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book provides guidance for teachers and experts on supporting children with mild disabilities. To prevent panic from sudden changes, children should be given clear expectations using visual aids or personalized explanations. When panic occurs, giving the child space to calm down rather than immediate intervention is key. Long-term strategies include helping them regulate emotions and maintaining consistent responses from caregivers to build trust.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경도장애 아이에 대해 열여섯 가지 사례를 들어 어린이집 교사와 의료 전문가가 실제적인 조언을 해준다.
흐름의 전환으로 패닉에 빠지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예정을 미리 알려주어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아이는 자기가 하던 것을 계속 하고 싶은데, 다른 일 때문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앞으로의 일을 예 측할 수 있도록 다음 행동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알려주는 방 법은 아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래 두 가지 방법을 참고해 어떻게 알려 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효과적인가를 생각해본다.
• 시계를 사용해 알려준다 : 숫자를 이해하는 아이에게는 “긴 바늘이 12에 가면 밥을 먹으러 갈 거야. 12시가 되면 지금 하는 놀이를 정리하고 밥먹 으러 가자, 알겠지?” 하고 말해준다.
• 카드를 사용해 알려준다: 그림카드나 사진을 보여주며 다음 행동을 알 려주면 이해를 잘하는 아이도 있다. 문자를 이해하는 아이에게는 직접 써서 전달하거나, '식사'나 '산책'과 같이 문자를 써넣은 그림카드를 이 용해도 좋다.
이렇게 활동을 전환할 때마다 다음 행동을 알기 쉽게 알려주었더니 아이는 하던 놀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예상을 하고,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게 되었 다. 또 교사가 아무런 예고 없이 '정리하자'라고 하면 아이는 놀이를 방해 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저항하거나 패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정돈을 다 하 면 밖에서 놀자'라는 식으로 다음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기대하게 해주었더니 놀이의 전환에 대한 저항감을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흐름의 전환으로 인해 패닉에 빠지기 쉬운 아이에게는 어떻게 하면 그 아이에게 맞는 적합한 방식으로 다음 행동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를 생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조언]
아이의 이해 정도에 맞춘 전달방법을 고민해보자
아이들 중에는 말로만 설명해서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잘 떠올리지 못하는 아 이, 귀로 듣는 정보만으로는 집중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이, 무엇에 지나 치게 집중하고 있어 주위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 등 여러 가지 형 태가 있다. 그런 아이에게 소리로서의 '말'은 매우 애매한 것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끝나면 할 수 있어'라고 해도 믿지 못하고 '다음'이라는 시간적인 감각이나 '이것이 끝나면'이라는 '시작'과 '끝'을 모 르면 예상을 하지 못해 불안한 것이다.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는 아이라면 "이제 이것은 끝났어. 다음 시간에 는 산책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아이는 부모와 교사가 함께 정리하는 것으로 끝을 알리거나 시각적인 정보를 이 용해 전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어린아이에게는 교사가 '밖으로 나가자'라고 하는 말이 단순한 소리의 나열로밖에 들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 장소에 실제로 데려가거나 물건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다. 교사가 말로 전한 내용과 장소, 물건 등이 일치하지 않아 당황하거나, 표현 이 애매해서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각 아이들의 이해 정도에 맞 춘 쉬운 지시와 전달방법을 찾아나간다면 혼란도 줄어들 것이다. 교사가 아 이와 부딪히는 가운데 '이 아이는 이런 방식으로 했더니 이해하더라'는 판단 이 생기면 보다 편안한 관계로 지낼 수 있다. 한편, 아무리 해도 아이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 렇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다음 행동을 예정대로 진행한 후에 “미 안해, 더 놀고 싶었구나"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말해준다. 그리고 "근데 잘 참 아냈어. 참 훌륭하네"라고 칭찬해준다.
예정이 바뀌면 패닉에 빠지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변동사항이 있을 때는 개별적으로 미리 알려준다
행사나 어떤 사정에 의해 일과가 바뀌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변 화를 말로 듣는 것만으로도 예상하고 변화에 적응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 반 면 매우 불안해하는 아이도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일과가 바뀌면 패닉에 빠지는 아이들은 생활의 흐름에 관 해 독특한 집착을 보인다. ‘10시에 산책을 하고, 산책 후에 밥을 먹는다'라는 식으로 하루의 흐름이 규칙적으로 순서가 정해져 있어 그것을 강하게 의식하 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아이의 예측과는 다른 일이 자신의 생활 속에 끼어들어오면 아이는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실에서는 행사나 일과에 변동사항이 있을 때 개별적으로 꼼꼼히 변경내용과 순서를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는 그 날의 활동과 시간을 표로 그려서 어느 부분이 변경되 었는가를 강조해 알려주었다. 문자나 숫자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이 방 법을 이용하고, 이해를 못하는 아이라면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해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미리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아이는 변경되는 일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고 패닉에 빠지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전문가 조언]
먼저 어른과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예정이 바뀌는 것에 대해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제 시에 대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쩌면 아 이는 놀이를 한 후 화장실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바로 밖으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처럼 제시된 예정에 자신의 스케줄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정한 생활패턴에 안도감을 느끼는 아이도 있지만, 그 패턴이 지속된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1→2'의 순서가 '2→1'이 되어도 괜찮다 고 생각할 때도 있다. 따라서 교사가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패턴이 유연해지도 록 의도적으로 유도해나가는 방법도 있다. '지금까지는 1→2의 순서였지만, 오늘은 2→1로 한다'라는 식으로 전달해나간다. 이렇게 서서히 바꿔 가다보 면 그것 역시 패턴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패턴을 몇 가지로 넓혀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임기응변에 대응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된다. 이때 아이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공포, 고독감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을 조장하는 요소가 생기면 아이와의 관계는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아이가 ‘선생님은 나의 패턴을 지켜주는 어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선 생님의 말이라면 마음을 놓을 수 있다'라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해서 교사와 거야"라고 예정을 바꿔도 아이는 교사의 말을 믿고 따른다. 아이의 신뢰관계가 생기면 교사가 “○○야, 미안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바뀔 관계를 맺고 있는 어른이 아이의 불안감을 덜어주어 두려움으로부터 지켜 주면서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고, 어른의 형편대로 예정을 쉽게 바꾸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와의 신뢰관계는 두터워진다.
패닉에 빠지는 아이
[패닉의 이해]
갑자기 낯선 곳에 홀로 뚝 떨어진 느낌
자폐증 아이가 예정의 변경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는 패닉(혼란상태)은 지금 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놓였을 때의 기분과 같은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사는 지구와는 전혀 다른 혹성에 뚝 떨어져 혼자서 생활해야만 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날 하루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처음 보는 외계인이 다가오고 있다면 누구나 침착하게 있지만은 못할 것이다. 패닉에 빠지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충격 이 그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며칠 동안 다행히 같은 외계인이 매일 같은 시간에 와준다면 그런대로 견 딜 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번 얼굴도 모습도 다른 외계인들이 번갈아가면서 불규칙한 시간에 오거나 예측불허의 행동을 한다면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자폐증 아이에게는 갑자기 예정이 변경되거나, 모르는 사람 이나 사물을 갑자기 접하는 일이 그 정도로 심각한 불안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신뢰가 안도감으로
중증 자폐아라도 반드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생활하게 된다. 처음 2, 3년 동 안은 부모하고조차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4년 정도 지나면 부모와 눈을 마 주치고 엄마에게 착 달라붙어 있기도 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를 보면 엄마 뒤에 숨어 버리기도 하는 데 그것은 아빠가 싫어서가 아니라 아직 그 아이에게 있어서 아빠는 낯선 외계인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신뢰하는 선생님이 어린이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있을 때는 안 도감을 느끼지만, 길거리에서 앞치마가 아닌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면 선생님을 몰라보기도 한다.
하나하나 독립된 형태로 축적되는 기억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정보를 하나하나 뇌 안에 축적해나간다. 축적의 과정 에도 특징이 있어 하나씩 분리해 쌓아간다. 가령 '고양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인 고양이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세 살 때 만난 검은 고양이, 아니면 네 살때 집에서 기르던 흰 고양이, 또는 열두 살 때 친구 집에서 본 갈색 고양이?라는 식으로 하나하나 독립된 형태로 축적된 것을 기억의 서랍에서 끄집어내 생각 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1·고양이2·고양이3 과 같이 세 개의 기억의 방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전체적인 '고양이'라 는 기억의 방에 통합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자폐증 아이에게는 해마다 반복되는 신년행사나 각종 어린이집 행 사도 할 때마다 낯설고 불안한 일들이다. 어린이집 생활을 1년의 흐름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동회 때마다 패닉에 빠지는 아이에게 '작년에도 했잖아'라고 해도 아이는 그것을 작년 운동회로만 인식할 뿐, 앞으 로 다가올 운동회는 그 아이에게 있어서 별도인 것이다. 물론 자폐증 아이도 나이를 먹을수록 실제로 경험해 축적한 정보가 늘어난 다. 그리고 그 풍부한 정보를 이용해 조금씩 응용이 가능해진다. 그런 의미에 서도 이해하기 쉬운 경험학습과 정보의 축적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지, 패닉을 경험하는 지는 주위의 협조방식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아이에 게 잠재되어 있는 불안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리가 되는 일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매일의 생활을 예측할 수 있는 일관되고 정리 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패닉은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고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생겼다는 신호 라고 이해하자. 그러면 아이를 책망하거나 덮어놓고 달래고 회유하기보다 아 이에게 진정 필요한 대응방안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패닉에 대한 대응]
주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패닉에 빠졌을 때는 누가 옆에서 어떤 말을 걸어도 아이의 귀에는 들리지 않 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가라앉는다. 패닉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적절한 대응은 주목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를 방 한쪽 구석으로 데려가 "기분이 좀 나아질 때까지 여기 있자"라 고 말하고 아이의 상태가 누그러질 때까지 지켜보자. '모두 함께'에 얽매이지 말고 주위 친구들이 그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지 않기 위해 서라도 집단에서 떼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학행위를 했을 때도 위험한 상 황이 아니라면 일단 가만히 지켜본다. 물론 피가 날 정도라면 중지시켜야 하 지만 갑자기 놀라 말을 걸면 그것이 자극이 되어 불안감이나 기대가 증폭되 고 패닉이 심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가능한 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패닉은 두 가지의 부정적인 면이 있다. 한 가지는 혼란상태에 빠진 다음 본인 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렸다는 자책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 는 주위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아이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 능한 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두세 살 정도의 아이가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런 발달단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여섯 살이 되었는 데도 참지 못하고 똑같은 표현밖에 못한다면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 법과 참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잘못된 표현방법이라고 먼저 말로 전달하면서 아이 앞에서 올바른 표현을 해보이며 연습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것을 해내면 잘했다고 칭찬해주 자. 또 초조해할 때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로 유도해 기분전환을 꾀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해서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을 기억해나가면 패닉에 빠지는 횟 수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임기응변적인 대응은 일시적인 방법이다
아이가 패닉에 빠졌을 때 어른들은 아이를 달래려고 '과자 줄게' '재미있는 비디오 보여줄게'라며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은 자칫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상대가 같은 반응을 보일 때까 지 아이가 누그러지지 않는 패턴으로 굳어져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잘못하면 어른과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혹은 원하는 것을 얻을 목적으 로 떼를 쓰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어버린다. 어린이집에서 패닉에 빠지면 교 사와 일대일이 되든가 좋아하는 교사를 독점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마찬 가지다. 패닉에 대한 대응은 실제로 어렵다. 사실 비디오를 보여주어 아이가 누그 러지면 좀처럼 다른 방법을 검토할 마음은 잘 생기기 않게 된다. 그 자리를 모면하는 대응이라고 책망하기는 쉽겠지만, 실제로 그것 말고 다른 수단을 좀처럼 찾지 못할 정도로 패닉이 심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부모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패닉은 아예 생기지 않게 하는 대응과 패닉에 빠진 다음의 대응으로 나눠 생 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적인 차원에서는 아이가 다음 일을 예상할 수 있 게 하는 일관된 대응, 즉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미리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걸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패닉 후의 대응으로는 너무 자극을 주지 말고 폭풍이 가실 때까지 지켜보며 기다린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만 교사들조차 부지불식간에 그 자리를 모면하는 대응을 해버릴 때 가 있다. 그래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 로 생각하자. 교사가 스스로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집단활동을 싫어하는 아이
교실에서는 이렇게
단계를 나누어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간다
이 아이는 집단활동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차분히 있지 못 하고 자리를 이탈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지를 못했다. 이럴 때 교사는 아이 가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이가 갑자기 다른 아이들과 같아질 거라는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참여하게 하여 모두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 려가는 식으로 단계를 나누어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도 다른 아이 들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졌을 때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이가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부분에서는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싫어 하고 거부할 때는 무리하게 참여시키지 말고,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인정해 준다. 그리고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여기서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건 할 수 있겠니?” 하고 물어본다. 이렇게 함으로써 무리하게 참여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탈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아이의 협력을 구한다.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참여하려고 하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하고 싶니?”라고 물어본다. 이때 아이가 하고 싶 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그럼 순서를 기다려 줄을 서야 할 수 있는데 어때?"라 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가 줄을 서겠다고 하면 참여시키고, 잘했을 때는 칭찬 의 말을 잊지 말고 덧붙인다. 잘한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끝내지 말고 조금 이라도 잘한 것을 격려함으로써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길이다.
[전문가 조언]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본다
집단행동을 싫어하거나 참여하지 않을 때는 분위기가 즐거워 들뜬 마음을 억 제하지 못하는지,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당황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 는지를 우선 살펴야 한다. 그에 따라 대응도 달라진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경향이 있는 아이가 너무 들떠있으면 교사가 곁에서 흥분을 가라앉혀주어야 한다. 이때 아이를 무리하게 억누르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되므로 처음에는 아이 곁에서 '재미있다'라 고 말하면서 “우리, 친구들 있는 쪽으로 가볼까?" 하고 서서히 집단을 의식하 도록 상기시켜나간다. 한편, 자폐 경향이 있는 아이처럼 불안이 강한 아이는 집단에 들어가기 전 에 '오늘은 친구들 있는 곳에 갈 거야' '저 뜰에 나갈 거야'라고 예고를 해 아 이가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또 집단에 들어갈 때도 "걱정하지 마. 선생님과 함께 가자"라고 말하고 싫으면 언제든 빠져도 된다는 여지를 남겨 주기 위해 줄 서 있는 아이들의 맨 뒤에 붙여주는 식으로 해서 아이가 안심할 수 있게 배려하면 좋다. 교사가 말을 거는 것을 아이가 싫어할 때는 그 이유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 요하다. 교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뛰어다니고 있는 것인 지, 듣긴 했지만 불안해서 지시에 따르고 싶지 않은 것인지를 살펴본다. 평상 시 교실에서 하는 지시도 싫어한다면 교사의 목소리 톤 때문에 깜짝 놀라 꾸 중을 듣는 것으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한다. 아이를 잘 관찰하고 왜 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여러 가지 가설을 세 우면서 대응을 검토해 나간다. 어쨌든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는 방식은 상대를 매우 존중하는 대응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이와의 신뢰관계를 쌓고 아이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 과잉행동, 주의산만,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한 중추신경계의 발달장애__
아이의 성장을 좌우하는 자아 존중감
자아존중감이란?
자아존중감은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 한 개념이다. 자아존중감에 해당하는 비슷한 말로는 자기애 자신감' 등이 있는데, 그 뜻을 정의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가치와 자신을 소중히 여 기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것은 자신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높다는 것이다.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것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꾸 짖어 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있 는 아이에게는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 상이 있는 아이가 칭찬을 받으면 다른 아이보다 몇 갑절이나 의욕이 생기지 만 꾸중을 들으면 자신감과 희망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를 꾸짖으면 아이는 스스로를 점점 더 형편없다고 생각해 주눅이 들게 되고, 그대로 성장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2차적 정 서장애도 우려된다. '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깊어지면 최악의 상 황에서는 자살이나 비행,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칭찬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10분밖에 집중하 지 못하는 아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보다 10분이나 집중했구나'라는 긍정적 인 평가를 해보자.
행동의 긍정적 순환과 부정적 순환
그럼 '칭찬'이 자아존중감의 고취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행동의 긍정적 순환과 부정적 순환'이라는 것이 있다.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음의 행동으로 순환해 반복된다는 사고방식인데, 이것을 토대로 생각해보자. 우선, 행동의 긍정적 순환을 유도하는 '칭찬'부터 보자. 칭찬을 받으면 당연히 신뢰관계가 깊어진다. 그리고 자기 가치 평가가 높아져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고 희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조언이나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 도도 좋아지고 바람직한 행동이 늘어난다. 이것이 순환하기 때문에 점점 좋아진다. 반대로 하나하나의 행동이 다음의 나쁜 행동으로 순환해 반복되는 것이 '행동의 부정적 순환'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은 대부분 보통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못해서 꾸중을 자주 듣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기 쉽고 부정적 순환이 반복된다. 이것이 최대의 문제이다. 그럼, 부정적 순환을 긍정적 순환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문제행동이 아니라 바람직한 행동을 발견해 칭찬해준다. 칭찬을 받으면 누구 나 ‘난 대단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칭찬을 받아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고 의욕 이 생겨 노력하게 되면 긍정적 순환으로 변환되어 가는 것이다. 아이 마음에 생긴 상처의 깊이에 따라서는 간단히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 지 말자! 긍정적 순환을 반복할 때마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그전보다 높아 져 조금씩이라도 좋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2차적 정서장애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2차적 정서장애에는 우울증, 불안증, 비행 등이 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칭찬하는 법과 효과적인 지시의 표출방법
부정적 순환이 반복되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낮아져 정서적인 문제의 유발 이 우려된다. 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의 관계가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관계인 지 다음 내용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주의를 줄 때는 개인적으로, 칭찬할 때는 여러 사람 앞에서
이것을 잘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반응은 몰라보게 달라진다. 다른 사 람들의 평가가 우선하는 사회여서 누군가로부터 형편없다는 말을 들으면 자 아존중감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매 우 중요하다.
잘못된 행동을 꾸짖되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어린아이는 꾸중을 들으면 상대로부터 미움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어 른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꾸짖는 것이지만 말투에 따라서는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나쁜 것은 행동이지 그 아이 자신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 에 두자. 그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너는 무엇을 해도 안 돼'라는 식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지시는 구체적으로 짧고 온화하게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는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사 실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아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는 감정적 으로 대처하지 말고 분명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도록 한다. 지시를 할 때도 '친구와 사이좋게'라는 식의 애매한 말이 아니라, '친구를 때리지 않도록 하자'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또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쉬운 말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은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 등 여러 형태로 대화하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주의력결핍 과 잉행동장애 아이는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따라서 칭찬할 때는 아이 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칭찬하고, 주의를 줄 때는 '사실, 나는 널 좋아하는데 이런 행동을 하면 내가 슬프다'라는 메시지를 말로 표현한다.
공감하는 것이 신뢰를 쌓기 위한 중요한 열쇠
지속적으로 꾸중을 들으며 지낸 아이 중에는 칭찬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아 서 칭찬을 들어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뻐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 와는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하는 것부 터 시작해야 한다. 공감이란, 상대의 기분을 함께 느끼는 것, 상대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공감에는 이런 공식이 있다.
"○○여서(감정의 원인), △△구나(감정을 나타내는 말)"
네 살 정도의 아이들 중에는 자기가 왜 울고 있는지 잘 모르고 우는 경우가 있다. 그때 "발이 아파서 울고 있구나"라든가 “혼자 놀아서 슬펐구나"라고 말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음을 뚝 그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친구가 되고 싶은데, 같이 안 놀아 줘서 슬프구나"라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상태를 말로 표현해주면 좋다. 스스로 영문을 몰라 흥분하거나 초조해하고 난폭해지는 아이도 그 초조함 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해 말로 표현해주면 안정을 되 찾기도 한다.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작가 : 다나카 야스오 외 지음
감수 : 안동현 · 조윤경/ 김은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