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 is an algorithm for inventive problem-solving that integrates TRIZ methodologies into a structured system. It uses a 9-step process to overcome psychological inertia, model problems as technical or physical contradictions, and transform them innovatively rather than merely optimizing. Examples such as fixing irregular objects, removing pepper seeds, and improving the durability of iron ore hoppers are modeled as general problems to derive solutions. TRIZ, developed since 1946, includes inventive principles, contradiction tables, and substance-field analysis, showcasing its evolution as a powerful tool for innovation.
아리즈와 모델링
그러면 아리즈는 무엇인가? 제5장에서 설명하였듯이 아리즈란 발명문제 해 결을 위한 알고리즘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듯 이것은 알츠슐러가 수많 은 트리즈의 방법론들을 제공하면서, 이 모든 방법론들을 하나의 프로세스 로 만들어 놓은 일반적인 문제 해결론이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알츠슐러의 의중을 분석해 본다면, 아리즈는 하나 의 문제를 기술적모순으로 모델링하였다가(part 1.1) 이를 다시 물질장모 델로 변환하기도 하고(part 1.7) 물리적모순으로 문제의 모델링을 변환 (part 3)하기도 하며 그 외, STC 연산자를 적용하기도 하며 난장이 모델로 (part 4)도 문제의 모델링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키고 있다. 트리즈에서 제공하는 각종 모델링 기법 사이를 가장 바람직한 순서로 자유자재로 변환해 주는 것을 안내하는 것이 아리즈 이다. 6시그마에 견주어 지는 것이 아리즈이다. 6시그마는 고객중시 (Voice of Customer), 자료중시 (Data Oriented), 프로세스 중시, 통계적 판단 중 시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DMAIC 혹은 DMADV 란 프로세스 속에 지난 30 년간 산업현장에서 개발되어 쓰여지던 QFD, SWOT 분석, DOE, 브레인스 토밍, 다구찌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6시그마는 위에서 언급한 4가지 기 본 철학과 각종 방법론들의 성격으로 분석해 보건데 현재의 문제를 고객의 현실 문제를 고객의 요구사항으로 전환하여 사실에 기초하여 통계적으로 분석한 후 최선의 해결 책을 최적화를 통해서 이루어 내고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개선활동이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반면에 아리즈는 추상화이론이라는 문제해결에 대한 일반적 철학을 바 탕으로 9개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는 기술자의 심리적 관성을 없애야 하고 문제해결에 대해 인류가 구축한 일 반적인 지식을 적용하게 한다. 9개의 프로세스 속에는 트리즈가 지난 60년 동안 개발해온 각종 방법론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추상화 이론이라는 철 학과 여러 방법론들의 성격으로 분석해 보건데, 현재의 기술적인 난제는 미 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되어지고 다양한 문제의 모델링 방법으로 문제들을 변환시켜 트리즈에서 제공하는 각종 방법론들을 적용하여 단순한 최적화가 아닌 혁신을 도출하자는 혁신활동이다. 아래의 글들에서 계속적으로 모델링과 관련된 예제들을 설명한다. 모델 링은 트리즈를 여러 다른 창의적 방법론들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을 가지게 한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은 문제해결에 있어 모델링의 단계를 거치 지 않는다.
불규칙한 모양의 물체를 고정하는 공작기계
공작기계를 가공하는 선반은 그림 7.2와 같이 가공될 금속 부품을 견고하게 선반의 작업대에 고정시켜야 한다. 금속 부품이 직사각형과 같은 정형화된 덩어리인 경우에는 일반적인 장비로 고정시키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많은 경우 복잡한 모양의 부품을 가공해야 하기에 견고히 고정시키는 것이 어려 워진다. 해당 문제는 선반의 가공분야에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 인 문제이다. 특히 정확도가 높아 질수록 견고하게 고정시키지 못한 만큼 가 공의 정밀도는 떨어진다. 잠시 책을 덮고 고민해 보면 당신은 어떤 제안을 할 것인가? 선반의 문제이므로 선반을 설계 제작하는 전문가의 문제이지만 이 문제 를 일반적인 문제로 모델링해 보면 어떨까? "견고히 고정되지 않고 헐거운 경우 어떻게 견고하게 고정하나.” 일상생활의 상황에는 어떠한 경우가 이와 비슷한 상황일까? 가장 간단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우가 이삿짐을 꾸릴 때 이다. 특히 고가의 제품, 도자기 등을 박스에 넣었는데 도자기가 고정되지 못하고 흔들흔들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곧 바로 신문지나 부드러운 천을 구해서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버릴 것이다. 누구나가 알고 있 는 간단한 노하우이다. 이러한 방법을 해당 선반의 문제에 적용하면 어떤 아 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그림 7.3과 같이 직경이 충분히 작은 금속핀 막대를 비어있는 공간 구석 구석에 채워주면 된다. 만일 이러한 일반적인 문제로의 모델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가느다란 쇠막대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면 '대단히 창의적인 해결책'이란 고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제로 모델링을 거치는 단계를 지나면서 문제의 해결책은 오히려 단순한 해결책으로까지 저평가받을 수 있다. 문제의 해결책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을 뿐인데 일반적으로 우린 심 리적 관성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더욱더 명확한 예를 들어 보자. 4장에서 물질장 분석의 예를 들며 주사약이 들어있는 앰플의 봉합문제를 설명하였다. 제 3의 물질인 물을 이용하여 불꽃의 열이 주사약에는 전 달되지 않으면서 유리는 충분히 녹여 봉합한다는 해결책을 물질장 모델을 이용하여 제시하였다. 여러분이 부엌에서 뜨거운 후라이팬 손잡이를 잡아 야 한다면 어떻게 하나? 자연히 옷소매를 손바닥까지 늘어뜨려 후라이팬을 잡을 것이다. 이 두 가지 해결책은 그림 7.4와 같이 모델링의 과정을 거친다 면 같은 문제가 된다. 심리적 관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모델링을 하여 문 제를 일반화하는 것이 권장 된다.
피망의 씨를 빼내는 문제
식탁에 오르내리는 피망은 내부의 씨를 제거하는 작업에 많은 손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농업분야에서는 자동으로 씨를 빼내는 특허가 1960년대에 출 원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 특허의 원리는 해바라기 등 다른 작물의 씨를 빼내 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일단 피망을 대기압의 10배 정도로 압력을 가한 다 음 순간적으로 압력을 제거한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압력이 제거되면서 피망 은 팽창하게 되고, 그 때 씨가 더 빠른 속도로 피망 밖으로 토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원리는 우리네 시골의 토속 시골장에서 '뻥튀기' 장비와 다를 게 없다. 장작불이나 가스불을 통하여 보리나 쌀알이 담겨 있는 밀폐된 용기 를 가열한다. 충분히 가열되면 용기내의 압력이 상승하고, 어느 순간 뻥튀기 아저씨는 '뻥이요!' 하며 밀폐된 용기를 개방한다. 이 때 큰 소리가 나며 보 리와 쌀 알갱이들이 급속한 팽창과 함께 용기 밖으로 폭발하듯이 튀어 나온 다. 이 과정에서 보리나 쌀알갱이가 튀겨지게 된다. 뻥튀기 기계 안에 피망 이 있었다면 피망의 씨도 자동적으로 빼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압력을 가하였다가 순간에 제거하는 것과 같은 원리가 사용된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흠집없이 파쇄하는 것도 같은 원리로 해결할 수 있지만 특허로서는 1980년대가 되어서야 일본에서 출원되었다. 다이아몬드의 홈 집을 없애는 방법은 흠집을 기준으로 두 개의 작은 다이아몬드로 쪼개는 방 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흠집을 기준으로 쪼개기 위해 작은 망치와 정을 사용 하는데 뛰어난 숙련자가 아니면 정확히 추가적인 흠집없이 쪼개는 것이 어 렵다. 가입하는 압력의 단위는 다르지만, 피망의 씨를 빼내는 과정과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수백기압에서 다이아몬드를 가압하다가 순간적으로 압력을 해제하면 흠집이 있는 부분이 출발점이 되어 다이아몬드가 쪼개지 는 것이다. 물론 다이아몬드 분야의 전문가는 농업분야의 특허를 알지 못 했었지만, 만일 같은 원리를 전혀 다른 분야의 문헌에서 알 수 있었다면 문제 는 훨씬 일찍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철광석 회사의 철광석 투입장치 내구성 향상 문제
이 예제는 미국의 트리즈컨설팅회사이자 트리즈 S/W 회사인 인벤션머신 Invention Machine의 초창기 시절 자문 결과이다. 제철공장에서는 용광 로에 철광석을 공급하기 위하여 그림 7.6과 같이 호퍼(금속으로 만든 대형 깔때기)를 사용한다. 철광석은 밀도가 높고 단단한 물질이어서 용광로로 쓸려 내려가는 과정 에서 호퍼의 면에 강한 마찰을 일으킨다. 이러한 마찰이 지속되면서 호퍼는 오래 견디지 못하여 그림과 같이 구멍이 발생하고 제철회사는 막대한 경비 를 들여 호퍼를 수리하거나 교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리즈 전문가들은 해당 문제를 일반화 하였다. 모순이나 여러 다른 툴들을 이용해서 일반화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산업분야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 그 해결책을 찾는 것도 일반화의 좋은 방 법이다. 방앗간이나 식물가공 업체에서 쌀알 등의 곡물이 그림 7.7과 같이 파이 프를 통하여 이동되는데 구부러진 공간에서 곡물 알갱이들이 파이프와 부 딪혀서 파이프가 견디지 못한다. 또한 금속으로 된 작은 알갱이들을 운반하는 파이프의 경우에도 그림 7.8과 같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파이프에서도 석탄과 파이프사이의 마찰력으로 파이프가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문제의 환경은 다르 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를 모델링한다면 같은 문제임이 확실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곡물 이송의 경우 구부러진 곳의 파이프 모양을 그림 7.9와 같이 변형 하여 곡물자체가 구부러진 곳에 쌓이게 한다. 이후로는 구부러진 곳에서 곡 물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와 부딪힐 때, 곡물과 파이프가 부딪히는 것이 아니 라 곡물과 곡물끼리 부딪히는 것이다. 쇠구슬을 운송하는 파이프의 경우에 는 구부러진 곳에 자석을 설치하여 자석의 힘으로 쇠구슬을 임시로 잡아두 고 있다. 물론 빠른 쇠구슬끼리 충돌해서 잡아둔 쇠구슬이 다시 이동하겠지만 또 다른 쇠구슬이 자석의 힘에 이끌려 자리를 잡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쇠구슬과 파이프가 부딪혀 파이프가 마모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화력발전 소의 석탄을 이송하는 경우, 그림 7.9와 같이 물을 뿌려서, 석탄의 표면을 코팅함으로써, 거친 석탄표면과 파이프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세 가지 해 결책 모두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고 특히 곡물의 이송과 쇠구슬의 이동의 경 우 개념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동일성은 문제를 모델링해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물질장 모델을 이용하여 문제와 해 결책을 그림 7.6과 같이 나타내어 보자. 처음의 호퍼 문제로 되돌아간다. 호 퍼 문제를 물질장 모델로 만들어 보면 그림 7.11과 같다. 곡물이동이나 쇠 구슬 문제에서와 같이 제 3의 물질은 기존 물질을 사용하거나 변형하는 것 을 권하고 있다. 곡물의 경우 곡물 그 자체를 이용하여 파이프의 손상을 막 았다. 그림 7.12와 같은 아이디어가 제안되었다. 호퍼의 옆면을 그림과 같 이 설계하여 철광석이 호퍼의 옆면을 덮게 하는 것이다. 물론 적당히 설계하 여 호퍼가 적체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트리즈의 개발 역사
2장에서 트리즈 개발 초기의 정황에 관해 간략히 설명하였지만 표 7.4에 정 확한 년도와 함께 트리즈 개발의 역사가 자세히 나타나 있다. 소련의 군대 에 입대한 청년 알츠슬러는 1946년 트리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창 의적 문제해결에 대한 공통된 원리가 있을 것이란 확신으로 1964년까지 200,000건의 특허를 연구하였고 이중에서 40,000건의 특허를 선정해 집 중적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모순의 극복이 혁신의 공통점으로 인식하고 기 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으로 분류하였다.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발 병원리(Inventive Principle)를 도출해 내었다. 이를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 한 것은 1964년이고 당시에는 총 31개의 발명원리를 발표하였다. 발명원리를 도출해 내면서 기술적 모순의 프로세스적인 적용을 위해서 모순테이블도 고안해 내었다. 1964년 발표당시 16개의 기술적 표준용어가 포함된 모순테이블이 발표되었다. 모순테이블을 고안해 내면서 문제해결의 추상화이론은 일단 그 모습을 다 갖추게 되었다. 이 후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1971년도에 40가지 발명원리와 39개 기술적 표준용어를 발표하였다. 알츠슬러는 1959년에 아리즈59 를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동시에 1959 년부터 기술시스템 진화 법칙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아리즈는 아리 즈61. 아리즈64, 아리즈65, 아리즈68, 아리즈71을 거쳐 아리즈77에 이르렀다. 아리즈 뒤의 숫자는 개발되었던 연도를 나타내고 있다. 아리즈77 에 이르러 알츠슬러는 아리즈에서 모순테이블의 사용을 중지하였다. 이후 아리즈는 아리즈85까지 발전되었고 최종 버전은 아리즈85℃이며 이 책에 서는 아리즈 85C가 사용되었다. 1972년 자연효과(Effect)의 개념을 도입하여 물리적 원리의 지식이 문 제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였다. 그는 이때부터 자연효과의 수집과 분류에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하였다. 1975년에 처음으로 물질장 분석(Su-Field 모델) 개념을 도입하고 1개 의 물질장 모델과 4개의 표준혜를 제시했다. 1979년에는 18개의 물질장 모 델과 10개의 표준해를 제시했으며 아리즈의 최종버전인 아리즈85C와 함께 1985년에 18개의 물질장모델과 76가지 표준해를 발표하였다.
물리적 모순과 기술적 모순의 어원
트리즈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 이라는 용어 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왜 하필 기술적 모순이란 이름을 사용 하였을까? 필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라는 의미에서 기술적 모순이 사용되었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라는 의미에서 물리적 모순이 사용되 었다고 추측한다. 2장에서 예를 들었던 하드디스크의 개발의 경우, 기술자는 하드디스크 의 용량과 기록의 정확성에 관해 기술적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하드디스크 의 용량이 큰 제품을 개발하자면 당장 기록의 정확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당장에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만들라고 하면 기술자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현재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 면..." 2장에서 예를 들었던 400년 전의 화승총에서는 물리적 모순이 존재하 였다. 총의 발사 후 재장전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총신이 짧아야 하고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총신이 길어야 한다. 총신이 길어야 하고 짧아야 하는데 이는 명백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물리적 모순과 기술적 모순은 동시에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해당 문제가 모순으로 모델링된다면 이것이 물리적 모순인 지 기술적 모순인지 알고 싶어 한다. 본인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물리적 모 순으로 풀어야 할지 기술적 모순으로 풀어야 할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4장 에서 언급했듯이 이렇게 처음부터 모순으로 문제를 모델링하여 해결하는 것은 상당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많은 경우 40가지 원리, 76가지 표 준해 등을 직접 적용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그렇게 해결 한 후에 서야 비로소 자신이 모순을 해결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또한 이러한 문제 해결과정에서는 최종적으로 대부분 물리적 모순을 해결하였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사실들은 독자 여러분들도 앞으로 2~3년만 더 트리즈에 관심을 가지면서 현업에 종사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알게 될 사실들이다. 그 중에서 중요한 점을 한가지 더 설명해 보려 한다.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은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2장에서 다루었 던 레이저다이오드 문제를 살펴보자. 릿지 부분은 깊어야 하고 얕아야 한다 는 물리적 모순이 존재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기술적 모순이 존재했 다. 릿지 부분이 얕은 경우 광손실은 발생하지 않지만 전류분산현상이 발생 한다. 대신 릿지 부분이 깊은 경우 전류분산현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광손실 이 발생한다. 즉 광손실이라는 것과 전류분산이란 것은 동시에 만족될 수 없 이 서로가 충돌하는 것이다. 광손실과 전류분산 사이에 기술적 모순이 발생 하고 있는 것이다. 2장에서의 설명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모순의 언급 없이 곧 바로 릿지 부분이 깊어야 하고 동시에 얕아야 한다는 물리적 모순만을 언 급하였다. 대부분의 문제해결과정에서 기술자가 우선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모순 은 기술적 모순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술인자가 서로 충돌되고 있어 이 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문제를 더욱더 면밀히 분석해 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술인자가 충돌하고 있지만 그것은 결과적인 현상으로서 실제로는 제3의 기술인자에 의해 조종되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이저다이오드의 예에서는 릿지부분의 깊이가 그 제 3의 기술인자이며 이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식되는 물리적 모순을 유도한다. 아리즈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기술적 모순을 서술한다. 그런 다음 기술 적 모순을 강화시켜 나가고 작동구역과 작동시간, 자원 등을 고려하며 이상 해결책(IFR)을 설정한 후 물리적 모순을 설정하게 되어 있다. 즉 아리즈의 가장 핵심적인 part 1, 2, 3은 기술적 모순을 물리적 모순으로 전환하는 역 할이다. 이렇게 기술적 모순을 물리적 모순으로 변환하는 과정에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모델링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한 변환 과정에서 기술적 모순의 심화와 자원의 활용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모든 기술적 모순에서 반드시 물리적 모순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아직 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실제의 많은 문제해결과정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기 술인자가 부딪히는 기술적 모순의 경우, 물리적 모순이 문제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물리적 모순을 찾아내어 해 결해야만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의 지름길이라고 여겨진다. 물리적 모순의 도출없이 단지 기술적 모순으로 인식하고 트리즈의 방법론들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하더라도, 문제해결과정을 분석하여 해당 문제에 본 질적인 물리적 모순이 있지 않았나를 면밀히 살펴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이 러한 문제분석과정을 통하여 당신은 우수한 문제해결전문가, 트리즈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6시그마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인 실험계획법(Design of Experiment, DOE)에 의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림 7.13은 실험계획법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교호작용 (Coreleation)을 나타내고 있다. 교호작용이란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술인자 가 충돌하는 기술적 모순과 의미가 같은 것이다. 그림에서 "거리"라는 인자 가 커지면 (DOE에서는 "+ 수준으로 이동하면'으로 표현한다) 빛의 밝기는 커져서 좋지만 반대로 작동전압에는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 다. 반대로 "거리"라는 인자 값이 작아지면 작동전압은 좋은 영향을 받지만 빛의 밝기는 어두워진다. 이와 같은 경우 기술적 모순은 무엇이며 물리적 모 순은 무엇이겠는가?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거리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해야 하는 모순을 극복하여 PDP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 세계가 놀라워 하는 특 허를 도출한 사례이다.
일상생활에서의 모순은 대개가 물리적 모순
2장에서 예로 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문제는 물리적 모순이었다. 정치인들 이 여러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물리적 모순이다. 여러분 이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일반적인 문제들은 대개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 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물리적 모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일상 생활에서는 대개가 물리적 모순인가? 그 이유는 여러분이 일상생활의 전문 가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정확히 알고 주위의 인간관계와 여러 정황에 대한 상황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물리적 모순을 곧 바로 끄집어 낼 수 가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리적 모순을 1끄집어 내었다는 것은 기술적 모순도 이미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림 7.14는 2003년 하반기에 신문에 난 기사이다. 기사에서는 황씨 거처 주변에 경찰관을 집중배치하면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고 허술히 했다가는 불의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고 이야기 하고 있다. 황씨 거처 주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여야 되고 하 지 말아야 되는 상황을 물리적 모순으로 정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오히려 기술적 모순은 부가적인 설명처럼 들린다. 황씨가 노출되는 것과 불의의 사 태를 방지하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기술적 모순인 것이다. 이 문제는 황씨 주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지 않고서도 불의의 사태 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 방향(이상해결책, IFR)이 설정된 후에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은 합리적 이고 효율적인 문제해결 전략이다.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많은 경우에 물리적 모순이 극복되어야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물리적 모순을 도출한 후 그것을 해결하였 든, 물리적 모순의 도출없이 문제를 해결하였든,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문 제에서는 물리적 모순이 결과적으로 극복되었다). 하지만 물리적 모순을 알아 내려면 해당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거나, 혹은 해당 분야의 전문 가이어야만 한다. 만일 일상생활의 문제 혹은 정치나 외교, 군사의 문제에 있어서 문제상황이 기술적 모순으로 인식된다면 당신은 해당 문제에 있어 서 본질에 근접한 것이 아니며 해당 문제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 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의 전문가이다. 정치인은 정치분야에서의 전문가 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나 정치에서의 문제는 곧 바로 물리적 모순으로 표현될 수 있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기술문제 를 해결하고자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간과 기술 혹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간에 대화하는 유일한 방법이 수 학과 통찰력이다. 수학이 없이는 인간이 자연과 대화할 수가 없다. 물리학에 서는 3개 이상의 입자만 모여도 서로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해석하려면 슈퍼 컴퓨터가 필요하다. 요즈음 최신 기술 분야에선 사소한 구조변경이라도 그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의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이 필요하 다. 인간은 자연의 분야, 혹은 기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인간이 기술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많은 경우 기술적 모순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술의 문제해결에서 물리적 모순을 곧 바로 끄집어 낸다 면 그 사람은 해당분야의 상당한 전문가이거나 수년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 한 일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영역에 비하여 기술의 영역에서 는 인간이 전문가가 아니므로 기술적 모순으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생각의 창의성 TRIZ]
저자 김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