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 Collins criticized Lydia and Wickham for living together before marriage, labelin g it immoral and claiming that he would have opposed it as the clergyman of Long bourn. Elizabeth read Mr. Collins' letter with mixed feelings, reflecting on his hypoc risy. Later, Mr. Bingley and Mr. Darcy visited Elizabeth, suggesting a walk to spend ti me together. During the walk, Bingley and Jane separated from the group to deepe n their relationship.
친구가 벌써 그에게 소식을 일찌 감치 전한 것이다. "놀라셨는지 꼭 물어봐야겠는데요?"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전혀. 제가 여길 떠나면서 곧 그렇게 될 걸로 알고 있었어 "말하자면 허락을 하셨단 말이군요. 저도 그런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허락이라는 말을 듣자 그가 탄성을 질렀지만 그녀 역시 사정 이 그러리라고 짐작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날 밤." 그가 말했다. "그에게 한 가지 고백을 했는데요, 그것은 이미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일어났던 자초지종을 다 그에게 말해 줌으로써, 전에 그의 문제에 개입한 것이 터무니없고 주제넘은 것이었음 을 주지시켰습니다. 그는 대단히 놀라더군요. 그 친구는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 당신 언니가 그 사람 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생각한 것은 제가 잘못 판단한 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언니에 대한 그의 애정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을 전 금방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하면 반 드시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고 느낀 것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친구를 손쉽게 좌지우지하는 그의 소박한 태 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언니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건 직접 살펴보고 한 말씀인가 요, 아니면 혹시 지난봄에 저한테 들은 얘기에서 나온 건가 요?" "전자입니다. 최근에 두 번 댁을 방문했는데 그동안 전 언니 를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분의 애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 니다." "그렇게 보증했기 때문에 친구 분도 곧 확신하신 게로군요." "그렇습니다. 빙리는 본래 꾸밈없고 겸허한 사람입니다. 위 낙 걱정스런 일에는 소심한 나머지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지 못 하고 그저 저에게만 의지합니다. 저는 꼭 한 가지 일을 고백하 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때문에 한동안 그를 화나게 했지만 그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언니 분이 지난 겨울에 석 달 동안 런던에 있었는데, 내가 그 사실을 알고도 계획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던 사실을 더 이상 감추어둘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정말 화를 내더군요. 하지만 그 친구의 노여움은 언니의 감정에 대한 의구심이 싹 가시자,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절 용서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빙리 씨가 매우 괜찮은 친구이며, 남에게 쉽사 리 이끌리는 사실로 미루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고 평하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다아시 씨야말로 앞 으로 남의 비웃음을 더 당해봐야겠지만, 지금부터 시작하기에 는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했다. 자기 행복보다 빙리 씨의 행복 을 기대한다는 얘길 계속하는 사이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 그 들은 현관 홀에서 헤어졌다. "얘 리지야, 대체 어디까지 걸어갔다 왔니?" 엘리자베스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제인이 물었고, 식탁에 자 리 잡자 모든 사람이 같은 질문을 했다. 둘이서 걷다 보니 어느 틈에 어딘지 모르는 곳까지 가 버렸다고 대답할 도리밖에 없었 다. 말을 하면서 얼굴을 붉히기는 했지만, 아무도 뭔가 있구나 하고 미심쩍어하는 낌새는 없었다. 그날 밤에는 별일 없이 조용히 보낼 수 있었다. 공인된 연인 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고, 공인되지 못한 연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다아시 씨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며 행복이 넘 쳐흐르는 성격이 아니었으며, 엘리자베스는 마음이 혼란한 상 태여서 자신의 행복을 느끼긴 해도 제대로 실감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당장의 당혹함도 문제지만 그녀 앞에는 다른 어려운 일이 가로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그런 상황에 놓인 사 실이 알려질 경우 가족이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나 잘 알고 있 기 때문이다. 제인을 제쳐놓고 그에게 호감을 가질 사람은 아 무도 없음을 잘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같은 것만으로도 떨칠 수 없는 혐오감을 지니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였다. 그녀는 밤에야 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제인은 남 을 의심하는 체질이 아닌데도 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믿어지지 않았다. "너 지금 농담하고 있구나, 리지야. 이럴 수가 없다! 다아시 씨와 약혼하다니! 안 돼, 안 돼, 난 안 넘어간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 "시작부터 이건 정말 너무해! 언니만 잔뜩 믿었는데, 언니마 저 안 믿어준다면 누가 믿어주겠어, 언니, 나 정말 진지해, 사실 만을 얘기하는 거니까. 그분은 날 사랑하고 있고 우리들은 약 혼했어." 제인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아, 리지! 이럴 수 없다! 난 네가 그분을 얼마나 싫어하고 있는지 아는데." "언닌 이번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 그 일은 다 과거 일 이 돼버렸어, 지금처럼 그분을 사랑해 왔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이런 경우에는 기억력이 좋다는 건 용납될 수 없어. 나로서 도 이번을 끝으로 지난 일은 잊을 거야." 베넷 양은 여전히 놀란 표정이었다. 엘리자베스는 더욱 더 진지하게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세상에! 놀랐어! 그럴 수가 있다니! 하지만 이젠 믿지 않을 수 없구나.” 제인이 소리쳤다. “얘 리지야, 난 축하해 주고 싶 어. 아니, 정식으로 축하한다. 그렇지만 확신하니? 이런 질문 하는 걸 용서해 줘. 그래 그분하고 같이 살면 너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부가 되 겠다고 우린 서로 다짐했어. 그런데 언닌 마음에 들었는지 몰 라? 그런 제부를 맞으니 좋지?" "너무너무 좋다. 빙리 씨나 나에겐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니. 우리도 생각은 해봤다만 쉽게 될 일 같지가 않다고 말 해 왔어. 그래 너 진정으로 그분을 죽도록 사랑하는 거냐? 얘, 리지야, 애정 없는 결혼은 신중해야 하는 법이다. 네가 마땅히 느껴야 할 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정말 확신하는 거니?" "그럼 물론이지, 있고말고! 자초지종을 말하면 언닌 그 이상 의 애정을 내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야." "무슨 의미니?" "흠, 밝혀야겠어. 내가 빙리 씨보다 그분을 더 사랑한다고 자백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야. 언니가 화낼까 걱정이지만." "얘, 너 제발 좀 진지했으면 한다. 난 지금 너하고 매우 진지 하게 말하고 싶은 거야. 빠짐없이 내가 몰랐던 일을 다 얘기해 봐. 언제부터 그분을 사랑하게 됐는지 들려줄래?" "아주 서서히 그렇게 돼서 언제 시작된 것인지 몰라. 하지만 펨벌리의 아름다운 저택을 처음 봤을 때부터라고 생각해." 진지해지라고 다시 한 번 부탁한 것이 효과가 있어서 그녀는 엄숙하게 어떻게 사랑을 확신했는지 얘기함으로써 제인을 납 득시키기에 이르렀다. 그 점이 확인되자 베넷 양은 더 이상 아 무것도 바랄 수 없었다. "자, 이젠 난 매우 행복한 거야." 제인이 말했다. "네가 나만 큼 행복할 테니까. 난 늘 그분을 존경했어. 그분이 널 사랑하는 사실만으로도 높이 평가했을 거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빙리 씨 의 친구로서 너의 남편이 되겠지만 내게 더욱 중요한 사람은 빙리 씨와 너뿐이다. 하지만 리지야, 넌 사람이 너무 엉큼했어, 나에게까지 감추고 있다니. 펨벌리나 램턴에서 어떤 일이 있었 는지 전혀 말해 주질 않았잖니! 내가 알게 된 것은 딴 사람을 통 해서였지. 네 입이 아니란 말이야." 엘리자베스는 비밀로 한 동기를 털어놓았다. 전에는 빙리 씨 의 이름을 들추기 싫었고 그녀 자신의 감정이 결정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동시에 다아시 씨의 이름도 피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일이 이쯤 되고 보면, 그가 리디아의 결혼 에서 한 역할을 언니에게 감추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 털 어놓음으로써 그날 밤의 나머지 대화도 이어졌다. "맙소사!" 이튿날 아침 창가에 서서 베넷 부인이 외쳤다. "저 보기 싫은 다아시 씨가 어쩌자고 우리 빙리 씨와 이리로 오는 거지! 그래 지겹게 늘 우릴 못 살게 구니 도대체 어쩌자는 걸 까? 사냥을 간다든가 딴 일을 할 것이지 왜 우릴 찾아와서 방 해하는지 모르겠어. 그 사람을 어떡하면 좋을까? 리지야, 너 또 그 사람하고 산책이라도 가서 빙리 씨에게 방해가 안 되도 록 해다오." 엘리자베스는 그토록 때맞춰 절묘한 제안을 받고 웃음을 터 뜨리지 않을 수 없었지만, 어머니가 그에게 늘 그런 형용사를 붙이는 게 몹시 불쾌했다. 두 사람이 들어서자 이내 빙리 씨는 의미심장하게 그녀 쪽을 쳐다보고 열렬히 악수를 청해왔기 때문에, 그가 좋은 소식을 알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고서 그는 큰소리로 말했다. "베넷 부인, 리지가 오늘 길을 잃을 만한 오솔길이 이 근방에 더 없겠습니까?" "다아시 씨, 리지, 키티에게 권하고 싶은데요." 베넷 부인이 말했다. "오늘 아침에는 오컴 언덕으로 산책 가도록 해요. 쾌적 한 산책이 될 것이고 다아시 씨는 그쪽 경치를 아직 못 보셨을 테니까요." "딴 분들에게도 정말 좋겠지만," 빙리 씨가 대꾸했다. "키티 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 키티?" 키티는 차라리 집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다아시 씨는 산에 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몹시 보고 싶다고 호기심을 드러냈고, 엘리자베스는 잠자코 동의했다. 준비를 하려고 2층으로 올라 갔더니 베넷 부인이 뒤따라와서 말했다. "리지야, 너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다. 저 보기 싫은 인간을 떠맡게 했으니, 하지만 넌 괜찮겠지. 이 모든 게 네 언니를 위해 서다. 더욱이 그 사람한테 말을 가끔씩만 건네도록 하고 그이 상은 필요치 않으니 무리해 가면서까지 불편한 생각은 하지 마라." 그들은 산책하는 동안에 그날 저녁 베넷 씨의 승낙을 얻기로 결정했다. 엘리자베스는 어머니의 동의는 자기가 맡아야겠다 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녀로서는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만한 재산과 지위 같으면, 그 인물에 대한 어머 니의 혐오감을 깨뜨릴 수도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이 가끔 떠 오르기도 했다. 정작 어머니가 이 사랑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 든, 아니면 맹렬히 기뻐 날뛰든 둘 중 하나겠지만 어머니의 태 도는 칭찬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 리고 그녀로서는 어머니가 강하게 반감을 폭발시키는 것에 못 지않게 기쁨에 들뜬 그런 말도 다아시 씨에게는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저녁에 베넷 씨가 서재로 물러나자 다아시 씨도 자리에서 일 어나 그의 뒤를 따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는 심한 갈등을 느 꼈다. 아버지의 반대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불행 해지리라는 것, 그것도 자기 때문에, 가장 아끼는 자식인 자기 가 그런 선택으로 괴롭혀 드리고, 자신의 결혼 때문에 슬픔과 회한을 남길 것이라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다. 비참한 기분에 잠겨 있을 때 다아시 씨가 다시 나타났다. 그가 웃음을 머금고 있어서 적이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잠시 후에 그는 그녀가 키 티와 함께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다가서 뜨개질하는 그녀를 칭찬하는 체하면서 속삭였다. "아버님에게 곧 가봐요. 서재에 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녀는 곧바로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는 자못 무겁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방안을 거 닐고 있었다. "리지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베넷 씨가 말했다. "그런 남자를 받아들이다니 너 정신 나간 게 아니냐? 넌 평소에 그 사람을 미워했잖니?" 바로 그때 그녀는 이전의 자기 생각이 합리적이었기를, 그 표현이 좀더 온건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 와서 몹시 어색한 변명이나 고백을 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지금 당장 그럴 수밖에 없었고, 적잖이 혼란스러웠지만 다아시 씨를 사랑하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분 명히 말했다. "바꿔 말하자면, 넌 그 사람을 네 남편으로 삼겠다고 결심했 단 말이지. 확실히 그 사람은 부유한 처지니까 넌 제인보다도 더 훌륭한 옷이나 마차를 가질 수 있겠지. 그러나 그것만으로 네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믿는 것 외에 다른 반대 조건은 없으세요?"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전혀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지나치게 거만을 떨고 불쾌한 사람이란 걸 우리는 누구나 다 안다만, 네가 진정 그를 좋아하 고 있다면야 그게 무슨 상관이겠니." "전,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해요."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 했다. "전 그이를 사랑해요. 사실 그이는 도리에 벗어나는 그런 자부심 따윈 갖고 있지 않아요. 매우 부드러운 사람이에요. 그 이의 진정한 사람됨을 아버지께선 모르고 계신 거예요. 그러니 까 그분 말씀을 그런 두로 말해서 절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리지야." 아버지가 말했다. "난 그 사람한테 일단 승낙했다. 그런 사람이 고개 숙여 청하는데 나로선 무엇 하나 거절할 용 기가 없구나. 네가 그 사람을 남편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면 지금 너에게도 승낙하마. 그러나 충고하지만, 다시 한 번 잘 생 각해 보면 어떻겠니. 내가 널 잘 아는데 리지야, 네가 남편을 진 정으로 존경하지 않거나 남편을 너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라고 우러러보지 않을 때에는 행복할 수 없고 존경받을 수도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너의 발랄한 재간이 어울리지 않는 결혼을 했다 가는 무척 큰 위험에 빠질지도 몰라. 불명예나 불행을 면할 길 이 거의 없을 게야. 리지야, 네가 생애의 반려자를 존경 못하는 꼴을 이 아버지가 보지 않도록 해다오. 넌 네가 하려는 일을 잘 모르는 것 같구나." 엘리자베스는 더 착잡해진 마음으로 숙연하게 대답했다. 그 리고 다아시 씨만이 진정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점을 설명 하고, 그이 애정이 또한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라 수개월 을 두고 위험과 시련을 견디어온 것임을 보증하는 한편, 그 사 람의 장점을 누누이 설명함으로써 끝내 아버지의 불신을 이겨 내 버리고 그 혼담을 성취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얘야.” 아버지는 그녀가 말을 마치자 말했다. "난 이젠 더 할 말이 없구나. 사정이 정 그렇다면 그 사람은 너에게 는 천생연분인 거다. 그만큼 가치가 큰 인물이 아니라면 난 널 넘겨줄 수 없단다. 리지야." 좋은 인상을 굳히려고, 그녀는 다아시 씨가 자진해서 리디아 에게 베푼 일을 들려주었다. 그 말을 듣자 아버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오늘 밤은 놀라움의 연속이구나! 그래 다아시 씨가 모 든 일을 다 해치웠다는 거지. 혼담을 성립시키고, 돈을 내주고 그 사내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장교로 임명까지 해주었다는 거냐! 그렇다면 더더욱 고맙지, 물심양면의 걱정거리가 없어진 셈이구나. 너의 외삼촌이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돈을 갚아주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나 연애에 열중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마련 이다. 내가 내일 돈을 갚겠다고 제안해 보겠다. 그러면 그 사람 은 너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고 난리 치겠지. 그걸로 그 문제는 마무리되는 거야." 그러고 나서 그는 며칠 전에 콜린스 씨에게서 온 편지를 읽 었을 때 그녀가 당황해하던 일을 기억해 내면서, 그녀를 보고 한참 동안 웃고 나더니 이윽고 그녀더러 나가도 좋다고 했다. 그녀가 방 밖으로 나가려 했을 때 그가 말했다. "메리나 키티를 찾는 젊은이가 오면 들여보내. 난 지금 한가하니까." 엘리자베스는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반 시간쯤 자기 방에서 조용히 상념에 잠겼다가 짐짓 침착해진 기 분으로 모두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모든 일이 막 끝난 판이라 기뻐할 겨를이 없었으나 그날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이젠 더 걱정해야 할 중대사가 없으니 때가 되면 평온과 단란한 즐거움을 맛보게 되겠지. 밤이 이슥해서 어머니가 옷 방으로 올라갔을 때 그녀는 따라 가서 그 중대한 사실을 전했다. 그 결과는 매우 이상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처음 그 말을 듣자 베넷 부인은 앉은 채 로 움직일 줄 모르며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그녀 는 원래 가족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든가 누군가가 연인으로 서 딸 중의 하나를 찾으면 그것을 믿는 데에 꾸물거릴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몇 분이 지나고 또 지나도 귀에 들어온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끝내 그녀는 제정신을 되찾고 의자에 몸을 의지한 채로 불안하게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으며,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놀라움과 행운에 대 한 경탄을 드러냈다. "이럴 수가! 어떻게 된 걸까! 하나님 고맙습니다! 세상에 다 아시 씨라니! 그걸 누가 생각했겠어? 사실일까? 아, 귀여운 내 새끼 리지야! 너 이젠 엄청난 부자에 신분도 높아지겠구나! 용 돈이랑 보석이랑 마차랑 다 갖게 되겠구나! 제인 것은 비교가 안 되겠다. 문제가 안 돼. 난 너무 행복하다. 행복해! 그렇게 매 력 있는 남성! 그렇게 잘생기고! 그렇게 키도 훤칠하고! 아, 귀 여운 리지! 내가 어쩌자고 그런 분을 싫어했단 말이냐, 제발 대 신 미안하다고 전해주렴. 그런 것쯤 너그럽게 넘길 거야. 귀여 운 내 딸 리지! 그래 런던에 저택도 있고! 하나에서 열까지 다 훌륭하고! 딸을 셋을 치웠어! 일 년에 1만 파운드! 아, 하나님!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미칠 것만 같구나." 이 정도면 벌써 어머니가 승인한 것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 다. 이 같은 감정의 발로를 자기 혼자만 들은 것을 그나마 다행 스러워하며 엘리자베스는 바로 그 장소를 뜨고 말았다. 그러자 그녀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3분도 채 못 되었는데 어머니가 그 녀 뒤를 따라 들어섰다. "얘야." 그녀가 소리 질렀다. "딴 일은 아무것도 생각 못하겠구나! 연 수입 1만 파운드, 아냐 아마 그 이상이 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왕족이나 다름없는 처지다! 게 다가 특별 허가! 그 특별 허가를 받아 결혼할 것이고 그렇게 하 게 만들어야지! 그건 그렇고 얘야, 다아시 씨는 특히 어떤 음식 을 제일 좋아하는지 알려다오. 내가 내일 마련하려고 그런다." 그것은 그 신사에게 어머니가 어떤 행동으로 나올는지 예고 하는 슬픈 조짐이었다. 그 바람에 엘리자베스는 그의 더할 나 위 없는 뜨거운 애정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고, 양친의 허락 도 받았지만 아직 무언가 흡족하지 못한 것이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이튿날은 예상 이상으로 모든 일이 훨씬 잘 진행되었 다. 왜냐하면 다행스럽게도 베넷 부인이 미래의 사윗감을 아주 어려워하는 바람에 그에게 친절을 베푼다든가 그의 의견에 공 손하게 승복하는 것 말고는, 감히 말 붙일 용기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가 그와 친숙하게 지내려고 애쓰는 것을 보고 기쁘게 생각했다. 베넷 씨는 그동안 그를 존중 하고 싶은 기분이 매 시간마다 고조되기만 한다는 것을 그녀에 게 확언했다. "나는 세 사위가 모두 대단해 보인다." 아버지가 말했다. "가 장 아끼는 사위는 위컴이지만, 네 남편 될 사람도 제인의 남편 만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엘리자베스는 금세 생기를 되찾고 발랄해졌다. 그녀는 다아 시 씨더러 어떻게 해서 자기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달라 고 했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된 거죠?" 그녀가 말했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멋있게 진행시켜 나간다는 것은 이미 알지만 처 음에 어떻게 발동이 걸린 건가요?" "시동을 건 시각이랄지, 장소랄지, 표정이랄지, 말이랄지 하 는 걸 꼭 집어낼 수는 없어요. 워낙 오래된 일이라 시작했구나 알았을 때에는 벌써 중간쯤에 와 있었습니다." "제가 예쁘다는 건 처음엔 인정하지 않았고, 태도에 대해선, 당신에 대한 저의 행동은 어느 모로 보더라도 가까스로 무례를 면했다고나 할 정도였지요. 당신에게 말을 건넬 때에는 어떻게 해서든 고통을 주려고만 했었죠. 어서 속내를 털어놓으세요. 저의 건방진 점 때문에 마음에 드셨나요?" "당신의 마음에 생기가 넘쳤기 때문이죠." "차라리 그보다 건방지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별차 이가 없으니까요. 사실 당신의 정중한 대접이나 경의나 지나친 친절에는 진저리가 났어요. 늘 당신한테 잘 보이려는 마음에 아는 체하고 말을 건네는 여성들에게 신물이 났지요. 전 그런 여자들하고는 달라서 당신에게 자극을 주고 흥미를 갖게 했을 는지도 모르죠. 당신이 상냥하지 않았다면 그 때문에 절 미워 했을 거예요. 그러나 자신을 감추려고 애써도 당신의 기분은 늘 고상하고 정당했어요. 자, 어때요. 이젠 이걸로 이유를 설명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죠. 진정으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해 볼 때 이것으로써 완전히 이치에 맞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확 실히 당신은 저의 좋은 점을 모르고 계세요. 하지만 누구나 사 랑에 빠지면 그런 것은 생각 않는 법이죠." "제인이 네더필드에서 앓아누웠을 때 당신의 애정 어린 그 태도 속에는 좋은 점이 없었을까요?" "아, 제인 말이죠! 제인 언니를 위해서라면 누군들 그 정도의 일을 안 하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어떤 방법으로든 그것을 미 덕으로 만들어보세요. 제 장점은 늘 당신 감호 아래 있으니 될 수 있는 한 과장하도록 하세요. 대신에 저는 자주 당신을 놀리고 말다툼을 할 기회를 찾는 역할을 맡지요. 그럼 바로 묻는 것으로 시작할게요. 무슨 까닭으로 어차피 하고 말 일을 그토록 마지못해 했나요? 맨 처음 방문하셨을 때나 나중에 식사하러 오셨을 때 왜 그렇게 절 피하기만 했나요? 특히 방문했을 때에 는 전혀 저 같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표정을 짓고 있 었잖아요?" "당신이 언제나 엄숙하고 침묵만 지키고 있어서 용기가 나 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당황했어요" "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찬 때에는 저한테 말을 좀더 할 수 있었잖아요." "감정이 저보다 부족한 사람 같았더라면 그럴 수 있겠죠." "당신은 이치에 맞는 대답만 하고, 전 이성을 가지고 그것을 인정하게만 되니 얼마나 불행한 일이에요! 하지만 당신을 그대 로 혼자 내버려두었더라면 언제까지 그 상태로 있었을는지 모 르겠어요! 그리고 내가 묻지 않았다면 언제 입을 떼실지 모르 겠다고요! 리디아에게 베푼 친절에 대해서 감사드리겠다는 제 결의는 확실히 효과가 컸어요. 지나치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약속을 깨뜨린 것 이 오히려 우리의 행복을 가져다준 셈이니, 도덕성에 대해 어 떻게 생각해야 할지 이래선 안 되지요." "그렇게 괴로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도덕이란 언제나 전무결한 것입니다. 우리를 떼어놓으려고 한 캐서린 영부인의 용서받지 못할 노력은 저의 의심을 깨끗이 제거해 버리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현재 저의 행복은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려는 당신의 강한 소망 때문에 아닙니다. 전당신 속에서 먼저 달해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모님이 가지 고 오신 소식이 희망을 주었고, 모든 일을 알아봐야겠다고 결 생했던 것입니다." "캐서린 영부인께서 말할 수 없을 만큼 도움이 돼주셨으니, 그분 자신도 매우 만족하시겠지요. 남에게 도움 되기를 좋아하 는 분이니까 하지만 달씀해 주세요, 왜 네더필드까지 내려오 셨는게, 그저 통본으로 말을 타고 오셔서 당황해하시려고요? 아니면 더욱 중요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였나요?" "제 진짜 목적은 당신을 만나보고 되도록 당신의 애정을 과 연 기대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표면적인 폭격보다, 제 자신에게 공언했다고 할 수 있는 목적은, 언니가 여전히 벨리를 사랑하는지 살펴지는 것이었고, 만약 그렇다면 그 친구에게 털어놓을 참이었습니다. 이미 그렇게 그 후에 했 습니다만 "캐서린 부연계 신상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말씀드릴 용 기가 있으세요? 부족한 건 옮기라기보다 시간입니다. 엘리자베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종이한장단 주십시오. 간단히 처리해 버릴 테니까요." 선제 손으로 편지쓸 필요가 없다면 어떤 젊은여자가 그림 던 것처럼 옆에 앉아서 당신 글씨를 해 주겠어요, 저에게 도더이상등한히 해선 안될숙모 한분이 계세요" 엘리자베스는 가드너 부인이 보낸 긴 편지에 대한 답장을아 직 보내지 않고 있었다. 자신과 다아시 사이의 친분에 대해 외숙모가 과대평가한다고 자진해서 말할 기준이 내키지 않았 다. 그러나 크게 환영받을소식을 얻은 현재로서는 더할나위 없 이 좋아해 주리라 생각되는 이번 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되겠 기 때문에 외삼촌과 외숙모 두분이 사흘이나 기름을 모르는 채로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 아내 다음과 같은 사연을 적었다. 사랑하는 외숙모, 자상스런 편지 받고 좀더 일찍 고맙다는 인 사 말씀을 드려야 하지만 사실 편지를 쓸 수 없었습니다. 외숙모에서 사실 이상으로 상상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좋을 대로 상상하셔도 돼요 마음대로 궁상의 활개를 펴도 좋고 이 주제로서 가능한 한도에 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나가도 좋아요. 제가 실제로 결혼했 다고 믿는 것 이외엔 별로 틀린 점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편지를 써주셔서 저번보다도 더 많이 그분 칭찬을 해 주셨으면 해요. 호수 지방으로 가지 않기로 했던 점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곳에 가고 싶다고 생 각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요! 망아지가 끄는 사륜마차로 정원을 도는 얘기는 재미있는 생각이에요. 우리 매일 장원을 돌 아다니기로 해요. 전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하기 야 전에도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있지만 저만큼 말 그대로인 경 우는 없을 거예요. 제인보다도 전 행복하니까요. 언니는 웃음을 짓겠지만 전 큰소리를 내며 웃고 있죠. 다아시 씨가 세상의 온갖 사랑을 두 분께 보낸답니다. 제게서 빼낼 한도 내에서 말이죠. 크리스마스 때엔 두 분 모두 펨벌리로 와주셔야 해요. 그럼 이만 줄이겠어요. 캐더린 영부인 앞으로 보낸 다아시 씨의 편지는 그 형식이 조금 달랐다. 저번에 콜린스 씨가 보내온 편지에 대한 베넷 씨 가 쓴 바로 그것이었다. 다시 한 번 축하받기 위해 폐를 끼치게 됐소이다. 내 딸 엘리 자베스가 얼마 안 있어 다아시 씨의 부인이 될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캐서린 부인을 위로해 주시오. 그러나 내가 당신이라면 조카 편을 들겠소이다. 그 쪽이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럼 이만.
다가오는 오빠의 결혼을 축하하는 빙리 양의 편지는 다정하 기는 했지만 성의가 담기지 않았다. 그녀는 또 제인에게도 이 일에 관해 편지를 보냈는데 기쁨의 말을 전하고 이왕에 표명한 대로의 온갖 친애의 말을 되풀이했다. 제인은 넘어가지 않았으 나 감동을 받았고, 그녀를 신뢰할 수는 없었으나 상대방이 받 을 자격이 없으리라 생각될 만큼 다정한 사연의 회답을 보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아시 양이 비슷한 소식을 받고 나타낸 기쁨은, 그런 소식을 전한 오빠 못지않게 진정한 것이었다. 그 녀의 기쁨과 올케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에는 편지지 넉 장도 모자랄 정도였다. 콜린스 씨한테는 회신이 없었고, 그의 아내로부터도 엘리자 베스에게 이렇다 할 축하의 편지가 오기 전에 롱본의 사람들은 콜린스 부부가 루카스 로지에 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들 이 그렇게 갑작스레 온 이유는 이내 분명해졌다. 캐서린 부인 이 조카의 편지 내용에 대해 대단히 분노했기 때문에 샬럿은 마음속으로는 이 혼인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폭풍이 가라앉 을 때까지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다. 마침 이럴 때 친구가 오는 것이 엘리자베스는 무척 기뻤다. 비록 그들이 만나는 동안 다 아시 씨가 콜린스 씨의 과시하는 듯한 온갖 아첨에 휘말리는 것을 보고 엘리자베스는 친구를 만나는 기쁨에 꽤 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해야 할 형편이었지만, 다아시 씨는 탄복할 만큼 그것을 잘 참았다. 심지어 윌리엄 루카스 경이 당신은 이 지방 에서 제일 빛나는 보석을 가지고 간다는 찬사와 함께 매우 점 잖을 떨며 세인트 제임스 궁정에서 모두 만나고 싶다고 말했을 때에도 그는 귀담아 듣고 있었다. 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을 때는 윌리엄 경의 자태가 보이지 않을 때였다. 필립스 부인의 무례함은 그가 인내해야 할 또 다른 시련이었 다. 필립스 부인은 자기 언니와 마찬가지로 그를 너무 어려워 했기 때문에 빙리 씨에게서처럼 친숙한 태도로 이야기를 할 수 없었으나 일단 입을 열고 나면 결국은 저속해지게 마련이었다. 그에 대한 그녀의 존경심도 그녀를 좀더 조용하게는 했지만 더 품위를 보이게는 하지 못했다. 엘리자베스는 그가 이 두 사람 을 눈여겨보지 못하도록 갖은 애를 다 썼으며, 식구 가운데 굴 욕감 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나 그녀 자신에게만 그 의 주의를 붙잡아두려고 고심했다. 이런 일에서 생겨나는 불유 쾌한 기분은 약혼 기간에 많은 기쁨을 잃게 했지만, 장래에 대 한 희망은 더해가기만 했다. 그녀는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달 갑지 않은 사람들한테 떨어져 펨벌리의 가족 파티에서 있을 모 든 아늑함과 우아함을 향해 떠날 날을 즐거운 심정으로 기대해 보았다.
This story resembles conflicts commonly depicted in modern family dramas. For ex ample, the moral debate surrounding premarital cohabitation and differing family opinions are themes often explored in contemporary movies or shows. Moreover, t he relationship between Elizabeth and Darcy, as portrayed in films like "Pride and P rejudice," highlights the overcoming of misunderstandings and hypocrisy to develo p mutual respect. Similarly, the bond between Bingley and Jane mirrors modern ci nematic depictions of relationships growing through shared intimate moments. Th ese narratives of conflict and reconciliation continue to resonate with audiences, br idging the past and present.
제인 오스틴 지음/ 오영숙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