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ard hurriedly joins a religious ritual for Ford, where twelve participants gather, take soma, and perform unifying chants and ceremonies. As they sing hymns and enter a euphoric trance, they believe the Great Being is arriving. Everyone dances and fuses into collective ecstasy. However, Bernard remains emotionally detached, feeling isolated and empty despite the group's intense unity. Even after the ritual, he is left with a deeper sense of loneliness and unfulfilled despair.
레니나는 버나드 마르크스에 대해 '이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녀는 뉴멕시코에 휴가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 베니토 후버와 북극으로 갈 까 하고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북극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 고 있었고 작년 여름에 이미 조지 에드겔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다. 게 다가 북극은 정말로 갈 만한 데가 못 된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북극에서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호텔도 아주 구식이라 몹시 불편했다. 침실에는 텔레비전과 후각 오르간도 없고, 대신 시대에 뒤떨어진 종합음악과 2백 명 이상의 손님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스쿼시 코트 25개가 전부였다. 그녀는 미국에도 가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 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장자크 아비불라와 함께였던가? 그 지저분한 뉴 욕에서 값싼 주말을 보내지 않았던가, 그에 비해 서부로 일주일 동안 비행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설레는 일이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야만 인 보존지역에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야만인 보존지역에 가본 사 람은 여섯 명도 채 안 되었다. 알파 플러스 심리학자인 버나드는 그곳을 구경할 권리가 있는 몇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번이야말로 레 니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버나드는 이상하다 못해 아주 유별 났기 때문에 그녀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탓에 한편으로는 늙은 베 니토와 함께 북극에 갈 생각도 해보았다. "버나드의 혈액대용물 속에는 알코올이 있어." 패니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헨리도 버나드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 헨리와 잠자리를 했을 때 레니나가 자신의 새로 생긴 애인에 대해 걱정하며 말하자 버나드를 코뿔소에 비유했던 것이다. "코뿔소에게는 속임수를 가르칠 수 없어." 헨리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코뿔소와 다를 게 없어. 그들은 행동조절에 대해서 알 맞은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그런 친구들 중의 하나가 바로 버나드 야. 불쌍한 친구! 그렇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있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야.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국장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야." 그는 레니나를 위로하듯이 짤막하게 덧붙였다. "그 친구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 같아."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무척 불안했다. 무엇보다도 모든 일을 다른 사람들 몰래 하려는 그런 성격이 그랬다. 그것은 사실 아 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몰래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레니나가 버나드와 함께 외출했던 첫 번째 오후는 유난히 날씨가 좋았 다. 레니나는 토키 컨트리클럽에서 수영을 하고 옥스퍼드 유니언에서 저 녁식사를 하자고 버나드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버나드는 사람들이 많이 붐빌 거라면서 반대했다. 그녀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전자식 골프를 하 는 것이 어떠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버나드는 전자식 골프는 시간 낭비 라며 또다시 거절했다. "그럼 도대체 뭘 하고 싶어요?" 레니나는 짜증을 내며 물었다. 버나드는 호반지역을 산책하자고 했다. 난방장치 속을 두세 시간 정도 산책하자는 거였다. "당신하고 둘이서만." 버나드는 레니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버나드, 우린 밤새도록 단둘이 있을 수 있잖아요." 버나드는 얼굴을 붉히고 다른 곳을 바라보며 우물우물 말했다. "난 당신하고 단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요, 레니나." "얘기한다고요? 무엇을 얘기한다는 거죠?" 레니나는 그냥 산책을 한다거나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여겼고,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버나드를 설득했다. 암스테르담으로 비행하여 여성 헤비급 레슬링 챔피언 시합을 구경하자고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 데서?" 버나드는 그날 오후 내내 고집을 부리며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 했다. 레슬링 시합 중간에 아이스크림 소마 술집에서 레니나의 친구를 몇 번이나 마주쳤지만 버나드는 그녀의 친구들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레니 나가 준 반 그램의 나무딸기 선디도 거절했다."난 이대로가 좋아요. 불쾌하게 보여도 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아 무리 즐겁고 쾌활하더라도 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알맞은 시간에 1그램을 복용하는 것은 9그램을 절약하는 거예요." 레니나는 수면교육에서 얻은 지식을 인용해서 말했다. 그러자 버나드는 레니나가 내놓은 잔을 밀어내며 화를 냈다. "화내지 마세요. 기억하고 계시죠? 1입방센티미터는 열 가지의 우울한 감정을 치료한다는 것을." "오, 포드 님! 제발, 제발 조용히 해!" 버나드는 못 견디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램을 복용하는 것이 전혀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그녀는 버나드를 보고 어깨를 으쓱하고는 혼자서 선디를 마셨다. 해협을 건너오는 길에 버나드는 프로펠러를 끄고 스크루만으로 바다 위 백 미터 상공에서 떠 있어보자고 했다. 날씨가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했다. "저것 봐요, 멋있죠?" "하지만 전 무서워요, 버나드." 레니나가 몸을 움츠리면서 말했다. 밀려오는 밤의 적막함, 시커먼 거품 으로 일렁이는 바닷물,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구름들 사이에서 수척하 고 어지러운 듯한 창백한 달의 모습이 그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라디오를 켜요, 빨리!" 레니나는 계기판에 있는 다이얼 쪽으로 손을 뻗어 되는 대로 마구 돌렸 다. 그러자 크레몰로(오르간의 전음장치)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하늘은 푸릅니다. 날씨는 언제나......" 갑자기 라디오 소리가 끊겼다. 버나드가 라디오를 꺼버린 것이었다. “나는 고요한 바다를 보고 싶어요. 지겨운 라디오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노랫소리가 아름답잖아요. 그리고 나는 바다를 보고 싶지 않아요." “나는 바다를 보고 싶어요. 바다는 나를 마치…………….” 버나드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으려고 머뭇거렸다. “바다는 나를 '나'이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것의 일부가 아니라 더욱더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죠. 나는 사회 속에 있는 하나의 세포가 아니라는 겁니다. 당신도 그런 생 각이 들지 않아요, 레니나?" 레니나는 그 말을 듣고 울기 시작했다. “무서워요. 당신은 어떻게 사회의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죠? 결국은 누구나 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어요. 혼자서는 아무것 도할 수 없어요. 심지어 엡실론도……………….” “그래요. 물론 나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엡실론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나도 그렇고, 그러나 나는 내가 쓸모가 없기를 바라고 있어요!" 레니나는 버나드의 말을 듣고 심하게 충격을 받았다. "버나드! 당신 어떻게………………." 레니나는 슬픔과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나는 내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만약 내가 행동조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궁금 한 거요." "버나드, 지금 당신은 해서는 안 될 가장 무서운 말을 하고 있어요." "레니나, 당신은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나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는 지금 자유로워요. 자유롭게 재미있 는 생활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하잖아요." "그래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해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그것을 배웠 고 지금도 다섯 살만 되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레니나, 당신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해지고 싶진 않은가요? 그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 아요? 당신 자신의 방법으로 말이에요. 다른 사람의 방법이 아닌 바로 자 신의 방법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무서워요. 이제 돌아가요, 버나드, 여기는 정말 싫어요." 레니나는 버나드에게 애원했다. "나와 같이 있는 게 싫습니까?" "그런 게 아니에요. 이곳이 무서워서 그래요." "나는 단지 우리 둘만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바다와 달뿐인 이 곳이 좋지 않나요? 난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심지어는 내 방보다도 더 좋 다고 생각해요. 이해가 안 가요, 레니나?"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전혀." 그녀는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말투를 고쳐 부드럽게 물었다. "당신은 왜 이런 무서운 생각이 날 때 소마를 복용하지 않죠? 그러면 그 런 생각을 하지 않을 텐데요. 비참하게 느껴지는 대신에 아주 유쾌하게 느 껴질 거예요."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버나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레니나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고 움찔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다른 말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계속 침묵이 흘렀다. "좋아요.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침묵을 깨고 버나드가 말했다. 무척이나 피곤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목 소리였다. 그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헬리콥터가 다시 하늘로 솟아올랐다. 4천 미터 상공에서 그는 프로펠러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 동안 말없이 비행했다. 갑자기 버나드가 웃기 시작했다. 레니나는 버나드의 웃음소리에 놀라 쳐다보았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웃었다. "기분이 좋아졌나요?" 레니나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러나 그는 대답 대신에 조종간에서 손을 떼어 그 팔로 그녀를 끌어안고 젖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포드 님, 고맙습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30분 후에 그들은 버나드의 방으로 돌아왔다. 버나드는 방에 돌아오자 마자 소마 네 개를 단숨에 삼켰다. 그러고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켠 다음 서둘러 옷을 벗었다. "어제 재미있었어요?" 다음 날 오후 옥상에서 버나드를 만난 레니나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버나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탔다. 헬리콥터는 곧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람들이 제 몸매를 두고 균형이 잘 잡혔다고 말하죠." 레니나는 자기 다리를 가볍게 쓸어 보이며 명상에 잠긴 듯이 말했다. 그 러나 버나드는 고통스러웠다. 버나드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고깃덩이.'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신은 절 어떻게 생각하시죠? 조금 뚱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버나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죠?"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면에 있어서 말이에요?" "그래요, 완벽해요." '이 여자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군. 자기가 고깃덩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니.' 레니나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만족은 너무 빨랐다. "난 그것이 다른 방법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버나드는 그녀의 웃음을 잘라버리기라도 하듯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다른 방법이라뇨? 다르게 끝나는 방법도 있어요?" "난 우리가 함께 침대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을 원치 않거 든요." 레니나는 깜짝 놀랐다. "처음 만난 날부터 그러지 말고."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버나드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한없이 늘어놓았다. 레니나는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충동을 억누르는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서....... 그 말은 그녀의 마음에 있는 용수철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오늘 누릴 수 있는 재미를 내일로 미루지 마세요." 그녀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열네 살부터 열여섯 살 반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2백 번 반복하는 거요." 그는 계속해서 엉터리 같은 말을 늘어놓았다. "난 정열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난 어떤 것을 강렬하게 느끼고 싶단 말이오." "개인이 감정을 가지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져요." "좀 혼란스러우면 안 되나요?" "버나드!" 그러나 버나드는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지적으로 행동하고 일하는 동안에 성인이 되는 거요. 감정과 욕망은 어린아이들에게나 해당하는 것이고." "우리의 포드 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해요." 버나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늘 어른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이오." "이해가 안 가요." 레니나는 굳어 있었다.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어제 어린아이들처럼 같이 잔 거요. 어른처럼 기다리지 않고." "그렇지만 재미있었잖아요, 그렇지 않았나요?" 레니나는 집요하게 물었다. "아, 물론 재미있었소." 그의 목소리는 슬픔에 잠겼다. 그리고 너무나도 비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말한 적이 있잖아. 혈액대용물 속에 들어 있는 알코올 때문이라고" 레니나가 패니에게 비밀을 털어놓자 패니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이가 너무 좋아. 그의 손은 정말 예뻐. 어깨를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야. 하지만...... 그 이상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좋겠어." 레니나는 이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버나드는 국장실 문밖에서 잠시 멈추고는 심호흡을 했다. 그는 국장에 게 당하게 될 혐오와 비난에 대처하기 위해 어깨를 쭉 폈다. 그러고는 문을 두드린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서명해주십시오, 국장님." 버나드는 될 수 있는 한 쾌활하게 말했다. 국장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탁자 위에 놓인 서류와 버나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서류 윗부분에는 세계 총재 사무국의 인장이 찍혀 있었고 아랫 부분에는 무스타파 몬드의 서명이 굵은 글씨로 씌어 있었다. 모든 것이 완 전무결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국장은 무스타파 몬드의 서명 밑에다 펜으로 서명했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없이 서류를 돌려주려고 했다. 바로 그때 서류 안에 씌어 있는 어떤 것이 눈에 들어왔다. "뉴멕시코 보존지역으로 간다는 말인가?" 국장은 놀란 눈으로 버나드를 쳐다보았다. 버나드는 그런 국장의 모습에 순간 놀라서 멈칫했다. 침묵이 흘렀다. 국장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 국장은 버나드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마 20년 전일 거야. 스물다섯 살 때였던 것 같아. 지금 자네 나이와 같은 나이였을 거야. 틀림없이………………." 국장은 한숨을 내뱉었다. 버나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국장처럼 그렇게 인습적이며 빈틈없는 사람이 이렇게 조잡한 행동을 하다니! 버나드는 금방이라도 방을 뛰쳐나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먼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본질적으로 불쾌 하게 생각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은 그가 완전히 제거해버린 수면 교육적인 선입관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국장 같은 사람을 비난하면서도 그런 금지된 일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을 부끄럽게 생 각했다. 어떤 내적인 충동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버나드는 불편했지만 열 심히 귀를 기울였다. “나 역시 자네와 같은 생각을 가졌었네. 야만인들을 보고 싶어 했던 거 지. 뉴멕시코로 가는 허가증을 얻어 가지고 여름휴가를 떠났다네. 사귀던 여자와 함께. 그 여자는 아마 베타 마이너스였던가 그래. 그녀의 머리칼은 노란색이었을 거야. 어쨌든 그녀는 균형이 잘 잡힌 여자였지. 우리는 야만 인들을 구경하고 말을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냈다네. 휴가 마지 막 날로 기억되는데, 그녀가 어디론가 사라진 거야. 우리는 말을 타고 그 구역질 나는 산에 올라갔었어. 그날따라 무척이나 덥고 답답해서 점심을 먹은 후에 잠을 잤어. 그 사이에 그녀가 없어진 거야. 내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그녀는 없었어. 그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천둥번개도 치고 아무튼 그때까지 내가 본 것으로는 굉장했었네. 말들은 고삐를 끊고 도망을 쳤지. 나는 말을 잡으려다가 넘어지고 말았어. 무릎을 다쳐 걸을 수도 없었지.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찾아다녔어. 그러나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군. 나는 왔던 길을 따라서 계곡으로 기어 내려갔지. 무릎이 굉장히 아팠지만 참아야만 했네. 거기에다가 소마까지 잃어버렸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네. 밤 열두 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휴게소로 돌아왔지. 거기에도 그녀는 없었어. 그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어." 국장은 거기에서 잠시 말을 끊고 침묵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다음 날 나는 다시 그녀를 찾아 나섰지.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네.
This scene reflects the modern issue of collectivism versus individual alienation. When artificial happiness provided by systems or technology lacks genuine emotional connection, people may experience even deeper loneliness. It mirrors today's emotional disconnection often seen in AI, social media, and virtual realities.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