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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정치철학]군주론-216

To avoid the dangers of flattery, a wise ruler must carefully choose trustworthy advisors, listen only when he seeks counsel, and act independently, adapting wisely to changing times and circumstances, for those who lose power do so not because of fate but due to their own lack of preparation—showing that true strength lies not in blaming fortune but in building one's defenses and leading with foresight and flexibility.

[아첨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저는 군주에게 중요한 주제와 피하기 어려운 과오에 관한 논의를 빠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오는, 군주가 매우 사려 깊지 않는 한 그리고 인물을 고르는 데에 매우 능숙하지 않는 한, 범하기 쉽습니다. 그 과오 란 궁정을 꽉 채우고 있는 아첨꾼들로부터 생기는 위험 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간이란 너무 자기 자신과 자 신의 활동에 만족하고 자기 기만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아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란 지극히 어 렵습니다. 그리고 아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 노력할 때에 군주는 경멸당하는 위험에 빠지기도 합 니다. 당신 자신을 아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당신에게 솔직 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존경은 순식간에 사 라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제3의 방도를 따라야 하는데. 자신의 나라에서 사려 깊은 사람들을 선임하여 그들에 지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것도 군주 가 요구할 때만 허용해야지 아무 때나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군주는 그들에게 모든 일에 관해서 묻 고, 주의 깊게 그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그 뒤에 자 신의 방식에 따라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나 아가서 군주는 그의 조언자들의 말이 솔직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들의 말이 잘 받아들여진다고 믿게끔 처신해 야 합니다. 군주는 그가 선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큰 누구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되고, 그의 목표 를 확고하게 추구하며, 그가 내린 결정에 관해서 동요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처신하지 않는 군주는 아침꾼 들 사이에서 몰락하거나 아니면 그에게 주어지는 상반 된 조언 때문에 결정을 자주 바꾸게 됩니다. 그 결과 그 는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이에 관한 최근의 사례를 들겠습니다. 현재의 막 시밀리안 황제의 조언자인 루가 신부는 황제가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정말 원하 는 대로 행동한 적도 결코 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제가 앞에서 권고한 것과 반대로 황제가 행동한 데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황제는 항상 비밀에 싸인 인물로서, 어느 누구에게도 그가 어떤 계획을 가지 고 있는지를 알려주지도 않으며, 조언을 구하지도 않습 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계획을 수행함에 따라서, 궁정 사람들은 그것에 관해서 알게 되고, 그제서야 달리 행동하라고 조언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황제는 성격이 단호하지 않기 때문에, 설득을 당하게 되어 자신 의 계획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어느 날 그가 명령한 것이 다음 날 취소되고, 그가 원하거나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누구도 결코 알지 못하게 되어 어느 누구도 그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군주는 항상 조언을 들어야 하지만, 남이 원 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들어야 합니다. 오히려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조언을 하려고 하면, 저 지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정보와 의견을 구하고 자신이 제기한 사안에 관한 솔직한 견해에 참을성 있게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누군 가가 무슨 이유에서건 침묵을 지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 면, 그는 노여움을 표시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군주가 현명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 은 군주가 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의 조언자들 이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현명 하지 못한 군주가 적절한 조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예외가 있다 면 매우 신중하게 매사를 처리하는 조언자에게 군주가 우연히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긴 경우인데, 그 경우 그 는 확실히 적절한 조언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러한 조 인자는 쉽게 그의 국가를 탈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권력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게 되면, 그는 항상 상충하는 조언들을 듣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린 다양한 조언들을 스스로 조정할 줄도 모를 것입니 다. 왜냐하면 그의 조언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해관계 한 항상 우선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 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고, 바로잡을 수도 없을 것입 니다. 그리고 인간이란 어떤 필연에 의해서 선한 행동을 강요받지 않는 한, 군주에게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좋은 조언이란, 어느 누구가 하든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군주의 지혜에 서 비롯되는 것이며, 군주의 지혜가 적절한 조언에서 비 롯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나라 를 잃게 되었는가]

만약 위에서 언급한 조치들"을 능숙하게 시행한다 면, 이러한 조치들에 의해서 신생 군주는 매우 확고하 게 보일 것이며, 그가 세습 군주였을 때보다 단시일 내 에 그의 권력은 더욱 견고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신생 군주의 활동은 세습 군주의 활동보다 훨씬 더 많은 주 목을 받게 마련입니다. 만약 그의 활동이 역량 있는 사 람의 활동이라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유구한 혈통의 군주보다 훨씬 더 깊은 감명을 받고 그에게 훨씬 더 큰 애착을 느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과거의 일보 다는 현재의 일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마련인데, 만약 그들이 현재 자신들의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만족하게 되고 변화를 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실 그들은 신생 군주가 다른 면 에서 과오를 범하지 않는 한, 그를 지켜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중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첫째, 새로 운 군주국을 창건했고, 둘째, 훌륭한 법, 강력한 군대 그리고 모범적인 행동을 통해서 그 나라를 잘 정비하 고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물려받았지만, 현명하지 못해서 나라를 잃게 된 군주는 이중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 나폴리 왕, 밀라노 공작 등과 같이 근래에 권력을 잃은 이탈리아의 군주들을 살펴보면, 이미 장황하게 논 의한 것처럼. 첫째, 그들이 모두 군사적으로 취약했다 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 이 나라들 중 일부에서 는 인민들이 군주에게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 른 나라들에서는 비록 인민들은 호의적이었지만 귀족 들이 적대적으로 되었기 때문에, 군주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함이 없다 면, 군사력을 유지할 능력이 있는 군주는 나라를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왕(알렉산드 로스 대왕의 아버지가 아니라 티투스 퀸크티우스에게 패배한 인물은 그를 공격한 로마와 그리스의 힘에 비 해 그 권력과 영토가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는 진정한 전사였으며 인민들의 환심을 사고 귀족들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었 기 때문에, 그 나라들에 대한 전쟁을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왕은 결국 자신이 다스리던 몇몇 도시 들을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나라 를 잃게 되었는가]

만약 위에서 언급한 조치들"을 능숙하게 시행한다 면, 이러한 조치들에 의해서 신생 군주는 매우 확고하 게 보일 것이며, 그가 세습 군주였을 때보다 단시일 내 에 그의 권력은 더욱 견고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신생 군주의 활동은 세습 군주의 활동보다 훨씬 더 많은 주 목을 받게 마련입니다. 만약 그의 활동이 역량 있는 사 람의 활동이라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유구한 혈통의 군주보다 훨씬 더 깊은 감명을 받고 그에게 훨씬 더 큰 애착을 느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과거의 일보 다는 현재의 일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마련인데, 만약 그들이 현재 자신들의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만족하게 되고 변화를 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실 그들은 신생 군주가 다른 면 에서 과오를 범하지 않는 한, 그를 지켜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중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첫째, 새로 운 군주국을 창건했고, 둘째, 훌륭한 법, 강력한 군대 그리고 모범적인 행동을 통해서 그 나라를 잘 정비하 고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물려받았지만, 현명하지 못해서 나라를 잃게 된 군주는 이중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 나폴리 왕, 밀라노 공작 등과 같이 근래에 권력을 잃은 이탈리아의 군주들을 살펴보면, 이미 장황하게 논 의한 것처럼. 첫째, 그들이 모두 군사적으로 취약했다 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 이 나라들 중 일부에서 는 인민들이 군주에게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 른 나라들에서는 비록 인민들은 호의적이었지만 귀족 들이 적대적으로 되었기 때문에, 군주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함이 없다 면, 군사력을 유지할 능력이 있는 군주는 나라를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왕(알렉산드 로스 대왕의 아버지가 아니라 티투스 퀸크티우스에게 패배한 인물은 그를 공격한 로마와 그리스의 힘에 비 해 그 권력과 영토가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는 진정한 전사였으며 인민들의 환심을 사고 귀족들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었 기 때문에, 그 나라들에 대한 전쟁을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왕은 결국 자신이 다스리던 몇몇 도시 들을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신들이 오랫동안 다스리던 국가들을 잃지 된 우리 시대의 군주들은 운명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 신의 무능함을 탓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평화의 시대에 그들은 사태가 변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날씨가 좋을 때 폭풍을 예상하지 않 는 것은 인간의 공통된 약점입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바뀌어 역경에 처하면, 그들은 방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도망갈 궁리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복자의 오만무례한 횡포에 분노한 인민이 그들에게 권력을 되 찾아주리라고 희망했습니다." 이 책략은 다른 모든 책 략이 가능하지 않을 때에는 온당할 수 있지만, 다른 해 결책들을 등한시하고 이 책략에만 기대는 것은 가당치 않습니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를 일으켜 세워줄 것이 라고 기대하고 넘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 나건 일어나지 않건 이러한 책략은 당신의 안전을 도모 해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러한 방어책은 당신의 능력 밖에 있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취약하고 비겁한 것입 니다. 당신의 주도하에 있고 당신의 역량에 기초한 방어 책만이 효과적이고 확실하며 영구적입니다.

 

[운명은 인간사에 얼마나 많은 힘을 행 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운명에 대처해야 하는가]

저는 본래 세상일이란 운명과 신에 의해서 다스려지 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신중함으로써는 이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그런 사태 에 대해서 인간이 어떠한 해결책도 강구할 수 없다고 생 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땀을 흘리며 애써 노력 해보았자 소용이 없으며, 운명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 는 것이 더 낫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 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그리고 매일 일어나는 인간의 예 측을 넘어선 대격변 때문에 우리 시대에 더욱더 설득력 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생각할 때, 저 자신도 간혹 어느 정도까지는 이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박탈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운명이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반만 주재 할 뿐이며 대략 나머지 반은 우리의 통제에 맡겨져 있다. 는 생각이 진실이라고 판단합니다. 저는 운명의 여신을 험난한 강에 비유합니다. 이 강 은 노하면 평야를 덮치고, 나무나 집을 파괴하며, 이후 땅을 들어 저쪽으로 옮겨놓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격류 앞에서는 도망가며, 어떤 방법으로도 제지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해서 평온한 시기에 인간이 재방과 둑을 쌓아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나중 에 강물이 불더라도 수로로 물줄기를 돌려 제방을 넘어 오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제방을 넘어왔을 때 그 힘 을 통제할 수 없다거나 덜 피해가 가도록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이 정도면 일반적인 차원에서 운명에 대처하는 힘에 관해서 충분히 말한 셈입니다. 이 문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군주가 성 라이나 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은 홍했다가 내일은 망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우선 이미 상세하게 논한 원인 즉 전적으로 운명에 의존한 군주가 그 운명이 변할 때 몰 락하게 되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게다가 저는 군주의 대처방석이 시대와 상황에 적합할 때 성공하고, 그렇지 못할 때 실패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인간은 자 신이 추구하는 목표, 곧 영광과 부에 대해서 상이한 방 법으로 접근합니다. 한 사람은 신중하게 다른 한 사람 은 과감하게, 한 사람은 난폭하게 다른 한 사람은 교 활하게, 한 사람은 참을성 있게 다른 한 사람은 그 반 대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처럼 각각의 상이한 행동방 식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신중한 두 사람이 지만, 한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다른 한 사람 은 실패합니다. 또한 상이한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신중하게 다른 한 사람은 과감하게 행동하는데, 모두 성공하기도 피합니다. 운명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운명은 자신에게 대항 하기 위해서 아무런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 나 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을 덮칩니다. 그리고 만 약 당신이 이러한 격변의 근원이자 무대인 이탈리아를 살펴보면, 당신은 이 나라가 바로 제방이나 둑이 없는 들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나라가 독일, 스 페인, 프랑스처럼 적절한 역량에 의해서 제방을 쌓았더 라면, 홍수가 그렇게 커다란 격변을 초래하지 않았거 나. 아니면 아예 홍수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이한 결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그들의 행 동양식이 그들이 행동하는 상황에 부합하는가에서 찾 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말한 것처럼, 상이하 게 행동하는 두 사람은 동일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습 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행동했지만, 한 사람은 성공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실패할 수 있습니 다. 이로부터 흥망성쇠가 거듭됩니다. 어떤 사람이 신중 하고 참을성 있게 행동하고 시대와 상황이 그의 처신에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면, 그는 성공할 것입니다. 그 러나 시대와 상황이 다시 변화하면, 그는 자신의 방식 을 변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할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이런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 만큼 지혜로운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의 타고난 기질이 그러한 변화를 용납하지 않거나. 아니면 일정한 방법으로 행동함으로써 항상 성공을 거 두었기 때문에 우리의 방법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중한 사람이 신속 하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지를 못할 것이고, 이로 인해서 실패합 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시대와 상황에 알맞게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운명은 변화하지 않을 것입 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항상 과감하게 모든 일을 처리 했는데, 일처리 방식이 시대와 상황에 적절하게 알맞았기 때문에 항상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조반니 벤티볼리오가 아직 살아 있을 때, 율리우스가 볼로냐에 대해서 감행했던 첫 원정을 생각해봅시다. 베네치아인들은 그 계획에 반대했고, 스페인 왕 역시 반대했습니다. 그 작전에 관해서 율리우스는 프랑스 왕과 아직 협상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특유의 기개와 과감성을 과시하면서 교황은 친히 그 원정을 지휘했습 니다. 이러한 진격은 스페인 왕과 베네치아인들의 허를 필렸고 이로써 그들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수동적인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자는 두 리워서, 전자는 나폴리 왕국 전체를 재탈환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서 수수방관했던 것입니다. 한편 교황 율리우스는 프랑스 왕을 끌어들였습니다. 프랑스 왕은 베네치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고 교황 과의 친선관계를 확립하고 싶어 하던 참인데, 교황이 이미 작전을 개시한 이상 공공연하게 교황의 감정을 거 스르지 않고서는 군대 파견을 거부할 수 없다고 판단 했습니다. 이와 같은 신속한 진격으로 율리우스는 사 려 깊은 어떤 다른 교황도 불가능했던 업적을 성취했습 니다. 그가 만약, 다른 교황이 그렇게 할 법했던 것처럼, 모든 조건을 합의하고 해결한 후에 비로소 로마를 떠 나려고 했더라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프랑스 왕은 군대 파견을 거절할 수 있는 수많은 핑계를 어떻게 해서든지 꾸며댈 수 있었을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교황이 두려움을 느끼고 신중하게 처신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를 내놓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황의 이와 비슷한 다른 행동을 여기에서 자세 히 논하지는 않겠지만, 그의 모든 행동들은 비슷했으 며, 그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생애가 짧 았기 때문에 그는 실패를 맛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중한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에 처했더라면, 그는 몰라 했을 것입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타고난 성질과는 다 른 행동을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운명은 가변적인데 인간은 유연성을 결 여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인간의 처신방 법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 성공해서 행복하게 되고, 그 렇지 못하면 실패해서 불행하게 된다고 결론짓겠습니 다. 하지만 저는 신중한 것보다는 과감한 것이 더 좋 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운명은 여성이고 만 약 당신이 그 여성을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한다면, 그녀 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녀가 냉정하고 계산적인 사람보다는 과단성 있게 행동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명백합니 다. 운명은 여성이므로 그녀는 항상 청년들에게 이끌립 니다. 왜냐하면 청년들은 덜 신중하고, 보다 공격적이 며, 그녀를 더욱 대담하게 다루고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야만족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의 해방 을 위한 호소]

지금까지 논의한 모든 것들을 고려하면서 저는 현 재 이탈리아의 상황이 새로운 군주에게 영광을 가져다 줄 만큼 무르익었는가, 그리고 여기에서 발견되는 질료 (materia, matter)가 신중하고 역량 있는 군주에게는 영 광을, 그리고 모든 인민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 는 형태로 빚어질 기회를 과연 확실히 보장하고 있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제게는 너무 나 많은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군주에게 상서 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곧 제가 아는 한, 과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시기가 결코 없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이미 주장한 것처럼, 모세의 출중한 역량을 보 여주기 위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에 예속되어야 했 고, 키로스의 위대한 정신이 드러나기 위해서 페르시아 인들은 메디아인들에게 억눌려 있어야 했으며, 테세우 스의 탁월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아테네인들은 지리멸렬 한 상태에 있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출중한 이 탈리아인의 역량이 드러나기 위해서, 이탈리아는 현재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해야 했습니다. 이탈리아인들 은 이스라엘인들보다 더 예속되어 있고, 메르시아인들 보다 더 억압받고 있으며, 아테네인들보다 더 지리멸 해 있는 데다가 인정받는 지도자도 없고, 질서나 안정 도 없으며, 짓밟히고, 약탈당하고, 갈기갈기 찢기고, 유 린당하여, 한마디로 완전히 황폐한 상황에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줄기 빛이 한 인물을 통해서 나 타나기도 했으며, 사람들은 그가 이탈리아의 속죄와 구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신이 선택한 인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생애의 절정에서 운 명에 의해서 일격을 당하고 쓰러져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거의 활기를 잃은 이탈리아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 하고, 롬바르디아에서 자행되는 약탈 및 나폴리 왕국과 토스카나 왕국에서 일어나는 수탈에 종지부를 찍고, 그 토록 오랫동안 당한 고통을 치유해줄 수 있는 누군가 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신에게 외세의 잔혹 하고 오만한 지배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누 군가를 보내달라고 이탈리아가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 고 있는가를 살펴보십시오. 또한 깃발을 드는 자가 나 타나기만 한다면, 이탈리아가 얼마나 기꺼이 그 뒤를 따라 나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살펴보십시오. 이탈리아가 이제 희망을 걸 만한 대상은 오직 영광스 러운 전하의 가문뿐입니다. 전하의 가문이야말로 행운 과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신과 (전하의 가문이 우두머 리로 있는) 교회"의 가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라를 구원하는 대에 앞장 설 수 있습니다. 만약 전하께서 앞에 이 언급한 위인들의 행적과 생애를 명심한다면 그 일 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비 와그 사람들은 예외적이고 탄복할 만한 인물들이었지 만. 그들 역시 인간이었으며, 그들 모두는 지금처럼 유 리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과업 이 이보다 더 정의롭거나, 더 용이하거나, 신의 가호를 더 받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말 위대한 정의입니다. "불가피하게 수행하는 전쟁은 정의로운 전 쟁이며, 무력에 호소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 을 때, 무력 또한 신성한 것입니다. 실로 이제 전하께 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좋은 기회를 맞이했을 때, 전하의 가문이 제가 모범으로서 제 시한 위인들의 방식을 따르기만 한다면, 커다란 위험이 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전례가 없는 사건들, 신이 전하에게 보내는 영험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습 니다. 즉 바다는 갈라지고, 구름이 길을 지시하며, 물이 바위에서 솟아나오고, 하늘에서 만나(manna)가 내리는 등 모든 것이 전하께서 성취할 미래의 위대함을 예시 (豫示)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우리 몫의 자유의지 와 영광을 박탈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하 역시 자기 몫의 역할 을 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탈리아인들 중 어느 누구도 영광스 러운 전하의 가문이 성취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를 성취 할 수 없었다든지,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모든 격변이 나 전투에서 이탈리아인들의 군사적 용맹(virti)이 더 이 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옛 제도가 부실한 데다가 어느 누 구도 새로운 제도를 고안하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 입니다. 새로운 군주에게 새로운 법과 제도를 창안하는 것처럼 커다란 명예를 가져다주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 한 제도들이 견고하게 마련되어 위업을 성취하는 데에 기여하게 되면, 군주는 존경과 칭송을 받습니다. 그리 고 이탈리아에는 어떤 형상으로든 빚어낼 수 있는 좋은 질료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몸의 사지인/역자) 개개인들에게는 탁월한 역량이 잠재해 있는데, (머리인/역자) 지도자들은 이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결투나 적은 수의 사람 들이 싸울 때, 이탈리아인들의 힘, 능력 및 재주가 얼 마나 탁월한가를 보십시오. 그러나 일단 군대라는 형태 로 싸우는 일에서는 결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은 지도자의 유약함에서 비롯됩니다. 유능한 사람에게는 추종자가 없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제 일 잘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다른 지도자들로 하여금 우월성을 인정하게 할 정도로 자신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할 만한 충분한 역량이나 행운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오랫동안, 곧 지난 20년 동안 싸운 모든 전 장에서 오직 이탈리아인 병사들만으로 구성된 군대는 항상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타로의 전투 나중에는 알레산드리아, 카푸아, 제노바, 바일라, 볼로 나 및 메스트리의 전투들이 모두 이 판단의 타당성을 합니다. 입증 만약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문이 나라를 구출한 위대 한 인물들"을 본받고자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모 든 군사행동의 건전한 기반으로 전하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군대를 조직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왜냐하 면 그보다도 더 충성스럽고, 더 믿을 만하며, 또 더홀 륭한 군대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병사들은 개별 적으로도 용감하지만, 자신들의 군주에 의해서 직접 지 휘되고 존중과 후대를 받으면, 한데 뭉쳐 훨씬 더 훌륭 한 전투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인 들의 용맹(virtú)으로 우리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 해서는 전하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비록 스위스와 스페인의 보병은 매우 위협적이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둘 다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의 보병 형태로 그들을 능히 대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 라 격파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스페인 보 병은 기병에 약하고, 스위스 보병은 자신들처럼 완강하 게 싸우는 보병에는 지레 겁을 집어먹기 때문입니다. 따 라서 우리는 스페인 군이 프랑스 기병에게 꼼짝 못하 고, 스위스 군이 스페인 보병에게 굴복하고 만다는 것 을 이미 경험을 통해 보아왔고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물론 스위스 군의 약점에 관해서는 결 정적인 증거가 없지만, 라벤나 전투에서 약간의 징후 가 보였습니다. 그 전투에서 스페인 보병은 스위스 군 과 같은 전투대형을 취하는 독일군과 싸웠는데, 스페인 보병은 그들의 기민성과 손에 쥔 작은 방패를 활용하여 독일군의 긴 창 밑으로 뚫고 들어가서, 별다른 위험도 겪지 않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독일군 은 스페인 보병을 격퇴할 수 없었고, 만약 그 기병이 스 페인 보병을 향해서 달려들지 않았더라면, 독일군은 모 두 몰살당했을 것입니다. 일단 스페인과 스위스 보병의 약점을 포착하게 되면, 기병대를 격퇴하고 보병부대에 위축되지 않는 새로운 보병편제를 조직할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리고 이는 무기를 적절히 혁신하고 전투대형을 바꿈으로써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치 들은 새로운 제도로서 새로운 군주에게 명성과 위대함 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탈리아가 그토록 오랜 시일 동안 고대해온 구세주 를 만나기 위해서 이 기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코 놓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모든 감정을 이루 말로 형언 할 수 없습니다. 이들 이방인들의 범람으로 고난을 겪 이탈리아의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휴 모의 정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복수의 열망을 가지고. 얼마나 강건한 믿음을 가지고, 그리고 얼마나 많은 중 성심과 눈물을 가지고 구세주를 맞이하겠습니까! 그때 어떤 닫혀진 문이 그의 앞을 가로막겠습니까? 어떤 배 성들이 그에게 복종하기를 거부하겠습니까? 어떤 시기 심이 그를 막아서겠습니까? 어느 이탈리아인이 그를 따 르는 것을 거절하겠습니까? 야만족의 폭정의 냄새가 모 든 사람의 코를 찌릅니다. 이제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 분이 모든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따르는 기백 과 희망을 가지고 이 사명을 떠맡아야 합니다. 그리하 여 전하의 깃발 아래에서 우리의 조국은 숭고해질 것이 며, 전하의 지도 아래에서 페트라르카의 시구가 현실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용맹(virtu)은 광포한 공격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 것이다. 전투는 짧을 것이니. 이탈리아인의 가슴에 조상들의 용맹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 지은이 : 니콜로 마키아밸리

옮김이 : 강정인,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