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lato's "Symposium," the purpose of love is explained as obtaining offspring. Organisms chose sexual reproduction over simple division to ensure diversity and evolution. Human gender is determined by the father's sperm, and modern technology allows for artificial gender selection. The choice and evolution of sex are results of strategies for survival and reproduction.
3장 성과 남녀의 진화
사랑을 하는 목적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자손을 얻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생식은 안정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생물체가 영원히 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기 때문이다.[플라톤의 향연에서 디오티마가 소크라테스에게]
머언 옛날, 단순한 분열만으로도 개체를 늘리고 번식을 하던 간단한 방식을 버리고 몇몇 생물들이 유전자를 반으로 나누어 서로 절반씩을 섞어야 번식할 수 있는 복잡한 시스템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솟구치는 번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재 짝을 찾아 헤매야 하는 고생의 나날이 시작되었지만, 그로 인해 개체는 오히려 폭발적으로 그리고 다 양하게 번식을 거듭해서 결국 지구를 가득 메웠습니다. 분열을 버리고 성을 선택한 뒤, 이 전 개체에게는 없었던 '죽음' 이라는 업보를 짊어지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생명체는 훨씬 더 다양하고 훨씬 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들은 없다. 아마조네스
옛날 소아시아 북부에 여성 무사들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민족이 살았어. 그리스 사람들은 이들을 아마존(Amazon)'이라고 불렀는데, 것이 없다는 뜻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아마존 의 여성들은 호전적이고 용감한 전사(戰士)들로 말 위에서 활을 당기기 쉽도록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기 때문이지. 물론 왼쪽은 아이를 기르기 위해 남겨놓았지만 말이야. 아마존의 여성들, 즉 아마조네스들은 군신(軍) 아레스를 심겼고, 순결과 여성의 힘의 상 장으로 아르테미스 여산물 숭배했어. 그들은 순전히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이었지. 물론 좀 죽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웃 부족의 남성들과 대대로 정을 하긴 했지만, 철저하게 여자아이만 을 골라서 김했어, 남자아이들은 어떻게 했니고? 그들은 대개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당하거나 요행히 살려둔다 하더라도 결국 키워서 노예로 삼았지. 그들에게 말만 있었고, 아들은 없었어
13. 성의 선택
성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남성과 여성 중 당신은 어떤 성을 고르시 겠습니까? 자라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자신이 왜 여성으로 혹은 남성으로 태어났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때로는 성으로 인한 차별대우에 분노하며, 다시 태 어나면 절대로 여자로 혹은 남자로 태어나지 않으리라고 다짐한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성은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부모 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니 다음 세상에서도 그 소원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군요. 원천적으로 당신의 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버지의 정자 중 어떤 것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수정 기회를 잡느냐에 달려 있 죠. 이 순간 성의 결정은 순전히 우연의 결과입니다. 자연적으로 해 어나는 아이들의 성별을 조사해보면 남녀의 비가 109:100으로 남자 아이들이 조금 더 많이 태어납니다. 시간을 되돌려 수정 순간을 살펴보면 114:100으로 남자가 더 많 이 수정되지만, 남자아이들의 유산 빈도가 좀더 높아서 태어날 때는 이 비율이 좀 낮아지게 되는 거죠. 여성의 난자는 모두 X염색체를 가 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결합하는 남성의 정자가 X를 가지면 여성이, Y를 가지면 남성이 태어나는 것이지요. 자연적으로 남자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은 Y염색체가 X염색체보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Y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상대 적으로 조금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태어날 아기의 성을 인공적으로 결 정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은 남성의 정자가 결정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X가 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 두 염색체가 따로 들어 있는 정자는 미세하게 무계의 차이가 납니다. 정자를 적당한 속도로 원심분리하면 가벼운 Y정자는 위쪽으로, 무거운 X정자는 아래쪽으로 가라앉아 두 층으로 나뉘기 때문에, 원하는 염색체를 가진 정자를 골라서 인공 수정을 하면 아기의 성을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사실, 이 기술은 X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어 남성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 난치병을 가진 부모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반성유 전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혈우병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병은 남자에게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태아의 성별을 감별하는 것은 그들 에게 건강한 자녀, 즉 딸을 안겨주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선 그저 극심한 남아선호 사상을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변질되었지만 말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 사회에서는 새끼의 성을 결 정하는 것이 아주 손쉬운 일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개미 와 꿀벌이지요. 베르나르 베 르베르가 쓴 『개미』라는 소 설에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개미가 이렇게 말합니다. 태어날 아이가 어떤 성(性)이 될지 모른다니 참 불편하겠군요. 그럼 병정개미와 일개미와 수 개미의 숫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맞출 수가 있죠? 필요에 의해 후손 을 낳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낳아놓은 뒤 필요를 모색하는 건 너무 비 효율적이에요.
여왕개미는 자신의 저정낭에 결혼비행시에 수개미가 전해준 정 자를 보관하고 있다가, 그것을 자신의 난자와 조합하는 비율을 결정 하여 수개미와 일개미를 원하는 숫자만큼 생산해냅니다. 곤충들뿐 만 아니라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에서도 그런 경우가 발생합니 다.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고릴라 암컷이 있습니다. 그녀가 암수 중 어떤 새끼를 낳을 지는 그녀의 계급 서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릴라는 철저 한 위계질서 사회를 꾸려가 고 있습니다. 가장 힘이 센 수컷이 무리를 자기 발 밑 에 두고 군림하게 되는 거 죠. 그 속에서 암고릴라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자신의 파트너인 수고릴라 가 집단의 우두머리이고 그 너 자신이 젊고 건강하고 힘이 좋을 경우, 그녀의 자 식은 우수한 유전인자를 타고 나서 무사히 성체까지 자라날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 그녀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많이 뿌리기 위해서 수컷을 낳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고릴라는 힘이 센 경우, 집단의 모 든 암컷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릴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암 컷의 지위가 낮을 경우, 그녀의 새끼는 열성 유전자를 타고 날 확률 이 높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지위가 낮은 상태로 살 가능성이 많 습니다. 이럴 경우, 고릴라는 암컷을 낳게 됩니다. 수컷을 낳아서 유 전자도 못 퍼뜨리고 죽게 만드느니, 그 숫자는 적지만, 확실히 새끼 을 낳아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해줄 암컷을 낳아서 키우는 게 득이 되거든요. 애초에 성(性)이 나뉜 것은 유전자의 섞임을 통한 다양성의 확보 로 좀더 생존에 유리한 개체를 재생산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성의 나님과 동시에 양쪽은 서로 다른 전략을 세워서 나름 대로 생존 전투에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당신은 어떤 전략을 통해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시겠습니까? P. S. 참고로, 이를 이용한 재미있는 현상 한 가지를 소개하죠. 하 이에나는 나이가 든 현명한 암컷이 무리를 이꿉니다. 하지만, 어떤 집단이든 우두머리가 되고자 한다면 '힘'이 필요한 법. 따라서, 이 집단의 우두머리 암컷은 자신이 수컷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 시하듯, 가짜 수컷 성기(pseudopenis)를 발달시킨다고 해요. '힘이 아니면 굴복하지 않는 성질을 '힘'을 모방한 지혜로 다스리는 거죠,
관련사이트
반성유전 http://www.manbir-online.com/genetics/genetics-3.htm
한국 혈우병 재단 http://www.kchem.org/index.asp
혈우병과 러시아 혁명
혈우병이 유명해진 것은 전적으로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 탓입니다. 당시 유 검왕조는 왕실끼리의 혼인이 유행했고, 여왕의 혈우병 유전인자를 지닌 딸과 손녀들 이 유럽 각국으로 시집가면서 유럽 왕실 전체에 혈우병을 퍼뜨렸기 때문입니다. 여왕 의 아들인 레오폴드 경, 여왕의 외손자인 독일 왕가의 왈드마르 왕자 역시 혈우병으 로 고생했는데, 그중에서도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로 시집간 여왕의 손녀, 알렉산드라 공주 이야기는 가장 유명합니다. 알렉산드라는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2세와 결혼하여 뒤늦게 알렉세이라는 아들 을 낳았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알렉세이는 혈우병 환자있습니다. 그녀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 그때 혜성처럼 나타난 이가 바 로 요승 라스푸친이었습니다. 라스푸친은 주로 최면술을 썼다고 하는데, 황태자의 병 을 낫게 한 것이 아니라 최면술을 이용해 어린 황태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통을 덮어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황태자가 나은 것처럼 보이자, 알렉산드라는 라스푸친에 푹 빠져버렸고 라스푸친은 황제보다 더한 권력자로 떠올랐 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어지러운 상태였습니다. 차르 니콜라이 2세는 알렉산드라의 손아 귀에 있었고, 알렉산드라는 라스푸친의 말이라면 신의 복음처럼 따랐습니다. 라스푸 진에 대항해 그를 유배보내려 했던 수상 스톨리핀은 실각하고 결국에는 암살당한 것 을 시작으로, 정국은 점차 어지러워졌고 때마침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은 러시아 역 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탐관오리들의 횡포와 계속되는 전쟁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은 황제를 퇴위시키고 새 황제를 옹립하려는 움직임까지 일어 났습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황실 측근 유스포프 대공은 1916년 드디어 라스푸친을 암살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황조를 되돌리는 것은 역부족이어서, 결국 1917년 레닌의 공산혁명이 일어나고, 소련이라는 거대한 공산주 의 국가가 생겨납니다. 물론 러시아 혁명은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던 온갖 모순이 중첩되어 일어난 사건 이긴 합니다만, 알렉세이의 혈우병으로 인한 라스푸친의 정권 장악도 대중들의 불만 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자신도 모르게 유전자 속에서 일어난 작은 돌연변이가 그렇게 커다란 사건과 연관이 될 줄은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겠죠, 여왕 자신조차도요.
테티스를 얻은 펠레우스
물의 여신 테티스는 이런 예언을 들었어. "아름다운 머신이여, 아이를 가지세요. 그 아이는 장차 아버지의 명예를 앞지르는 영웅이 되어 아버지보다 더한 칭송을 받게 될 거예요." 이 이야기를 들은 제우스는 손자인 아이아코스의 아들 펠레우스가 이 여신의 짝이 되어 여 산을 안는 영광을 누리게 했지. 그러나 쉽지 않았어, 펠레우스가 여신을 잡으려 했지만, 테티스 여신은 호랑이로 변신해 펠레우스의 손길을 피했거든,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필 레우스는 향을 피우고 바다의 산들에게 기도했어. '아이아코스의 아들아, 그 여신이 동굴에서 세상 모르고 잘 때 밧줄을 가지고 가서 재빨리 묶어버리면 네 신부로 삼을 수 있을 게다. 여신이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겠지만 속으면 안 된다. 끝까지 그 밧줄을 풀어주지 않으면 마침내 여신은 본모습을 보일 게다." 신학을 들은 펠레우스는 테티스가 물에서 나와 동굴로 들어가는 밤을 기다렸어, 여신이 잠 들자 켈레우스는 여신을 밧줄로 공동 묶어버렸어, 테티스는 자신이 잡힌 것을 알고 온갖 것으 로 변신했지만, 그는 그럴 때마다 밧줄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어 절대로 놓치지 않았어, 여신 은 결국 본모습을 보이면서 한숨을 쉬고 말했지. "신들의 도우심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대가 어찌 날 이길 수 있었으라" 그제야 플레우스는 이 여신을 안고 한 아이를 낳으니, 그 아이가 바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이들 저 위대한 아킬레우스였지.
14. 난자와 정자의 판매
아기는 두 연인의 사랑의 결실입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을 해 얻은 아기들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는 게 통상적인 일일테죠 그러나 인간은 이제 이런 방식에 싫증이 났나 봅니다. 빠른 것이 좋은 것이고,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율을 얻고 싶은 현대인들은 이제 '사랑'을 통해서 아기를 얻는다는 게 지 루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모양이에요.. 미국의 패션 사진작가 론 해리스는 인터넷상에 '미녀 난자 경매 사이트(www.ronsangels.com)'를 열고, 수퍼 모델 출신 미녀 8명 의 난자를 경매에 붙였습니다. 이 미녀 모델들의 난자는 최저 입찰가 1만 5천 달러에서 시작되어 최고 15만 달러까지 부를 수 있다고 해요. 사이트 오픈 이후 약 1백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고, 그 중 실제 입찰 에 참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확 한 입찰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 리스 씨는 약 4만 2천 달러 정도의 호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미녀 모델들의 난자 판매가 문전성시를 이루자, 이제 해리스 씨는 정자 제공 자를 구해서 정자 역시 판매에 들어 간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성(性)에 관련된 것들을 판매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 이 아닙니다. 섹스 서비스의 판매인 매춘은 고대 신전 매춘에서부터 시작되어 아예 정부에서 공창(公) 구역을 만들기도 하고, 네덜란 드의 경우에는 창녀 역시 소득세를 낼 정도로 공공연한 일이 되었습 니다. 이제 사람들은 섹스 서비스 자체를 파는 것을 넘어서 그 부산 물인 난자와 정자, 그리고 아기까지 판매 대상으로 삼는 거죠. 그 래서 현재는 정자와 난자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부속품으로 아직까 지 기술력 부족으로 만들지 못하는 인공 자궁을 대신하는 대리모 시장 역시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들은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대체로 1회 채취시 정자는 50달러, 난자는 2천 달러 정도에서 거래 되며, 대리모의 경우 임신에서 출산까지 약 1~2만 달러 정도의 수 고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몇 년 전 가격이 라서 현재는 더 올랐을 것이며, 또한 가격은 상품(?)의 등급에 따라 천양지차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이 남성의 정자는 1만 달러가 넘는다 는군요). 이런 가격의 차이는 희소성과 채취의 위험성에 따라 자연스레 형 성된 가격이랍니다. 난자는 채취할 때 복강 내로 바늘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커지고, 많이 채취할 수도 없거 든요. 정자의 경우 한꺼번에 수억 마리를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지 만. 난자는 채취 대상자에게 미리 몇 주간 배란 유도제를 투여해서 정상보다 많은 수의 난자를 배란시키도록 해도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숫자가 기껏해야 10개 안팎이라니 더 비쌀 수밖에 없지요. 1970년대,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 스 브라운이 태어나면서 바야흐로 인간은 성을 판매하는 시장에서 전통적인 섹스 서비스 판매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생식력을 파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 다. 그 중 난자 판매는 가진 것 없고 기댈 곳 없는 가난한 여대생들에게 금단의 과실처럼 다가왔지요. 가진 것이라곤 자신의 몸뿐인 머리 좋은 젊은 여대생들, 그들에게 2천 달러는 상당한 유혹이었고, 또한 소위 '몸을 판다 라는 어감이 주는 불쾌한 인식에서 벗어나면서도 손쉽게 목돈 을 쥘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중간 브로커나 난자를 원하는 불임 부부들에게도 젊고 똑똑한 여대생의 난자는 호감을 주어서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지기도 했지요. 따라서 가난한 여성들의 난자 판매는 누 이 좋고 매부 좋고 두루두루 좋은 방안으로 받아들여져 공공연한 비 밀처럼 시행되어 왔습니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팔 수 있는 물건 목록 에 섹스 서비스와 덧붙여 그들만이 생산해낼 수 있는 '난자와 아기' 라는 품목을 추가시켰습니다. 이제 시장은 더욱 커졌고, 더욱 공공연해졌습니다. 위에서 언급 한사이트에 경매 대상으로 나선 모델들은 기존 상황에서 좀더 변화 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성공한 모델들인 그들에게서 돈 몇 풀을 벌기 위해 자신의 몸에서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려 하는 그런 그늘은 없습니다. 대신 그녀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아기를 팔 기 위해 웹상에 등장했지요. '나를 원하시나요? 나처럼 예쁘고 섹시 한 딸을 얻고 싶지 않으세요? 그럼 오세요. 제 아기를 당신께 팔지 요. 단 잊지 마세요. 제 아기는 굉장히 비싸답니다"라는 표정을 지 으면서요. 수퍼 모델의 난자 판매는 단순한 일회성 해외 토픽감일 수도 있 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주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미녀 모델들의 난 자는 매우 비싼 값에 팔립니다. 결국 이 사회에서는 미(美)란 우성 형질이며, 그들의 난자만을 선별하는 것은 일종의 적극적인 우생학 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어떤 유전자가 미모를 결정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조금 더 생명공학이 발달해서 이를 완전히 알게 된다면 태어나기 전 에 부모의 마음대로 아이의 외모 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 미 의 기준도 유행을 타니까 2020년 대에 태어난 아기들은 당시의 유 행인 푸른 눈에 노란 머리카락이 대부분이고, 30년대의 아기들은 검은 눈에 검은 머리카락, 40년대의 아이들은 초록 눈에 빨간 머리카락, 뭐 이런 식으로 유행이 바 뀌어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면 대충 어느 시대에 태어났고, 그 당시 의 유행은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영화 <가타카>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모든 유전자 검사를 통 해서 우등 인간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도 그 영화에선 부모의 유전자 중 우성 형질만을 골라서 배합하는 것이지 아기를 사 고 팔진 않았으니 좀 낫다고 할까요? 자신의 사랑스런 자식에게서 우성 형질을 열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기심의 발로지만, 결국 인류는 모두 똑같은 유전자를 지닌 하나의 커다란 개체가 되어버리 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관련사이트
시험관 아기 http://medcity.com/jilbyung/baby.html
<가타카> 공식 홈페이지
[ 유전자 조작 내용을 담은 흥미로운 영화들]
가타카 : 앤드루 니콜 감독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 주연
에이리언 4 : 장 피에르 주네 감독
시고니 위버, 위노나 라이더 주연
쥬라기 공원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프 골드블럼, 샘 닐, 로라 던 주연
닥터모로의 DNA :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
데이비드 튤리스, 말론 브란도, 발 킬머 주연
12몽키스 : 테리 길리엄 감독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주연
딥블루씨 : 레니 할린 감독
사무엘 잭슨, 새프론 버로즈 주연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
신들의 제왕 제우스의 정식 아내는 헤라지만, 제우스에게는 예전에 이미 아내가 있었어. 그의 첫 번째 아내 이름은 메티스, 그리스어로 분별 또는 사려깊음을 뜻하지. 이름처럼 그녀 는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시아버지인 크로노스에 대항하여 남편인 제우스가 권좌에 오를 수 있 게한 일등공신이었어. '메티스의 아들은 제우스를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할 것이다." 어느 날, 폴린 예언을 하는 법이 없는 프로메테우스가 이렇게 말했어, 자신이 그랬듯 아들 에게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두려워진 제우스는 메티스를 작아지게 해 삼켜버렸다. 그렇 지만 메티스의 뱃속엔 이미 아기가 자라고 있었지. 어느 날, 제우스는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어, 머릿속에서 뭔가가 뚫고 나오는 것 같은 엄청 난 고통이었지. 얼마나 머리가 아프던지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불러서 도끼로 자신의 머리 를 치게 했어. 그가 제우스의 머리를 치자 그제야 두툼이 맺고 머리에서 완전무장을 한 전쟁의 아신 아테나가 태어났지. 아들이 아니라 딸인 것에 안심한 제우스는 혼자서 낳은 이 딸을 매우 아꼈고, 아테나 역시 아버지의 가장 총애받는 딸 역할을 잘 해내서 제우스는 아들에게 쫓겨날 없이 세상에서 이름이 잊혀질 때까지 권하에 있을 수 있었다.
15. 노레보와 피임에 대하여
마이보라, 미니보라, 머시론, 트리퀼라..……….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요? 바로 현재 시판되는 경구용 피임약의 이름들이랍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의 후세를 남기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연어는 머나먼 바다에서부터 거센 물살을 거슬러 수만 리 떨어져 있 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숫사슴들은 상대의 뿔에 찔려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용감하게 서로에게 돌 진하지요. 그러나 인간은 엄연히 유전자를 가진 개체이면서도 어찌 된 일인지 아이를 낳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은 피임을 원했고, 또한 갖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실제로 피임을 시도했습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신을 피하는 방법으로 여성의 자궁내에 남을 함유한 연고, 혹은 올리브유와 유향 등을 넣는 방법을 고 안해냈습니다. 이밖에도 악어똥, 물, 천연 소다. 명반 등을 자궁 내에 집어넣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들은 산(酸)에 약한 정자를 죽이는 살정제(殺精劑)의 기능을 하긴 했지만, 실패율이 높았습니 다. 그래서 원치 않는 아이가 생기면 독한 약을 먹거나 언덕에서 구 르거나 자궁 안으로 뾰족한 것을 찔러넣거나 해서 낙태를 유도했는 데, 이는 태아뿐 아니라 산모까지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이어 서, 고대 사회에서는 유아 살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곤 했었죠 고대 도시 국가 스파르타에서는 건강하고 튼튼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를 모두 죽였고, 로마 시대까지도 이민족 간의 혼혈, 혼외정사, 근친상간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 일상적으로 통용되었다고 해요. 현대에 와서는 이런 끔찍한 유아살해 대신 여러 가지 피임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앞의 고전적인 피임약들의 뒤를 잇는 각종 살정제 를 비롯하여, 물리적 차단법(콘돔, 페미돔), 착상 방지법(자궁 내루 프), 영구 불임법(난관/정관 수술), 호르몬 조절 요법(경구용 피임약) 등이 등장했습니다. 인간의 경우, 아기가 수정되어 태어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립니 다. 또한 임신기간에도 성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이 일어난다면 서로 임신 시기가 다른 아이들이 생겨 자궁 속에서 자리다툼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일단 임신이 되면 배란은 억제하고, 임신 자체만을 유지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때, 이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것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인데, 먹는 피임약은 체내에 이 호르몬의 양을 임신 했을 때와 비슷하게 유지시 켜서, 이들의 가짜 시그널 에 속은 난소는 배란을 억 제하여 임신을 막을 수 있 게 됩니다. 2001년 12월,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사후 피임약이 정식으로 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응급 사후 피임약인 노레보(사진 참조)는 지름 5mm, 무게 0.75mg의 콩알보다도 작은 알약입니다. 여 기에는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들어 있어, 성관계 가 있은 뒤 72시간 내에 용법과 시간을 지켜 복용하면 90% 이상 피 임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수술이 필요 한 것도 아니고, 일반 피임약 처럼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것 도 아니니 간편하고 손쉬운 피 임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러나, 왜 사람들은 이것에 대 해서 말이 많을까요? 첫째, 사람들은 노래보가 낙태약"이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수정란이 생긴 이후 착상을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을 이용한 손쉬운 낙태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며 불쾌하 게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공인된 피임법 중에서 루프 등 자 궁 내 기구 사용법 역시 수정란의 자궁 내 착상을 방해하는 것입니 다. 난자와 정자의 도킹은 아시다시피 자궁보다 위쪽에 있는 나팔관 에서 이루어지고, 그 수정란이 천천히 자궁 내로 내려와 자궁벽에 착상하여 임신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디서부터가 생명 이고, 어느 시기부터가 임신인가 하는 것인데, 실제로 수정란의 70%는 모체의 거부반응을 이기지 못하고 착상에 실패하게 되므로, 임신의 시작은 수정란이 성공적으로 자궁에 착상을 한 경우부터 따 지는 것이 통례입니다. 노레보는 이미 자궁벽에 착상된 태아를 없에 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전에 수정란이 안정된 곳에 뿌리내리지 못 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 사후 피임약이 시판되면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딸은 새로운 피임법이 등장할 때마다 한 번씩 대두되곤 했었습니다. 콘돔이 처음 세상에 나올 때도, 경구용 피임약이 나올 때도 그랬습 니다. 하지만, 도대체 문란하다는 게 뭘까요? 이 약이 시판된다고 사 람들이 '사후 피임약이 있으니까 괜찮아' 라면서 아무렇게나 관계를 맺은 후 노레보를 찾을까요?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섹스는 축복이지만, 한순간의 기분에 못이겨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나 정말로 원치 않는데 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그만큼 괴로운 것도 없을 테니 까요. 사람들은 어떻게 이미 수정된 하나의 생명을 죽일 수 있느냐며 인간의 잔인함을 비난하지만, 원하지 않는 생명을 아홉 달 동안이나 뱃속에서 느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그 여리 고 작은 생명을 버리거나 오랜 세월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살아야 하 는 것이 더 끔찍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노래보가 논란이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얼굴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 방송국에서 이와 관련한 특별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각 단체의 이름을 걸고 대표로 나선 사람들은 두파 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였죠. 종교계를 비롯한 일부 여성계와 산부인과협의회에서는 생명 경시와 성문란 조장, 호르몬제 오남용 등의 부작용을 내세우며 노래보의 도입을 반대했으며, 또 다른 여성 계와 보건당국, 약사회는 현행법상 낙태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데도 '낙태천국' 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낙태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사후피임약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토론회를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낙태에 대한 다양한 시각보다는 각 단체들의 명분 싸움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2백만 건의 낙태 수술이 행해지고 있다고 합 니다. 불법을 감수하면서 거의 모든 산부인과들이 낙태 수술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산부인과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한, 사후 피임약이 도입되면 기존의 피임약을 제조해서 판매하던 제약회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관련업계들의 치열한 이해 관계가 노레보가 한국땅에 발을 못 들이게 하는 또 하 나의 이유가 되는 것이죠. 물론 노레보는 인공적으로 자궁 내막을 벗겨내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의 몸에 해로운 건 사실입니다. 또한 생명은 가능한 한 지켜야 하는 소중한 것입니다. 저 역시 어머니의 희생으로 태어났고, 이렇 게 자라나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생명을 제 몸 속에 품게 될 것이고, 그 생명이 태어나 성장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 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생명이란 각자가 하나의 우주이고, 절대로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것이기에 소중하고 또 소중합니다. 그 렇기에 더욱더 탄생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현행법상 허용되는 낙태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첫째, 본인 또는 배우자가 후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둘째, 본인 또는 배우자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셋째,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이 된 경우. 넷째,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간에 임신이 된 경우.
마지막으로 다섯째, 임신의 지속이 보건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 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심각한 임신 중독, 임 신성 당뇨 및 고혈압이 심해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