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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294

During the Solidarity Service in the name of Ford, participants drink soma, chant hymns, and dance to achieve collective ecstasy. Bernard, though present, feels emotionally distant and disconnected from the others. While the group claims to see “the Great Being” in a shared hallucinatory vision, Bernard remains numb and isolated. Even as the ritual intensifies, he struggles to merge with the collective experience. After the service, Bernard is left with a deeper sense of alienation and emptiness. The ceremony functions as a tool to suppress individuality and promote emotional conformity. Lenina and Henry continue their lives without questioning, immersed in superficial pleasure. Helmholtz, despite his perfection within the system, feels disillusioned with meaningless existence and shallow writing. Death is reduced to utility as the dead are turned into phosphorus, highlighting the complete commodification of human life.

 

어떤 집에서 늙은 여자 세 명이 나와 가까 스로 청년을 들쳐 업고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독수리상과 십자가에 박힌 남자의 상만이 텅 빈 광장을 쓸쓸하게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는 듯이 스르르 지하로 내려가버렸다. "너무나 무서웠어요." 레니나는 여전히 흐느끼며 무섭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버나드가 아무리 위로를 해도 소용없었다. ......그 피!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 이럴 때 소마가 있었으면....... 그녀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레니나 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듯이 버나드의 곁으 로 바싹 다가섰다. 버나드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지 닌 백인 청년 한 사람이 인디언 복장을 하고 서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밀짚 색깔을, 눈은 연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당신들은 개화된 사람들이죠, 그렇죠? 보존지역 밖에서 오셨죠?" 젊은이는 독특한 억양의 영어로 다그쳐 물었다. "도대체 누구신지......?" 버나드는 젊은이를 살펴보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젊은이는 대답 대신에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광장 한복 판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 저주받은 곳이 보입니까?" 그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램이라도 소마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레니나는 여전히 놀라서 얼굴을 가린 채 기계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젊 은이는 레니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사실은 내가 저곳에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왜 나를 희생물로 삼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나라면 적어도 열 바퀴, 아니 열다섯 바퀴라도 돌았 을 겁니다. 팔로위티와는 겨우 일곱 바퀴밖에 못 돌았잖아요. 나라면 그 친구보다 피를 두 배는 더 흘렸을 거예요." 그는 자기가 더 많은 피를 흘릴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양팔을 휘둘러 보였다. 그러다 곧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팔을 떨어 뜨렸다. "하지만 나를 희생물로 선택하지 않았어요. 아마 내 피부색을 싫어해서 그랬을 거예요. 늘 그래 왔으니까요." 그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레니나는 너무 놀라 소마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얼굴에서 떼 고 처음으로 그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당신이 그 채찍에 맞고 싶었단 말인가요?" 젊은이는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힘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요…….……….…. 부락을 위해서, 비를 내리게 해서 곡식이 풍성하게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푸콩신()과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그 리고 고통을 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는 갑자기 어깨를 활짝 펴더니 거만하게 턱을 치켜 올렸다. "내가 사나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오!" 그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한순간 입을 다물고 천천히 레니나를 쳐다보더니 놀란 듯이 입을 벌렸다. 피부가 초콜릿색이나 개가죽 색이 아닌 여자 는 처음 보았던 것이다. 황금빛 머리칼에 웨이브를 한 여자가 자비로운 눈 길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레니나는 젊은이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그가 정말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로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었다. 젊은 이는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레니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눈을 내리깔기도 하고 위로 치뜨기도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그녀의 미소를 보고는 그 만 고개를 딴 곳으로 돌려 무언가를 열심히 보는 체했다. 다행히도 버나드가 젊은이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누구인가? 무엇을 하 는 사람인가? 언제, 어디서 온 사람인가? 젊은이는 애써 버나드를 쳐다보 는 체했지만 신경은 온통 레니나에게 쏠려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레니나를 쳐다보고 싶었지만 감히 쳐다볼 수가 없어 눈치 채지 못하게 흘끔거릴 뿐이었다. 그와 그의 어머니인 린다는 야만인 보존지역에서는 이방인이었다. 린 다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아버지였던 남자와 함께 이곳으로 들어 왔다고 했다. 어느 날 린다는 혼자 북쪽지방으로 가다가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게 되었다. 그러다가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맬페이스의 사냥꾼들이 그녀를 발견하여 이 부락 으로 데리고 왔다. 그 이후로 그녀는 그의 아버지였던 남자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토머킨이라고 했다. 순간 버나드는 깜짝 놀랐 다. 국장의 이름이 그와 비슷한 '토머스' 였던 것이다. 국장은 잃어버린 그녀를 찾아 데려가지 않고 혼자서 가버린 것이다. 사악하고 인정머리 없는 남자 같으니라고. "그렇게 해서 저는 맬페이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천천히 말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젊은이의 집은 부락의 변두리에 있었다. 매우 작은 집이었으며 몹시 더 럽고 지저분했다. 먼지와 쓰레기가 그 집을 마을과 분리시켜놓았다. 몹시 굶주린 두 마리의 개들이 문 앞에 있는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어두컴컴한 방 안에 파리 떼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머니!" 젊은이가 방으로 들어서며 소리를 질렀다. 안에서 목이 쉰 여자의 목소 리가 들렸다. 그들은 잠시 기다렸다. 마루 위에 있는 그릇에는 먹다 남은 밥이 놓여 있었다. 아마 몇 끼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이 열렸다. 조금 뚱뚱하게 생긴 금발머리의 여자가 나오며 낯선 방문 객들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레니나는 앞니가 두 개나 빠진 그녀의 모습을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먼저 본 늙은이보다도 더 추하게 보였다. 쭈글쭈글하게 생긴 주름살과 축 늘어진 볼, 자줏빛 종기 들, 코에 있는 붉은 정맥, 충혈된 눈, 머리 위로 뒤집어쓴 털가죽, 갈색 자루 같이 생긴 저고리 밑으로 드러나 있는 커다란 젖가슴, 툭 튀어나온 배와 엉 덩이. , 레니나는 소름이 끼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열심히 지껄이며 팔을 앞으로 내밀고 레니나에게 달려들었다. 그 러더니 커다란 젖가슴으로 그녀를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 포드 님! 그녀 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악취가 풍겼다. 목욕이라고는 한 번 도 해보지 않은 사람 같았다. 그 냄새는 델타와 엡실론의 병에서 나는 냄새 였고 알코올 냄새였다. 레니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그녀를 뿌리쳤다. 늙은 여인 린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울기 시작했다. 연거푸 반갑다는 말을 지껄이면서 계속 우는 것이었다. "내가 얼마나 기쁜지 당신들은 모를 거예요. 이 긴 세월 동안………………. , 이 문명인의 얼굴을………..... 그래요, 이 문명의 옷, 인조견사로 된 이 문명인의 옷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녀의 손톱은 새까맸다. 그 지저분한 손으로 레니나의 셔츠 소매를 만 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 훌륭한 벨벳 바지! 내가 여기 올 때 가져왔던 옷들을 아 직도 보관하고 있어요.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 물론 그 옷들은 모두 낡은 옷이 되었지만 아주 예쁜 허리띠가 있어요. 물론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녹색 모로코가죽이 더 아름답지만요. 그런데 그 허리띠는 별로 도움이 되 지 못했어요."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존이 당신에게 이야기해주었으리라 생각해요. 내가 얼마나 많은 고생 을 했는지. 이곳에는 단 1그램의 소마도 없어요. 그래서 나는 포폐가 가져 왔던 메스칼주(멕시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를 가끔씩 마실 뿐이에요. . 포페는 전부터 알고 있던 남자예요. 그런데 메스칼주는 뒷맛이 개운치 가 않아요. 그리고 페요틀주(선인장을 주원료로 만든 술)는 마시고 나면 몸 살이 나곤 하죠. 게다가 다음 날 일어나면 뭔지 모를 수치심을 느끼게 해 요. 아주 큰 수치심을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베타였어요. 그런데 아기를 갖게 되었어요. 당신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떨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정말 내 잘못이 아니에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저는 맬서스훈련도 다 받았어요. 여기에는 낙태센터 같은 것도 없어요. 첼시에 는 아직도 낙태센터가 있나요?" 그녀는 레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레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아직도 투광조명이 비춰지고 있나요?" 레니나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아름다운 핑크빛 유리탑!" 린다는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은 채 황홀한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화려한 밤의 그 강……………….” 그녀는 취한 사람처럼 속삭였다. 굳게 감겨진 눈꺼풀 사이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녁이면 비행기를 타고 스토크 포지스에서 돌아오곤 했지. 그리고 목욕을 하고 진동 진공 마사지를………………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녀는 숨을 깊게 내쉬고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눈을 떴다. 몇 차례 훌쩍거리더니 코를 풀고는 코가 묻은 손가락을 치맛자락에 닦았다. ", 미안해요.” 그녀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찡그리는 레니나를 보며 사과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미안해요. 이 모든 오물들.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괴로웠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나는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이 무엇으로 치료 해주었는지 아세요? 더러운 오물덩어리를 바르는 것이었어요. 나는 그들 에게 '문명은 살균' 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훌륭한 욕실과 화장실을 보 러 스트랩토코크지에서 밴버리T로 갑시다' 라고 말했어요. 그들은 이해하 지 못하더군요. 이해할 리가 없었던 거죠. 나는 차츰 그들의 생활에 익숙 해지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멍한 눈길로 밖을 바라보았다. "뜨거운 물이 없는데 어떻게 깨끗하게 살 수 있겠어요? 이 옷들을 보세 요. 이 지겨운 양모는 인조견사하곤 달라요. 양모는 굉장히 질기답니다. 그리고 닳아서 떨어지면 기워 입어야만 해요. 하지만 나는 베타예요. 수태 실에서 일했다고요. 옷을 기워 입는 것 따위는 배우지도 못했어요. 내가 알 바 아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옷을 기워 입는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 도, 올바른 일도 아니었어요. 옷이 해지면 다시 사서 입으면 돼요. 꿰매면 꿰맬수록 돈이 없어진다고 배웠잖아요.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반사회 적이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이곳은 모든 것이 반대예요. 미치광이들 이에요. 그래요, 그들은 미치광이들이에요. 아시겠어요? 그들은 모두 미 친 짓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요!"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에 동의를 구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 주위를 거닐고 있었다. 심한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와 오염된 먼지 때문에 레니나는 몹시 불쾌했다. 어디선가 태아의 독약 냄 새가 바람에 실려 왔다. 레니나는 그 냄새가 자신을 핥고 있는 것 같은 느 낌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린다는 쉬지 않고 열심히 지껄였다. “사람들은 서로를 공유하면서 생활하는 거죠. 그렇지 않아요? 여기 사 람들은 완전히 미쳤어요." 린다가 레니나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레니나는 그녀를 뿌리치면서 이 제까지 참고 있던 숨을 밖으로 내뱉었다. "여기서는 누구든지 한 사람 이외에는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어 있어 요. 다른 남자를 사귀면 음탕하고 반인륜적인 것으로 생각하죠. 그것 자체 를 증오하고 경멸합니다. 처음 내가 이곳에 왔을 때였어요. 나를 보려고 많은 남자들이 찾아왔죠. 그런데 여자들이 자기네 남자들이 나를 보러 왔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바탕 소란을 피운 적이 있어요. 무엇이 잘못되었 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은 사정없이 내게 달려들 어서...... , 너무 무서웠어요. 정말....... 더는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린다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정말 잔인했어요. 모두 미치광이들이에요. 그들은 맬서스훈련이나 병 이나 병에서 나와 양육되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러니 그렇게 애를 낳고 있지요. 너무 역겨워요. 마치 개처럼.......,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내가 그런 그들과 똑같다는 것......., 포드 님, 포드 님………………. 하지만 내겐 존이 있었어요. 큰 위안이 되었죠. 그 애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자가 나타날 때마다 존이 무척 당황하 기는 했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어요. 한 번은 존이 와이후시와를 죽이려고 했어요. 아니, 포페였던가? 단지 내가 그들을 가끔 상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문명인들에게 흔히 있는 일들을 이해시키는 게 무척 힘들었어요. 광기는 전염되나 봐요. 어쨌거나 존의 광기는 자라면서 인디 언들에게 배운 거예요. 그 애가 자라면서 본 사람은 인디언들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들은 존을 안 좋게 생각하고 멀리했어요. 나 역시 존에 게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시키지 않았어요. 존에게 행동조절을 시킬 필 요가 없어졌으니까요. 당신들은 행동조절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 를 거예요. 만약에 아이가 헬리콥터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상은 누가 만 들었는지를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당신이 베타이고, 또 수태실에 서만 일했었다면 말이에요."

 

This chapter warns that artificial happiness and collective rituals can numb genuine emotion and suppress individual identity. Modern society must be cautious of systems that promote conformity at the cost of emotional depth and autonomy. True humanity lies in preserving our sense of self—even in loneliness and discomfort. Rather than avoiding isolation, we must face it as a path to authentic connection and self-awareness.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