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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304

The Director tries to exile Bernard for defying societal norms, but Bernard brings Linda and John to reveal the Director’s hidden past, undermining his authority. Linda exposes their former relationship and claims she bore his child, while John kneels and calls him “Father,” shocking the audience. The word “father,” being taboo in this society, triggers laughter and scorn, and the Director, overwhelmed with humiliation, flees. This scene illustrates the chaos that arises when human emotions and truths surface in a system that suppresses them, revealing the hypocrisy and fragility of the seemingly perfect world.

 

어두컴컴한 태아저장실에서 헨리 포스터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레니나, 오늘 저녁에 촉각부에 가지 않을래요?" 레니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하고 갈 생각이야?"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누구와 사귀고 있는지 관심이 많았다. "베니토 아냐?" 헨리는 다시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충혈된 눈은 몹시 피곤해 보였고 미소를 잃은 진홍빛 입가에는 슬픔이 배어 있었다. 헨리는 창백한 모습으로 서 있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 다보았다. "설마 어디 아픈 것은 아니겠지? 그는 그녀가 이 세상에 몇 안 되는 전염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싶어 조금 근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레니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의사에게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겠어. 치료를 받으면 그 안절부절못하는 신경성 병은 곧 나을 거야. 어쩌면 임신대용물이 필요할 지도 모르고" 그는 레니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다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초강력 V.P.S.(격정대용치료법)가 필요할지도 모르지. 표준 격정대용품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으니......... ", 포드 님, 제발 그 입 좀 다물게 해주세요!" 레니나가 줄곧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러더니 그동안 방치해 놓았던 태아 쪽으로 몸을 돌렸다. 격정대용치료법이라니! 그녀는 지금 몹시 울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더라 면 웃어넘겼을 것이다. 격정대용약을 충분히 먹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보 지! 그녀는 주사기에 약을 채우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 ...... , 포드 님!" 그녀는 수심에 잠긴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당황한 몸짓 을 했다. "아차, 내가 이 태아에게 수면용 주사를 놓았을까, 안 놓았을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주사를 두 번 놓는 모험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다음 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22 8개월 4일이 되는 날에 므완자 므완 자의 앞길이 창창한 어느 젊은 행정관인 알파 마이너스가 수면병으로 죽 게 될 것이다.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처음 있는 사건일 것이다. 레니나는 한숨을 내쉬며 계속 작업을 했다. 한 시간 후, 패니는 탈의실에서 몹시 화를 내고 있었다. "네가 이 지경까지 된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야. 게다가 무엇 때문에? 한 남자? 한 남자라고?" "하지만 그는 내가 소유하고 싶은 남자야." 레니나가 말했다. "넌 마치 이 세상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구나." "다른 남자들은 소유하고 싶지 않아." "소유해보지도 않았잖아?" "소유해봤어." "그게 몇 명이지? 한 명? 두 명? 패니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수십 명이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었어." 레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인내심을 가져야 해. 인내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패니는 격언을 인용하듯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내뱉은 말에 확실한 자 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그 남자는 생각하지 마." “어쩔 수 없어." "그러면 소마를 먹어." "먹고 있어." "그래, 계속 먹어봐." "소마 약효가 떨어지면 그가 생각나. 그를 잊을 수가 없어." "정 그렇다면 가서 그를 소유하면 돼.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넌 그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까 더욱 확실한 태도를 취해야지." "말은 쉽지만.......” "바보 같은 생각이야. 한 번 해봐. 지금 바로!" 패니의 목소리가 크게 올렸다. 그녀는 마치 사춘기 베타 마이너스들에게 야간강연을 하는 Y.W.F.A.(포드 여자 청년회)의 강사 같았다. "그런데 무서운 생각이 들어." "우선 반 그램의 소마를 먹어봐. 됐지? 이제 난 목욕을 해야겠어." 패니는 타월을 질질 끌면서 욕실로 가버렸다. 벨이 울렸다. 존은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갔다. 그는 헬름홀츠에게 레 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싶 지 않았기 때문에 헬름홀츠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던 것이다. "자네가 꼭 올 거라고 믿었어, 헬름홀츠" 존은 문을 열면서 반갑게 소리쳤다. 그러나 문 앞에는 흰 인조견으로 된 세일러복을 입고 둥글고 흰 모자를 왼쪽 귀 위에 비스듬히 쓴 레니나가 서 있었다. "!" 존은 무엇에 맞은 것처럼 멈칫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안녕하세요. ? 레니나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반 그램의 소마를 먹었기 때문에 두렵거나 당황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의 곁을 지나서 방으로 들어섰다. 존은 무엇에 흘린 것처럼 문을 닫고 그녀를 따랐다. 레 니나는 자리에 앉았다. 팽팽한 침묵이 흘렀다. ", 저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반가워하지 않다니요?" 존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에다가 입을 맞추었다. "반가워하지 않는다고요? , 정말 내 마음을 아신다면....... 그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 있다.

", 사모하는 레니나,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그대여, , 당 신은 정말 너무나 완벽해요." 그녀는 존의 말을 들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 서며 입술을 내밀었다. "당신은 너무나 완벽하고 이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훌륭해요. 모든 인간의 아름다운 점을 다 갖추고 있어요." 레니나는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그때 갑자기 존이 벌떡 일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요. 내가 당신에게 가치 있 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절대로 무가치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난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 어요." "그게 왜 필요한 거죠?"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녀는 짜증이 났다. 입 술을 내밀고 앞으로 다가갔는데도 갑자기 멍청한 바보처럼 일어나 뒤로 물러서다니. 아무리 혈액 속에 반 그램의 소마가 흐르고 있더라도 화가 나 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존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더듬거렸다. "맬페이스에서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사자의 가죽을 가져다주어야 합니다. 사자가 아니면 늑대 가죽이라도......... "영국에서는 사자 같은 건 없어요." 레니나는 톡 쏘듯이 말했다. 그러자 존이 경멸과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 다. "설령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독가스 같은 것으로 죽일 겁니다. 그러나 난 그런 짓은 하지 않아요." 레니나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존을 바라보았다. "난 뭐든지 할 거예요. 뭐든지 말만 해요.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수만 있 다면, 당신이 원한다면 어떤 괴로운 일이라도 기꺼이...... 지금 내 마음이 그렇습니다. 원한다면 지금 당장 마루라도 쓸게요." "하지만 여기에는 진공청소기가 있어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물론 필요야 없겠죠. 다만 나는 천한 일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어떤 일도 견뎌낼 수 있어요. 알겠어요?" "하지만 진공청소기만 있으면......."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일은 엡실론 세미 모론이 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왜 그 일 을 하겠다는 거죠?" "왜라니요?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 기 위해서입니다." "도대체 진공청소기와 사자가 무슨 관계가……………." "제가 얼마나 당신을......" "당신이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것과 사자가 무슨....... 레니나는 점점 더 화가 났다. ", 레니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존은 거의 절망적으로 말했다. 레니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방금 들은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만, 지금 한 그 말 정말인가요, ?" 존은 두 손을 모으고 힘주어 말하며 레니나를 바라보았다. "제 말을 들어보세요. 땔페이스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결혼을 합니다." "필 한다고요?" 레니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 이 남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영원히, 영원히 같이 살자는 약속을 한다는 말이죠......." "그런 끔찍한 짓을!" 레니나는 충격을 받았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사라져도, 마음은 피의 소멸보다도 더 빨리 젊어지 는 것……………….. "뭐라고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입니다. 만약 그대가 모든 성스러운 의식 에 따라서 처녀의 매듭을 풀어버린다면......" "제발, .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세요. 당신의 말은 한 마디도 이해 하지 못하겠어요. 아까는 진공청소기, 그리고 지금은 매듭이라니요. 정말 미칠 것만 같아요."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의 몸과 마음이 달아나기라도 할까 봐 순간 그의 팔을 잡았다.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주세요. 정말로 나를 좋아하나요, ?" 침묵이 흐르고 마주친 두 눈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레니나, 난 당신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존이 갈구하는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왜 진공청소기니, 사자니, 매듭이니 하면서 날 괴롭히는 거냐고요?" 그녀는 화가 난 듯이 그의 팔을 힘껏 뿌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몹시 화가 났을 거예요." 그녀는 갑자기 그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와 닿았다. 달 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따스하고 전기처럼 몸을 오싹하게 해주는 입술이 었다. 

 

This scene shows how a society focused on science and control excludes and ridicules human emotions and family. When dignity and emotion are suppressed for the sake of order, truth eventually breaks through and can dismantle power. Modern societies also risk isolating relationships and feelings due to technological systems, and this must be critically watched. The scene warns that genuine humanity is stronger than social norms, and hidden truths will ultimately surface.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