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301

In the meticulously organized Bloomsbury human replication facility, sperm and eggs are fertilized in lab settings, and the fertilized ovum rapidly divides and develops according to predetermined social class, with lower classes being artificially impaired and fetuses nurtured using synthetic blood and hormones before being decanted and trained for assigned roles. Children are categorized early by class and raised with sleep-teaching and conditioning that strip them of autonomy and emotion, tailored to their social position. In the outside world, efficiency and control for the collective override individual concerns, and even play is eroticized and mechanically regulated. The beehive-like order of society appears cheerful and peaceful but is actually built upon a system that suppresses human nature and freedom. People, programmed to perform only their roles, never question their lives, and everything operates functionally under the illusion of happiness. Within this system, the Director demands heightened morality from intellectuals who deviate from norms and prioritizes system stability over individuality. He asserts that "individuals can be easily recreated" and that unorthodox behavior poses a threat to the whole society. Such remarks expose a totalitarian view that fully disregards individual uniqueness and dignity. This scene emphasizes, through mechanical depictions, the process by which humans are reduced to mere components of the system.

 

우리는 학생들이 혼자서 즐기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때 남녀 학생들을 가득 태운 버스 다섯 대가 지나갔다. 버스 안에 있 는 학생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서로 껴안은 채 말없이 있었다. "화장터에서 막 돌아오는 길이죠." 개프니 박사가 설명했다. 버나드가 키트에게 만날 약속을 속삭이는 동안 개프니 박사가 계속 설 명했다. "죽음에 대한 행동조절은 생후 18개월부터 시작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누구든 일주일에 두 번씩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에 가죠. 사망자가 생기는 날에는 아이들에게 초콜릿 크림을 나눠줍니다. 그러다 보면 어린 아이들은 죽음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죽음을 다른 생리적인 과정과 똑같이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요." 그들은 런던으로 가는 길에 브렌트포드에 있는 텔레비전 회사에 잠시 들렀다. "내가 전화를 걸고 올 때까지 여기에서 잠깐 기다리세요." 버나드는 존을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 낮 작업반이 막 일을 끝내고 있었 다. 하층 계급 노동자들이 모노레일 정거장에 줄지어 서 있었다. 감마와 델타, 엡실론들이었는데, 7, 8백 명 정도 되는 그들의 얼굴과 키는 열두 종류로 나뉘었다. 개찰계원들은 그들이 기차표를 내보이자 마분지로 된 작은 약상자를 건네주었다. "저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버나드가 돌아오자 존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그 속엔 오늘 먹을 소마 정량이 들어 있죠.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그들 은 일정량의 소마를 배급받습니다. 반 그램 정제 네 알씩이요. 토요일은 여섯 알이고요." 버나드는 베니토 후버가 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대답했다. 레니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아주 기분이 좋은가 보구나?" 패니가 물었다. "그래, 아주 좋아. 버나드에게서 전화가 왔거든. 나보고 오늘 저녁에 존을 촉각부에 데리고 갈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어." 레니나는 속옷을 벗고 욕실 쪽으로 갔다. "레니나는 팔자도 좋구나." 레니나의 유쾌한 뒷모습을 보며 패니는 부러운 눈길로 중얼거렸다. 레니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 야만인의 명성을 버나드와 함께 만끽하고 있었으며 그 덕분에 최고의 영광을 누리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Y.W.F.A. (포드 여자 청년회)의 간사가 레니나를 찾아와 그녀가 경험한 것을 강연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녀는 필리톤 뉴스지에도 나왔었다. 지구상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으로 드러나 있는 명사가 되어 있지 않은가. 저명인사들이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녀는 더없이 행복했 다. 세계 회장의 제2비서가 저녁식사 초청을 한 일도 있었다. 그녀는 포드 대법원장과 주말을 보냈으며 캔터베리 찬가원 원장과도 즐겼다. 내외분 비물 회사 사장은 그녀에게 만나자고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으며 유업 은행장 대리와는 도빌에 가기도 했다. "물론 신나는 일이지만, 어쩐지 거짓으로 무엇을 빼앗은 것 같은 생각 이 들어. 사람들이 한결같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야만인과 연애를 한 소감 이 어떠냐는 것이었거든. 내가 아무리 부인해도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아. 하지만 그건 사실이야. 나도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레니나는 한숨을 쉬며 덧붙여 말했다. "야만인은 아주 미남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그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니?" 패니가 물었다. "때로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해. 잘 모르 겠어. 그는 나를 피하는 것 같아. 내가 그 사람 방에 들어가면 그는 방에서 나와버려, 나를 보려고도, 손을 대려고 하지도 않아. 그냥 가끔 나를 바라 볼 뿐이야. 패니, 넌 너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눈초리가 어떤 건지 알고 있 겠지? 그렇다. 패니는 틀림없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모르고 있어, 패니." 그녀는 그것을 몰랐다. 그래서 방황하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네가 알다시피, 패니, 나는 그를 좋아해." , 절호의 기회다. 그녀는 목욕을 마친 후에 향수를 뿌렸다. 절호의 기회야. 그녀는 기분이 좋은 나머지 노래를 불렀다. 사랑하는 님이여, 온몸이 마비될 때까지 껴안아주세요. 정신을 잃을 때까지 키스해주세요. 꼭 껴안아주세요, 사랑하는 님이여. 사랑은 소마처럼 좋은 것이니까...... 후각 오르간은 식물성 카프리치오를 연주하고 있었다. 유쾌하고 신선 한 향기가 물결치는 듯한 아르페지오 연주, 방향건(芳香鍵)을 통하여 과감 한 조 바꿈이 연속되고 용연향(龍涎香)으로 변주된다. 그리고 백단향(白檀香), 삼나무와 갓 베어낸 건초 등을 통하여 음악이 처음 시작된 그 간단한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백리향의 마지막 향기가 사라졌다. 불이 켜졌다. 요 란한 박수갈채가 터졌다. 종합음악 기계 속에서 녹음테이프가 풀리기 시 작했다. 초음파 바이올린과 초음파 첼로와 대용(代用) 오보에가 이루는 삼 중주가 유쾌한 나른함을 풍겨주었다. 삼사십 소절이 이어지다가 악기들 의 배경에서 인간의 목소리 이상의 것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목 구멍에서 나오다가 머리에서 나오고, 플루트 같은 소리가 되더니 마침내 가스파드 포스터가 낸 최저음에서 루크레치아 아주가리 혼자밖에 내지 못했던 최고의 C음 이상까지 올라갔다. 레니나는 존과 함께 의자에 기대앉아 후각 오르간의 향기를 맡으며 음 악을 들었다. 이제 눈과 피부를 만족시킬 차례가 되었다. 조명이 꺼졌다. 불로 새긴 글자들이 마치 어둠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눈 에 띄었다. "의자 팔걸이에 있는 금속성 손잡이를 붙잡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촉각 적인 효과를 얻을 수가 없어요." 존은 레니나가 시키는 대로 했다. 불로 새긴 글자들이 사라졌다. 잠깐 동안 캄캄했다가 갑자기 현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눈부시고 현실보다도 더 현실적인 일이 일어났다. 거대 한 흑인과 금발머리의 작은 베타 플러스 여자가 서로 팔짱을 끼고 있는 영 상이 나타난 것이다. 존은 깜짝 놀랐다. 입술 위의 그 감촉! 그는 입술에 손을 대보았다. 떨리 는 것 같은 느낌이 멎었다. 다시 손을 금속성 손잡이에 얹었다. 다시 감촉 이 느껴졌다. 후각 오르간에서는 사향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숨이 막힐 듯이 녹음된 초구음(超鳩音)이 구구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아프리카 인의 저음보다 더 깊은 저음이 들려왔다. 아아, 오아! 오아! 입체 영상의 입술이 다시 다물어지자 알람브라에 있는 6천 명 관객은 얼굴 성감대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을 느꼈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했다. 처음의 오오 소리와 아아 소리가 난 지 몇 분 후에 저음이 난 뒤 곧이어 흑인이 탄 헬리콥터가 사고로 추락한다. ! 이마에 큰 상처가 생긴다. 오오 소리와 아아 소리의 코러스가 들려온 다. 추락의 충격으로 흑인의 행동조절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된다. 그는 금발의 베타 여성에게 미친 듯이 욕정을 느낀다. 그녀가 저항해보지만 막무가내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쫓아다니기도 하면서 폭행을 하고 납치까지 하게 된다. 금발의 베타 여성은 3주 동안이나 미친 흑인과 함께 반사회적 인 결합'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여러 가지 모험과 경험을 하게 된다. 마 침내 그녀는 잘생긴 젊은 알파 세 명에게 구조된다. 흑인은 성인 재조절국으로 보내지고 금발의 베타 여성은 자기를 구해준 알파들의 정부가 되면 서 영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그들은 막간을 이용하여 슈퍼 오케스트라 반주와 후각 오르간의 냄새 를 맡으며 종합음악 사중주를 들었다. 그러자 색소폰이 울리는 가운데 마 지막 입체 키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최후의 전기 진동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의 입술이 죽어가는 나방처럼 가냘프게 떨리다가 잠잠해졌 다. 하지만 레니나의 나방은 완전히 죽지 않았다.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동안에도 나방의 유령은 그녀의 입 술에서 여전히 바르르 떨며 격정과 쾌감을 남겨놓았다. 그녀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존의 팔을 움켜잡아서는 자신의 허리에 가져다 댔다. 존은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의 욕망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러고는 그는 그녀와 연애할 자격이 없다고 생 각했다. 잠깐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그도 역시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했다. 그는 붙잡힌 손을 뿌리치고 다른 곳 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그녀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가 될까 봐 두려워했다. "그런 것을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그런 것이라뇨? 그게 뭐죠?" "뭐랄까...... 이 끔찍한 영화 같은 것 말입니다." "끔찍하다니요?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레니나는 무척 놀랍다는 듯이 존을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천한 영화입니다. 아주 수치스러운 영화예요.” "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이상할까? 헬리콥터 안에서 존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아니, 의식적으로 눈길 을 피했다.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끈에 손가락이 닿는 것처럼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기도 했다. 헬리콥터가 레니나의 아파트 옥상에 착륙했다. 그녀는 헬리콥터에서 내려서는 램프 밑에 서서 자신의 손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분을 꺼 내 번들거리는 코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는 참 잘생겼어. 버나드처럼 수줍어할 필요가 없는 사람인데 말이야 . 다른 남자라면 벌써 일이 이루어졌을 텐데....... 그녀는 손거울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그녀의 등 뒤에서 목이 잠긴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레니나는 뒤를 돌아 다보았다. 존이 헬리콥터 문 앞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는 그 녀가 분을 바르는 동안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 때 문에 기다린 걸까? 혹시 주저하면서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는 건 아닐까? "안녕히 주무세요, 레니나." 존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존...... 난 당신이...... 내 말은, 그렇지 않아요.......?" 존은 헬리콥터에 올라탄 후 문을 닫았다. 헬리롭터는 곧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존은 바닥에 뚫린 창문을 통해 푸른 램프 속에서 창백한 얼굴로 헬리콥 터를 바라보는 레니나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마침내 그녀의 모습이 멀어지면서 점점 작아졌다. 네모난 옥상도 곧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존은 5분 후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낡은 책 한 권을 비밀스러운 곳에서 꺼냈다. 몹시 더럽고 구겨진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 "오셀 로였다. 그는 오셀로가 '헬리콥터 안에서의 3주일'에 나오는 주인공 흑인 같다고 생각했다. 레니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28층으 로 내려가는 길에 그녀는 소마 병을 꺼냈다. 소마 1그램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2그램을 먹으면 내일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날 수 없 을 것 같았다. 그녀는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반 그램짜리 세 알을 왼 쪽 손바닥에 떨어뜨렸다.

 

This scene from Brave New World coldly reveals how a totalitarian system, reinforced by technology and norms, eradicates human dignity, autonomy, and emotion. It warns that the sacrifice of individual freedom and diversity for social order remains a real danger even today. Restoring humanity begins with preserving emotion, non-conformist thinking, and critical awareness—an urgent task in our current tech-driven society.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