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mones play a crucial role in ensuring the organic functioning of our body's organs. Growth hormones are not only important for height growth but also for anti-aging, gaining attention. The feeling of love is regulated by hormones such as dopamine, phenylethylamine, oxytocin, and endorphins. Endorphins help alleviate pain and improve mood.

4장 호르몬에 대하여
흐르는 물은 생명이다. [노자]
기계가 고장나지 않고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윤활유가 필요하듯이 우리 몸도 각 기관 의 유기적인 조합을 위해서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윤활유가 단순히 빽빽한 기 계 접합부를 부드럽게 해서 마모를 방지하고 동작을 쉽게 하는 것과 달리, 호르몬은 각기 다른 기능을 하고 그 자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신체를 뼈와 살과 내장으로 만들어진 기계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보이지 않는 호르 몬들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생명체가 생명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이손의 회춘
이아손은 자신의 아버지와 조국을 버리고 메디아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지, 이아손이 메디아와 함께 다시 돌아왔을 때 아버지 아이손은 너무 늙어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 있어, 이아손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너무도 안타까워했지. 뛰어난 마녀인 메디아는 이아손의 슬픔을 보다 못해 시아버지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주술을 써보기로 했어.
에디아는 저승의 여신 헤카테와 청춘의 여신 헤에에게 바치는 제단을 세우고, 주문을 외우 기 시작했어, 드디어 자신의 가나긴 기도에 신들이 응답하자 메디아는 아이손의 늙고 병든 육 신을 약초로 싼 자리에 눕히고 마법으로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하고는 가마솥에 비밀의 약을 이기 시작했지. 이윽고 약이 다 되자 메디아는 칼을 뽑아 노인의 목에서 오래된 피를 뽑아낸 뒤 약을 부어 넣었어. 그랬더니 늙은 아이손은 하얗던 수업이 검어지고, 살빛이 되살아났어, 주름살에 덮여 있던 그의 실잦은 다시 근육으로 부풀어올랐고, 사지는 늘어나면서 힘줄이 불거지기 시작해 40년 전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갔지
하늘 높은 곳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던 디오니소스가 자기를 기르느라 늙어버린 유 모들을 생각하고, 메디아로부터 이 약을 얻어갔을 정도로 젊어지는 약은 효과가 좋았다.
19. 성장 호르몬과 노화
생물학적 계급사회를 다룬 영화 <가타카)에는 유전적 열성 판정 을 받은 주인공 빈센트가 상류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유전자 중 병서를 파는 우성유전자 소유자를 소개받으러 비밀리에 유전자 거 간꾼을 만나러 갑니다. 거기서 빈센트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제품을 소개받는데, 빈센트의 키가 제롬보다 10cm 정도 작은 것이 문제가 됩니다. 영화에서 빈센트는 결국 다리뼈를 늘이는 수술을 해 이 차이를 극복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키가 크다 라는 형질 역 시 우성이라는 것이죠. 키가 큰 것은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높은 선반 위에 물건을 척척 올려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공연장에서도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등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키가 큰 사람들은 대범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며 일도 잘할 것으로 생각됩 니다. 따라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키가 클수록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더욱 쉽게 줄 수 있고, 그 신뢰를 표로 연결하여 당선 될 확률도 높다고 알려 져 있습니다. 이 현상은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 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요즘 학생들의 평균 신 장은 남자가 173.04cm, 여자가 160.49cm인데 도 (2001년 3월 조사 결 과) 자신들이 이상적으 로 생각하는 키는 모두 10cm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키 커지는 약, '성장 호르몬' 입니다. 성장 호르몬(hGH, human Growth Hormone)은 말 그대로 개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가리키며 뇌에 있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라는 기관에서 분비됩 니다. 또한 이것은 뇌 깊숙이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있 는 성장 호르몬 유리인자(GHRF, Growth Hormone-releasing Factor)라는 물질의 자극을 받아 나오게 되는데, 이 성장 호르몬 유 리인자는 잠을 잘 때 많이 나옵니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아이 들은 잘 때 쑥쑥 키 크는 소리가 들린다' 라고 하셨는데 실제로도 잠 을 잘 자는 것은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어쨌든지 간에 이 성장 호르몬은 자라는 아이들의 키에 분명히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요즘처 럼 외모가 중시되는 시기에 이러 한 호르몬은 '기적의 약물 처럼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죠. 실제로 성장 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 는 아이들의 경우, 기대 신장보다 절반 혹은 2/3 정도만 자라기 때 문에 성장 호르몬 투여는 신장의 증가뿐 아니라 위축되었던 아이 들의 자신감도 길러줄 수 있습니 다. 키는 절대적으로 뼈의 길이에 의존하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의 투여는 뼈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 인 15세 이전에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와서 성장 호르 몬이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다 큰 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성장 호르몬은 성장 기와 20대 초반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다음 10년마다 14% 정도씩 감소하게 되는데, 여기에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 작용을 촉진하는 기 능이 있어서 이것이 부족하면 지방 침착이 생깁니다. 나이가 들면 20 대 때와 똑같이 먹고 똑같이 운동을 해도 살이 찌고 배가 튀어나오 는 것을, 지금까지는 그저 기초 대사량의 저하 때문이라고 여겼는 데, 이 현상에 성장 호르몬도 적잖게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상 실험에서 중년의 성인들에게 성 장 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복부의 지방 이 현격하게 감소했거든요. 또한 성장 호르몬은 요추골의 골밀 도와 근육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하므 로 성장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가 얇 아지고 근육이 감소하며 심장과 폐, 신 장 기능이 저하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고 해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는 바로 우리가 '노화 라고 부르는 현상과 일치 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혹시 성장 호르몬 수치를 20대와 같은 수 준으로 유지하면 늙는 것을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실제로 임상 실험 결과,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성장 호르몬의 노화 방지 효과에 가장 눈독을 들 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이미지로 먹고 사는 할리우드 스타들입 니다. 그들에겐 젊고 아름다운 몸이 재산이니까요.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배우 골디 혼인데, 그녀는 성장 호르몬의 추종자로 알려져 있고, 의료계에서는 3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를 사용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발빠른 사 람들이죠. 원래 상품화된 성장 호르 몬은 말 그대로 왜소발육증 환자나 거인증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미국 식품 의약청(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최초의 공식 호르몬 치료제였습니 다. 또한 초기의 성장 호르몬은 천연 호르몬이었기에 그 양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 한 달 호르몬 투여비가 1천 5백 달러(약 2백만 원) 정 도로 비싸서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 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호르몬 유도제가 개발되어 비용이 한달에 1백 달러대로 현저히 낮아졌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 에서 탈피해 알약이나 패치 형태 의 성장 호르몬 제재도 등장해서 일반인도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 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판도라 상자의 뚜껑 이 열렸습니다. 이 시장은 어마어마합니다. 지금껏 성장 호르몬은 그저 키가 작은 아이들의 키를 늘려주기 위해 성장기에 잠깐 사용하 는 것으로 인식되어서 정말 필요한 사람만이 비싸게 사서 주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장 호르몬이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는 문제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노화란 어 쩔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눈가의 주름은 세월이 가져다 준 훈장이며, 하얀 머리카락은 삶의 연륜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점차 노화를 '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완 전히 고칠 수는 없지만, 관리만 잘 하면 호전시킬 수 있는 병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성장 호르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 호르몬이 노화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섣불리 해서는 안 됩니다. 성장 호르몬의 부작용 중 가장 위 험한 것이 암의 확산입니다. 아시다시피 암은 세포 분열 주기가 교 란되어 세포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하는 것인데, 가뜩이나 왕성 하게 잘 자라는 암세포에 성장 호르몬까지 들어가면 그야말로 모닥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되어서 암세포는 미친듯이 성장하거든요. 그리 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흡수를 저해해서 혈당치가 높아질 수도 있구요. 또한, 노화 방지에 성장 호르몬이 널리 쓰이게 된다면 결국에는 노화란 '돈 없는 사람들만 걸리는 후진국형 병(丙)'으로 인식될지도 모릅니다.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은 부지런히 몸을 가꾸고 엄선된 고 품질의 성장 호르몬을 매일 공급받아 언제까지나 탱탱한 피부와 윤 기나는 머릿결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오 는 세월에 속수무책, 그냥 늙어가는 수밖에 없으니 결국에는 성장 호르몬을 둘러싼 계층간의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겠죠. 에이,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질라구요? 글쎄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웃이었던 파라모스와 티스베는 서로 사랑했지만, 그들의 부모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지 그래서 둘은 몰래 떠나기로 했어
숲속 커다란 통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먼저 도착한 피라모스는 사자가 티스베의 베일을 물어뜯고 있는 것을 보았어. 그녀가 사자에게 잡아먹힌 걸로 잘못 생각한 파라오스 는 칼을 뽑아 그만 자신의 가슴을 불렀지. 그러나 사자는 단지 티스베의 잃어버린 베일을 물어 듣고 있었던 거야. 뒤늦게 약속 장소에 도달한 티스베는 죽어가는 그를 보고 오열했지.
당신의 손,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죽였군요 죽음이 당신을 내게서 떼어놓았지만,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어요 무정한 부모님들이시여, 원하오니 저희 소원을 이루어주소서, 뜨거운 사람과 죽음의 손길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한 무덤에 묻어주소서, 이 미 내 사랑의 주검을 보았고 곧 내 주검을 내려다볼 나무여, 우리의 죽음을 영원히 기억하시어 사람들이 우리가 흘린 피를 되새기도록 그대 열매를 어둡고 슬픈 색깔로 물들여주세요"
이렇게 울부짖은 티스베는 피라모스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칼을 가슴에 안고 쓰러졌다. 신들은 티스베의 기도를 들었고, 양가의 부모도 티스베의 뜻을 알고는 그 뜻이 이루어지게 했 지. 그리하여 둘은 한 무덤에 묻혔고, 그들의 파를 흡수한 짱나무는 오디를 검붉은 핏빛으로 물 들임으로써 아직도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단다.
20. 사랑과 호르몬
사랑, 사랑, 사랑
너무나 많이 쓰여 이젠 식상하게 느껴지지만, 이만큼 들을 때마 다 설레이고 생각할수록 가슴 아리는 말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누 구나 한 번쯤은 그 누군가를 그리워했을 것이고, 때로는 세상이 무 너지는 듯한 이별의 아픔도 겪어보았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연인들은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처음에 가졌던 설레임이 단조로 움으로 변하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싫증을 느끼고, 조금씩 조금씩 이 별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났다가 헤어지고, 헤어졌다가 는 외로움에 못 견뎌 또다시 만납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왜 사랑이라는 것을 할까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인간은 섹스에 미친 동물이라고 유전자를 남기겠다는 목표가 없이도, 혹은 그러한 목적을 귀찮아하며 사람들 은 섹스를 즐깁니다. 마치 섹스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처럼, 이런 자신들의 행동이 부끄러워진 인간들은 그 행동에 이유를 붙입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랑' 하기 때문이라고요. 2000년 초,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시아 하잔 교수팀은 다양한 문화 집단에 속한 5천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슴 뛰고 싸한 사랑의 감정은 빠르면 18개월에서 길어야 30 개월 정도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참, 별걸 다 연구 합니다만, 여기서 질문 하나 할까요? 그렇다면 과연 사랑에도 식품 처럼 유효기간이 있을까요? 과학자들이란 무엇이든 분석하고 정의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사랑이란 감정을 두뇌의 '화학적 작용의 결과라고 인식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여러 가지 작은 구조들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변연계(limbic system)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 변연계는 시 상, 시상하부, 해마, 뇌하수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종 화학물질, 즉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기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곳에서 분비되는 도 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엔돌핀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느 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 호르몬들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길래,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먼저 도파민부터 살펴보죠. 도파민은 감 정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신경흥 분을 유도하여 기분이 좋아지게 합니다. 따라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시기에 이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한다고 해요. 마치 조건 반 사처럼 상대의 얼굴을 보면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게 되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연애 초기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만 보면 행복해지는 겁니다. 일단 여기에 중독되면 그 사람을 못 보면 도파민이 나오지 않게 되니까 불안하고 우울해지며, 마치 마약 중독처럼 애타게 그리워합 니다. 또한 도파민은 성충동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마약 을 통한 성충동이 고조되는 현상은 도파민 분비의 증가에 영향을 받 는다고 해요. 2001년에 언론 최대의 마녀 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황 수정 씨 사건에서도 마약을 최음제로 썼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사람 들의 가십거리가 되었죠.
자, 이제 도파민은 페닐에틸아민에게 자리를 넘겨줍니다. 페닐에 틸아민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각성제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 서 페닐에틸아민 수치가 높아지면, 커피나 각성제를 다량으로 마신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고 흥분되며, 상대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애정 의 샘이 솟아오른답니다. 이 물질은 초콜릿에 많이 들어 있어서. 고대 잉카 제국에서는 초 콜릿을 최음제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 에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도 같은 이유겠죠? 그러고 보면 예전 사람들도 초콜릿의 달콤함에 더해서 그 속에 든 페닐에틸아민 성분이 가져다 주는 연인에 대한 최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 었나 봅니다. 이쯤되면 뇌는 이제 이 인간이 사랑을 빌미삼아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 싶다는 욕구를 분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 다. 어쨌거나 생명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전자의 지속과 번성이니 까요. 자, 이제 기다리고 있던, 옥시토신이 등장했네요. 원래 옥시토 신은 자궁 수축 호르몬으로 아이를 낳을 때 대량으로 분비됩니다. 이 기능을 역이용해서 인공 유산을 시킬 때, 아직 태어날 때가 되지 않은 태아를 낳기 위해 옥시토신을 정맥 주사하기도 합니다. 또한 옥시토신은 짝짓기, 성적 흥분의 유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출산, 수유 등 모성행동이 필요할 때 다량으로 분비된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면 단순히 상대의 몸과 마음을 탐하는 것을 넘어서서 상대의 모습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지요. 이제 마지막으로 엔돌핀이 등장합니다. 엔돌핀은 일종의 체내 마약 물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분을 아주 좋게 해주는 호르몬입니 다. 엔돌핀이나 엔케팔린 등은 고통을 잊게 하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이 마약을 통해 환상이나 충족감, 황홀감을 느끼는 것은 엔돌핀이 결합하는 수용체에 마약이 결합하여 엔돌핀 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신시아 하잔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사랑하면 앞에 서 말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 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길어야 30개월 정도만 지나면 대뇌에 이런 종류의 물질에 대해 내성이 생긴다고 해요. 마치 처음에는 진통제한 알이면 되던 것이 점점 중독이 되어 나중에는 마약성 물질을 부 어넣어도 고통을 느끼는 환자처럼 말이에요.
몇 가지 약물 중독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죠.
1. 자꾸만 찾게 된다(의존성).
2. 점점 더 많은 양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내성).
3. 사용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된다(금단현상).
4. 반사회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사랑도 일종의 중독입니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했던 호르몬에 의한 중독. 시간이 지나면 약물에 중독되어 점점 더 많은 약이 필요 하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에 대해 점차 기대하는 것이 커지고 단지 서로 바라만 봐도 족했던 시절을 지나 상대에게 정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약을 끊으면 고동에 겨워 어쩔 줄 몰 라하는 중독자처럼 소홀했던 상대가 떠나간 후에야 그 빈자리의 아 픔에 몸서리치고 괴로워하게 되지요. 동물들은 일정한 기간에만 사랑을 나눔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서로에게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지요. 하지만, 사람은 유일하게 평생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진화되어 왔다는 것은 우리에게 사랑이 그만큼 소중하고 행복한 감정이기 때 문입니다. 수억 년의 진화가 인간에게 남겨준 선물인 것이죠.
관련사이트
사랑호르몬에 대하여 mtp://myhome.netsgo.com/punaseks/data/p chemic/htm
전자 회의론 연구센터://altair.chorramac.kr/~hro/main/framekindex.remi
신경해부학 조직학p://128.134.207.22
아킬레우스의 건(腱)
물의 여신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우스를 무척 사랑했어. 그녀는 인간인 아버지를 두어서 한 정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의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타 티스는 아킬레우스가 어렸을 때, 낮에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향유처럼 그의 몸에 발라 주고, 밤에는 아들을 불 속에 묻어둠으로써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했지. 그런데 어느 날 남한 펠레우스는 테티스가 아킬레우스를 불에 던져넣는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서 그를 불 속에서 꺼냈어. 아킬레우스를 불사의 몸으로 만드는 데 실패한 테티스는 이번 에는 그를 저승의 강인 스틱스에 담갔어. 이 강에 몸을 적신 아는 불사의 몸이 될 수 있다는 말 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때 테티스가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만은 물에 젖지 않아 불사의 힘을 얻지 못했어. 나중에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파 리스가 쓴 독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 죽고 말았지. 결국 아들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테티스의 수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 어야 하는 죽음의 숙명을 결국 피해가지 못했대
21. 엔돌핀과 임사체험
요즘은 달리기가 한창 붐입니다. 저도 매일 달리기를 꾸준히 하 고 있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달리기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덧 상쾌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꼭 러닝머신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거리에서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다가, 각 지방 자치 단체들마다 마라톤 대회를 여는 게 유행처럼 번 지고 있더군요. 자, 그럼 사람들은 왜 달리는 걸까요? 어떤 사람들은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못 견디겠다 고 합니다. "무릎은 아프지, 숨은 턱에 차지, 옆구리까지 쑤시면 단 한 걸음을 떼어놓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달리기가 즐거워?"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달리기의 참맛 을 느끼기 위해선 좀더 달려야 한다고요. 우리의 몸은 고통을 느끼면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 을 보입니다. 달리기로 인해서 숨이 차고 근육이 산소를 소비하여 에너지가 필요하면, 우리 몸은 이를 고통으로 느끼고 이에 대한 대 처를 하게 되죠. 그래서 달리기를 하고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면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합니다.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뛰는 게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으며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인 아놀 드 J. 맨델인데, 1979년에 발표한 정신과학 논문 세컨드 윈드 (Second Wind)」에 처음 이 말을 썼다고 해요.. 이 러너스 하이 상태의 기분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달리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이런 기분을 느끼다 보면 나중에는 '러너스 니(runner's knee, 육상선수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부상으로 달리기로 인한 충격으로 무릎이 망가지는 것)'가 생겨도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달리기를 하 러 나가는 경우도 생긴다네요. 오호라, 달리기를 하면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나중에는 환희에 차게 된다? 그럼 과연 이 러너스 하이가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자마다 의견은 분분하지만, 달리기를 하면 뇌에서 호르몬의 변 화가 일어난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지요.. 그 중 가장 유 명한 것은 엔돌핀의 증가설입니다.엔돌핀은 엔케팔린, 다이놀핀 등과 더불어 체내 마약물질로 분류 됩니다. 엔돌핀은 그 이름 자체가 '체내에서 생기는(endogenous) + '진통제(morphine)'라는 뜻이거든요. 이 엔돌핀은 신경계, 특히 통증을 느끼는 신경 세포의 자극을 차단하여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 고, 나아가서 마치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게 하죠. 실제로 마약류의 성분들은 체내에서 엔돌핀이 반응하는 수용체에 결 합하여 마치 엔돌핀이 분비된 것처럼 뇌를 속여서 환상, 고양감, 극 처감, 황홀감 등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엔돌핀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주로 인체가 위험 상황에 직면하거나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힘들게 달리 기를 한 뒤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주로 분비되죠, 차에 치인 사람이 온몸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는 경우 도 이에 속합니다. 또한 전기자극을 받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사우나 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성교시에 갑자기 분비가 증가합니다. 통증은 개체에 더 이상의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생리적 신호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개체는 우울해지고, 화도 나며 무기력해지는데다가 심해지면 피가 굳어지는 혈전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쇼크와 탈진으로 인해 어떤 치명적인 상처 보다 통증 자체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 통증을 진정시키고 개체에 생명력을 보장하도록 기능하는 것이 바로 엔돌 핀인데, 그 진통 효과는 엄청나서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모르핀보다도 1백~3백 배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해요.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리는 것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근육을 강화시키고 심장을 튼튼히 하는 데 좋습니다. 우리 조상이 야 생에서 살았던 시절에는 빠르고 오래 달리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었 습니다. 따라서, 개체가 힘든 달리기를 견디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했을 테고, 생명체는 그 대가로 엔돌핀을 분비하 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왔을테죠.
자, 개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엔돌핀을 비롯한 체내 마약이 분 비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생명체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죽음의 순간' 입니다. 자신의 생명이 끝나는 순간이 되면 생명체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되고, 순간 엔돌핀 수치가 최고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임사 체험(NDE, Near-Death Experience)'은 바로 이 엔돌핀의 작용이라고 추측되곤 합니다.가끔씩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로 심장 이 몇 분간 정지했는데, 심장 마사지로 살아 돌아온다거나 호흡이 멎었는데 심폐 소생술로 다시 살아난 경우 등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의식이 없었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나. 간혹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경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데, 절대적인 순수한 빛의 갈무리를 봤으며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따뜻함을 느꼈다는 부류와 엄청난 암흑의 공포 속에서 헤맸다는 부류가 있습니다. 혹자들은 이를 빗대어 천국과 지옥의 존재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밝은 빛에 도달한다는 비교적 흔한 체험이 엔돌핀의 분비 때문이라는 설이 대두된 것이죠. 수잔 블랙모어의 저서에서 소개한
브리스톨 대학의 시각 연구자 토마스즈 S. 트로시안코 박사는 다음 과 같이 추론하고 있다죠.
만약 당신에게 매우 작은 신경잡음이 시작되고 이것이 점점 커진 다면, 그 효과는 마치 중심에 빛이 보이고 점차 그 빛이 커지므로 더 가까워지는 것으로.......잡음이 커질수록 터널이 움직이며 중앙의 빛이 점점 커지는 것으 로 나타난다....... 만약 피질 전체가 잡음으로 가득 차서 모든 세포가 신경반응을 나타내면 전체가 모두 빛으로 보인다.
(토마스즈 S. 트로시안코, <수잔 블랙모어, 85)의 저서에서 인용).
블랙모어는 임사 체험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극도의 편안함은 극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엔돌핀 때문이며, 머릿속에서 나 는 소리는 대뇌산소 결핍증이 뇌세포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고 설 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칼 잰슨이라는 사람이 케타민이라는 마 취제로 실험하여 증명한 바 있구요. 예를 들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 내가 죽었다고 느끼는 것, 신과의 대화, 환 각, 유체이탈 경험, 이상한 잡음 등을 케타민 마취를 통해서 모두 재 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이러한 사후 세계가 없다는 것 에 대한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적어도 임사 체험이 사후 세계를 나타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추론할 수 있죠. 신체의 위협은 고통을 가져오고, 고통은 다시 스스로를 이기고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환희를 준비합니다. 극단의 고통이 오히려 극치의 고양감을 가져온다는 것에서 우리는 생명체의 경이적인 진화 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극한은 극한으로 통하는 것, 그래서 생명은 신비롭습니다.
관련 사이트
러너스 하이 홈페이지 http://www.runhigh.com 임사체험 http://www.near-death.com http://wwww.rathinker.co.kr/skeptic/nde.html
칼 잰슨의 케타민 실험 http://www.mindspring.com/~scottr/nde/jansen1.html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