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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 관한 작은 책]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_95

Phrases to Remember in Life/ No matter what situations you face, always keep the following maxims in mind:

"Guide me, O God, O Destiny, to wherever you choose. Even if I do not wish it, I will follow willingly. No matter how painful and agonizing, I will comply." _Cleanthes, excerpted in Diogenes Laertius

"He who truly submits to his fate is wise, for he understands the laws of heaven."/Euripides, excerpted from Fragments

"Oh, Crito, if my death pleases the gods, then let it be so." _Plato, Crito

"Anytus and Meletus can kill me, but they cannot harm me." _Plato, Apology of Socrates

 

Believe that your success or failure hinges on a single day, a single action. There is only one path to happiness: to cease worrying about things beyond our will.

내 능력을 벗어나는 역할을 맡지 말라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선 역할을 맡지 마라. 그것 은 자신을 혹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잘해낼 수 있는 역할도 맡지 못하게 하는 일이다.

 

걸을 때 조심하듯 마음의 중심도 다치지 말라

걸을 때 못을 밟거나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 하듯,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중심을 다치지 않도 록 주의해야 한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긴다면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적당히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추락하게 된다

신발의 기준이 발인 것처럼, 소유의 기준은 신체가 된다. 무엇을 갖든 기준에 맞게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 어야 한다.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벼랑 끝에 서 추락하게 된다. 신발은 발에 맞으면 그만임에도 사람들은 금박을 두 른 신발을 신고 더 값진 신발을 찾다가 결국은 보석 박 힌 구두를 욕망한다. 이처럼 욕망이란 한번 적당한 기준을 벗어나면 이내 무한히 뻗어나가 버린다.

 

외모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지 말라

 

여자가 열네 살이 되면 남자들이 모여들어 여신을 모시듯 떠받든다. 그러면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예쁘게 보이는 데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외모를 꾸미기 시작한 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모든 희망을 건다. 그러나 품 위 있고 사려 깊은 마음가짐을 보일 때 진정으로 존중받 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걸을 때 못을 받거나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듯,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중심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체 활동 대신 이성에 에너지를 쏟아라

운동하고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성교하는 등의 신체 활동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다. 이는 삶의 부수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우 리의 주된 에너지는 두뇌와 이성의 작용에 사용되어야 한다.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누군가 당신에게 해를 끼치려 하거나 당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한다면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는 당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행할 뿐이다. 그가 거짓에 속아 그릇된 판단을 내렸다면 잘못된 길로 나아가 해를 입은 것은 결국 그 사람이다. 누군가 올바른 명제를 거짓으로 여겼다면 해를 입는 것 또한 그 명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다.이러한 원리를 수긍한다면 당신은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다. 타인의 모 든 행위에 대해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했군"이라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모든 일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한 측면은 그 일을 지지하도록 돕고 다른 측면은 그 일을 포기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불의를 행하는 형제가 있을 때 의로움의 관점에서는 그를 지지할 수 없으나, 그가 당신의 형제이 고 함께 자란 가족이라는 관점에서는 그를 이해하고 품 어줄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재산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추론은 논리적이지 않다.

"내가 너보다 부유하니 내가 너보다 우월해." "내가 너보다 말을 잘하니 내가 너보다 우월해." 논리적인 추론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내가 너보다 부유하니 내가 너보다 재산이 많아." "내가 너보다 말을 잘하니 내가 너보다 호소력이 좋아." 하지만 당연하게도 당신은 재산이 아니고 호소력도 아니다.

 

잘 알지 못하면서 판단하지 마라

목욕을 급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고 목욕을 빠르게 한다고만 말 하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좋지 않은 습관이라 고 말하지 말고 술을 많이 마신다고만 이야기하라.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 그 행동 이 나쁜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잘 알지 못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지 않 도록 하라.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 그 행동이 나쁜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지혜를 말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라

자신을 철학자라고 내세우지 말고, 무지한 사람들에 게 당신이 깨우친 지혜를 설파하려 하지 마라. 다만 행 동으로 보여주라. 예를 들어 만찬 자리에 간다면 사람 들에게 식사하는 방법을 설득하려 하지 마라. 식사의 도리를 다하면 그뿐이다. 소크라테스도 모든 종류의 과시를 지양했다는 사실 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자신에게 와서 다른 철학자를소개해 달라고 했을 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무시당했 다는 사실에 화내지 않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러니 당신 또한 무지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논 파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낫다. 다듬어지지 않 은 지혜를 급히 던져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 문이다. 누군가 당신을 무지하다고 비난하더라도 개의치 않 는다면 당신이 비로소 철학자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믿 어도 된다. 양은 먹은 풀을 다시 토해서 자기가 먹은 분량을 목 동에게 확인받지 않는다. 음식물은 안에서 소화된 뒤 양털과 젖이 되어 외부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당신도 당신의 지혜를 무지한 사람들 앞에서 설파하기보다는 그 지혜가 소화되어 나타나는 행동으로 보여주라.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말라

당신이 소박하게 식사하는 법을 깨우쳤다고 해도 그 것을 과시할 필요는 없다. 물을 마실 때마다 "나는 물만 마신다"라고 자랑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 들은 우리보다 더 검소하고 더 인내한다는 사실을 기억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절 식하고 심신을 단련한다면 그것을 거창하게 내보이려 계획하지 마라. 목마름이 심할 때는 찬물로 입을 살짝 헹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적처럼 경계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이나 손해가 자기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철학자는 이익이 나 손해가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을 비난하거나 칭찬하지 않는 다. 타인을 탓하지도 않고 책망하지도 않으며, 자신이 명망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자화자찬하지도 않는 다. 난관에 부딪히고 일을 그르쳐도 자신을 돌아볼 뿐 이고, 일에 성공하여 칭송을 받아도 사람들을 보며 미소 지을 뿐이다. 그는 비난을 마주해도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그 리고 마치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처럼 모든 일에 조심스 레 처신한다. 그는 욕망을 절제할 줄 알며, 자신의 의지를 훼방하 는 것만을 혐오한다. 그는 삶의 모든 영역에 자신의 의 지를 고루 투영하고자 한다. 남들에게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처럼 보여도 개의치 않는다. 요컨대 그는 자신이 적군 앞에서 몸을 숨긴 매복 군인인 양 자기 자신을 경계한다.

 

글을 읽었다면 그 의미를 삶에 적용해야 한다

크리시포스Chrysippus의 글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 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허영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크리시포스가 쉽게 글을 썼다면 이 사람은 자랑할 거리가 없었겠구나. 내가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귀의하는 일이었지. 그 래서 자연의 섭리를 깨우친 사람이 누구인지 수소문했 어. 크리시포스가 그러한 사람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탐독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글의 의미 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글을 해석해 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어.' 여기까지 내가 자랑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침내 크리시포스가 쓴 글의 의미를 해석해 준 사람을 찾았다 고 해도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그 의미를 내 삶에 적 용하는 일이다. 이 단계야말로 자랑할 만한, 가장 가치 있는 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만일 그 글의 의미에 감탄하고 말았다면 그저 호메로스 대신 크리시포스를 읽은 것일 뿐이다. 그렇다 면 그것은 철학자가 아닌 문학가의 일이 아닐까?  그러므로 누군가 나에게 크리시포스를 이야기해 달 라고 부탁할 때, 나는 그저 크리시포스의 글처럼 조화 롭고 일관된 삶을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게 된다.

 

누군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도 관심을 두지 말라

당신이 스스로 정립한 원칙이 있다면 그것을 법처럼 지켜라, 지키지 못할 경우 불경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여겨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도 관심을 두지 마라. 당신에게 속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이나 손해가 자기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철학자는 이익이나 손해가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지금이다

가장 고귀한 성취와 이성의 높은 판단력을 추구하는 일을 언제까지 미룰 생각인가? 이제 당신은 알아야 할 철학적 원칙들을 숙지했다. 그런데 그 원칙들을 발전시 키는 행위를 미루고 언제까지 스승이 나타나기를 기다 릴 것인가?

 

당신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당신은 한 사람 의 성인이다. 게으르고 나태하게 미루고 핑계를 대면서 자기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할 것이 며, 죽는 날까지 비루한 마음 외에 어떠한 좋은 것도 남 기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한 사람의 원숙한 성인으로서 가치 있 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라. 최선의 것을 당신만의 규칙으로 삼으라, 결코 위반 해서는 안 된다. 고통과 쾌락이, 혹은 영광과 치욕이 당 신 앞에 드리워져 있는 이 삶 자체가 전투 중인 전쟁터 이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지금이다. 올림픽 경기 를 앞둔 선수처럼 당신의 성공과 실패가 단 하루, 단 하 나의 행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라. 소크라테스는 오로지 이성만을 추종했으며 스스로 전방위적으로 채찍질하여 자신을 완성했다. 비록 당신 이 소크라테스는 아닐지라도 소크라테스가 되고자 하 는 자로 살아야 한다.

 

증명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

 

철학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원칙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와 같은 명제를 몸소 실천하는 일이다. 두 번째 원칙은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세 번째는 그 증명이 어떻게 가능한지 실천적 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이고 모순은 무엇이며, 참과 진실은 무엇인가? 무엇이 어떤 것을 증명하는가? 세 번째 원칙은 두 번째 원칙을 위해 필요하고, 두 번째 원칙 은 첫 번째 원칙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첫 번째 원 칙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생각하곤 한다. 세 번 째 원칙을 이해하는 데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는 반면 첫 번째 원칙은 대체로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 리는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이 어떻게 입증되는지를 논증하는 동시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에픽테토스 지은이

노윤기 옮김

 

"지혜의 관한 작은 책"_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지은이 에픽테토스에 대해서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서기 55년경 로마 동쪽의 변경 지방인 히에라폴리스에 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한 쪽 다리를 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불구가 되 었다는 설도 있다. 노예임에도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웠고, 이후 자유인으로 해방되었다. 해방된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 경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니 코폴리스로 건너가 학교를 세웠다. 에픽테토스는 그곳 에서 서기 135년경 생을 마감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 다. 에픽테토스는 저서를 남기지 않았으나 제자 아리아 노스가 그의 강의를 받아 적어 책으로 펴냈다.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이 니코폴리스를 찾았으며, 그 명성은 당시 황제였던 하드리아누스의 초 청을 받을 만큼 높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뒤를 이은 스토아 철학자인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저작 『명상록』에서 에픽테토스를 여러 번 언급 한다. 한때 노예였던 사람의 철학이 로마 황제의 생각 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에픽테토스의 사상과 말 이 얼마나 강력하고 설득력이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에픽테토스는 늘 '자유와 노예'를 자신의 철학적 주 제로 삼았다. 그가 말하는 자유와 노예는 각자가 속한 사회적 지위와 무관한, 정신적 지위이자 태도에 대한 비유이다. 그래서 그는 자유인 신분의 인물을 '노예'라 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혜로운 자만이 자유롭 다'는 스토아의 정신을 드러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