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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288

Bernard feels inferior and alienated due to his small stature, constantly questioning his social status and overcompensating with forced authority. He envies those like Helmholtz who move freely and confidently within the caste system. Helmholtz, despite being a strong and gifted Alpha Plus, experiences his own isolation due to his intellectual surplus and begins to reject superficial pleasures. While Bernard suffers from self-doubt and loneliness, Helmholtz seeks deeper meaning through writing, frustrated by the inability to convey powerful messages through empty, state-approved content. Both characters are marginalized in different ways, revealing the tension between personal identity and societal expectations.

 

그는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델타의 얼굴을 내려다보지 않고 마주 볼 때마다 굴욕감을 느꼈다. '이 사람이 나를 내 계급에 맞춰 대하는 걸까?' 이런 질문은 잠시도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감마든 델타든 엡실론이든 간에 사회적 우월 성을 신체적인 것과 연결시켜 연상하도록 조절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 제로 수면교육시 몸집이 클수록 호감을 갖도록 선입관을 심어주었다. 그 렇기 때문에 그는 데이트 신청을 할 때마다 비웃음을 샀으며, 동료들 사이 에서도 농담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늘 소외감을 느꼈다. 그 소외감 때문에 그는 더욱더 고독에 빠지게 되었고, 자기 자신에 대한 편견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신체적인 결함에서 오는 경멸과 적대감이 더욱 심화되 었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만성적인 공포 때문에 동료들을 피 하거나 자기 아랫사람들에게는 일부러 권위를 내세웠다. 그가 얼마나 헨 리 포스터나 베니토 후버 같은 사람을 부러워했던가! 엡실론을 복종시키 는 데 결코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는 사람들, 마치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 치는 것처럼 신분제도 속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 자신의 지 위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그들은 너무나 편안하기 때문에 그 들 자신이나 아니면 그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이익과 편안한 요소를 인 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버나드는 격납고의 쌍둥이들이 아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그들은 마지못해 버나드의 헬리콥터를 옥상으로 끌고 갔다. "빨리 움직이지 못해!" 버나드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조종사가 그를 쳐다 보았다. 버나드는 그의 단조로운 회색빛 눈에서 일종의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빨리 움직여!" 그는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그 목소리는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 잠시 후 버나드는 헬리콥터 조종석에 앉았다. 그리고 남쪽 강을 향해 날 아갔다. 플리트가에 있는 60층 건물에는 여러 선전국과 감정(感情)공과대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건물의 지하실과 아래층에는 세 개의 신문사가 있었다. 그 셋은 상류 계급 신문인 '라디오 시보(時報), 연한 초록색 종이를 사용하는 '감마 신문』, 카키색 종이와 1음절씩만 사용하는 델타 거울이었다. 텔 레비전 선전국, 감정영화국, 합성음성음악국이 22층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그 위로는 연구조사실험실과 녹음 작가들과 종합음악 작가들이 자신의 섬 세한 일을 수행하는 방이 있었고 감정공과대학은 18층에 있었다. 버나드는 선전국 건물의 옥상에 착륙했다. “헬름홀츠 씨에게 전화를 걸어 버나드 마르크스가 옥상에서 기다린다 고 전해." 버나드는 헬리콥터에서 내려 감마 플러스 안내원에게 명령했다. 그리 고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헬름홀츠는 글을 쓰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 "곧 가겠다고 전해." 그는 비서에게 자기의 책상을 정돈해놓으라고 딱딱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리고 비서의 밝은 미소도 보지 않고 방을 빠져나왔다. 헬름홀츠는 몸집이 탄탄했다. 딱 벌어진 가슴과 어깨를 가진 데다 빠르 고 탄력 있게 움직였다. 목덜미도 둥글고 힘차게 보였다. 머리카락은 까맣 고 곱슬곱슬했으며, 얼굴의 윤곽은 뚜렷했다. 어디를 살펴봐도 대단히 잘 생긴 알파 플러스 계급 남자였다. 그의 직업은 감정공과대학의 작문부 강 사였다. 교육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감정기사(感情技師) 일을 하기도 했으 며 「라디오 시보』에다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또한 감정 시나 리오를 쓰기도 하고 슬로건과 수면교육 운율어를 만들어내는 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상관들은 그를 지나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판단했다. 사실 그는 정말 지나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헬름홀츠가 발휘하는 정신 능력이 넘치는 것이나 버나드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신체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나 결과는 비슷했다. 버나드가 몸집이 작아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처럼 헬름홀츠도 정신 능력이 지나치 게 뛰어나기 때문에 집단에서 소외되었다. 결국 그들은 언제나 혼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버나드 마르크스는 태어날 때부터 고독을 느끼며 살았다. 거기에 반해 헬름홀츠는 최근에 와서야 자신의 정신 능력이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 고, 자기가 주위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헬름홀츠는 에 스컬레이터 스쿼시 챔피언이자 엽색가이며 실제로 그는 4년 동안 640 명의 여자를 상대했다. 능력 있는 회의원이고, 최고의 교제가였다. 이제 그는 스포츠나 여자나 공동사회 활동들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 았다. 그는 사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다. 어떤 일일까? 이것이 바로 버 나드 마르크스와 함께 의논할 문제였다. 헬름홀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종합음성선전국에 근무하는 여자 세 명이 매력 있는 몸짓을 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사랑스런 헬름홀츠, 우리와 함께 엑스무어(영국 서남부에 있는 고원 지방)에 가서 저녁을 먹어요." 여자들이 그에게 매달리며 애원했다. "오늘은 안 되겠소.” 헬름홀츠는 간단하게 거절하며 그들을 밀치고 나갔다. "그러지 마세요, 딴 남자들은 아무도 부르지 않았어요. 부탁이에요." 그들은 애교를 부리며 헬름홀츠를 유혹했다. "난 지금 몹시 바빠요.” 헬름홀츠는 이 즐거운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여자들은 그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가 버나드의 헬리콥터에 도착해서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리자 그제야 투덜거리며 포기 했다. "저 여자들은 불쾌해!" 헬리콥터가 이륙하자 헬름홀츠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내뱉었다. 버나드는 겉으로는 헬름홀츠의 말에 동조했으나 마음속으로는 자기도 헬름홀츠처럼 여자들을 마음대로 손에 넣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난 레니나 크라운과 함께 뉴멕시코에 갈 거야." 버나드는 갑자기 헬름홀츠에게 자랑하고 싶은 충동으로 아무렇지도 않 은 듯이 말했다. "그래?" 헬름홀츠는 무관심한 투로 받았다. 그리고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 다. "요즘 나는 일이 주 전부터 모든 위원회와 여자들에게서 손을 뗐어. 대 학에서는 그것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야. 그렇지만 난 아주 잘한 것 같아. 결과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아주 묘하단 말이야. 아주 묘해." 신체적인 결함은 정신적인 과잉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정반대로 정신적인 과잉은 신체적인 결함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정신적인 과잉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고독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금욕주의적인 성교불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들은 말없이 비행을 마쳤다. 그러고는 버나드의 방으로 들어가 안락 의자에 앉아 편하게 쉬었다. "자네는 지금까지 마음속에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 자네가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어떤 특별한 힘 같은 것 말이야." 헬름홀츠가 진지한 표정으로 버나드를 쳐다보며 말했다. "사물들이 변화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같은 것 말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야. 나는 내가 가끔 느끼는 감정, 다시 말해 말을 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고 그 말을 할 힘이 있다는 느낌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있네. 그런데 말이야,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 힘 을 쓸 수도 없고, 만약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어떤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아니면 써야 할 다른 소재가 있다면..…………….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문장을 창 작해내는 재능이 있지. 그렇게 창작한 문장은 수면교육에서 밝혀낸 것일 지라도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가 않아. 창작한 문장이 잘되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거든. 그것들과 함 께 만들어지는 내용 또한 훌륭해야 해." "자네의 글귀는 훌륭하던데?"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 그렇지만 신통치가 않아. 중요하지도 않고, 그리고 난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좀 더 강력한 것 말이야. 그게 뭐지? 그 중요한 것이 무엇이냔 말이야. 또 쓰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서 어떻게 해야 더 강렬하게 쓸 수 있을까? 단어라는 것은 적절하게 구사 하면 X광선과도 같지. X광선이 그 어떤 것도 관통할 수 있는 것처럼 단어 는 읽는 사람을 관통할 수 있으니까. 그게 바로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고 노력하는 것들 중의 하나야. 읽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듯이 쓰는 방 법 말이야. 하지만 공동사회의 노래에 대한 기사나 후각(嗅覺) 오르간의 최신식 개량에 대한 기사로 사람의 마음을 관통해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자네 같으면 이런 것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강력한 X광선처럼 사 람의 마음을 관통하는 글을 쓸 수 있겠나? 아무 내용도 없는 것을 가지고 어떤 것을 말할 수 있겠나?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야. 나는 노력하고 있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 조용해." 순간 버나드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헬름홀츠의 말을 끊었다. "문밖에 누가 있는 것 같아." 버나드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쳐다보는 헬름홀츠에게 속삭였다. 그들 은 귀를 곤두세우고 밖의 동정을 살폈다. 헬름홀츠가 가만히 문으로 다가가 활짝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문밖 에는 아무도 없었다. 버나드는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요즘 내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받으면 나도 그들을 의심하게 되거든.……………." 버나드는 손으로 눈을 비비고 나서 슬픈 듯이 말했다. "만일 자네가 내 입장이 되어 내가 당하고 있는 일들을 알게 된다면……………… 자네가 그걸 이해한다면………………." 버나드는 말을 맺기도 전에 복받쳐오는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다. 헬름홀츠는 그런 버나드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가엾은 친구' 헬름홀츠는 그런 버나드를 불쌍하게 여기다 못해 버나드와 함께 있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는 버나드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진다면 좋을 거 라고 생각했다. 

This passage reveals how societal standards and appearances can distort one's identity and lead to inner suffering and isolation. In today’s world, physical traits or social success often overshadow authentic selfhood, causing disconnection. It emphasizes the need for a society that values inner identity, meaningful communication, and personal fulfillment beyond superficial measures.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