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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공감]유아 통합교육서-155

This text discusses how children with sensory integration difficulties can be supported at school and home. It explains how to identify the causes of motor control issues and improve them through gross and fine motor exercises. It also provides strategies for regulating sleep patterns and managing sensory hypersensitivity. The importance of collaboration between parents and teachers is emphasized to help children build self-esteem and experience a sense of achievement.

몸 조절이 마음대로 안 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교육적인 대응을 한다

이 아이는 걸을 때 까치발을 하며 걸어서 동작이 불안정하다. 평균대에서는 똑바로 걷는 것이 어려워 균형을 잃고 곧 떨어져버린다. 또 한발서기를 하면 몸 전체가 흔들려 멈춰있기가 매우 곤란하다. 의욕은 남보다 몇 배나 있지만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도 서툴러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작은 물건을 집을 때 떨어뜨리는 일도 많다. 그리고 흥분을 잘하며 신경도 금방 분산되는 아이여 서 병원에서 '하루중에 안정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주 고 양상을 지켜보자'라는 조언을 받았다. 어린이집에서는 이 조언을 따르면서 몸 전체를 사용하는 운동이나 손끝을 사용하는 미세한 운동을 할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그러자 손으로 땅짚고 걷 기(뒷다리를 잡힌 상태에서 팔 힘으로만 걷는 것)를 못했던 아이가 매일 '도전의 시간'이라는 메뉴를 설정해 놀면서 연습을 거듭한 결과 이 활동을 잘할 수 있 게 되었다. 이렇게 서툰 운동이라도 즐겁게 반복하다보면 조금씩이나마 가능해지는 것을 알았다. 이후에도 치료교육기관과의 연계를 밀접하게 해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는 개별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해 나가려고 한다.

[전문가 조언]

열등감은 줄이고 성취감을 늘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운동반응이 서툴면 '몸치'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 와 서 가벼운 발달의 불균형 때문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근성이나 노력의 차원이 아니라, 뇌의 명령이 몸으로 잘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 리 노력해도 극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길을 걸을 때 오른손과 오른발이 함께 나가버린다든가 세발자전거를 못 탄 다든가 가위질을 잘 못한다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단체줄넘기에서 홀 어갈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거나 삼각자의 각을 맞추는 것이 서툴고, 컴퍼스 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이런 서툰 반응은 집단 안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사 람들 눈에 금방 띄지만, 어른이 되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줄넘기를 못했다고 해도 줄넘기가 입사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한 번 의무적으로 줄넘기를 하는 일도 없지 않은가. 다른 부분에서 주위사람 들에게 인정받거나 자기평가가 높아져 성장해나간다면 그것을 못해도 문제 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못한다는 비난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것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문제 등 타인의 관점에서 주어지는 2차적인 심리적 문제가 더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 2차적인 문제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근육 운동이나 소근육 운동의 균형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감각통합치료 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 본인의 의욕과 해보려는 의지가 없으면 잘 되지 않는다. 즐겁게 반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교사는 아이가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빌려주어서라도 잘해냈다!'라는 성취감을 체험할 수 있 도록 해 적극성을 길러나가도록 했으면 한다.

 

 

감각통합

감각통합이란?

몸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손끝의 감각이 서툰 것은 뇌기능의 문제에 서 오는 경도장애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이것은 가정에서는 파악이 어려워 어린 이집 같은 집단생활 속에서 비로소 문제가 명확해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들은 보통 뇌에서 많은 감각자극들을 정리해 환경에 적응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려면 감각자극을 뇌에서 올바르게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정리해서 적응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감각통 합(Sensory Integration)'이라고 한다. 감각자극'이란 오감(촉각·미각·후각·시각·청각)이나 평형감각(균형을 잡 는 감각), 고유감각(자신의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이게 하면 좋은지를 조절하는 감각) 과 같은 것들을 가리킨다. 먼저 아이가 잘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본다. 정보를 받아 들이는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보를 처리하는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찾아 아이의 서툰 부분을 놀이나 다른 방법들을 통해 개선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가 감각통합치료이다.

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는 것

치료라고 하니까 치료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위나 어떤 도구를 처음 사용할 때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내용과 마찬가지다. 그것을 아이의 힘에 맞춰 초보적인 부분부터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는 방법으로 '지금 이 아이는 연령이 높지 만세 살 정도의 수준으로 돌아가보자'는 것이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부모들이 '어린이집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라고 교실에서의 대응만으로 충분하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부모가 보기에 똑같은 대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도 아이의 감각자극 처리에 따른 문제 점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판단이 필요하다. 가령 그네를 잘 타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때 전문 치료사는 아이에게 오로지 그네 타는 연습만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네를 타 지 못하는 원인을 신경학적인 관점과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리고 몸의 균형을 다루는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원인을 찾으면서 아이에게 맞는 치료를 생각해나간다. 또 치료교육기관에서는 그런 연습의 축적에 의한 성장을 확인하는 발달검사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교사와 치료사가 연계해 서로 정보교환을 하면서 아이에 대한 대응을 함께 진행해나가는 것이다. 치료사가 개입한다는 것을 교사에게도 알리고 일상생활 중에 매일 조금씩 그것을 의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성장에 매우 커다란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부모에게도 아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나가려면 치료교육기관과 어린이집, 가정의 연 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감각통합치료

감각통합치료의 실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서툰 부분을 연습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겠다. 어린이집에서도 바로 해볼 수 있는 내용이므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치료사 와 상담한 다음 적용해보자. , 여기 예로 든 것은 아주 적은 일례이다. 아이 에게 맞는 것을 치료사와 상담해 적용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근육 운동

몸 전체를 사용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특히 평형감각이나 고유감각을 길러 주기 때문에 움직임의 균형을 잡거나 자신의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 아는 연습 을 할 수 있다. 대근육 운동에는 로프 위 걷기, 몸을 비틀어 낚시하기, 골판지 안에 들어가 앞으로 전진하기, 그물 통과하기, 바닥 걸레질, 공중제비 등이 있 다. 아이가 즐기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과 도움을 주어야 할 부분을 생 각해서 적용해본다.

소근육 운동

손이나 손가락을 사용하는 미세한 운동이다. 한마디로 '손끝이 서툴다'라고 해도 그 원인은 근육 문제 외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은 왜 못하는 가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잘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격려해주어 성취감을 맛보도록 한다.

•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우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어 자극이 없는 안정된 공간에서 어른과 일대일로 실시한다.

• 손가락 인지가 불가능한 경우

손과 손가락이 각각이라는 느낌이 불충분하고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이 므로, 우선 자신의 손과 손가락의 존재를 알게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거품 크림을 손에 발라 펼쳐 손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손을 느끼는 놀이 같은 것이 좋다.

• 촉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손에 물건이 닿는 것을 싫어하거나 불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놀이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점토놀이나 핑거페인팅과 같은 촉 감놀이를 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이가 싫어할 때는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장갑이나 주머니를 이용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거나 물수건을 옆에 놓아두고 언제든지 닦아도 좋다는 것을 알려주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살피며 진행한다.

• 손목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경우

쥐는 힘, 들어올리는 힘과 같이 손목을 사용해 힘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는 도구의 조작도 서툴다. 매달리거나 빨래집게로 물건집기, 손수레 밀기처럼 손목을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놀이를 해본다.

피곤해도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부모와 협력해 생활리듬을 만들어나간다

이 아이는 몸이 피곤해도 낮잠시간에 좀처럼 잠을 못 자고 잠들기 직전까지 계속 뒤척이는 등 수면리듬이 불안정하다. 낮잠을 자지 않았는데도 밤늦게까 지 깨어 있고 수면리듬을 맞추기 어려워 부모도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낮잠을 못 자면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고 다 른 방에서 조용히 보내도록 배려하면서 하루 종일 산책이나 체조에 참여시켜 몸을 움직일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저녁에 아 이가 잠들고 나면 깨우지 말고 아침까지 자게 두어 수면시간에 관계없이 매 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몇 개 월이 지나는 사이에 아이의 생활리듬은 조금씩 안정되어갔다. 수면리듬처럼 생활전반에 걸친 것은 어린이집과 가정의 연계를 빼놓을 수 없다. 낮잠에 대해서는 어린이집 사정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대응방법도 달라진 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생활리듬을 감안해 그 아이에게 낮잠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생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조언]

수면습관은 의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도장애가 있는 아이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하루가 24시간 주기로 움직이지 않고 그냥 졸리면 자는 아이도 많다. 피곤해도 잠들 지 못한다면 두 가지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자고 싶지 않 은 마음이 우선인 상태이거나 자는 것에 대한 불안, 공포감이 있어서이다. 이 아이의 경우는 수면리듬의 문제와 마음의 조절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몸을 움직인다든가 낮잠을 자지 않 아도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므로, 발달의 미숙에서 오는 생활리듬의 불안정함 과 사소한 자극으로 깨어 있고 싶은 마음이 우선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면 패턴은 성장하면서 안정되어가므로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자폐증 아이라면 불안감이 강해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정신 불안 상황이 증폭되면 수면습관이 나빠져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해지기 쉬우 므로 때로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수면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린아이라도 네다섯 시간으로도 충분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열두 시간 정도 자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도 있다. 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뇌 안의 기억이 정리되는 시간이므로 일정시간 제대로 푹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람직한 수면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리듬을 잡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더 조절하기 쉬우므 로 우선은 교실에서의 대응처럼 정해진 시간에 깨우는 것부터 시작하자.

 

감각이 유난히 예민한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아이가 싫어하는 원인을 찾아 불쾌감을 없앤다 이 아이는 지금까지 음식을 잘 먹는 편이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갑자기 급식을 먹지 않았고, 이전에 잘 먹었던 음식조차도 먹지 않았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뜨거운 우동을 먹기 시작 했다. 그것을 보고 '뜨거운 것이라 먹는 게 아닐까?라고 깨닫게 되었다. 겨 울이 될 무렵부터 지금까지 배식하는 동안 음식이 식어 있었는데, 혀가 민감 한 이 아이는 그것을 참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식사를 따 뜻하게 준비했더니 아이는 다시 음식을 잘 먹게 되었다. 풀을 손에 묻히거나 점토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수영장의 물이 얼굴에 닿 는 것을 두려워하고,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귀를 막는 등 감각이 예 민한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이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를 잘 체크해서 무 리하게 강요하지 않고 각각에 맞는 대응을 생각해나가야 한다.

전문가 조언]

안심할 수 있는 관계형성이 중요하다 특정한 무엇인가에 매우 민감하고 그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것처럼 독특 한 감각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자폐증이 있는 어른들에게서도 자 주 들을 수 있는데, 물건이 따라오거나 엄습하는 듯한 감각이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도 유리 긁는 소리는 참기 힘들어 한다. 그런데 귀 언저리에 서 매일 유리 긁는 소리를 듣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상상해보자. 일단 그 렇게 되면제멋대로'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생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느낌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싫어하는 요소가 있을 때는 밖으로 나가도 좋다고 허락해주어 일단 그 자리를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생각해 무리하게 틀에 넣으려고 하는데 패닉에 빠진 네다섯 살아 이에게 익숙해지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 어려운 주문인지도 모른다. 자폐 경 향이 있는 아이의 마음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불안감이다. 행사가 있는데 불꽃이 펑펑 터지고 스피커에서 큰소리가 울려 퍼진다면 이 아이는 분명 가 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 억지로 익숙하게 하기보다는 우선 그 자 리가 아이에게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장소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운동회 때 준비 신호로 호루라기 대신 깃발을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바꾸는 배려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싫지만 용케 참아내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잘한 것에 대한 보상 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좋다든가 학교가 좋다든가 자기가 노력하 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만한 근거가 없으면 안 된다. 그 근거는 어떤 의미에서 타인과의 좋은 관계성에서 만들어진다. 아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교 사가 한 사람만 있으면 그 교사가 해주는 격려의 말에 충분한 안도감을 느끼 게 될지도 모른다.

 

감각과민에 어떻게 대응할까?

아이가 싫어하는 게 무엇일까?

어떤 소리나 냄새, 감촉을 극도로 싫어하여 특정한 자극에 예민한 아이가 있 다. 이것은 자폐 경향이 있는 아동의 특징 중 하나로 '감각과민'이라고 불리 는데,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서는 꽤 격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아이가 뭔가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아이가 싫어하는 게 무엇 인지 생각해본다. 귀를 막았다면 어떤 소리가 싫어서 그런 것인지, 점심식사 전에 항상 코를 틀어막는 행동을 했다면 음식냄새가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등 아이의 모습에서 자극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새 옷을 사면 목 뒤쪽이나 옆구리에 붙은 상표의 감촉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꽤 많다. 다행히 아이가 꺼끌 꺼끌 하다거나 '여기 이상해'라고 말한다면 불편 한 곳이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는 부모에게 물어보거나 혹시 새옷에서 정가표를 떼지 않은 채 입고 온 것은 아닌지 모든 가능 성에서 아이가 불쾌해하는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원인을 알았다면 가능한 한 불쾌해하는 원인을 없애준다.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될 때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놀이로 기분전환을 하거나 일단 자극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식에 대한 대응

촉각이 예민해서 편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 따라서는 입 안이 민감 하기 때문에 특정 음식의 촉감을 싫어하거나 차갑고 뜨거운 것에 극도로 신 경 쓰기도 한다. 미각이 정말 예민한 아이는 식품회사까지 가리기도 한다. 또 익숙하지 않 은 것에 거부감을 보여 정해진 것만 먹을 때도 있다. 반찬에는 전혀 손을 대 지 않고 밥만 먹는 아이도 있다. 편식의 원인이 감각과민이든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이든 편차가 심하다는 것은 성장·발달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가야 한다. 그러나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의 거부 정도는 소위 말하는 좋고 싫은 차원 보다 더 완고하기 때문에 부모도 여간 애를 먹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고쳐 주기를 무리하게 요구해 부모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먼저 어린이 집에서 단계적인 대응을 연구해보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아이의 식사 폭을 넓히고 싶을 때 주변 친구들이나 교사가 맛있게 먹고 있 는 모습을 보여주어 흥미를 갖게 하거나 조금씩 나눠 '어느 쪽을 먹을래? 하 고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아이들은 그렇게 해서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고 또 먹어보니 맛있어서 갑자기 그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는 이것이 상당히 어렵다. , 대응방법의 기 본은 다른 아이와 같게 하되 숟가락의 끝만큼 먹는 것부터 시작해 한 숟가락, 두 숟가락씩 단계를 나누어 실시해나간다. 초조해하지 말고 무리하게 강요하 지 말고 시간이 해결하게 하자.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작가 : 다나카 야스오 외 지음

감수 : 안동현 · 조윤경/ 김은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