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lidarity service is held to worship Ford, where people drink soma, chant, and dance to reach a sense of unity.
Bernard arrives on time but feels emotionally detached and awkward throughout the ceremony. While others claim to have seen "the Great Being," Bernard feels nothing and pretends to join in. After the ritual, his loneliness and emptiness only deepen. This communal worship functions as a mechanism to suppress individuality and reinforce control. Lenina and Henry accept the system without question and live lives filled with pleasure and routine. Helmholtz, though ideal by societal standards, grows dissatisfied with the meaningless nature of his life and writing. Death is reduced to a resource, as human remains are recycled into phosphorus. The chapter exposes the dystopian reality of a world where even identity, emotion, and death are tightly controlled.
그는 린다에게 다시 한 번 책 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이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존은 더욱 열심히 책을 읽었다. 얼마 지 나지 않아 그는 책을 술술 읽게 되었다. 하지만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린다에게 물어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린다 또한 제대로 설명해줄 수 없었다. "화학물질이 뭐죠?" "마그네슘 염분이나, 델타와 엡실론을 작고 내향적으로 만드는 알코올 이나 골격을 만들기 위한 탄산칼륨 같은 물질이란다." "그러면 화학물질은 어떻게 만들죠?"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구나. 그건 병에서 나오는 거야. 병이 비게 되면 화학물질 저장실로 보내서 더 채워오면 된단다. 그러니 화학물질은 저장 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걸 거야. 내가 직접 해본 일이 없어 잘 모 르겠구나. 나는 태아실에서 일했단다." 그것 말고도 존의 질문에 린다는 대답하지 못하는 게 많았다. 오히려 부락의 노인들이 더 자세히 알고 있었고 잘 가르쳐주었다. “인간과 모든 생물체의 종자, 태양의 종자와 땅의 종자, 하늘의 종자, 이 모든 것들은 아워나윌로나가 번식한 안개로 만들어졌지. 세계에는 네개 의 자궁이 있지. 그는 이 네 개의 자궁 중에서 가장 낮은 자궁 속에다 종자 를 뿌렸단다. 종자들은 자라기 시작했고.......” 존의 열두 번째 생일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다. 집에 들어온 존은 침실 마루 위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매우 두껍 고 낡은 책이었다. 찢겨진 장도 있었고 쥐가 갉아먹어 너덜너덜한 곳도 있 었다. 책 표지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전집' 이라고 씌어 있었다. 린다는 침대 위에 누워서 냄새가 독한 메스칼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쉰 목소리로 존에게 말했다. "포페가 가져온 거란다. 인디언의 지하 예배당에서 발견되었어. 아마 몇백 년은 거기에 있었던 것 같구나. 조금 읽어보니 순 엉터리 같은 이야 기들만 잔뜩 씌어 있었지만. 그래도 읽기 연습을 하는 데에는 좋을 거야." 그녀는 몹시 취했는지 말을 마치고 몸을 몇 번 뒤척이더니 딸꾹질을 하 다가 잠이 들었다. 존은 아무렇게나 책을 펼쳐 보았다. 아니, 냄새나는 땀투성이 침대 속에서 썩은 오물과 뒤엉켜 그 더러운 돼지 같은 놈과 노닥거리며 사랑을 나누다니........
햄릿 제3막 제4장
낯선 단어들이 그의 마음속을 흔들었다. 마치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쁜 수학의 노래처럼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미치마 노 인이 깃털과 조각한 기왓장과 뼈와 돌을 가지고 마법의 주문을 외는 것과 도 같았다. 아니, 미치마가 외는 마법의 주문보다도 더 좋았다. 그것은 훨 씬 의미심장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 이해할 수는 없 었지만 린다에 대해서도 교묘하게 에둘러 말하고 있었다. 침대 옆의 마룻 바닥에 빈 잔을 놓아둔 채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린다에 대해서, 린다와 포 페에 대해서 존은 점점 더 포페를 미워했다. 늘 미소를 지으며 착한 척하면서도 악당 이 되는 남자. 반성할 줄 모르고, 간사하고, 음탕하고, 친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악당. 이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그 책에 씌어 있는 말들은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에 그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지금까지는 포페를 미워하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포폐를 미워하는지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를 미 워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말들, 마치 북소리 와도 같고 마법과도 같은 말들을 들은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 만 놀랍고도 이상한 이 말들이 포페를 미워할 만한 이유를 주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존은 린다와 포페가 함께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보았다. 백인과 흑인이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누워 있었던 것이다. 포페의 한쪽 팔은 린다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또 다른 팔은 린다의 젖가슴 위에 놓여 있었다. 포페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린다의 목덜미에 늘어져 있었는 데, 마치 뱀이 그녀의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아 보였다. 포페의 호리병과 술잔이 침대 옆에 널브러져 있었다. 존은 코까지 끌며 자고 있는 린다의 모습을 보고 심장이 멎어버리는 듯 했다. 한순간 마음이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허전하고 쓸쓸하다 못해 현 기증까지 났다. 그는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벽에다 몸을 기댔다. 간사하 고, 음탕하고 그의 머릿속에는 풍성한 수확을 위해 기쁘게 노래를 부 르는 사람들처럼 이상한 그 말들이 자꾸만 맴돌았다. 몸이 떨리는가 싶더 니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흥분한 탓인지 피가 솟구쳐 올랐고, 방 안의 모든 것들이 가물거리면서 멀어졌다. "저놈을 죽여야 해, 그래, 죽여야만 해!" 그는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머릿속에 더 많은 말들이 떠오르 기 시작했다.
그가 취해 잠들었을 때 할 것이냐 아니면 고함을 지를 때 할 것이냐 아니면 침대에서 음란한 쾌락에 빠져 있을 때 할 것이냐........
-햄릿 제2막 제3장
마법은 존의 편이었다. 마법의 주문은 설명도 해주었고 명령도 내렸다. 존은 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취해 잠들었을 때....... 고기를 자를 때 쓰는 칼같이 난로 옆에 놓여 있었다. 존은 칼을 거머쥐었다 . 그리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침대로 다가갔다. '그가 취해 잠들었을 때, 그가 취해 잠들었을 때………………. 존은 칼을 높이 쳐들었다. 그리고 빈 허공을 갈랐다. 세상 모르고 잠을 자던 포페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존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높이 팔을 치켜 올리다가 포페에게 팔을 붙잡혔다. 존은 꼼짝 도 할 수 없었다. 포폐의 날카로운 눈빛이 이글거렸다. 어깨를 찔린 포폐 는 쳐다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 이 피………………." 린다는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존은 포폐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포페는 공 격을 하지도 않았고, 때리지도 않았다. 대신 다른 한 손으로 존의 턱을 잡 고는 얼굴을 돌려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 존은 포페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존은 될 수 있는 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포페의 다음 동작 을 기다렸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그러나 공격은 없었다. 존은 비참해졌다. 결국 그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포페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다가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라! 가라, 나의 용감한 아하이유타여!" 존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그대로 방을 뛰쳐나왔다. "넌 이제 열다섯 살이야." 늙은 미치마는 인디언 말로 존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네게 진흙으로 물건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미치마는 존을 데리고 강가로 갔다. "우선 작은 달을 만들어보자." 미치마는 물에 젖은 진흙덩어리를 양손으로 뭉개며 말했다. 그는 진흙덩어리를 원형으로 만든 다음 가장자리를 위로 굽혔다. 그러자 움푹 들어간 컵 모양이 되었다. 존은 서투른 솜씨로 미치마를 따라했다. "달, 컵, 자 이젠 뱀을 만들자." 미치마는 다시 진흙을 기다란 원통 모양으로 빚더니 그 다음 둥그런 바 퀴로 만들어 컵의 가장자리에 눌러 붙였다. "이것 보아라. 뱀 한 마리,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이번에는 단지의 옆구리를 만들었다. 아래는 비좁고 위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다가 목 부분에서 다시 좁아지는 형태였다. 그것을 손으로 꽉 눌러 서 부드럽게 두드린 다음에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무늬를 새겼다. 그랬 더니 낯익은 단지가 만들어졌다. 흔히 보는 검은색이 아니라 크림색이었 고 아직 굳기 전이라 말랑말랑했다. 존은 자기가 만든 것을 미치마의 단지 옆에 나란히 세워놓고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모양을 생각해보고 형태를 만들고 점점 나아져가는 기술을 손끝으로 느낀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존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A, B, C, 비타민D...... 지방은 간 속에, 대구는 바다 속에……………….” 존은 노래를 부르며 진흙 만들기에 열중했다. 미치마도 곰을 잡는 노래 를 부르며 만족해했다. 아무리 불러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내년 겨울에는 활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지." 존은 집 밖에서 한참 동안이나 서성거렸다. 마침내 집 안에서의 의식이 끝났는지 문이 열렸다. 코슬루와 키아키메가 오른손을 움켜쥐고 걸어 나오 고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나왔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줄지어 걸었다. 부 락을 나와 고원을 가로질러 갔다. 낭떠러지 가장자리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고 이른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았다. 코슬루가 움켜쥔 손을 폈다. 손바닥 에는 옥수수가루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입김으로 불고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태양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 키아키메도 똑같이 따라했다. 키아키메의 아버지가 앞으로 나서더니 깃털로 장식된 지팡이를 들고 기도 를 했다. 그러고는 옥수수가루가 흩뿌려진 쪽을 향해 지팡이를 던졌다. "모든 의식이 끝났소! 이제 두 사람은 결혼한 것이오!" 늙은 미치마가 큰 소리로 외쳤다.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이렇게 수선을 피우다니. 문명국가에서는 남자 가 여자를 원하면……………….”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린다는 계속 투덜거렸다. "존, 너 지금 어디 가니?" 존은 린다가 부르는 말도 못 들은 척하고 혼자서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끝났소, 끝났소! 존의 머릿속에서 미치마의 말이 계속 되풀이해서 올렸다. 아무리 떨쳐 버리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비참한 절망감만이 마음을 무겁 게 짓눌렀다. 존은 키아키메를 사랑했었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런데 이 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이다. 열여섯 살이 되는 지금....... 달이 꽉 차오르는 날에는 예배당에서 비밀스러운 의식이 행해졌다. 남 자 아이들은 지하예배당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면 어른이 되었다. 남자 아 이들은 모두 두려워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달이 천천히 차올랐 다. 존도 다른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그곳에 갔다. 어른들은 어두컴컴한 지 하예배당 입구에 서 있었다. 붉은 불빛이 있는 지하 속으로 사다리가 놓여 있었다. 차례대로 아이들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존의 차례가 오자 갑 자기 어른들이 그를 붙잡더니 대열에서 끌어내었다. 존은 어른들을 뿌리 치고 대열로 끼어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때리는 것이었다. "넌 안 돼! 더러운 암캐의 자식!" 누군가 그렇게 소리쳤다. 아이들도 조롱하며 존을 밀어냈다. 그래도 존 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디선가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꺼져! 꺼지란 말이야!" 마치 소나기가 퍼붓듯이 돌이 날아들었다. 존은 피를 흘리면서 어둠속 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하예배당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렸다. 그는 외 톨이가 되었다. 존은 고원 들판에 외롭게 앉아 있었다. 달빛에 비친 바위들이 표백된 뼈 처럼 음산하게 보였다. 계곡 아래에서는 코요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 려왔다. 그는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었다. 눈물이 나왔다. 아파서 우는 것 이 아니었다. 혼자였기 때문이었다. 해골 같은 바위와 음산한 달빛이 흐르는 세계로 혼자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존은 절벽 끝으로 갔다. 뒤로는 달이 떠 있었다. 고원의 검은 그림자들 을 내려다보았다.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딛는다면...... 달빛 속으로 오른팔 을 내밀었다. 검붉은 피가 흘렀다. 핏방울이 죽음의 흔적처럼 뚝뚝 떨어졌 다. 어두운 죽음의 빛 속에서 아무런 색채도 없이, 한 방울, 한 방울, 한방 울.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내일……………. 그는 시간과 죽음과 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늘 혼자였어요. 지금도." 그 말은 버나드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나도 혼잔데...... 그는 치솟아 오르는 슬픔으로 힘주어 말했다. "나 역시 혼자야." "당신도요? 다른 나라에서는...... 그곳에는 외로운 사람이 없다고 하던 데……………." 존이 놀란 듯이 바라보자 버나드는 눈을 다른 데로 돌렸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가 봐요.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병에서 나오게 되면......." "바로 그거예요. 남들과 다르면 누구든 고독하게 마련이에요. 사람들도 난폭하게 굴고 모든 일에서 완전히 고립을 시키죠. 사람들은 나를 다른 아 이들처럼 똑같이 대해주지 않았어요. 내게는 그 어떤 비밀도 말해주지 않 았어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어요. 언젠가 5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속에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꿈을 꾸었소?"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어요." 존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한때 나는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일을 했어요. 한여름 낮이었어요. 바위에 기댄 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처럼 팔을 벌리고 서 있었어요." "무엇 때문이죠?" 버나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로 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거든요. 햇볕 속에서 매달려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었어요." "왜 그런 짓을?" "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예수가 그것을 참았다면, 그리고 사 람이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그리고 나는 불행했어요. 그것이 또 하나의 이유였죠." "불행을 치유하는 방법치고는 재미있군요." 버나드는 존의 행동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소마를 먹는 것보다는 나은 일인지도 모른다. "얼마 후에 정신을 잃었죠.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어요. 여기 상처의 흔 적이 보이죠?" 존은 숱이 많은 금발머리를 들어 올리더니 이마를 보여주었다. 오른쪽 관자놀이에 주름진 흉터가 있었다. 버나드는 그 흔적을 보다가 몸을 떨면서 눈길을 재빨리 돌려버렸다. 그의 행동조절은 그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징그럽다는 느낌을 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구역질 나는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오물 이나 기형이나 노령과도 같았다. 버나드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갖게 만들어놓았다. 병이나 상처 같은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그것은 공포 "우리와 같이 런던에 가면 어떨까요.....?" 버나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이 젊은 야만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눈치 챈 뒤로 나름대로 계획한 일을 착수하기 위해 말했다. "어때요, 우리와 함께 갈 생각은 없나요?" "정말인가요?" 존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물론, 허락만 받을 수 있다면." "어머니도 함께요?" 버나드는 생각지도 않은 말에 멈칫했다. 그것은 불가능했지만 한편으 로는 그녀의 구역질 나는 그 혐오감이 굉장한 자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물론이죠." 버나드는 태도를 바꾸어 큰 소리로 밝게 말했다. 존은 흥분이 되는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오, 이럴 수가! 내가 평생 꿈꾸던 일이 실현되다니! 당신은 미란다(세익 스피어의 폭풍우」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 공작의 딸)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하세요?" "미란다라뇨?" 존은 버나드가 묻는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빠져 계속 말 했다. "여기에는 정말 훌륭한 인간이 많구나!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폭풍우 제5막 제1장)" 존의 얼굴은 발그레하게 상기되었다. 그는 녹색 인조견 옷을 입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천사 레니나를 떠올렸다. "오, 멋진 신세계!"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러다가 화들짝 놀라는가 싶더니 백지장처럼 창백한 얼굴로 버나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당신은 레니나와 결혼했나요?" "뭐라고요?" "결혼했느냐고요. 영원히요. 인디언들은 '영원히'라고 말하죠, 그것은 깨뜨릴 수 없는 것이죠." "아닙니다!" 버나드는 그제야 활짝 웃으며 말했다. 존도 웃었다. 그러나 서로 이유는 달랐다. 존은 순수한 기쁨 때문에 웃 었던 것이다. "오. 멋진 신세계! 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멋진 신세계. 자. 곧 출발합시다!" "당신은 가끔 아주 독특한 표현을 사용하는군요. 어쨌거나 당신이 실제 로 그 멋진 신세계를 볼 때까지는 조금 여유를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버나드가 당황한 표정으로 존에게 말했다.
Artificial pleasure and collective rituals can numb real emotions and suppress individual autonomy. Modern society must be cautious of systems that prioritize control and conformity over authenticity. Loneliness and discomfort are essential emotions that help us connect with our true selves. True humanity lies in preserving identity and emotion even in a conformist world.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