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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소설에 대하여] 오만과 편견-323

 

At breakfast Mr. Bennet teases his wife with news of a guest,
Mrs. Bennet imagines Bingley and flutters with excitement,
but he reveals it is their cousin Mr. Collins,
the clergyman who will inherit Longbourn under entail,
a fact that sparks Mrs. Bennet’s outrage at the law’s cruelty,
and her daughters’ calm attempt to explain primogeniture,
though she refuses to understand and laments her daughters’ dispossession,
Mr. Bennet reads Collins’s conciliatory letter,
wherein Collins admits embarrassment at benefiting from the entail,
yet professes goodwill and a wish to reconcile with the family,
signaling his intent to visit Longbourn,
thus setting the stage for comic tension, inheritance anxiety, and marriage intrigue,
with Mrs. Bennet seething, Elizabeth skeptical,
and Mr. Bennet ironically amused at the absurdity of it all.

 

"여보" 아침식사를 하던 베넷 씨가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정찬 준비를 좀더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어, 식구 말고 한 사람 이 더 올 것 같아." "누구 말이죠? 내가 알기론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샬럿 루카스가 옮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음식이야 개한테 잘 맞지 않아요. 자기 집에선 그런 음식 자주 먹지 못할 텐데." 내가 말하는 사람은 점잖은 신사이고, 동네 사람은 아니 야." 배넷 부인의 눈이 빛났다. "신사에 동네 사람이 아니라고 요! 분명 빙리 씨군요, , 제인, 넌 왜 미리 한마디도 얘기해 주 지 않는 거니? 내숭 떨기는...... 암튼 빙리 씨가 온다면 진짜 반갑지요. 하지만 어쩌나, 야단났네요. 공교롭게 오늘은 생선이 한 마리도 없는데, 리디아, 초인종 좀 눌러라, 지금 당장 말 해 둬야겠어." 젤리 씨는 아니야" 남편이 말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그 말에 가족들 모두가 놀랐다. 베넷 씨는 부인과 다섯 자매 의 호기심 어린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잠시 가족들의 호기 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즐거움을 누린 그가 설명했다. "내가 한 달 전쯤 편지를 한 통 받았지. 그리고 보름 전에 답장을 보냈 어. 내 생각에는 사안이 미묘할 수도 있지만 회답을 서둘러야 했거든, 친척인 콜린스 씨가 보낸 건데 그는 내가 죽으면 마음 대로 우리 식구를 이 집에서 내쫓을 수 있어." "어머나, 여보!" 아내가 소리쳤다. "그런 얘기는 도저히 참고 들을 수가 없네요. 그 사람 정말 지긋지긋해요. 말도 꺼내지 말 아요. 세상에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어요. 당신 재산을 딸 들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 제가 당신이라 면 진작 무슨 수를 냈을 거예요" 제인과 엘리자베스는 어머니에게 상속인을 따로 정하는 한 정 상속의 성격상 다른 방법은 없다고 설명하려 했다. 예전에 도 가끔 설명할 시도를 했지만, 그때마다 배넷 부인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였다. 그래서 다섯 명이나 되는 딸을 두고 엉뚱한 사람에게 재산을 빼앗긴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모른다며 원망을 늘어놓았다. 그건 분명히 정당한 일은 아니야. 베넷 씨가 말했다. "하지 만 올린스가 봉분을 상속하게 된 일을 부정할 만한 그 무엇이 없긴 하지. 그래도 그가 편지에 쓴 사연을 읽어보면 그 사람 실 정을 이해하고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거요" "천만에요, 그럴 일 없어요. 대체 당신한테 편지를 보내다니 낮가족 두꺼운 위선자로군요. 정말이지 가짜로 친구인 척하는 그런 사람은 싫어요. 왜 자기 아버지가 그린 것처럼 당신하고 계속 다투지 않는 거죠?" 바로 그 점이야. 사실 그 사람도 아들로서 조금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들어봐요"

 

랜드주 웨스타템 시의 헌스피드,

친애하는 베넷씨에

10 15

선진과 어르신 사이에 있었던 불화는 언제나 세계 불안을 가 져다주었습니다. 불행히도 선친이 돌아가시고 나서 저는 내내 그것이 고쳐지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선천에서 멀리하던 분과 친해진다는 건 돌아가신 분에 대한 불경 같아 염려스러워 소원 하게 지냈던 것입니다. "그것봐요. 여보" 그러나 지금 그 문제 에 대해 굳건한 결심이 섰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난 부활검에 성직 안수를 받았고, 영광스럽게도 루이스 드버그 경의 미 장인이신 캐서린드버그 영부인 아님의 후원을 받는 새운을 얻 있습니다. 영부인의 너그러움과 은혜 덕분에 그 교구의 목사 에 임명됐으며, 그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에 맞게 처신하면 서 언제 국교회에서 정한 의례와 의식을 온전히 이행하려고 진실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성직자로서 영향력 안에 있 는 모든 가족에게 광화와 은혜가 들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 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이 선의의 제안이 무척 불한 할 만한 것이라 생각하며 어르신께서도 제가 본의 상속자임을 관대하게 봐주시고, 평화의 표시인 올리브 가자를 거절하지 마 시가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이 따님들의 권리를 훼손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이 점을 사과드리고, 또 될 수 있 는 한 보상을 해드릴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만약 제가 먹을 는데 거절하지 않는다면 11 18일 월요일 4시까지 어르신과 가족을 뵈러 가는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하며 일주일간 폐를 끼 컸으면 합니다. 캐서린 영부인도 일요일에 교회 일을 다른 목사 가 깔아준다면 이해해 주실 것이므로 개념치 마시고, 게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부인과 마님들에게도 경의를 전해 주시고 하시는 일이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오후 네 시에 이 신사가 화해를 위해 온다는 말이지." 베넷 씨가 편지를 접으며 말했다. "분명히 양심적이고 정 중한 청년 같으니 두고 봅시다. 친해질 수도 있을 거야. 캐서린 영부인께서 너그럽게 다시 방문하는 걸 허락한다면 말이야." "애들에 대해 말한 걸 보면 분별력은 있는 모양이네요. 우리 애들한테 어떤 식으로든 보상하겠다면 굳이 내가 나셔서 말릴 까닭이 없지요." "우리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인이 말했다. "어떤 방법으 로 보상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의도만큼은 존중하고 싶네요." 「엘리자베스는 그 신사가 캐서린 영부인을 유별나게 존경하 는 점, 그리고 필요할 때에 언제든 자기 교구민들에게 세례 및 결혼식과 장례를 주관하게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에 강 한 인상을 받았다. F제 생각에는 분명히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니까. 말투에 무척 과장이 심해요. 그 리고 자기가 상속자임을 사과한다니 무슨 소리죠? 만약 그렇 다고 쳐도 상속을 포기하진 않을 거잖아요. 정말 양식 있는 사 람일까요, 아버지?" "그런 것 같지는 않구나. 분명히 정반대일 거야. 이 편지에는 일부러 자기를 낮춘 것 같으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지니까. 기대 해 봐야겠다. 얼른 만나고 싶구나." "글짓기 수준을 보면." 메리가 끼어들었다. "나무랄 데가 없 어요. 올리브 가지라는 비유는 독창적인 건 아니지만 제 생각 에는 매우 적절하게 쓰였거든요." 캐서린과 리디아는 편지나 그것을 쓴 사람에게 전혀 흥미가 없었다. 사촌이 붉은색 웃옷을 입고 을 가능성은 없겠지만, 최 근 몇 주간이나 붉은색이 아닌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보내며 즐긴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편지 덕분에 콜린스 씨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누그러져 그저 담담하게 그를 맞을 채 비를 했다. 그녀의 남편과 딸들은 그 점이 매우 놀라웠다. 콜린스 씨는 정확하게 시간을 지켰다. 가족이 모두 친절하게 그를 맞이했다. 사실 베넷 씨는 대체로 입을 열지 않았고, 숙녀 들은 얼마든지 대화할 의지가 있었다. 콜린스 씨 역시 억지로 가 아니더라도 침묵할 기색은 없어 보였다. 스물다섯 살인 그 는 키가 크고 엄숙한 표정을 짓는 청년이었다. 그는 근엄한 태 도로 무척 격식을 차리며 정중하게 행동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베넷 부인에게 딸들이 훌륭하다면서 칭찬을 했고, 딸들이 소문 보다 아름답다며, 적당한 때에 좋은 곳으로 결혼할 것임을 확 신한다고 말했다. 이 은근한 말투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칭찬이라면 무엇이든 기분 좋게 받아들 이는 베넷 부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길 바라지요. 그러지 못하면 애들이 가난을 면치 못할 테니까요. 세상일이란 게 어떻게 풀릴지 모르잖아요" "대의 재산이 한정 상속되는 걸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그래요! 맞아요. 우리 불쌍한 말들한테 지나치게 가혹한 처 사지요. 그쪽도 알다시피 댁의 잘못이라는 게 아니에요. 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한정 상속이 정해지면 그게 누 구에게 갈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저도 따님들이 겪을 곤만에 대해 잘 이해합니다. 그래서 제 가 너무 서두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곧 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하지만 따님들에게 찬사를 드릴 마음의 준 비만큼은 분명히 하고 왔습니다. 현재로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우리가 서로 더 잘 사귀어 보면..………… 식사를 하러 오라고 부르는 소리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에서 끊겼다. 아가씨들은 서로 마주보며 웃음 지었다. 콜린스 씨가 경탄한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현판, 식당, 그리고 그곳에 놓 인가구 모두가 칭찬거리였다. 모든 것이 앞으로 콜린스 씨 소 유물이 될 것이라 추측하여 분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면 베넷 부인은 그의 칭찬에 만족했을 것이다. 저녁을 먹을 때에는 음 식이 경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뛰어난 요리가 아름다운 사 촌 가운데 누구 솜씨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직 절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베넷 부인이 지적했다. 자신의 집안은 요리사를 두기에 충분한 형편이기 때문에 말들이 부업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가 불쾌하게 한 점을 용서해 달 라고 하자 그녀는 상냥한 목소리로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고 발했지만, 그는 15분이 넘게 사과를 계속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베넷 씨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인들이 물러나자 손님과 대화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 서 폴린스 씨가 좋아할 만한 얘깃거리를 꺼냈다. 콜린스 씨가 후원자를 잘 만난 것 같다는 얘기였다. 베넷 씨는 그의 소망에 대한 희망을 북돋는 캐서린 영부인의 친절과 편안하게 생활하 도록 배려하는 마음씨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좋은 화제는 없었다. 그 귀부인에 대한 콜린스 씨의 찬사는 끝없이 이어졌다. 그 말이 나오자 평소와는 달리 엄숙한 태도로 캐서 린 영부인의 그런 상냥함과 친절함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가 그 영부인 앞에서 한 영광스러운 두 번의 설교가 대단한 찬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영부인은 또한 로징스로 불러 두 번이나 식사를 함께했고, 지난 토요일 저 네에는 카드리유(구식 카드 놀이를 할 사람 숫자를 맞추려고 그를 부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그분이 오만하다며 홍보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정답게 대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늘 다른 신사들을 대할 때와 똑같이 말씀하시는데, 그 가사교계에 입문하거나 친척을 방문하느라 가끔 한두 주일 교 구를 비우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신중하게 선택만 한 다면 빨리 결혼하는 게 좋겠다는 충고까지 해줄 정도로 신경을 싸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언젠가는 별볼일 없는 사계관에까지 찾아와 그가 진행하던 건물 개조를 승인해 주셨으며, 직접 이 충 비장의 선반 몇 개를 추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실로 모든 것이 적절하고 친절한 배려네요 베넷 부인이 말했다. "정말 좋은 분임에 틀림없군요. 지체 높은 부인들이 그 분 같지 않아서 들이지만 말이에요. 그분이 근처에 사시나요 '제집 정원 가운데로 난 작은 길을 지나 영부인 저택인 로정 스파크가 있답니다." "그분은 미망인이라던데 자녀가 있나요?" "딸이 하나 있고, 그분이 로징스의 재산과 그 외의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겁니다." "어머나!" 베넷 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그림 다른 처녀들보다 훨씬 행복하겠네요. 어떤가요, 그 아가씨는 미인인가요? "정말 매비적인 아가씨입니다. 캐서린 영부인이 하신 말씀 이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관점에서 드 버그 양이야말로 세 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고 했지요. 그분 얼굴엔 명문가의 사 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기품이 흐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건강하지 못해서 다양한 교양을 쌓는 데에 지장이 있지요 안 그러면 많이 발전했을 텐데 말이죠. 이 얘기는 그분의 교육을 관장하고 지금도 그 집안에서 사는 부인에게서 들었습니다. 그 부인은 매우 상냥하고 가끔 작은 말 두 필이 끄는 마차를 타고 별 볼일 없는 내 처소에 들르곤 하지요." 그 아가씨는 폐하를 배알하셨나요? 궁정을 드나드는 귀부 인들 사이에선 이름을 들은 적이 없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서 불행하게도 런던에는 못 가신답니다. 그래서 일전에도 제가 캐서린 영부인께 말씀드렸습니다만 일 국궁정은 가장 눈부신 보물을 잃은 셈이지요. 그런 얘길 영부 인께선 매우 흡족해하십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기회가 닿 을 때마다 귀부인들에게 그런 섬세한 칭찬을 함으로써 그분들 을 즐겁게 해드리곤 합니다. 캐서린 영부인께도 당신의 매력적 인 따님이 공작 부인이 되려고 태어난 것 같고, 최상의 지위도 그분의 품격을 높이기보다는 그분 덕분에 돋보일 거라고 거듭 말씀드렸지요. 바로 그런 말들이 사소하지만 그분 마음을 기쁘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제가 그분께 마땅히 해야 할 일 이라고 여기지요." "옳은 생각입니다. 베넷씨가 말했다.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말을 섬세하게 하는 재주는 정말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요. 그런 사교성 넘치는 배려가 갑자기 생겨난 것인지 미리 계 확한 것인지 물어도 되겠소" “대개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합니다. 더러는 누구에게 나 잘 어울릴 만한 사소하더라도 우아한 칭찬을 준비하는 습관 이 있지만 그런 말을 할 때에는 가능한 한 미리 생각해둔 게아 닌 것처럼 얘기하려고 합니다." 베넷 씨는 바라는 대로 만족했다. 친척은 기대한 만큼 좀 웃 기는 친구였다. 베넷 씨는 무척 흥미를 느끼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데,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고, 이따금 엘리자베스에 게 시선을 보내는 것 외에는 그 흥미를 함께 할 사람이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 다과를 할 시간이 되자 그 정도의 휴미라면 적당하다 싶었으므로 베넷 씨는 기꺼이 손님을 융점실로 이끌었다. 다과 가 끝날 무렵 다시 그에게 말들을 위해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 했다. 그가 수락하고 책 한 권을 가져왔다. 그것을 펼쳐 드는 순 간 그가 물러서면서 자신은 소설을 읽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 다. 보아하니 순희 서점에서 대출해 온 책이 때문이었다. 그러자 키타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리디아는 탄성을 질렀다. 다른 책들도 건네보았는데, 조금 숙고한 뒤에 그는 포다이스의 설교집을 골랐다. 그가 책을 펼치자 리디아는 하품을 했다. 그가 무척 단조롭고 진지한 목소리로 미처 새 쪽도 읽 기 전에 리디아는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어머니, 필립스 이모부가 리처드를 내쫓겠다고 하던데 그 거 아세요? 그럼 포스터 대령이 그를 쓸 텐데 말이에요. 토요 일에 이모께서 나한테 직접 말했어요. 내일 메리턴에 놀러 가 면 그 얘길 더 들어야 할까봐, 그리고 데니 씨가 언제 런던에서 돌아오는지 여쭤 봐야지." 두 언니가 리디아를 말렸다. 콜린스 씨는 화를 감추지 못하 고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가씨들이 진지한 내용의 책을 얼마나 외면하는지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그 주제의 당사자인데도 말이 죠 어이가 없군요, 분명히 배움보다 유익한 건 없는데도 그렇 습니다. 하지만 이 어린 사촌을 더 이상 괴롭히고 싶지는 않군 요속 읽어준다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콜린스 씨는 어린 사촌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안심시키고 베넷 씨와 함께 다른 타자로 가서 주사위 놀이를 준비했다. 그런 다음 그는 베넷 씨에게 주사위 놀이의 상대가 돼주겠다. 고 제의했다. 베넷 씨는 이를 수락하면서 아가씨들이 자신들만 의 사소한 오락을 즐기도록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 다. 베넷 부인과 딸들은 리디아의 행동에 사과하면서 책을 계속 읽어준다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콜린스 씨는 어린 사촌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안심시키고 베넷 씨와 함께 다른 탁자로 가서 주사위 놀이를 준비했다.

콜린스 씨는 그다지 분별력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타고난 결함은 교육이나 교재에 의해 바뀔 여지가 없었 다. 무식하고 인색한 아버지의 교육을 받고 자란 까닭도 있지 만, 대학을 다니긴 했어도 간신히 졸업만 했을 뿐, 변변히 도움 이 될 만한 사람을 사귀지 못한 탓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콜린스 씨가 자랄 때 가부장적인 복종만 요구했다. 그것이 그 를 매우 비굴하게 만들었다. 그런 성격은 머리가 나쁘고 이렇 다 할 사람도 없는 사람이 지닌 특유의 자만심과 뜻하지 않게 성공에 이른 사람 특유의 근거 없는 자부심으로 상당 부분 상 쇄되었다. 그는 헌스퍼드의 목사직 자리가 비었을 때 운 좋게 캐서린 영부인의 눈에 띄었다. 그 덕택에 부인의 높은 신분에 대한 경의와 후원자로서 숭배하는 마음이 목사로서의 권위와 교구장으로서의 권리와 제멋대로 어우러져 오만과 아첨, 잘난 척과 비굴함의 결정체가 되었다. 그는 이제 훌륭한 저택과 넉넉한 수입이 있어 결혼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롱본의 친척과 화해를 통해 신붓감을 염두에 두 었던 것이다. 만약 그 집 아가씨들이 소문처럼 아름답고 사랑 스럽다면 그중 하나를 고를 셈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 아버 지의 재산을 상속하는 데에 대한 보상 일종의 속죄-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아주 적절하고 타당하다고 생각했 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더 할 수 없이 관대하고 공평한 매우 탁 월한 계획이었다. 딸들을 보고 나서 그의 계획은 변치 않았다. 베넷 양의 아름 다운 얼굴은 그의 견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당연히 나 이가 제일 많은 딸이어야 한다는 꼼꼼한 생각 또한 굳어졌다. 그래서 그는 이미 첫날 저녁 제인을 신붓감으로 정했다. 하지 만 이튿날 아침 선택이 바뀌었다. 그는 베넷 부인과 아침식사 전에 15분 정도 얘기를 나눴는데, 목사관 이야기부터 그곳의 안주인 될 사람을 롱본에서 찾을지도 모른다는 얘길 은근히 피 력했다. 그러자 부인은 겉으로는 웃음을 띄고 격려하면서도 제 인만은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다른 딸들은 딱히 뭐라 할 수 없어도........ 누구를 맘에 들어하는지 모르겠지만...... 큰딸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좀 있어요. 제가 반드시 얘기해야 할 필요를 느껴서 말이죠, 그애는 곧 약 흔할 예정이거든요." 콜린스 씨에게는 단지 제인에서 엘리자베스로 바꾸기만 하 면 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넷 부인이 불을 지피는 동안 그의 바람대로 되었다. 둘째로 태어났을 뿐 아니 라 아름다움 면에서도 두 번째이기 때문에 그녀를 고르는 것은 당연했다. 베넷 부인은 그가 은근히 내비친 속내를 마음속에 감추고 머지않아 두 딸을 시집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때 문에 전날만 해도 이름만 들어도 짜증나던 사람에게 무척 호감 이 갔다. 리디아는 메리턴으로 산책을 가려는 계획을 떠올렸다. 메리 를 뺀 모든 자매가 함께 가기로 했다. 콜린스 씨도 동행하게 되 었는데, 이는 그를 내보내고 서재를 독차지하고 싶어 안달이 난 베넷 씨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콜린스 씨는 아침식사 를 끝내고 곧바로 베넷 씨를 따라 서재로 가서 보지도 않을 가 장 큰 책을 꺼내놓은 채 헌스퍼드에 있는 자기 저택과 정원에 대한 얘기를 끊임없이 떠벌였다. 베넷 씨는 그런 행동이 몹시 불편했다. 서재에서만큼은 늘 한가롭고 평온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늘 이르듯 집안의 어떤 방에서든 멍청 하고 잘난 척하는 모습과 마주칠 생각이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서재에서만큼은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데에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그가 즉시 콜린스 씨한테 자기 딸들과 산책하는 데에 함께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한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사실 콜린스 씨로서도 책읽기보다 산책이 훨씬 나았기 때문에 흡족 해하며 책을 덮고 서재에서 나갔다. 딸들은 메리턴에 닿을 때까지 콜린스 씨가 늘어놓는 시시한 얘기에 맞장구치며 시간을 보냈다. 어린 두 자매는 이미 관심 을 딴 곳으로 돌렸다. 그들은 장교들을 찾으려고 거리를 둘러 보았다. 유난히 예쁜 모자나 진열장에 내걸린 모슬린 정도가 아니면 어떤 것도 그들의 눈길을 빼앗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아가씨가 이내 길 건너에서 장교 한 사람과 같 이 걷는 신사다운 외모의 한 청년에게 눈길을 빼앗겼다. 그 장 교는 데니 씨였다. 리디아는 그가 런던에서 언제 돌아오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청년은 아가씨들에게 목례를 보냈다. 모두가 처음 보는 그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으며, 어떤 사람인지 궁금 했다. 키티와 리디아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낼 요량으로 건너편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길을 건넜다. 그리고 두 신사가 가던 길을 되돌아왔을 때 운 좋게도 인도에 도착했 다. 데니 씨는 얼른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친구인 위컴 씨를 소 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제 런던에서 자신과 함께 이곳에 왔으며, 자기 부대의 장교로 임관되었다는 것이다. 그건 정말 바람직한 얘기였다. 왜냐하면 그 청년에게 장교복만 입히면 더 할 수 없이 매력적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누구라도 좋 아할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미남이라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 을 모두 갖추었다. 요컨대 잘생긴 이목구비, 빼어난 몸매, 그리 고 상대를 무척 즐겁게 하는 말솜씨를 갖추고 있었다. 소개가 끝나자마자 그는 얘기를 꺼내면서도 주제넘거나 되바라지지 않았다. 그들이 길가에 서서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말발 굽 소리가 들려왔다. 다아시 씨와 빙리 씨가 말을 탄 채 내려오 고 있었다. 두 신사는 아가씨들을 알아보고 다가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중하게 인사했다. 주로 빙리 씨가 말을 했는데, 상대는 베넷 양이었다. 빙리 씨는 제인을 문병하러 롱본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다아시 씨도 눈짓으로 맞장구쳤다. 그는 짐짓 엘리자베스를 외면했다. 그러다가 낯선 남자에게 눈길을 던졌다. 엘리자베스는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보고 좀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얼굴색이 변했기 때문 이었다. 한 사람은 파랗게, 다른 한 사람은 빨갛게 바뀌었다. 얼 마 뒤 위컴 씨가 모자에 손을 얹었고 마지못해 다아시 씨가 그 것에 응대했다. 그 행동의 의미는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 을 수 없었다. 이윽고 빙리 씨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차리 지 못하고 친구와 함께 떠났다. 데니 씨와 위컴 씨는 자매들과 필립스 씨 집 앞까지 걸어갔 다. 거기서 리디아가 들렀다 가라고 간청하고, 필립스 부인까 지 나서서 거실 창문을 열고 그렇게 하라고 외쳐대도 그들은 작별을 고하고 돌아섰다. 필립스 부인은 조카딸들을 늘 반갑게 맞이했다. 큰 조카딸 둘은 최근에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욱 환영했다. 그녀는 조카딸들이 갑작스레 찾아와서 매우 놀랍 다고 수선을 떨었다. 조카들이 자기네 마차를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존스 씨의 가게에서 일하는 소년과 우연히 거리에서 마 주치지 않았다면 부인은 그들이 온 것을 모를 판국이었다. 그 점원이 베넷 씨 딸들이 왔으니까 약을 네더필드로 보내지 않아 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제인이 콜린스 씨를 소개하자 부인은 그에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었다. 콜린스 씨는 부인보 다 훨씬 더 정중하게 답례 인사를 했다. 초면인데 느닷없이 찾 아온 점 양해 바란다. 하지만 자신을 소개해 준 아가씨들이 친 척이기 때문에 용인될 것으로 자위한다. 이렇게 말했다. 필립 스 부인은 그의 예의 바른 태도에 압도되기는 했지만, 그 새로 운 인물에 대해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조카딸들 이 이내 또 한 사람의 새 인물에 감탄하여 필립스 부인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인은 그 사람에 대해, 조카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 즉 데니 씨가 런던에서 데려왔 으며 어떤 부대의 장교 임관을 하기로 돼 있다는 점밖에 말해 줄 수 없었다. 부인은 한 시간 동안 그가 여기저기 거리를 거니 는 광경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때 만약 위컴 씨가 나타났다 면 키티와 리디아도 틀림없이 똑같이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 만 그 초면의 장교와 비교되어 '멍청하고 기분 나쁜 남자'가 돼버린 두서 명의 장교 외에는 불행하게도 누구 하나 창 옆을 지나가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이튿날 필립스 씨집 에서 정찬을 들 계획이라 이모는 조카들이 오겠다고 하면 이모 부에게 위컴 씨한테 방문해서 초대해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다 짐했다. 조카들은 이모의 제안을 수락했다. 필립스 부인은 시 끄럽게 제비뽑기 놀이를 하고 나서 따뜻한 저녁이나 간단히 하 자고 했다. 그래서 모두 쾌활하게 헤어졌다. 콜린스 씨는 현관 을 나서면서도 주인에게 거듭 사과했고, 주인은 그런 말은 필 요치 않다며 줄곧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그들이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엘리자베스는 제인에게 얼마 전에 두 신사 사이에서 생긴 어색한 일을 본 대로 말했다. 제인 은 그들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 아니면 두 사람 모두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 각했지만 그 사연에 대해 알 수 없기는 동생과 매한가지였다. 집에 돌아온 다음 콜린스 씨는 필립스 부인이 예의 바르고 상냥하다고 칭찬을 해서 베넷 부인을 흡족케 했다. 그는 캐서 린 영부인과 그의 딸을 뺀다면 그녀보다 더 우아한 부인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필립스 부인은 자신을 더할 수 없이 정중하게 맞이했을 뿐 아니라 초면인데도 다음날 저녁식 사에 특별히 초대한 것이다. 자신과 베넷 집안의 관계 때문에 그런 것이라 여기면서도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넉넉한 마음 씨를 지닌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How this material is used in film/plays — one sentence (EN)
Adaptations (BBC 1995, Wright 2005, stage versions) use Collins’s introduction to pivot the plot: the breakfast-table scene contrasts Mrs. Bennet’s fluster, Elizabeth’s rationality, and Mr. Bennet’s irony; Collins’s letter is often read aloud with comic pauses to signal pompous self-importance; his inheritance threat frames urgency in the daughters’ marriages, and his impending visit cues farce, satire of entail law, and the collision of pride, prudence, and absurdity that fuels later acts.

 

제인 오스틴 지음/ 오영숙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