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ren may struggle to interact with peers due to limited vocabulary, difficulty understanding emotions, or lack of rule comprehension. Teachers should empathize with their feelings and provide opportunities to develop social skills. If children fixate on being first or struggle with rules, teachers should guide them appropriately to help regulate emotions and build relationships.
또래 아이들과 잘 놀지 못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대변해준다
또래 아이들과 잘 놀지 못하고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하고만 노는 아이가 있 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어휘가 부족하다.
•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 난폭하다.
•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성장하면서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지만, 그때까지는 또 래 아이들을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놀기 편한 어린아이들과 어울린다. 이 아이는 어휘가 부족해 친구들한테서 비난을 받으면 그것을 말로 되받아 치지 못하고 화가 난 감정이 난폭한 행동으로 나타나 친구들을 울게 만드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이 아이가 화를 내며 난폭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는 먼저 '~해서 속상했니? '~해서 화가 났구나? 라는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지금까지 어른에게 주의만 받아왔던 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평온을 되찾았고, 분노를 억제하며 난폭한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이때 교사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아이에게 상대방 친구의 기분을 전한다.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면 어휘가 부족해서 난폭한 행 동을 하던 아이의 상태는 서서히 나아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있어서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교사 가 그 아이의 기분을 대변해주거나 그 밖에 공감하는 체험을 주위 어른들이 의 식적으로 만들어 적절한 행동을 가르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조언]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를 살펴본다
어른이 보기에는 친구들과 그냥 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 입장에서 보 면 파장이 가장 맞는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 살이니까 같은 또래인 네 살짜리 아이와 놀아야 한다든가 네 살인데 다섯 살 아이와 노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 초등학교에 가면 어느 정도 같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때마다 교사는 아이의 힘이 어느 정 도인가를 잘 관찰해 어떻게 개입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해서 어울려 놀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단순히 같은 장소에 있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회성의 성장에서 조금 떨어 져 있다는 것이므로 우선은 교사와 일대일로 놀면서 타인과 어울리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우고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들끼리 놀 때는 서로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하다. 어른은 아이의 기분을 헤아려 놀기 때문에 아이끼리 노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선생님하고만 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아이의 경우는 친구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 게 되고 어른이 개입해 아이의 마음을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해주면 놀이 가 성립되어 의외로 자연스럽게 될지도 모른다. 단, 취학 직전까지도 이러한 상태가 계속 된다면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어른과의 대화가 어느 정도 성립하는지, 질문에 어떤 식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지, 대화가 성립하지 않을 때라도 불안이 강한 탓인지 아니면 말뜻을 이해하 지 못해서 그러는 것인지 여러 요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 라서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주는 어휘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아이들끼리의 힘은 큰 것
이 아이는 어린이집에 들어온 지 약 6개월 동안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항상 혼자서만 놀았다. 교사가 말을 걸어도 눈도 맞추지 않고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치 풍경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듯했다. 단, 부모나 형제와는 잘 어 울리는 것으로 보아 타인과 관계하는 힘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말을 걸 거나 눈을 마주치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조금씩이나마 교 사와의 관계도 형성되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먼저 소집단에서 몇 명의 아이들 과 어울려 놀이를 할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처음에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교사는 아이의 서툰점이 무엇인지를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 아이에게 다가가 어울리려고 했고, 그중에 는 이 아이를 좋아하는 아이도 생겨났다.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관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잘 배려해주 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솔직히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가간다. 장 애가 있고 없고의 기준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든 그 아이에게 이끌려 좋아하 는 느낌이 생기면 다가가는 것이다. 이 아이 역시 친구들에게 전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항상 친구들을 찾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서 놀고 싶을 때 무리하게 참여를 요구 하면 혼란에 빠져버린다. 아이가 지금 어느 정도 타인과의 관계를 원하고 있 는가를 제대로 파악하고 '혼자만 놀아서 불쌍하다'는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 조언]
아이에게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평소에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아이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 어본다. 친척 집에 가서 사촌을 몇 개월만에 만나도 잘 노는지 등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대해 여러 가지를 확인해두면 좋다. 가족과는 잘 어울리지만 외 부 사람과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대인관계 에 불안과 긴장감이 강해 어떻게든 친밀도가 높은 가족과의 관계만을 유지하 려고 애쓰고 있는 아이일 것이다. 그럴 때는 특정 교사와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보자. 아이가 반응하지 않더 라도 교사가 먼저 아침인사를 빠뜨리지 않고 해주는 식의 일관된 대응을 하 다보면 서서히 가까워질 것이다. 교사가 풍경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그 아이가 스스로 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보기 때문에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특히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는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그것 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지쳐버린다. 이런 아이들은 가능한 한 머릿속을 간단 하게 해두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이 장소에는 이 사람'이라고 한번 정해버리 면 나머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 들이 아무리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관계를 맺으려고 해도 아이는 모른 체하며 무시한다. 그래도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가 실제로 필요해지면 시야는 넓어진다. 아이 가 교사를 바라보지 않으니까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자, 들어봐, 여 기 봐라"라고 교사가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할 때 아이가 주목하기 쉽도록 엄마 옆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 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나 위치관계도 중요하다. 교사가 엄마와 마주하는 쪽에서 말을 하면 엄마 옆에 있던 아이는 엄마에게 주목하게 되므로 교사의 목소리는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능한 한 엄마와 짝이 되 어 교사도 아이의 시야 안에 들어가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등이 아니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순위에 대한 집착인지, 장소에 대한 집착인지를 살펴본다
뭐든지 1등이 아니면 인정하려 하지 않아서 친구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아 이가 있다. 여기서 아이가 집착하는 1등은 순위에 집착하는 경우와 첫 번째 라는 장소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순위에 집착하는 아이'에게는 1등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 명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에게 1등을 양보해주었을 때 “고마워. 자리를 양보해주었구나”라고 양보하는 자세에 대해 교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 면 좋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꼭 1등일 때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울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1등이 평가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첫 번째라는 장소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에서처럼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어 도 별효과가 없다. 먼저 아이가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살펴보자. 줄 서는 장소로 생각해보았을 때, 순서대로 취하게 되는 장소에 이름이나 표시를 붙여 그 아이 전용공간으로 만들어주면 욕구가 충족되는 장소를 보장해줄 수 있다. 장소에 집착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이 아이는 집착하는 장소를 보장받게 되 고나서는 문제행동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모든 장면에서 아이의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기대에 차지 않는 상황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자시의 뜻과 맞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고,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멋대로인 아 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생활 전반에서 그 아이의 집착이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균형을 생각해 불가능한 것에 관해서는 모 든 교사가 일관된 태도로 대응해나가야 한다.
[전문가 조언]
1등이 좋다는 어른의 가치기준을 바꾼다
아이들이 첫 번째에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알게 모르게 1등이 라는 것에 '좋다' '우수하다'라는 가치기준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 른다. 물론 이것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른의 가치기준을 바꾸어볼 필 요는 있다. 그런 다음에 여러 가지 가치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의 장점을 아이들에게 전 달해나간다. 특별히 '빠르고 잘하고 화려한 것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천 천히 묵묵히 겉보기엔 화려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존재한다'는 가치기준을 어른 자신이 갖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벌써 다했어? 빨리 했네, 대 단해"라고 말해버리기 쉽다. 또 이 아이처럼 그런 가치보다는 패턴으로써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우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식사할 때 어떤 반찬부터 손이 가는지와 비슷하다. 이런 경우에는 그것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기보다 '이런 것도 있 고 저런 것도 있다'라는 식으로 여러 가지 패턴을 보여준다. 교실처럼 정말 전이 벌어질 만한 장소에서는 이름이나 표시를 붙인 고정된 자리를 마련하 거나 매일 또는 요일마다 위치를 바꾸는 식으로 알기 쉽게 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동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먼저 생각해보면 아이의 행동이 제멋대로라고 비판하 기 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예측되는 문제들은 미리 이야기를 해놓는다.
게임의 규칙을 잘 모르거나 게임에서 지면 심하게 화를 내는 아이를 볼 수 있 다. 그 원인으로는 규칙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인 경우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힘이 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아이가 규칙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경우 에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말로만 설명하지 말고, 시각적인 설명을 하거나 실 제로 해보게 하여 연습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아이의 이해를 돕는다. 또 카드놀이에서 자기만 점수를 못낼 경우 화를 내는 아이가 있는데, 카드 놀이처럼 게임에 따라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문제들은 아이에게 미리 전 달해 놓으면 효과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게임에서 졌을 때를 대비 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게임을 하기 전에 “게임에 졌을 때 울어버리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질 것 같다고 게임을 그만둬버리는 건 어떻게 생각 해?" 하고 먼저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러면 “울면 안 돼요" "져도 참아야 해요"라는 대답들이 나온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다. 이 아이도 이렇게 미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규칙을 서서히 이해 해나가고, 졌을 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돌발 상황이 생길 때도 있다. 정도의 차 이는 있겠지만, 그럴 때는 일단 그 자리에서 분리시켜 놓는다. 이때 무리하게 떼어놓지 말고 “져서 속상했구나!"라고 아이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말로 위로해준다. 이렇게 공감하고 안정을 되찾은 시점에서 규칙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반복해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조언]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먼저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승부에 집착하는 것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규칙을 모르는 것이라면 더 간단하고 쉬운 규칙으로 바꿔보 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드놀이 등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위바위보 같은, 그 자리에서 승부가 확실히 가려지는 것이나 주사위 눈의 개수에 따라 뭔가를 하는 식의 단순한 게임부터 시작해본다. 승부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면 져도 괜찮다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나갈지 를 고민해야 한다. '게임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 다 상기시켜 자기 안에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해나가며 지는 것에 대한 내성 을 기르도록 한다. 교사와 게임을 하면서 세 번 중 두 번은 교사가 져주지만 한 번 정도는 교사가 이기는 것도 보여준다. 또 교사가 졌을 때 "이런, 오늘은 선생님이 져버렸네. 속상하지만 괜찮아. 내일이 있잖아!" 하는 태도를 보여준 다. 그러면 아이는 '난 이겨서 기뻐. 그런데 선생님은 졌어도 화내지 않네. 대단해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또 "이번에는 선생님이 이겼다. ○○는 어제도 그제도 이겼으니까 오늘은 선생님이 이기고 싶었어"라는 식으로 하루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 안에서 승부를 체험해나가는 방법도 있다. 승부도 함께해야 한다고 애매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 이기면 기쁘고 지면 속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집단끼리 게임을 할 때도 "오늘 은 A팀의 승! 잘했어. B팀은 졌어. 속상하겠구나. 하지만 내일은 잘하자"라 고 교사가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도록 한다.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약 간의 불쾌감이나 불편함 정도는 어릴 때부터 경험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회적 기술이란?
살아가는 데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 관계하는 데에 중요한 의 사소통, 이 두 가지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회적 기술을 통해 생각해보자.
기본 규칙의 획득부터 시작한다
'사회적 기술'이란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이나 집단에 서의 약속마다 따르는 행동양식을 말한다. 자폐적 성향이 있는 아이의 경우 사회적 기술의 획득이 어려워 결과적으로 집단에서 벗어나거나 다른 아이들 에게 따돌림당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대로 성장하면 점점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많아지므로 어릴 때부터 의식적으로 가르쳐 나갈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술의 필요성은 집단 안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가정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부모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어린이집의 집단생활 에서 길러나가야 한다.
아이가 꼭 익혀두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인사한다/사과한다 / 예의를 갖추어 말한다 / 거절한다 / 허락을 구한다 / 난폭한 행동을 자제한다 / 요구를 말이나 동작으로 전달한다 등이다.
이것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꼭 익혀두어야만 자신이나 주위 사람이 곤란하지 않게 되는 대인관계의 기본적인 내용이다. 단, 이것이 몸에 배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함께하며 반 복해서 보여주며 익혀나갈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을 배운다
자폐 성향이 있는 아이가 타인과 관계하는 데에 있어 의사소통의 문제를 생 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오렌지 주스'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그 말만 들으면 아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 곧바로 "틀렸잖 아. 저것은 비행기야"라고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 자신에게는 과거에 비 행기를 탔을 때 오렌지 주스를 마신 기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그런 말이 나 온 것이라면 어떨까? 언어의 표출에는 반드시 그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교사는 그 이유를 알 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사가 아이의 생각이 틀렸다고 부정하면 아이는 주위에 '이상한 아이'로 비춰져 본인도 자신감을 잃고 점점 입을 닫아 버릴 우려가 있다. 교사는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말했는가를 상상하거나 부모 에게 물어서 이유를 알아두고 다음 번에 같은 말을 했을 때 "○○가 저번에 비행기 탔을 때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좋았겠지?"라고 주위 아이들에게 알 려준다. 그러면 아이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대해 만족하게 된다. 단,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비행기를 탔을 때 오렌지 주스를 마신 것 을 받아들인 다음, '비행기는 무슨 색이었어? 다음에 또 보이면 함께 볼까? 라는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비행기로부터 새로운 말이나 행동의 확장 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의 상황이나 그것에 적합한 말이 무엇 인가를 터득해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언어를 반복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이가 있다. 그때 교사는 매번 맞장구치지 말고, 미리 "그 이야기는 여기서는 적합하지 않아" "한 번만 이야"라고 약속을 해두자.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말을 생각했을 때 그 자리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라고 이해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왜 한 번만이에요? 더 말하고 싶어요!"라고 패닉에 빠질지도 모 른다. 그러나 교사가 의연한 태도로 일관된 대응을 하다보면 말하기 전에 "한 번만요"라고 스스로 확인하기도 하며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 기술이란
상대의 기분을 전달하려면?
*전반적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는 상대의 기분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친구들 과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이런 아이들은 상대의 기분은 알지 못해도 자신의 기분은 잘 알고 있다.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만약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 았을 때 “친구 장난감을 빼앗으면 친구가 어떤 마음이 들까?"라고 물어보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네가 이 장난감을 빼앗겼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 까?"라고 물으면 자신의 불쾌한 기분을 떠올려 깨닫고 친구의 기분도 이해하 게 된다. 이것을 한 번에 금방 이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계속 반복해서 알려주고 자신의 어떤 행동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지 차곡차곡 기억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자.
친구나 교사의 모습을 보고 학습한다
전반적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는 얼핏 보면 주위 아이들이나 어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식하지 않고 보면서 '이렇게 하는 건 가' 하고 스스로 예측해서 행동 방법을 익혀나가기도 한다. 이것을 '관찰 학습'이라고 한다.
*전반적 발달장애 : 자폐증을 비롯해 자폐증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장애를 총칭한 것
가령 화장실 가는 훈련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 선생님이 낮잠자기 전이나 산책 전에 화장실에 가자고 해 주위 아이들이 화장실 앞에 줄서는 모습을 반복 해서 보면 이해해 나가기도 한다. 무리하게 학습의 장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매일 하고 있는 것을 무심코 보는 가운데 기억해나가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아이의 유형에 따라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
메아리처럼 반복해서 말을 따라하는 반향어
전반적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자주 보여지는 양상으로 반향어(말따라 하기'가 있다. 이름을 물으면 "이름은?"이라고 메아리처럼 똑같이 되풀이하 는 것을 일컫는다. 대화가 성립되지 않아 상대방은 당황하기 십상이다. 그러 나 말따라하기를 하는 아이들이 사실은 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아야 한다. 상대방이 말한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어떻게든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무턱대고 방금 들 은말을 되풀이해 그 상황을 모면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어떨까? 말따라하기 는 그 자리에서의 말이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때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현 상이다. 또 마음속의 혼잣말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리기도 한다. 이것은 '지 연성 반향어'라고 부른다. 한창 노는 중에 갑자기 정돈하자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언젠가 놀이의 마지막에 부모나 교사에게 들었던 말을 반복하 는 것이다. 놀이가 끝나가려고 할 때 전에 들었던 말을 따라했다고 생각하면 맞다. 것이다. 이렇게 어떤 장면(행동)과 함께 기억했던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그 장면에 서 그 아이에게 있어서는 가장 적절한 말을 표출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놀이방식이나 흥미에 편차가 심한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다른 것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한다
이 아이는 굴러가는 물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미끄럼틀에서는 미끄럼은 타지 않고 위에서 물건을 굴려 굴러가는 모습을 넋을 잃고 쳐다본다. 실내에 서는 미니카를 늘어놓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굴러가는 미니카의 바퀴를 하루 종일 쳐다보기도 한다. 또 심벌마크나 문자 그리고 숫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강해 금방 기억한다. 이렇게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한정된 놀이만을 장시간 반복하는 것이 이 아이의 특징이다. 지적인 것에 흥미가 편중되어 있을 때, 부모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하게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느끼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가정에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런 아이의 경우 집에서는 혼자 서 가만히 노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 수월한 아이'로 여기 기 쉽다. 이럴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이해하고 준비하면서 한 가지 놀이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나가는 배려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놀이만 하면 편차가 심해져 못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몸 전체를 사용하는 놀이나 손끝을 사용하는 놀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도록 했다.
[전문가 조언]
집단 안에서의 생활이 원활해지는 쪽으로!
흥미의 편중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 그것으로 인해 대 인관계가 단절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은지가 중 요하다. 보통 이런 아이들의 경우에는 친구들과도 별 문제없이 잘 노는 것처 럼 보여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알파벳에만 집착해서 교사가 무슨 말을 해도 “그게 아냐, A라고 써, A!"라고 말하는 식이라면 어쨌든 친구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대인관계도 넓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갖 는 방법과 동시에 집단 안에서 생활이 원활해지도록 점검해두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집착의 세계라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이므로 매일 좋아하는 것을 할 시간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 고 "지금은 알파벳을 쓰는 시간이 아니니까, 이것 가지고 놀자"라는 타협이 가능하다면 된다.또 부모에게는 "아이에게 이런 것도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아이에게 '지금은 안 된다' 라고 말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라고 미리 양 해를 구해두어도 좋다. 물건에 집착하고 타인에게 흥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므로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는 타인과 관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이다. 단지 타인과 어떻게 가까워지는지를 모르는 것뿐이다. 관계를 형성할 때 어떤 반응이 되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한다. 이때 교사 가 중간에 개입해 도와주면 조금이나마 친구관계는 만들어질 수 있다. 짐작 을 존중해주면서도 흥미의 폭을 넓혀 시간이 들더라도 타인과의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폐증 아이의 집착
자폐증 아이의 집착에 대해서는 왜 그것에 집착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 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보자.
자폐증 아이가 보이는 집착행동
자폐증 아이의 마음에는 항상 불안감이 깔려 있다. 그래서 질서 있는 것이나 변하지 않는 것에 의지해 어떻게든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애매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나 숫자, 물건의 이름처럼 누가 보아도 보편적 인 것을 좋아한다.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거나 변함없는 리듬으로 움직이는 물건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 물건을 굴리거나 일렬로 늘어놓고 보 거나 숫자나 문자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행동은 자폐증의 특징으로 들 수 있 는 '집착행동'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불안정해지면 집착행동이 많아지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 마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 중에는 입학하는 날 부안이 커져 입학식이 끝나자 쏜살같이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 물을 세 번 내리고, 목욕탕에 가서 샴푸 자폐증이 있는 아이 중에는 학교에 입학하는 날 불안이 커져 입학식이 끝 나 비누를 일렬로 늘어놓고, 자신의 방으로 가서 지우개를 일렬로 늘어놓고 나서야 겨우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다. 강한 불안에 사로잡혔을 때, 이렇게 화장실 물을 내리거나 뭔가를 늘어놓는 것으로 '아, 오늘도 세계는 변하지 않았다' 라고 확인하고 안심하는 것이다. 그 렇다고 집착행동을 무리하게 억제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그 아이들은 같은 자리, 같은 일과, 같은 순서, 같은 장난감, 같은 놀이 등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의식적인 행동을 할 때.......
아이들 중에는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각 교실과 직원실, 화장실을 같은 순서 로 한번 둘러보지 않으면 자기 반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이렇게 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오늘도 변함없이 똑같은 어린이집'임을 확인하 기 위한 패턴으로 안도감을 찾으려는 행동 중의 하나이다. 자폐증 아이들은 어제 있었으니까 오늘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는 어제 로 끝나고 오늘은 다시 새로운 오늘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해한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차분하게 마주할 수 있는 교사가 있다면 아이에게 있어서 그 교사는 안심하고 대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자폐증은 이 런 것이다'라고 매뉴얼화해서 말하기 전에, 그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어떻게 지지해주면 좋을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패턴화된 생활의 흐름을 바꿔나가려면?
아이가 집착행동을 보이면 마음 기댈 곳을 찾고 있는 것이므로 일정기간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자. 단. 아침시간에 교실 둘러보기 같은 패턴화된 생활 의 흐름에 대해서는 성장과 함께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자폐증 아이는 한 번 형성된 패턴을 바꾸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 가야 한다.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본인의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항상 명 확하게 한 다음에 어디까지나 '예측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어린이집 안을 돌아다니는 아이라면 돌아보는 순서를 정해 '오늘의 순서 를 종이에 1번, 2번, 3번이라고 쓰고 각 번호 아래 원장실, 직원실, 화장실을 그림이나 문자로 나타낸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며 둘러보게 한다. 다음 단 계에서는 본인이 번호의 장소를 정한다. 스스로 행동을 정하거나 변경해도 좋다는 자유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점차 아이와 교사가 함께 계획을 세우거나 '오늘은 2번까지밖에 못 해'라는 제한을 두고 그림이나 문자로 설명하며 이해시킨다. 행동의 변화가 그 아이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게 아니라면 아이의 패턴은 조금씩 넓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설명을 생략하거나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도감을 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 비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순간이다. 하나씩 차근 차근 행동을 축적해나가지 않으면 자폐아에게 새로운 행동은 익혀지지 않는 다. 먼저 교사와 신뢰관계를 쌓은 다음에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진행 해 나가도록 한다.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작가 : 다나카 야스오 외 지음
감수 : 안동현 · 조윤경/ 김은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