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bright and sterile nursery, Delta-class babies are first exposed to roses and books to induce joy but are then subjected to loud noises and electric shocks to create conditioned fear. This method instills a reflexive aversion to books and nature, driven by economic policy to prevent lower classes from loving the countryside. The Director normalizes emotional and cognitive manipulation, eliminating concepts like “parents” and natural affection. Through Ruben Rabinovitch’s case, the text introduces sleep-learning, showing the state's attempt to control even subconscious cognition. Students accept all this without question, finding the word “mother” shameful. All behavior and emotion are manipulated by the state and science, portraying a world where personal freedom is erased, and only obedient individuals remain.
포스터는 디캔팅 룸에 혼자 남았다. 국장과 학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 고 6층으로 올라갔다. 6층 방에는 '육아실. 신(新)파블로프 조절실' 이라고 새겨진 명패가 붙어 있었다. 국장이 성큼 다가가서 방문을 열었다. 남향으로 큰 창문이 나 있어 빛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방 안이 무척 밝았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방 안에서는 소독용 모자를 쓰고 인조견으로 된 하얀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보모들이 마루 위에다 장미 화분을 한 줄로 늘어놓고 있었다. 큰 화 분 안에는 꽃이 가득 차 있었다. 어린 천사들의 뺨처럼 수천 개의 꽃잎이 비단처럼 부드러운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었다. 어린 천사들 중에는 분홍빛의 아리안 계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계 통과 멕시코 계통도 있었다. 또 천상의 나팔을 너무 불어서 기절할 것만 같은 어린 천사와 죽은 것처럼 창백하고 대리석처럼 하얀 어린 천사도 있 었다. 국장이 안으로 들어서자 보모들은 차려자세를 했다. "책을 꺼내시오." 국장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보모들은 말없이 그의 명령에 따랐다. 그들은 짐승이나 물고기 또는 새 들을 화려하게 색칠해서 그린 육아실 책들을 장미 화분 사이에 알맞은 간 격으로 가지런히 놓았다. "아기들을 데려오시오." 국장의 명령에 그들은 재빨리 방을 나가 식품 선반 같은 것을 가지고 들 어왔다. 철망으로 만든 선반 위에는 8개월 된 아기들이 있었다. 아기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고, 카키색 옷을 입고 있었다. 아기들의 계급이 델타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물론 보카노프스키 집단이 틀림없었다. "아기들을 마루에 내려놓고 꽃과 책을 볼 수 있게 돌려놓으시오." 보모들은 아기들을 마루에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가만히 있던 아기들 이 활짝 핀 꽃과 화려하게 색칠한 책이 있는 곳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창을 통해 구름에 가려져 있던 태양이 살짝 나타났다. 장미들은 정렬 적으로 솟아오르려는 듯이 활활 피어올랐고, 책들은 책장마다 화려하게 빛나며 새롭고 의미심장한 뜻이 스며들었다. 아기들은 기어다니는 동안 흥분과 기쁨에 넘쳐 옹알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주 훌륭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해놓은 것 같습니다." 국장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빨리 기어간 아기들은 벌써 목표 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그들은 작은 손 으로 화려하고도 빛나는 책장을 구기고 꽃잎을 만지고 움켜쥐고 따냈다. "주의 깊게 보십시오." 국장은 모든 아기들이 즐거워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했 다. 그리고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방의 맞은편 끝에 설치된 배 전반에 서 있던 보모장이 작은 단추 하나를 눌렀다.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도 울려대기 시작했다. 경보용 벨들도 미친 듯이 울렸다. 아기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다 같이 소리를 질러댔다. "자, 그럼 이제 가벼운 전기 충격으로 교육을 주입합니다." 국장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었다. 그 신호에 맞춰 보모장이 두 번째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아기들의 비명이 갑자기 변했다. 필사적이며 광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날카로운 비 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아기들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지더니 마치 보이지 않는 전선에 이끌리는 것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움직였다. “우리는 마루 전체에 전기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국장이 다시 보모장에게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요란한 소리가 멎었다. 벨과 사이렌 소리도 점점 작아지다가 완전히 조용해졌다. 아기들의 뻣뻣하게 굳은 몸과 미치광이 같던 울음소리 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기들에게 다시 책과 꽃을 보여주시오." 그러나 아기들은 책과 꽃을 보자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리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잘 관찰하시오." 국장이 아기들을 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책과 요란한 소리, 그리고 꽃과 전기 충격-이미 아기들의 마음속에는 이것들이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똑같은 학습을 2백 번씩이나 반복 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떼어낼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자연도 인간이 결합시킨 것을 분리할 수는 없다. "아기들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책과 꽃에 대한 '본능적인' 증오를 가 지고 자라게 됩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조건반사작용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들은 이제 평생 책과 꽃을 싫어할 것입니다." 국장은 학생들에게 설명을 마치고 보모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시 데려가시오." 보모들은 여전히 울고 있는 아기들을 선반에 실어 데리고 나갔다. 아기 들이 실려 나가자 방 안에는 시큼한 우유 냄새와 고요함만이 남았다. “하층 계급의 사람들로 하여금 독서에 공동사회의 시간을 허비하게 할 수 없다는 것과 독서가 탐탁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반사작용을 해친다는 위험이 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저는 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델타 계급의 인간이 심리적으로 꽃을 좋아하지 않 게 하는 수고를 왜 하는 것입니까?" 학생들 가운데 하나가 손을 들어 물었다. "아기들로 하여금 장미꽃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하는 것은 고도의 경제 정책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별로 오래되지는 않은 일이지만-1세기 정 도 되었을 것입니다 감마류, 델타류, 그리고 엡실론류들은 꽃을 좋아하 도록 조절되었습니다. 특히 야생화를 좋아하게 조절했습니다. 그 목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골로 나가게 해서 운송기관을 이용하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국장은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 "그럼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까?" 학생이 다시 물었다. "물론이죠.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었습니다." 국장이 대답했다. 그러고는 야생화나 시골 풍경은 한 가지 커다란 결점 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들은 그냥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을 사랑 한다고 해서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층 계급의 경우 시골을 사랑하지 않도록 조절하기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시골을 사랑 하는 본성은 없애지만 운송기관을 이용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그 들이 시골을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시골을 찾아가는 것은 중요 한 일이다. 문제는 야생화나 시골 풍경에 대한 사랑보다 건전한 경제적 이 유를 찾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유는 곧 발견되었다. "우리는 대중들이 시골을 싫어하도록 조절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대중 들이 시골의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도록 조절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골의 스포츠에는 복잡한 장치를 사용하도록 해놓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운송기관은 물론이고 공업제품도 소모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전기 충격이 필요한 것입니다." 국장은 미소를 지으며 결론지었다. "알겠습니다.” 학생들은 국장의 말에 넋을 잃은 듯이 조용해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국장이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옛날에, 포드 님이 살아 계실 때 루벤 라비노비치라는 작은 아이가 있 었습니다. 루벤은 폴란드어를 사용하는 부모의 아이였습니다." 국장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학생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학생들, 폴란드어가 어떤 것인지 압니까?" "죽은 언어입니다." "불어와 독일어처럼.” 다른 학생이 자신의 지식을 뽐내며 말했다. 그러자 국장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부모'라는 말은?" 다시 침묵이 흘렀다.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만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마 침내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인간은 지금까지………………." 그의 뺨에 선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얼굴을 붉히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간은……………… 모체인 자궁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국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학생이 말을 이었다. "아기들이 병에서 나올 때………………." "태어나는 거야." 국장이 학생의 말을 바로잡아주었다.“그럴 때 그들을 두고 부모라는 말을 쓰지요. 아기 쪽이 아니라 낳은 쪽 을 말하는 거고요." 학생은 몹시 당황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니입니다." 국장이 요약해서 말했다. 이제 부모라는 말은 과학에 속하지만 상스러운 말이 되었다. 학생들은 서로 눈길을 피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국장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다시 말을 이었다. "어머니라는 것은, 아무튼 불쾌한 말입니다. 나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은 불쾌한 것입니다." 국장은 다시 루벤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밤, 루벤의 부모는 루벤의 방에 라디오를 켜놓은 채 그냥 둔 일이 있었다. “여러분은, 그 천박한 태아 생식의 시대에는 국가 조절국이 아닌 부모에 의해 아기들이 양육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날 밤 루벤은 런던 방송국의 방송을 들으며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루벤은 놀랍게도 전날 밤 방송에서 들었던 어느 작가의 강연을 한 마디 한 마디 되풀이했다. 그 작가는 조지 버나드 쇼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순수한 전통에 의한 자기 자신의 천재성에 대하여 이야기 했었다. 루벤의 부모는 루벤이 말하는 내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의사를 불렀으며 의사는 루벤의 상태를 문서로 작성하여 의학신문에 기고했다. “수면교육법, 다시 말해 잠을 자면서 배우는 교육법의 원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국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그 원리는 발견되었으나 여러 해가 지나서야 유용하게 적용되었다. "루벤의 사건은 포드 님의 첫 번째 T형 모델이 시장에 나온 지 23년밖에 안 되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국장은 자기 자신의 배에다 T자 표시를 해보였다. 학생들도 국장을 따라서 국장이 하는 대로 T자를 그렸다. 또한 학생들은 국장의 설명을 하나 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휘갈겨 썼다. "초기의 실험자들은 길을 잘못 들었어요. 그들은 수면교육법이 지적 교 육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침대에서 자고 있던 어린아이가 가장자리로 오른팔을 축 늘어뜨리고 있다.
Technology and systems can manipulate human emotions and perceptions, reducing society to a controllable mechanism. Free will and natural instincts are erased or distorted in favor of economic efficiency and state control. Learning and education, rather than serving personal growth, may become tools for preserving authority, which calls for serious concern.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정승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