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nus, fearing a prophecy that he would be overthrown by one of his children, swallowed his offspring, but the youngest, Zeus, survived and eventually defeated Cronus to take the throne. Cannibalism exists in the animal kingdom, with gorillas exhibiting infanticide when a new male becomes the leader of the group. These behaviors are part of survival and reproductive strategies.
자식을 삼킨 크로노스
주신(主)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아들로, 티탄족의 왕이 된 크로노스는 아버지에 대항하 여 반란을 일으켜 왕좌를 차지했어, 크로노스는 우라노스를 대신하여 천계와 지계의 지배자가 되었으나, 자신이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퇴위시켰듯이, 그도 또한 자식 중 한 명에게 퇴위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어. 크로노스의 아내인 레이는 헤스티아 데메테르, 아라, 하네스 포세이돈을 차례로 낳았지 만. 그는 이들을 모두 삼켜버렸어. 그러나 막내아들인 제우스만은 이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남편이 아이들을 모두 삼키는 데 분노한 레이가 그를 속여 커다란 돌을 아기옷에 써 서 삼키게 했거든
어린 제우스는 크레타 섬의 디테 산에서 몰래 요정들의 도움을 받으며 산양 젖을 먹고 자 봤어. 이윽고 어른이 되어 메티스 여신과 결혼한 제우스는 그녀의 도움으로 크로노스에게 구토 약을 먹여서, 그가 삼킨 자신의 다섯 형제를 모두 토게 했지. 이어서 억압에서 풀려난 제우 스 형제들과 아버지인 크로노스 간의 싸움이 벌어졌지만, 결국 제우스가 승리해서 왕좌를 차지 하게 되었고, 크로노스는 자신이 가둔 과물들과 함께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됐다지
16. 수컷의 자식 살해
카니발리즘(cannibalism)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사전에는 '사람고기를 먹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승인된 관습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카니발리즘이란 인간에게서는 식인(食人)을, 나아가 서는 모든 생물이 동족을 잡아먹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식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닙니다. 종교적, 주술적 식인, 생존에 의한 식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육에 대한 탐식(貪食)에 의한 식인 이죠.
첫 번째의 종교적, 주술적 식인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옛 원 시부족들은 인간의 힘이 그 육체에 깃들여 있을 것이라고 여겨서 그 사람의 능력이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식인을 하는 경우 가 종종 있었습니다. 신에게 바친 인신제물의 몸을 나눠 먹는 것은 신의 은총을 받는 행위이고, 포로로 잡은 적장의 살을 베어 먹는 것 은 그의 용맹과 근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욕망이며, 죽은 부모와 사랑하는 이의 몸을 눈물로 먹는 것은 애틋했던 혈육의 정을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이런 식인의 유형은 인류의 머리 가 깨이고 조금씩 사회가 발전하면서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 생존에 의한 식인은 어쩔 수 없는 경우입니다. 영화 <얼 라이브(Alive)>의 경우, 산 속에 조난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먼저 죽은 동료의 시신을 먹으며 버티는 극한의 상황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사람의 피와 고기로 만든 인육만두 를 먹으면 폐병(결핵)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옛부 터 문둥병(나병 또는 한센병 환자에게는 어린아이의 간(肝)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러한 식인 풍습도 현재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지요.
셋째가 바로 진짜 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살아 있는 사람의 뇌 를 요리해서 먹는 한니발 렉터 박사의 경우 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많지 않답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는 거의 없어졌으나, 인류와 함께 꾸준히 존재해왔던 카니발리즘에 대해서 조르주 바타이유는 '식인에 대한 금기는 시체에 대한 금기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금기는 욕망을 일으 킨다. 카니발리즘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욕망' 이라고 말합니다. 즉, 카니발리즘은 이렇듯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금지이며 이를 위반하려는 충동이라고 보았는데, 이것이 인문학자의 시각이지요. 생물학을 전공한 저에게 카니발리즘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답니다.
왜냐하면 이런 카니발리즘이 인간 사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 문입니다. 동물 사회에도 엄연히 카니발리즘은 존재하지요.
첫 번째 카니발리즘은 생식에 의한 카니발리즘입니다. 암컷 사마 귀는 교미를 하면서 수컷을 머리부터 잘근잘근 먹어치웁니다. 암컷 이 엄청난 양의 알을 낳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여왕개미는 혼례 비행을 마치고 땅 속으로 숨어 들어가서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낳은 알이 깨어나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줄 때까지 아무런 생활능력이 없는 여왕개 미는 자신이 낳은 알을 먹으면서 연명합니다. 알을 두 개 낳아 그중 한 개를 먹어치우고, 다시 두 개 낳아 그중 한 개를 먹어치우는 방식 으로요 또, 포유 동물에게서는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가 탯줄을 이빨로 끊고 태반과 함께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초식 동물이라 도 이 순간만큼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여 출산으로 인한 혈액과 체력 손실을 보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이들에게 카니발리즘이 란 생존에 대한 욕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몸을 위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남편을, 새끼를, 신체의 일부를 먹어버립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카니발리즘은 고릴라, 인도원숭이, 긴꼬리 원숭이 등 몇몇 영장류에게서 나타나는 유아 살해입니다. 고릴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죠. 고릴라 집단은 일부다처제의 계급 사회입니다. 집단 내에서 수컷은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 지위가 정해지고, 강 한 리더 수컷 하나가 집단 내의 암컷에 대해 우선권을 가지며, 지위 가 낮은 수컷은 높은 수컷에게 복종을 하든가 아니면 힘을 길러 기 존의 지배세력을 무찌르고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 지요. 그리고, 그렇게 치열한 지위 다툼에서 이겨 수위에 오른 고릴 라는 가장 먼저 집단 내 암컷이 기르고 있는 새끼를 빼앗아 먹어치 워 버리는 끔찍한 카니발리즘의 광란을 벌입니다.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요? 이것은 암수의 기본적인 생식 구조의 차이에 고릴라의 독특한 사회 구조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수 컷 고릴라는 새끼를 낳을 수가 없으므로 암컷의 몸을 빌어야 합니 다. 그러나 암컷 고릴라의 경우, 일단 임신이 되면 새끼를 낳아서 젖 을 뗄 때까지 배란이 억제되어 발정기가 오지 않습니다. 배란이 은 폐되어 있고, 임신중에도 섹스가 가능한 영장류는 인간과 피그미침 팬지뿐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배란과 발정기가 동시에 일어나며, 수 유와 배란 억제 기간이 동일하거든요. 따라서, 수컷은 암컷이 그 새끼를 다 키우고 젖이 말라서 다음 번 수태 가능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자신이 기존 의 리더를 죽이고 왕좌에 올랐듯이 또 다른 젊은 수컷이, 언제 어디 서 자신에게 도전하여 권좌를 탈환할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수컷 고릴라는 지금 바늘방석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가능하면 빨리 자신의 자식을 많이 만들어둬야 합니다. 즉 자신이 아직 건재할 때 새끼를 많이 만들어서 어느 정도까지 키워야 하는 거죠. 잔인하긴 하지만, 갓난 새끼를 죽여서 더 이상 수유를 못 하게 하여 암컷을 다 시 발정시키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수컷 고릴라는 알지 못합니 다. 따라서, 그는 우세한 힘을 앞세워 갓난 새끼를 땅바닥에 패대기 쳐 죽이거나, 심지어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잡아먹어버리곤 하죠. 암컷 역시 새끼를 빼앗길 때 반항을 하긴 하지만, 그 새끼가 죽거 나 잡아먹혀서 다시 배란이 일어나면 뜻밖에도 새로운 왕에게 순종 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암컷들은 다시 현재의 정복자의 씨를 품게 되고, 다음 번 왕좌의 주인이 바뀌어 또다시 피바람이 몰아칠 때까 지 자신의 새끼를 소중히 키우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새끼가 성장 할 때까지 무사히 목숨을 부지할 수도 있을 거구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금 피비린내나는 살육을 경험해야 하지요. 그건 그네들의 운명 같은 겁니다. 유아 살해 같은 적극적인 형태의 카니발리즘은 진화의 단계가 오 랜 뒤에야 나타납니다. 영장류 이외의 동물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카 니발리즘이 보고된 예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간도 영장류 시절의 오랜 습속을 못 버렸는지 잔인한 유아 살해가 심심찮게 일어 나곤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화장실에 버리고, 아이가 운다고 바 닥에 던지고, 혼자 돌아다니다가 말썽을 부릴까봐 세탁기 속에 넣어 두고………………. 어떻게 하면 진화 과정 중에 부작용으로 생겨난 열성 인자 들과 못된 습성은 사라질 수 있을까요?
관련사이트
세계의 식인 문화에 대한 칼럼
고릴라의 유아 살해 http://www-personal.umich.edu/~phyl/anthro/infant.html
여자에서 남자가 된 이피스
크레타 섬에 리그두스와 텔레투사라는 부부가 살았어. 아들을 원하던 리그투스는 임신한 아내에게 딸을 낳으면 그 아기를 버리겠다고 했지. 아기가 딸이든 아들이든 소중했던 텔레투 사는 여신께 빌었어. 그러자 이시스 여신이 텔레투사의 꿈에 나타나 딸이 태어나면 남편에게 아들이라 속이고 키우라고 알려주었어, 산고 끝에 태어난 아기는 딸이었지만, 텔레투사의 거 짓말에 의해 아들로 자라났지. 이피스는 정말 잘생긴 청년으로 성장했어, 이피스가 아들인 줄 믿고 있던 리그두스는 그를 크레타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인 이안테와 약혼시키려 했어. 두 사람 모두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이피스는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지금껏 남자로 자라왔지만 자신은 여자였으니까, 이피스는 착잡한 심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면 서 혼자 이런 말을 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사랑, 이같이 기묘한 사랑에 빠진 나는 장차 어떻게 될까? 여자의 몸으로 여자를 사랑하다니,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는 줄 그 누가 알까? 어머니 텔레투사는 딸의 이런 고통이 안타까워 여신께 도움을 요청했어, 여신이 기도를 받아들이자, 이피스의 피부색이 변하고, 얼굴 생김새도 바뀌었으며, 근육에서도 힘살이 부풀 어올랐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자였던 이피스는 그 순간에 남자로 변한 거야. 기뻐하며 신전 으로 달려간 텔레투사와 이피스는 신전 제단에 제물을 바치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제물을, 청년이 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17. 성적 정체성과 우리 사회의 관용성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자, 하리수, 그녀는 '새빨간 거짓말' 이라는 모 화장품 CF 광고처럼 거짓말같이 어느새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 습니다. 그녀는 모델로 데뷔했으나, 영화도 찍고, 음반도 내고, 쇼프 로그램에도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면서 명실공히 시대의 아이콘 노 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외모는 같은 여자가 봐도 흠잡 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합니다. 목소리가 좀 굵긴 하지만, 그 정도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자들은 꽤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녀도 드디어 지난 2002년 12월, 법원에 낸 호적정정 신청이 받아들여져, 성별이 남자에서 여자로, 본명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녀처럼 성전환 수술을 받아 선천적인 성에서 다른 성으로 바뀐 사람을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이 런저런 경로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1천여 명 정도 된 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밀스럽게 행해지는 수술의 특성상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태어난 성을 바꾸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에 이를지 도 모르는 트랜스젠더 중에서 지금껏 법적으로 대응하여 성별 정정을 받아낸 사람은 거의 없 었습니다.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타고난 성은 바꿀 수는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 이었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지난 1995년에 있었습니다. 성전환자가 성폭력을 당 하자, 가해자들에게 '강간치상죄' 대신에 '강 제추행죄를 적용했었지요. 헌법에는 '강간이 란 부녀자에 대한 강제적인 성행위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 으로 남자'인 트랜스젠더 여성은 '부녀자'가 아니기 때문에 강간 사실이 성립될 수 없다는 논리" 였었죠, 2002년 7월 최초로 성전환 자의 호적 개정이 승인되어서 이들의 인권 문제가 한발 진보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성에서 여성으 로 바뀐 트랜스젠더는 왜 여성 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이 남 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꾸기 때문에 이야기의 초점은 남성 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들 에게 맞추겠습니다. 그들의 성적 개정을 반대하는 이들은 첫째, 트랜스젠더들은 비 복성기의 모양은 바뀌었으나, 자궁과 난소가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 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옵니다. 현대의 학의 발달은 눈부실 정도여서, 성전환 자들은 페니스를 제거하고 질까지 재 건하여 이성으로서 섹스를 할수 있 도록 만들어주는 것까지는 가능합니 다. 하지만, 외성기의 모양은 수술로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자궁과 난소를 만드는 건 아직 불가능합니다. 진짜 여 성이라도 자궁과 난소가 없는 기형의 경우는 종종 발견되며, 자궁암이나 난 소 종양 등으로 이들을 통째로 들어낸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리 무 게가 실리지 않습니다. 자궁과 난소가 없는 여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여성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두 번째로 그들이 여성일 수 없는 증거로 사람들은 염색체를 내 세웁니다. 사람의 염색체는 상염색체 22쌍과 성염색체 1쌍으로 이루 어져 있습니다. 성전환자들은 아무리 외과적인 수술로 성기를 변환 시켰다 하더라도 원래 염색체 타입이 남성 혹은 여성이기 때문에 성 낸 정정을 해줄 수 없다는 논리지요. 이 주장은 좀 그럴듯해 보입니 다. 그러나 이것 역시 예외는 있는 법.
인간 세계에서는 드물긴 하지만, 반남반더(牛男牛女, 혹은 자웅동체, 남녀추니라고도 하죠)인 허머프로다이트(Hermaphrodite) 가 존재하니까요. 가장 재미있는 경우가 스와이어 증후군(Swyer Syndrome)입니 다. 스와이어 증후군은 일종의 유전병으로 이들의 염색체를 검사해 보면 상염색체 44+ 성염색체 XY인 남성형 타입이지만, 실제 표현 형(phenotype)은 여성입니다. 대개의 고환 여성화 증후군 환자들이 태아 시절에 여성 호르몬에 지나치게 노출되어서 성기의 모양만이 이성화되는 것에 비해, 이 스와이어 증후군 환자들은 작지만 난소와 자궁을 가지며, 자궁의 발달이 더뎌서 좀 힘들긴 해도 임신과 출산 에 성공한 예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스와이어 증 후군 환자는 과연 남성일까요, 여성일까요?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은 일단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 지만, 조금 더 마음을 열어 생각해봅시다. 어떤 쪽의 성(性)을 가지 고 태어났든지 육체의 성과 정신의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가장 고 통을 느낄 사람은 결국 본인이 아닐까요? 트랜스젠더는 어쩌면 현 대 의학이 가져다준 새로운 성(性)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을 기존의 남성/여성 이분법적인 가치관으로 따질수 없다면 제3의 성으로 인 정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인권을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TV에서 <하리수, 엄마되다>라는 제목으로 하리수가 곧 해외로 입양될 3개월된 아기의 위탁모가 되어 사는 모습을 방송했습 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처음에 그 너가 방송에 출연했을 때, 다른 문제는 다 제쳐두고서라도 이 사회가 그래도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고 있구나라며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웨딩드레스를 입 혀서 꼭두각시 신부 노릇을 하게 한다거나, 아기를 안겨주어 그녀가 결코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음을 새삼 상기시키는 우리 사회의 잔인한 일면에는 소름이 끼치더군요. 결국 이 사회는 그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특이한 동물처럼, 그것도 이 사회에 편입하기 위해서 타락한 미디어의 어떤 굴욕적인 요구에도 늘 웃으 면서 비굴해져야 하는 이방인으로 여길 뿐이었던 겁니다.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겐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저마 다의 인생이 있으며, 저마다의 사랑과 개성이 있다지요. 각자의 다 양성이 인정되는 세상은 아직도 요원한 걸까요?
관련사이트
하리수 공식 홈페이지 http://www.harisu.co.kr
트랜스젠더 홈페이지 http://www.regainder.com
히아킨토스를 사랑한 아폴론
태양의 신 아폴론은 태양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했어. 그러나 그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지, 들판에서 원반던지기를 하던 도중, 아폴론이 던진 원반에 그만 하아 킨토스가 맞았던 거야. 아폴론의 힘이 실린 원반을 인간인 히아킨토스가 견딜 수는 없었지. "히아킨토스여, 네 청춘은 이제 꺾여 내게서 떠나려 하는구나. 나는 너를 죽게 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히아킨토스여, 내가 대체 어떤 죄를 지었느냐? 너를 사랑한 것이 죄더니? 생각 같아서는 너와 함께 죽고 싶구나. 하지만, 나는 불멸의 몸, 너는 죽었으나 너는 영원히 나와 함 제할 것이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아폴론이 이렇게 부르짖고 있을 즈음 히아킨토스가 흘린 피는 땅 속으로 스며들어 풀잎을 적시더니, 굳으면서 모양은 백합과 흡사하고 색깔은 티로스 산 보라색 옷감보다 더 고운 꽃이 피어났다. 아폴론이 히아킨토스를 축복하여 꽃으로 피어나게 한 것이 지. 그래서 히야신스는 아직도 잎에 'Ai, Ai(슬프다. 슬프다'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대. 아폴론 의 슬픔은 아직도 골수에 사무치는가봐, 그만큼 사랑했겠지.......
16. 동성애와 성적 자유
자신과 같은 성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이반(異般)'이라고 부릅니다. 일반(-敎), 즉 이성을 사랑하는 보편적인 사람들과 다른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의 성적 소수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성애는 역사 적, 사회적으로 대개의 경우 경멸과 금지의 대상이었습니다. 남색 (男色)은 영어로는 '소도미(sodomy)'라고 하는데, 그 기원이 성경에서 난잡하고 타락한 도시로 신의 진노를 사서 불덩이로 단죄되었 던 소돔에서 비롯되었듯이, 사람 들은 단순한 경멸과 혐오를 넘어 서 거의 증오와 분노를 느끼며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동성애를 정신 질환으로 구분하여 동성애 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 는 경향도 있었구요.
1974년에 와서야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정 신 질환 목록에서 삭제함으로써 그들을 미친 사람이 아닌 다른 시각 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동 성에게서 친근감을 넘어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상반된 두 견해가 맞서 있습니다.
첫째, 동성에 성향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견해의 지지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뇌구조가 다른 것을 예로 들면 서, 동성애자들은 일반 이성애자들과는 다른 뇌구조를 가지고 있어 서 동성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견해를 올 다고 받아들인다면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타고 나면서 결정되는 것이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과 같은 것이 됩니다. 따라서, 거부 할 수 없는 것이며, 그대로 살아간다고 해도 죄가 되거나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다른 하나는 동성애를 성장 과정의 결과로 보는 것이죠. 자라면서 여러 사람들을 거치고 다양한 환경들에 적응하면서 동성 의 성격, 매력 등의 여러 것들에 이끌려 그에게서 이성과 같은 매력 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 이론은 동성애의 책임을 개인의 취향 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성애자들이 박해받은 역사는 이 좁은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길 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기로 합시다. 모든 역사에는 혁명적인 사 람들이 존재하는 법, 동성애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대표적인 인물은 독일의 변호사인 카를 울리히(1825-185)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동성애가 선천적인 성향이므로 조물주로부터 받은 본능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존재하던 동성애 금지법을 폐지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사람들로부터 무시만 당했죠. 그러나, 이런 그의 주장은 동성애를 보는 시각에 변화를 주어, 타락한 인종 들의 음란함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고쳐야 하는 정신 질환의 중세 로 보는 시각이 탄생하였습니다. 동성애자들에겐 또 한 번의 시련이 다가온 것이죠. 이제 실험정신에 불타는 의사들은 그들을 상대로 정신분석, 거 세, 고환이식, 호르몬 처리, 전기충격, 뇌수술 등의 치료(?)를 하기는 영역인데, 제3간핵은 이성애자의 것이 게이보다 두 배 가량 컸으 며 케이와 여자는 그 크기가 같았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유전, 즉 우리의 유전자 속에 동성애 취향이 숨어 있 다는 증거를 찾은 것입니다. 역시 1990년대 초, 심리학자인 마이클 베일리와 정신병학자인 리처드 필라드는 일란성 쌍둥이의 한쪽이 게이라면 다른 쪽도 게이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 니다. 동일한 유전자 전부를 공유한 일란성 쌍둥이는 57%가 둘다 게이인 반면에 유전자의 절반을 공유한 이란성 쌍둥이는 24%가 둘 다 게이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표본집단의 숫자나 선정 기준이 얼 마나 유의 수준에 가까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짓밟힘에도 동성애자들은 사라지지 않았으 며, 그들은 타락한 범죄자나 정신병자로 치부되는 처지를 벗어나려 고 애를 썼죠, 그리하여 1990년대부터 동성애의 생물학적 근거를 밝 히려는 연구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동성애의 문 재를 생물학적으로 바라보면서 두 가지 시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동성애는 뇌의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는 개념 입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영국의 신경과학자인 사이먼 리베이 박사. 그는 1991년 8월 처음으로 동성애와 이성애를 즐기는 남자의 뇌구조 에 차이가 있음을 밝혀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에이즈로 죽은 19명의 게이를 포함해서 이성애 남자 16명, 여자 6명 등, 41명 의 뇌를 검시했는데, 시상하부의 간해 네 개 중에서 세 번째 것의 크 기에 차이가 현저하다고 발표한 것이죠. 시상하부는 성욕을 제어하게다가 분자 생물학자인 딘 해머는 성염색체에서 게이 형제들이 공유한 유전자의 위치를 발견하고 게이 1호(GAY-1)라고 명명하기 까지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게이 유전자의 존재가 당시 최대 화제 가 되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연구를 삐딱한 시선으로 받아들이고 여전히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의 구심이 들게 하는 이유는 뇌구조의 차이를 주장한 사이먼 리베이 박 사나 게이 유전자를 발견한 딘 해머 둘다 게이였기 때문이죠. 세상에는 이반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동성애를 개인적 차원의 자유와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이죠. 타인의 자유와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억지로 동성애를 유 도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한) 또한 공동체의 존립에 심대한 위협을 가 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 문제이기에 그들이 사는 대로 내버려두라는 것. 소위 말해 '나에게 해는 주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 는 시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시선을 가진 사람에 속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 사는 세상, 이런 사람도 있는 거고 저런 사람 도 있는 거죠. 단지 서로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한 도 내에서 생긴 대로, 개성대로 살아가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두 번째는 동성애가 인류공동체의 존속에 심대한 위협을 주기 때문에 제거되어야 한다는 시각. 즉 동성애는 인류의 생물학적 재생 산을 불가능하게 하고 가족제도를 뿌리채 흔든다는 시각이죠. 동성 애로는 생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손을 낳을 수가 없고, 제대로 된 가정을 만들 수 없기에 사회적으로 불가하다는 생각이죠. 하지 만, 요즘 와서 이 시각은 조금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인구는 이미 포 화 상태이고, 정상적(?)인 이성 부부들도 아이를 기피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세 번째는 동성애를 혐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나 종교 단체에서 강한 거 부감을 표시하며, '동성애 논란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력하게 반박합니다. 애초부터 타협이나 대화의 상대가 되지 못하니, 할말이 없네요. 제가 이 지면을 빌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성애 옹호론도 아니 고, 그렇다고 동성애가 천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운 명론도 아닙니다. 그렇게 믿기엔 아직은 자료가 부족하고,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거든요. 그저 다양성에 대해 좀더 이해하는 시 간들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련 사이트
동성애자 인권연대 http://outpridekorea.com
동성애 관련 칼럼 http://my.dreamwiz.com/korean93/information/data/insik2.htm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