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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문학 소설에 대해]멋진 신세계-287

Lenina is portrayed as a popular woman engaged in casual relationships with Alpha men, reflecting a society built on pleasure and superficial bonds. Her interaction with the unconventional Bernard reveals a tension between genuine emotion and social norms. While Lenina is cheerful and open, Bernard feels discomfort in public intimacy and the societal pressure to conform. After Lenina leaves to meet Henry, Bernard is left feeling isolated and dejected. The society suppresses individuality and emotion, valuing efficiency and rigid caste structures. Appearances, behavior, and even personalities are controlled by design, and people regulate feelings with a drug called soma. Despite being an Alpha, Bernard feels inferior due to his small stature and experiences unease in dealing with lower castes, revealing the deep psychological toll of the system.

 

레니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안은 알파 계급 탈의실에서 일하는 남자들로 붐볐다. 그들은 레니나를 보고는 정답게 미소를 지어 보  였다. 레니나는 인기가 많았다. 그들과 한두 번씩은 잠자리를 같이했었다. 레니나는 그들의 인사에 답하며 그들이 좋은 남자들이라고 생각했다. 매력적인 남자들! 하지만 그녀는 조지 에드젤의 귀가 그렇게 크지만 않았 더라도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혹시 328미터 지점에서 부갑상선(副甲狀 腺)을 한 방울 더 맞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그녀는 또 베니토 후버를 쳐다보고는 그가 옷을 벗었을 때 털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 생각났 다. 그녀는 시커멓고 곱슬곱슬한 베니토의 털을 생각하고는 조금 울적한 기분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키가 작고 야윈 몸에 우울한 모습을 하고 서 있는 버나드 마르크스가 눈에 들어왔다. "버나드!" 그녀는 반갑게 외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버나드, 난 지금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엘리베이터 안에 울렸다. 그러자 다른 사람 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버나드, 당신에게 뉴멕시코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할 게 있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그녀는 베니토 후버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을 훔쳐보았다. 내가 한 번 더 같이 나가자고 부탁하지 않으니까 놀라는 거겠지!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더 크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7월이 되면 일주일 동안 당신과 함께 그곳에 가고 싶어요," 어쨌든 그녀는 자기가 헨리에게 성실치 않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증명 한 셈이었다. 상대가 비록 버나드 마르크스지만 패니도 기뻐할 것이다. 레니나는 다시 한 번 온화하고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도 당신이 나를 갖고 싶다면 말이에요." 버나드의 창백하던 얼굴이 갑자기 벌겋게 달아올랐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뜻밖의 말에 그녀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자신의 매력에 대해 그가 이 처럼 반응하는 것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 다른 데로 가서 얘기할까요?" 버나드는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우물쭈물 말했다. '내가 너무 충격적인 말을 한 걸까? 추잡한 농담을 해도 이렇게까지 놀라지는 않을 텐데……………….' 레니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버나드는 너무 떨리다 못해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당신은 참 재미있는 분이군요." 레니나는 악의와 가식이 없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미리 알려줘야 해요. 블루 퍼시픽 로켓을 타고 가겠죠? 그것은 차링T 탑에서 떠나나요? 아니면 햄스테드에서 떠나나요, 버나드?" 그녀는 목소리를 바꾸어 말했다. 버나드가 대답하기 전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옥상입니다." 엘리베이터 기사가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엡실론 마이너스 세미 모론 계급이었는데 검은 웃옷을 입고 있었고 키가 작고 원숭이처럼 생긴 사람이었다. 엘리베이터 기사가 문을 활짝 열었다. 따사로운 햇볕 때문인지 그는 갑 자기 움찔하며 눈을 끔벅거렸다. "!" 그는 황홀한 듯이 짧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어둡고 무서운 악몽에 서 유쾌하게 깨어난 사람처럼 상쾌하게 외쳤다. "옥상입니다!"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웃고 떠들면서 옥상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 기사는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흐뭇하다는 듯이 지켜보았다. 그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 곧이어 엘리베이터에 매달려 있는 확성기에 서 부드러우면서도 거만한 명령조의 말이 반복해 나왔다. “내려가시오. 18층으로 내려가시오. 18층으로 내려가시오. 18………………." 엘리베이터 기사는 얼른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단추를 눌렀다. 그러고 는 곧바로 평소 자신의 습관대로 나른한 수면상태에 빠져들었다. 옥상은 따스하고 밝았다. 가끔씩 지나가는 헬리콥터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나른한 느낌을 주는 여름날 오후였다. 그리고 밝은 하늘을 뚫고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로켓 비행기들의 단조로운 소리는 마치 부드 러운 공기를 애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버나드 마르크스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는 하늘을 쳐다보고 푸른 지평선을 바라본 다음에 레니나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참 아름답군요.” 그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니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애물 골프를 하기 참 좋은 날씨예요. 그나저나 전 지금 가봐야 해요. 헨리를 기다리게 하면 그가 짜증을 낼 거예요. 버나드, 알맞은 때에 날짜 를 알려주세요." 그녀는 넓은 옥상을 가로질러 격납고 쪽으로 뛰어갔다. 그녀의 하얀 스 타킹이 버나드의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버나드는 그녀의 짧은 코르덴바 지가 진한 초록색 재킷 밑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정말 예쁜 여자야." 누군가가 버나드의 뒤에서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버나드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베니토 후버가 불그스름하게 살 이 찐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베니토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격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소마를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악의를 품거나 화를 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늘 모든 현실이 낙관적이었다. "균형도 잡혀 있고, 어쩌면 저렇게 예쁠까! 그런데 자넨 기분이 무척이 나 안 좋아 보이는군." 베니토는 버나드의 안색을 살피고는 바지 주머니 속에서 약병을 꺼냈 다. "지금 자네에게는 1그램의 소마가 필요할 것 같군. 1입방센티미터는 열 가지의 우울증을 치료하지. 이봐!" 베니토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버나드가 갑자기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뛰어가버렸다. 베니토는 뛰어가는 버나드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 친구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베니토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리고 버나 드의 혈액대용물 속에 알코올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가 사실임에 틀림없 다고 단정 지었다. '두뇌에 영향을 미친 모양이군.' 베니토는 약병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성호르몬 껌을 하나 꺼 내 입속에 넣고 씹으며 천천히 격납고 쪽으로 걸어갔다. 헨리 포스터는 자신의 로켓을 격납고에서 꺼낸 다음 조종석에 앉아 레니나를 기다렸다. "4분 늦었어." 레니나가 뛰어와서 조종석으로 올라오자 그가 말했다. 그는 엔진의 시동을 걸고 상승 스크루에다 기어를 넣었다. 로켓은 대기 속을 향해 힘차게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헨리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속도 계는 1분에 2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켰다. 이 내 런던은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거대한 빌딩도 정원 여기저기에 돋 아난 기하학적인 모양의 버섯처럼 보였다. 그들의 머리 위 푸른 하늘에서는 거대한 구름이 뭉게뭉게 일고 있었다. 갑자기 구름 속에서 작은 곤충처럼 보이는 주홍색 물체가 윙윙거리며 떨 어졌다.“붉은 로켓이로군, 뉴욕에서 방금 온 거야. 7분 늦었군. 정말 이 대서양 항공노선은 시간을 너무 안 지켜." 그는 시계를 보며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다. 잠시 후 그들의 로켓은 공중에서 움직임을 멈추었다. 헨리는 조종간을 눌렀다. 그러자 덜커덕거리며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리 게 돌던 프로펠러가 점점 빠르게 돌면서 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 헨 리는 회전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바늘이 천이백을 가리키자 그는 헬리 콥터 스크루의 기어를 풀어놓았다. 헬리콥터는 수평으로 날 수 있을 정도 로 충분한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레니나는 창문을 통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중앙 런던과 위 성 외곽지대를 분리하는 6킬로미터의 공원지대를 날고 있었다. 밑으로 보 이는 녹색지대가 생명이 단축된 구더기들처럼 보였다. 원심력 범블 퍼피 게임의 많은 탑들이 나무들 사이에서 반짝거렸다. 2천 명 정도의 베타 마 이너스 쌍들이 셰퍼즈 부시 근처에서 리만식 테니스를 즐겼다. 노팅힐에 서 월스덴까지의 간선도로에는 에스컬레이터 파이프 코트가 두 줄로 늘어 섰다. 일링 경기장에서 델타 체조경기와 공동사회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카키색은 정말 싫어요." 레니나가 계급에 대한 무의식적인 자신의 선입관으로 말했다. 하운슬로 필리 스튜디오 건물들은 7.5헥타르의 넓이를 차지하고 있었 다. 건물 근처에서는 검은색과 카키색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대서부 도로 의 표면을 유리처럼 빛나게 포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이 하늘을 날고 있을 때 거대한 이동식 도가니의 뚜껑 하나가 열렸다. 거기에서 녹은 돌이 빛나는 백열등처럼 도로 위로 쏟아져 나왔다. 석면 롤러가 그 위를 지나가자 절연()된 급수차의 끝에서 증기가 흰 구름처럼 솟아올랐다. 텔레비전 공장이 있는 브렌트포드는 작은 읍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지금이 교대 시간인가 봐요." 레니나가 말했다. 초록색 옷을 입은 감마의 여자들과 검은색 옷을 입은 세미 모론들이 모 노레일의 입구 주위에 몰려들거나 자리를 차지하려고 줄을 섰다. 뽕나무 색깔의 옷을 입은 베타 마이너스들이 그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그리고 주 요 건물의 옥상은 헬리콥터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느라고 생기가 감돌았다. "난 내가 감마가 아닌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10분 후, 그들은 스토크 포지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장애물 골프의 제1 라운드를 시작했다. 버나드는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급히 옥상을 가로질러갔다. 그는 사람 들과 마주치면 의식적으로 눈을 내리깔고 피했다. 꼭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허둥댔다. "바보 같은 베니토 후버 녀석!" 하지만 베니토는 악의가 없었다. 아니, 그것이 악의이건 선의이건 간에 버나드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선의의 인간도 악의의 인간 과 다를 바가 없다. 레니나도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 몇 주 일 동안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얼마나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던가. 마음을 대범하게 먹고서 그녀가 거절하더라 도 한 번 부딪혀볼까? 그래서 그녀가 승낙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 런데 오늘 그녀가 먼저 접근해온 것이다.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참했다. 그녀는 장애물 골프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는 말을 남긴 채 헨리 포스터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을 사람들 앞 에서 말하기 싫어하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레니나는 어느 여자 못지 않게 도덕적으로 행동했다. 비정상적이고 유별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버나드는 격납고로 들어갔다. 그는 두 명의 델타 마이너스 종사자들에 게 자기의 헬리콥터를 옥상으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격납고는 보카노프 스키 그룹이 맡고 있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키가 작고 검은 쌍둥이들이 었다. 버나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우월성을 내세우기라도 하듯이 건방 진-조금은 불쾌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러나 버나드에게 있어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다룬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원인이야 어 찌됐든 그의 체격이 보통 감마 계급의 체격보다 나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 었다. 그는 표준 알파 계급의 키보다 8센티미터가 작았고 몸도 호리호리 한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는 하층 계급의 구성원들과 접촉할 때마다 자신의 신체적인 불완전성을 고통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 모습이 이대로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This passage highlights the difficulty of forming authentic identity and relationships in a society where emotions and individuality are strictly controlled. A system focused on pleasure and efficiency reduces people to their appearances and roles, erasing the core of humanity. In today’s world, similar issues persist with the dominance of social media, appearance-centric culture, and overreliance on psychiatric drugs.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