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Erasmus 가 1530 년에 쓴 『어린이들의 예의범절 De Civilitate Morum Puerilium-on Civility in Children』이라는 책 은 오늘날의 에티켓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 책에는 "물 컵 Goblet과 깨끗한 나이프를 식탁의 오른쪽에, 빵은 왼쪽에 놓아라. 또한 고기를 담은 접시가 제공될 때 더 좋은 부분을 먹기 위해 함부로 접시를 돌리지 말라"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중세에는 귀족과 천민간에 행동양식이 철저히 구분되어 있었는데, 양 반은 식사 때 세 손가락을 사용한 반면 천민은 다섯 손가락을 사용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16세기 후반에서야 둥글고 편편하게 썬 빵이 접시에 제공됐 으며, 그 당시의 권위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명령하기도 했다. "너의 손 가락을 빨지도 말고, 또한 빵에다가 닦지도 말라!"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 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보편화된 행동이었다. 우리의 옛날을 돌 아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양반과 상놈의 이중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모든 격 식은 철저하게 구별됐다. 말투나 얼굴 표정 그리고 걸음걸이에서부터 식사 하는 모습, 옷매무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기능적으로 구별되기보다는 계층적으로 구분되기 위해 선택받은 자들의 의해 에티켓화됐다. 18세기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은 학교 교재에 선 조로부터 물려받은 규칙들을 다음과 같이 옮겨 적었다. "사과파이를 먹다가 나온 돌을 접시 위에 뱉지도 말고, 그 어떤 것도 테이블 밑으로 던지지 말라! 그리고 테이블에 기대지도 말고,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 어떠한 불평도 하지 말라!"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사회가 발전한 것만큼 다양한 에티켓이 만들어 졌고, 유럽에 근거를 둔 많은 에티켓들이 미국으로 물밀듯이 들어왔다. 20세 기초에 미국에서는 65권 이상의 에티켓 관련 서적들이 발행됐다. 제1차 세 계대전 중인 1922년에 소설가 에밀리 포스트가 『사회의 관례 및 관습 The Book of Social Usage 에 대한 책을 출간하고 계속 수정본을 내놓음에 따라, 미국은 에티켓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아니 수백 년간 고래로 이어져 내려온 그런 전통 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핵가족의 영향권 안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꾸중 한 번 듣지 않고 자란 요즘 아이들과 부모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정식 식탁도 아닌 다용도 거실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본다. 물론 유대 가정과 같이 엄격함을 가지고 있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또한 대부분의 가정들은 저녁을 시켜 간단히 먹거나, 전자레인지 안에 넣기만 하 면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면서 편리함만을 추구할 뿐 식 탁에서 이루어지는 가족간의 교류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 은 오늘날의 많은 가정들이 부모와 같이 살지 않든지 아니면 이혼했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맞벌이 부부라든지 하는 추세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오랜 세월 동안 전통적인 가치의 수호자요 감시인 역할을 해오던 할머 니, 할아버지들도 가족의 구성원에서 멀어진 지 이미 오래다. 그들은 스스로 양로원으로 발을 옮기고 있으며, 젊은이들 또한 이를 외면한 채 점점 더 그들 과 같이 지내려 하지 않는다. 밤이 되면 오토바이로 쾌속 질주하며 스트레스 를 풀거나, 귀에는 헤드폰을 꽂고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사는 문화 속에서 오 늘날의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에 대한 자각이나 노인들을 공경하 는 일 등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적인 격변과 더불어서 과거 수세기 동안 경제적인 급성장이 뒤따랐다. 그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 는 비즈니스들을 수행해나갈, 현명하기보다는 영리한 젊은이와 전문가 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 해 신세대들은 전통적인 기존 윤리와 예의범절은 뒷전으로 물린 채 바로 산업 현장으로 뛰어들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신세대 비즈니스맨들에게 필요한 원만하고 폭넓은 사회생활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대중문화의 추세에 밀려남에 따라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는 매너나 에티켓들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묻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게 더 늦기 전에 한국의 문화적 가치와 전통 그리고 글로벌 에티켓을 조화롭게 병행해 가르쳐야 한다. 명심할 것은 이 중 한 가지만 주입시켜 문화 적 불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한국의 세대간 문제 가 아니라, 단순히 한국적 전통을 계승시키려는 구세대의 일방적인 강요나 세계화에 편승하려는 조장이 아니라 한국의 세계화와 미래에 직결된 문제이 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오늘의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 가기 위해선 관계의 중심에 있는 에티켓을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에티켓의 어원과 유사어들
에티켓이라는 말은 우리의 예의범절과 비 슷한 말인데 'Estiquier이다'라는 프랑스어의 고어에서 유래된 명사형으 로 '붙여져 있는 것'. 즉 꼬리표 또는 부착물이라는 의미이다. 요즘 들어 정의 되고 있는 행동 요령이나 마음가짐이라는 추상적 의미는 뒷날 확대 해석되 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말의 어원은 분분하다. 루이 14세 1643-1715가 베르사이유 궁정에서 살던 시절 워낙 의전이나 궁정 Coun에서의 행동거지에 엄격했기 때문에 궁정에서 지켜야 할 규범과 규칙들을 적어서 궁전을 출입하는 지주와 귀족부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성안 들에 부착해놓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 표에 해당하는 Tag Label 의미과, 궁정에 출입하는 귀족들이 잔디에 함부로 들어가 정원을 망치게 되자 정원사가 '잔디를 해치지 마시오'란 입간판을 정원에 세 위놓은 뒤 사람들이 아름다운 정원을 즐기게 되자 이후 '마음의 꽃밭을 해치 지 않는다'는 의미로까지 확대됐다는 설이 있다. 정중함. 예의를 뜻하는 'Courtesy'는 궁안 Coun의 행동에서 유래됐으며, 여성들이 왕족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굽히는 'Curtsy'도 그러하다. 같은 의미의 'Civility'는 라틴어 City가 어원이며, 시골스런 행동의 순진함과 투박함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련된 Polish 행동을 취하라는 지침이었다. 라틴어 'Polish'는 영어 'Politeness'의 어원이고, 프랑스에서 말을 가리키는 단어 인 'Cheval'에서 '기사도'가 만들어졌다.
에티켓의 필요성
도로에 교통 표지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한마디 로 혼돈 그 자체일 것이다. 교통법규는 운전할 때의 의사소통 수단이며 에 티켓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교와 비즈니스 에티켓의 원칙은 교통 표지판 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에티켓은 스스로의 행동을 단정하고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쾌적한 분위기를 갖게 해준다. 또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거 나 식사할 때, 술을 마실 때, 여행하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해 준다. 만약 여럿이 함께 행동할 때 또는 물건을 다룰 때 공통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따르지 않으면, 서로 충돌하거나 잘못되어 모든 것이 매우 혼 란스럽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누군가와 교제를 즐겁게 하고, 스 스로의 행동을 단정하고 부드럽게 하며, 쾌적한 기분을 갖기 위해서 하는 약속'이 바로 에티켓이다. 에티켓에는 사우나나 공원 입구의 안내판에 써 있는 수칙 등과 같이 눈 에 보이는 에티켓이 있는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에티켓도 있다. 가령 전화 는 연장자나 윗사람이 먼저 끊은 후 끊는다든지, 사람을 소개시킬 때도 윗 사람이나 연장자에게 먼저 소개하는 등의 무언의 약속이 이에 해당된다. 이 런 약속이 존재하지 않거나 있어도 모른다면, 잦은 충돌로 인간 관계가 어 색해져서 교제의 폭이 줄어들고 말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풀리지 않는 일이나 필요 이상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져 피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에티켓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해 놓은 것이다. 그래야만 편리하고 쾌적하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필요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므로 이를 바로 알고 지켜야 한다.
에티켓의 역사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자꾸 변해 가고 있다. 한복에서 양복으로 옷 모양이 바뀌었으며, 바닥에 앉아서 생활 하던 습관이 의자 중심의 생활 양식으로 바뀌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공원 또는 시내에 공중화장실이 귀해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찾은 화장실 안에서 쉽게 눈에 띄는 것은 '노크를 하시오' 또는 '낙서 금지' 등 유의사항을 적은 표어들에티켓이었다. 그러나 어 느 새 이러한 표어들은 사라진 지 오래고, 화장실 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달 라져가고 있다. 가시적인 에티켓이 불필요해진 것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이 미 자리매김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의 홍수 속에서 휴대폰 사용자가 범람하자 최근 일본에서는 휴대폰 Cellular Phone 사용 에티켓인 '다방이나 조용 한 실내 공간에서는 사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등이 생겨났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의 이메일을 통해 국가간 국경을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자 넷 에티켓 Net Etiquette, 즉 네티켓 Netique도 생겨났다. 이처럼 에티켓의 형 태나 종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생성과 소멸이 불가피한 것이다.
에티켓과 매너의 기본
유럽인들은 일본 사람들이 위스키나 코냑 등 증류주를 '미즈와리'라고 해서 물 또는 얼음을 섞어서 On the rocks 마시는 것은 술 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놀려대고,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이 아침 식사때 제공 되는 하드 롤 Hare Roll을 나이프로 갈라 먹는 모습을 보고 빵에 칼을 댄다고 무 시한다. 반면에 유럽인들은 손으로 하드 볼을 갈라 먹는 미국인들을 격식도 모르는 촌놈이라며 되받아치곤 한다. 한국 사람들은 동남아인들이 시간관 념도 없고 게으르다고 나무라고, 그들은 반대로 한국 사람들은 짐승처럼 일 만하고 인생을 즐길 줄 모른다고 안타까워한다. 에티켓은 심오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에티켓은 오랜 기간을 통 해 습득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현지의 관행에 맞춰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 이다. 여기서의 관행이란 옳고 나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으로서 지켜야 할 관행은 반드시 객관적으로, 보편적으로 옳은 것이어야 만 한다. 따라서 에티켓은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지역마다 다를 수밖 에 없다. 세계적인 시각으로 일본에서는 일본식 에티켓을, 미국에서는 미국식 에티켓을 믿고 따라야 하고, 국내적으로는 전라도에서는 전라도식으로, 경상도에서는 경상도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옳다. "로마에서는 로마 사람들 이 하는 대로 하라"를 무조건 현지식대로 하라는 일방적인 충고로 받아들 이지 않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할 줄 아는 분별력을 바탕으로 상 대방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방식과 방법에 적절히 적응하면서 자기 권리 못지않게 남의 권리도 존중할 수 있다면 당신은 바로 매너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맨의 참 모습을 갖춘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곧 상대방에게 불 쾌감을 주지 않고, 또한 자신이 싫다고 생각하는 일은 상대방에게 하지 않 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생각해보는 연습이 우선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당신은 지금 매우 기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으나 마침 만나게 될 친구는 반대로 슬픈 일을 당했다. 그래도 당신은 자신의 기쁨을 전하고 같이 기쁨을 나누겠는 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나 마음 씀씀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될 것이다. 지 금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는 어떨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 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매너나 에티켓의 기 본이다.
2-2 에티켓의 6대 원칙
서양에서 대인 관계의 황금률로 여기는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하라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에 근간을 두고 만들어진 에티켓은 일반적으로 '특수성'보 다는 '보편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아래의 원칙들은 국가나 인종, 남녀노소, 지위고하 그리고 과거에서 미래까지의 시간적 흐름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지켜야 할 세계인의 기본 에티켓이요, 기본 윤리들이다.
1. 시간을 잘 지켜라
중국의 '메이관시 관계없이', 태국의 '마이펜라이 문제없이', 중남미의 '마냐나 내일' 또는 '아마냥 내일' 그리고 아랍권의 '인샬라신의 뜻대로'란 말은 전부 시간관념이 희박한 나라들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단어들로, 아프리카를 비롯해 환경에 대해 귀속적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문화적인 특질이다. 한국은 오래 전 코 리안 타임 이미지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기업체나 공공기관 내부의 시간 관념이 썩 좋은 편은 못 된다. 윗사람 중심적인 권위문화에서는 '시간은 누 구에게나 똑같이 금이다'라는 원리가 통하지 않기 마련이다. 독일에서는 손님이 5분 늦게 도착해 관광버스를 놓치거나 호텔이나 단 체여행에서 예약 후 취소를 제 때 하지 않으면, 예약금을 찾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회의 때 먼저 목적을 말하고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것 또한 서로의 시간을 아끼려는 그 들만의 정확한 시간관념이라 할 수 있다.
2. 신중하라!
'신중하라'는 말은 곧 '분별력을 키우라'는 말과 상통한다. 영어에 "좋은 매 너가 좋은 분별력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시 말해 "시간과 장소 그리 고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이다. 영어로는 보통 T.P.O. Time Place, Occasion 라고 말한다. 저녁시간에는 피아노 등의 큰소리를 내지 않으며 시간에 늦게, 한국의 사우 나와 핀란드의 사우나 매너를 같은 척도로 보아서도 안 되며 장소에 따라 회사에 서는 아무리 훌륭한 매너 선생이라도 부모의 잘못된 테이블 매너를 함부로 지적할 수 없다경우에 따라, 성격면에서 급한 편인 사람들은 특히 신중함에서 떨어지기 쉬우므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자세 가 필요하다. 재주가 먹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3. 공손하고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Be Courteous. Pleasant and Positive!
세계적인 리더십 분야 권위자인 데일 카네기는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사는 데는 15%의 전문적인 지식과 85%의 인간관계가 좌우한다"라고 했다. 공손 과 명랑 그리고 긍정은 데일 카네기 리더십의 핵심이요, 인간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공손을 서양에서는 매너 Manners나 커티시 Courtesy, 폴라이트니스 Politeness, 시빌리티 Civility 등으로 구분한다. 에티켓이 공공의 유의사항이라면, 매너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방법이나 방식이다. 다시 말해 매너는 개인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나쁘다' 또는 '좋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공손은 '상대방의 체면을 올려주는 언어적 행위'로 겸양의 의미가 강한 반 면, 서양식 매너는 때와 장소를 상황에 맞는 행동으로 적절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 초대받아 식사를 할 때 주인이 밥을 좀더 들라고 권하면 한국에서는 배가 부르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먹는 것이 공손함의 표시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No, thanks'라고 사양하는 것이 매너이다. 술자리에서 도 한국에서는 다 마시고 새 잔으로 받는 것이 공손한 매너지만, 서양에서 는 첨잔을 하는 것이 매너이다. 명랑은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강력한 메시지이 다. 특히 얼굴 표정 중 웃음은 세계 공용의 가장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며, 낙천적인 사람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즐거운 감정이 생겨야 웃는 것이 아 니라, 웃으면 감정적으로 즐거워진다는 학설은 19세기말 다원이 주장한 이 래 지금까지 변치 않는 학설로 자리잡고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중성 타입 Neutral type' 또는 '스틸 타입 Steel type'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무표 정을 지적하는 비아냥의 표현이다. 또한 어린이 동요에 '솔' 음이 가장 많 이 나오는 것은 가장 듣기 편한 소리요. 기분 좋은 소리이기 때문이다. 백화 점 또는 각종 행사의 도우미가 "안녕하십니까?"라고 말꼬리를 올리는 것도 '솔'음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함이다.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처럼 마 피아 보스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외에는 항상 밝고 명랑한 표정과 목소리에 신경을 쓰자.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는 영어의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표현 에서 잘 알 수 있으며, 남은 물 반 컵을 보고 '반밖에 남지 않았네'보다는 '아직 도 물이 반이나 남아 있네'라고 생각하는 역발상을 필요로 한다. '...밖에' 또 는 '...만'에서....도'로 전환하자.
4.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라 De Concerned with Others, not Just Yourself!
우리 민족은 조선 중기 이후 기존 종교와 유교와의 혼재된 문화적 배경 속에서 남과 자기를 분리시키는 '친소 구분의식'을 만들었다. 이 의식은 '자기와 남을 구분한다'는 의미로 하다못해 서비스 업체의 직원조차 손님을 남과 나 로 구분해서 취급하고, 어떤 모임에 새로 참가할 때도 역시 신입과 고참으로 분리하곤 하는 사회적 현상을 이야기한다. 친소구분주의는 곧 '우리주의 Wen좀더 심한 말로 '내 새끼주의'를 만들어 집단 밖의 사람에겐 관심조 차 보이지 않는 무관심을 만들었고, 이 무관심은 따돌림과 배척의 문화를 낳기도 했다. 혼혈아의 자식이라고, 부모 없는 사생아라고 따돌리고, 경력사원이라 따돌리고, 취미가 다르다고 따돌리고, 다른 피는 가족의 구성원이 될 수 없 다고 치부해버려 고아수출 1위국의 불명에 훈장을 달았다. 집단이기주의 를 없애려면 문화나 시스템을 바꾸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 은 가정과 학교, 기업체와 사회가 공동으로 기울여야 한다. 모든 변화가 개 인에게서 시작되듯이 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의 울 타리를 낮춰야 한다. 좋은 표정, 밝은 목소리로 처음 나누는 인사는 관심 보이기의 시작이다. 나아가 아프가니스탄의 굶주린 어린아이들에게 일정액의 후원금을 보내 거나 북한 탈북자를 위한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는 것은 관심의 파이를 키우 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세상이 좁아지고 따뜻해진다.
5. 적절한 복장을 갖춰라 appropriately!
옛말에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곧 아름다움과 먹을 바깥으로 내보이는 것이며, 사람을 새롭게 하고 더 나아가 선함에 이른다"는 말 이 있다. 즉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특히 언어를 통한 사실적 표현보다 비언어적인 정황주의가 지배적인 한국에서는 복장의 중요성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미국식 편의주의가 들어오면서 격식의 의미가 많이 희석된 상태이 지만 T.P.O, 시간 장소 경우에 맞는 복장은 세계화 시민의 기본이다. 가족식당에 서의 복장과 외국 거래선과의 상담자리 복장 그리고 관혼상제시의 복장이 달라야 하는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미국식 운동복 문화도 이젠 사라져야 할 때이며, 잠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중국의 거리 풍경도 21세기에는 보기 힘든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다.
6. 적절한 문어와 구어를 사용하라 Use Proper Written and Spoken Language!
영문 편지나 인터넷 또는 전자 통신을 사용하더라도 각기 형식이 있고, 지켜 야 될 규칙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어렵고 불편한 그러한 양식을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상 대방의 시간이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나의 이미지를 좋게 보이게 한다'는 취지가 드러난 표준화된 양식을 만든다. 날짜나 수신자 또는 주제 를 적는 것. 더 나아가 본문도 양식에 맞추어 써야 하는 것이다. 편지 양식도 나라마다 달라 집단주의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주소를 먼 저 쓴 후 이름을 쓰지만,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양에서는 이름을 먼저 쓴다. 내용면에서도 우리는 우선 감사와 주변적인 이야기를 서두에 쓰고 본론으 로 들어가지만, 시간 중심인 서양권에서는 우선 목적부터 명기해 놓는다. 구 어도 마찬가지이다. 시의 적절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해야 하며, 말의 유창 함보다는 정확성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의 국회의원이 로마 바티칸에서 교 황을 우연히 보자, "Hey!"라고 아는 척을 해 망신을 당한 일이나, 국내 기업 체에 방문한 외국 거래선과의 식사 후 "Are you delicious?"라고 한국 비즈 니스맨이 어설프게 묻자, 그 미국인 왈, "I'm not delicious!"라고 되받아친 사례나 상대방을 존중해준다고 한국식으로 "Nice to meet you, manager, Smith"라고 잘못된 호칭을 사용해 상대방이 당혹해 한 경우도 있다. 또한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 흑인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슬랭을 사용하면서 여행객의 짐을 가져가자, "Excuse me, excuse! Please!"라고만 외 쳐 결국 짐을 빼앗겼다는 어느 초 보 여행자의 일화도 결국은 적시 에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이다. 6개의 에티켓 기본 원칙들은 21세기까지 국제화의 표상이 되어온 구미식 사고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서 진일보된 세계 공통의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사례 1
멍청한 영국놈, 똑똑한 한국놈 어느 늦가을 가족과 함께 영국의 런던을 여행차 방문했다. 마침 아는 가족이 있어 초대를 받았는데 그들은 한국을 떠나온 우리에게 삼겹살 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 집 가장은 내가 문화를 가르치니 영국의 정육점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며 나를 그 집 근처의 정육점까지 데리고 갔다. 그 정육점은 유명세때문 에 손님들이 고기를 사기 위해 문밖까지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육점 점원은 한 사람마다 주문을 받고 고기를 썰어준 후 다시 포장을 해 집어넣고 다시 꺼내 파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같은 부위를 주문하더라도 그 종업은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내 가 보기에는 한번 고기를 꺼냈을 때 같이 살 사람이 있다면 같이 파는 것이 훨씬 일을 효율적으로 할 것처럼 보였다. 우리 앞의 사람이 살 부위를 원하자 나는 큰 소리로 같 이 달라고 외쳤다. 그 종업원은 콧방귀도 안 뀌고 순서대로 진행했다. 정육점에서 나와 길을 걷다가 영국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를 피할 곳이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 고 자기 차례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저 비를 맞고 서 있었다. 나는 순간 "저런, 멍청한 사 람들" 이란 단어가 내 입에서 튀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사례 2 정이나 원칙이냐?
일전에 다국적 통신기업인 M사의 미국인 이사가 한국지사장으로 부임되어 왔다. 그는 자기 취향에 맞춰 집안의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해 구입할 가구 들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후 한국인 비서에게 제작구입을 부탁했다. 비서는 근방에서 가 장 잘 한다는 목수에게 그 미국인 이사의 가구제작요청서를 전달했다. 외국인의 요청인지 라 목수는 더욱 열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 전달했다. 그런데 웬걸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가구를 받은 미국인 이사가 감사하다고 말하기는커녕 도리어 화를 낸 것이다. 내용인즉 원 하는 대로 만들어놓질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인 목수는 외국인이 전달한 디자인이 왠지 어 설퍼 더 잘해주기 위해 일부를 변경, 업그레이드했던 것이다. 결국 그 가구는 원상복귀됐 다. 그 한국인 목수는 많은 시간과 돈을 한국적 '인정'에 근거해 가구제작에 쏟아부었지만 미국인은 인정보다는 자기가 주문한 대로의 원칙만을 원했다. 미국인은 원칙적 보편성을 선호했고, 한국인 목수는 때에 따라 적절히 행동하는 감정적 특수성에 익숙했던 것이다.
글로벌에티켓을 알아야 비즈니스에 성공한다
박준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