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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297

Lenina, wishing to have a day to herself, takes six half-gram tablets of soma and falls into an 18-hour unconscious state to escape her fear, while Bernard spends the night making plans and travels with a half-blood guide to Santa Fe to secure permission from Mustapha Mond to bring John to London, returning to Malpais with the necessary documents; meanwhile, John, feeling abandoned and devastated, breaks into Lenina's room, explores her belongings, becomes intoxicated by her scent and presence, and overwhelmed with emotion, kneels beside her sleeping form, perceiving her as an angel and experiencing deep internal turmoil.

 

레니나는 공포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그녀는 휴일 하루 정도는 완전히 자기 시간으로 보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휴게소에 도착하자 마자 그녀는 반 그램짜리 소마 여섯 알을 한꺼번에 먹고는 침대에 누웠다. 10분쯤 지난 후에 그녀는 달나라 여행을 시작했다. 그녀가 깨어나려면 적 어도 열여덟 시간은 걸릴 것이었다. 버나드는 어둠 속에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누워서 한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버나드는 용설란 숲속에서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열 시 정각이 되자 헬리콥터가 착륙했고, 녹색 제복을 입은 혼혈아가 헬리콥터에서 내렸다. "크라운 양은 소마 휴식을 취하고 있다네. 다섯 시 전에는 깨어나지 못 할 거야. 그러니까 일곱 시간의 여유가 있는 셈이지." 버나드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산타페로 날아가서 일을 보고 그녀 가 깨어나기 전에 맬페이스로 충분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혼자 여기 남아도 안전할까? "물론입니다." 혼혈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곧바로 출발했다. 정확히 10 34분에 그들은 산타페 우체국 옥상에 착륙했다. 10 37분에 버나드는 화이트홀에 있는 세계 회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10 39분에 회장의 제4비서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10 44분에 제1비서에게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10 47 30초에 무스타파 몬드의 깊고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회장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과학적 흥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실 것 버나드는 머뭇머뭇하면서 천천히 말했다. "나 역시 과학적 흥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소. 그 두 사람을 런 던으로 데려오시오." "그렇게 하려면 특별허가증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서류가 있다면 지금 바로 보존지역장에게 전달하겠네. 그에게 가보시오. 그럼 수고하게, 마르크스 군." 버나드는 재빨리 옥상으로 올라가 헬리콥터에 올랐다. 10 54분에 버나드는 보존지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반갑소, 마르크스 군, 우리는 방금 특별명령을 받았소." "알고 있습니다. 되도록 빨리 필요한 수속을 해주십시오." 버나드는 힘주어 말했다. 11 30, 버나드는 필요한 서류를 모두 건네받았다. 그는 보존지역장 과 악수를 나누고 헤어져 호텔로 돌아왔다. 목욕을 하고 진동 진공 마사 지와 전기분해식 면도를 한 뒤 30분 동안 텔레비전을 본 다음 점심을 먹 었다. 그리고 정확히 2 30분에 그 혼혈아와 함께 맬페이스로 다시 날아 갔다. 존은 휴게소 밖에 서 있었다. "버나드, 버나드!" 존은 버나드를 소리쳐 찾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사슴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신은 존은 발소리도 없이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가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냥 가버린 것이다! 존은 눈앞이 캄캄했다. 현 기증마저 일었다. 자신들을 찾아오라고 말해놓고는 가버리다니! 그는 계 단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존은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은 후에야 창문을 통해서라도 안을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이리저리 안을 둘러보는데 녹색 옷가방이 눈에 띄었다. 가방 뚜껑에 L. C.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속으로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무도 없었다. 그는 눈에 띄는 돌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리고 힘껏 던졌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유리 조각들이 마룻바닥에 흩어졌다. 그는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펴보고 잽싸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녹색 옷가방을 열었다.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다. 떨리는 손으로 애 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옷가방을 열자 향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레니 나의 아름다운 향수 냄새! 향수 냄새는 그의 정신을 아득하게 했다. 다시 가슴이 방망이질하듯 뛰었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아찔했다. 그는 더 자세 히 살펴보기 위해 가방을 들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로 갔다. 인조견 벨벳 바지에는 지퍼가 달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한참 동안 살펴보았다. 그러나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지퍼를 잡고 밀자 쑥 풀리는 것 이 아닌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지퍼를 여러 차례 올렸다 내렸 다 해보았다. 다음으로 얇은 천으로 된 속옷을 들어보았다. 레니나의 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단숨에 붉어졌다. 얼굴에 가까이 가 져가 냄새를 맡다가 재빨리 가방 속에 넣었다. 스카프와 손수건에다가는 입을 맞추고 목에 둘러보기까지 했다. 마치 레니나의 숨결이 자기의 목을 간질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 둥그런 통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는 그것을 흔들어보다가 뚜껑을 열었는데 그만 분가루를 쏟고 말았다. 신비로운 향기가 그의 코를 찔렀다. 그는 분가루를 가슴에 문질렀다. 감촉 이 아주 부드러웠다. 어깨와 팔, 온몸에 문질렀다. , 감미로운 향기! 감 미로운 촉감! 그는 눈을 감았다. 향기가 너무 감미로워서 연거푸 코를 킁킁거렸다. ", 레니나!" 그는 레니나를 떠올리며 속삭였다. 그때였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끄집어냈던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가방 속에 쑤셔 넣었다. 서둘러 가방을 닫고 벽으로 달려가 납작하게 웅크린 채 귀를 곤두세웠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틀림없이 무슨 소리를 들었다. 널빤지가 삐걱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 말소리 같기도 했다. 그는 몹시 불안한 마음으로 발끝을 들고 문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그 는 방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레니나가 잠들어 있었다. 분홍색 잠옷을 입은 그녀가 이불을 걷어 젖힌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다. 분홍색 발톱과 곱 슬곱슬한 머리, 천사처럼 잠에 빠져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레니나는 소마 덕분에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는 존 은 살금살금 침대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조심스럽게 두 손을 마주 잡고 감겨 있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뺨, 그녀의 걸음걸이, 그녀의 목소리

그녀는 말하노니, ! 그대의 그 손, 그것에 비하면 그 어떤 흰 것도

스스로를 꾸짖는 먹물에 불과하며, 그대 부드러운 손길에 비하면

백조의 깃털도 거칠거늘..………..…..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제1막 제1

 

그때 어디선가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윙윙거렸다. 그는 행여 레니나가 잠을 깰까 싶어 파리를 쫓았다. 파리들은 아리따운 줄리엣의 흰 손에 앉기도 하고 그녀의 입술에서 영원한 축복을 받기도 한다. 그 입술은 순결하고 정숙해서 위아래 입술이 닿기만 해도 죄가 되는 듯 붉히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제3막 제3

수줍어하면서도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새를 어루만지려는 사람처럼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에 닿을락 말락 한 곳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찮은 손으로 그녀의 고귀 한 손을 어찌 더럽힐 수 있단 말인가...... 아니다.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 새는 너무나 위험한 존재였다. 그는 손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 그 녀는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가! 그는 갑자기 죄를 지은 사람처럼 흠칫했다. 그녀의 가슴 부분에 달린 지 퍼를 보며 아래로 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물에 빠진 개가 빠져나와 머리를 흔드는 것처럼 도리질을 했다. , 얼마나 비겁하고 나쁜 생각인가!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다. 부끄 러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리 한 마리가 또 영원한 축복을 훔 치려는 것일까? 말벌일까? 아니면?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붕붕거리는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왔다. 창밖에서 나는 소리였다. 헬리콥터!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후닥닥 일어나서 방을 나와 깨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쳐나왔다. 저쪽에서 버나드 마르크스가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었다.

 

The dependence on soma to suppress emotions and escape reality mirrors modern issues like substance abuse and digital addiction, while the misunderstanding and isolation between characters highlight the consequences of lacking genuine communication, and John's obsession with Lenina’s belongings illustrates how human emotions and desires can become distorted, revealing the inner conflict of individuals trapped between instinct and societal control, ultimately emphasizing that true humanity arises not from artificial pleasure or control but from autonomy and sincere inner emotion.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