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uler earns loyalty by arming their subjects, avoids sowing division, recognizes that former distrust can turn into alliance depending on circumstances, values public support over fortresses, builds reputation through bold military actions and extraordinary deeds, and gains greater honor and security by taking a clear side in conflicts rather than remaining neutral.
[요새 구축 등 군주들이 일상적으로 하 는 많은 일들은 과연 유용한가 아니면 유해한가]
권력을 보다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군주들은 신민들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다른 군주들은 자신들이 정복한 도시에서 분열을 조장합니다. 또 어떤 군주들은 자신들에 대한 적의를 부추기기도 하고, 다른 군주들은 정권 초기에 미심쩍은 자들을 자기편으로 회유하기도 합니다. 어떤 군주들은 요새를 구축하고, 다른 군주들 은 요새를 파괴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이 취해진 국가 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검토하지 않는 한, 비록 이들 조 치에 관한 확실한 판단은 주저되지만, 가급적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 주제를 논의하겠습니다. 우선 신생 군주들은 신민들의 무장을 결코 해제시키 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신민들이 무장을 갖추지 않았으 면, 그들은 항상 신민들에게 무기를 제공했습니다. 왜 냐하면 당신이 그들을 무장시킬 때, 그들의 무기는 실 상 당신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불신하던 자들은 충성스럽게 되고, 원래 충성스러운 자들은 그대 로 충성을 지키며, 신민들은 열성적인 지지자로 변모합 니다. 모든 신민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에는, 무장시킨 자들을 후대하면 나머지 사람들 로부터 당신 자신을 확고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전자는 나머지 사람들과 달리 우대를 받음으로써 당신에게 더욱 충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나머지 사람들은 위험부담이 크고 엄격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 들을 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하여 당신의 행동 을 승인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신민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면,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이 유약하고 비겁하거나 아니면 의심이 많아서 그들을 믿 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 고 이러한 이유로 당신은 미움을 사게 됩니다. 군사력 이 없이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은 불가 불 제가 앞에서 논의한 바 있는," 그런 종류의 용병을 고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용병이 효과적이라고 하 더라도, 강력한 적군이나 충성이 의심스러운 인민들로 부터 당신을 지켜줄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지는 못합니 다. 제가 말한 것처럼, 신생 군주국의 군주는 항상 신민 들을 무장시켰습니다. 역사는 그런 사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군주가 기존의 국가에 수족처럼 다른 국가를 병합했을 때, 그는 병합을 도운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주민들을 무장 해제시켜야 합니다. 그러 나 조만간 기회가 허용된다면, 병합을 도운 자들도 약 화시켜야 하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체 국가의 무력은 원래 가까이서 당신에게 봉사해온 자국 출신의 군 대에게 집중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의 선조들 그리고 현명하다는 사람들은, 피스토 이아는 파벌을 조장해서 다스리고, 피사는 성곽을 이 용해서 통치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그들은 복속된 도시의 신민들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여 그들을 쉽게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책은 이탈리 아에서 어느 정도의 평화적 균형이 유지되었던 시대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견해는 분열은 어느 누구에게 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파벌로 얼룩 진 도시는 적군에게 위협을 받으면 쉽게 무너집니다. 그 이유는 세력이 약한 파벌은 항상 침략자와 결탁하는 데 에 반해 다른 파벌도 이를 저지할 만큼 강력하지 못하 기 때문입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자신들의 지배하에 있는 도시들에서 (생각컨대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겔프와 기벨린이라는 두 파벌을 조성했습니다. 비록 두 파벌 사이의 유혈 참 극은 용납하지 않았지만, 베네치아인들은 그들 사이에 교묘하게 불화를 조장함으로써 시민들이 파벌 싸움에 몰두하여 자신들에게 단합하여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 습니다. 곧 살펴보겠지만, 이 정책은 결과적으로 베네치 아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바일라에서 패배하자마자, 일부 도시들은 대담하게도 반란을 일으켰고, 베네치아인들로부터 내륙에 있는 베네치아 제국의 모든 영토를 빼앗았습니다. 따라서 분열정책은 군주의 유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강력한 군주국은 그러한 분열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열 정책은 신민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평화시에만 유용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그러한 정책의 오류는 명백히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공격을 극복할 때, 군주가 위 대해진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로 운명의 여신(fortuna)은 특히 신생 군주의 권력을 증 대시키기를 원할 때(신생 군주는 세습 군주보다 명성을 얻어야 할 더 많은 필요가 있습니다), 적의 성장을 지원 하고 신생 군주로 하여금 그 적과 싸우도록 만드는데, 그 결과 그는 적을 격파하고, 마치 그의 적이 그에게 사 다리를 제공한 것처럼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됩 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적대적인 세력들을 부추길 수 있는 기회라면 무엇이든지 교묘하게 활용함으로써 정작 그가 그들을 격파했을 때, 그의 명성과 권력은 더 욱 증대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군주는(특히 신생 군주는) 종종 통치 초기에 미심쩍게 본 사람들이 그가 애초부터 신뢰했던 사람들보다 더 믿 을 만하고 유용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에나의 군주인 판돌포 메트루치는 다른 누구보다도 그가 한때 미심쩍게 본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상황은 변화무쌍하기 때문 에, 이 점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군주는 정권 초기에 그에게 적대적이지만 자력으로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 어딘가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가 매 우 쉽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그 들 역시 군주에게 충직하게 봉사할 의무감을 느끼게 됩 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초기의 인상 을 만회하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 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주는 자기 지위가 매우 확고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군주의 일 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보다 그런 사람들이 훨씬 더 유용하다는 점을 항상 발견할 것입니다. 게다가 신생 군주라면 누구에게나 상기시킬 필요가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즉 주민들의 호의로 권 력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군주라면 누구나 자신 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람들이 그를 지 원한 이유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 유가 군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의 때문이 아니라, 단 지 그전 정부에 품었던 불만 때문이라면, 그들을 우호 적으로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고 힘들 것입니다. 신생 군 주 역시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와 근래의 역사로부터 이끌어낸 사례들에 비추어) 이에 대한 이유를 고려해보면, 이전의 정권에 만족했기 때문에 새 군주에게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이전 정권에 불만을 품고서 그에게 호 의를 느끼고 그의 권력 장악에 기여한 사람들을 자기편 으로 계속 유지하는 일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은 명백 합니다. 국가를 더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군주들은 흔 히 요새를 구축해왔습니다." 요새는 군주에 대한 반란 을 꾸미는 자들에게 대해서 재갈과 굴레로 작용하며 돌 발적인 공격을 받을 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서 고안된 것입니다. 이러한 관행은 고래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저는 이 점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시대에 니콜로 비텔리는 자신의 지배를 지속하기 위해서 치타 디 카스텔로(Città di Castello)의 두 요새를 허물어버렸습 니다. 우르비노(Urbino)의 공작 귀도 우발도는 체사레 보르자에게 빼앗겼던 영지를 되찾았을 때, 그 지역의 모든 요새를 완전히 파괴해버렸습니다. 그는 요새를 모 두 파괴하는 것이 나라를 다시 빼앗길 가능성을 줄인다 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벤티볼리오 가문도 볼로냐에 서 권력을 되찾았을 때, 같은 정책을 따랐습니다. 요 새는 때에 따라서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합니다. 이는 상황에 좌우됩니다. 게다가 요새는 어떤 점에서는 당신 에게 이롭기도 하지만, 다른 점에서는 해롭기도 합니다. 이 주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군 주가 외세보다도 인민을 더 두려워한다면, 그는 요새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민보다 외세를 더 두려워한 다면, 요새를 구축해서는 안 됩니다. 프란체스코 스포 르차가 세운 밀라노의 성채"는 그 나라의 어떤 혼란보 다도 스포르차 가문에게 더 분쟁의 근원이었고, 앞으로 도 그럴 것입니다. 따라서 군주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요새는 인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 이 요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인민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요새가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민이 봉기하면 그들을 지원할 태세가 되어 있는 외세가 반드 시 출현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역사를 살펴보면, 요새 는 어떤 군주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외가 있 다면 남편인 지롤라모 백작이 암살된¹2) 푸를리 백작부 인)의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인민이 봉기하자 요새가 백작부인에게 피난처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백작부인 은 거기에서 밀라노의 원군'을 기다릴 수 있었고, 결국 권력을 되찾았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어떠한 외세도 인민을 도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체사레 보르자가 진격하고, 노한 인민들이 침략군에 합 세했을 때, 그 요새는 그 여자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두 경우 모두에서 볼 수 있듯이 요새에 의존하는 것보다도 인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 이 그 여자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둘 때, 저는 요새를 구축하는 군 주이건 그렇지 않은 군주이건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요새를 너무 믿고 인민의 미움을 사 는 것을 개의치 않는 군주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군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 해야 하는가]
그 어떤 것도 대규모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유례없 는 비범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만큼 군주에게 높은 명 성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스페인의 지 금 국왕인 아라곤 가문의 페르난도가 그 탁월한 예를 보여줍니다. 그는 거의 신생 군주라고 불러도 무방합니 다. 왜냐하면 그는 약소국의 군주"로 출발하여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광스러운 왕이 되었기 때문 입니다. 그의 업적을 검토해보면, 모든 업적이 매우 주 목할 만하고, 그중 어떤 것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합 니다. 이 인물은 그의 통치 초기에 그라나다"를 공격 했고, 이 전쟁을 통해서 국가의 탄탄한 토대를 쌓았습 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그는 이 전쟁을, 사태가 평온하 고 반대를 무릅쓰지 않아도 될 때, 시작했습니다. 그는 카스티야의 제후들로 하여금 전쟁에 전념하게 했고, 그 결과 그들은 어떠한 반란도 모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그는 명성을 쌓으면서, 부지불식간에 그들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교회와 인민 들에게서 갹출한 돈으로 군대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 긴 전쟁을 통해서 강력한 군대를 양성했습니다. 군대의 업적은 나중에 그에게 드높은 영광을 안겨주게 되었습 니다. 게다가 더 큰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그는 계속 해서 종교를 이용하여 잔인하지만 일견 경건한 정책을 통해서 마라노(marano)를 색출하여 죽이고, 왕국에서 몰아내는 등 유례없이 참혹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똑같 은 명분을 내세워 그는 아프리카를 공략했고, 이탈리 아에 진군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를 공격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항상 거창한 일들을 계획하고 성취했는 데, 이로 인해서 그의 신민들은 항상 사태의 귀추를 주 목하면서 긴장과 경이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리 고 그의 이러한 행동은 쉴 새 없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에게 반란을 시도할 만한 시간적 여유조 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또한 군주가 자신의 왕국 내에서도, 예컨대 밀라노의 군주인 베르나보 공작이 그런 것처럼, 매우 비범한 행동 을 보이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누군가가 (좋건 나쁘 건) 정치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비상한 업 적을 성취하면 그는 화제가 될 만한 방법으로 그런 사람을 보상하거나 처벌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군주 는 그의 모든 행동을 통해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위대 한 인물이라는 명성을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군주는 자신이 진정한 동맹인지 공공연한 적인자를 명 확히 하면, 곧 그가 주저하지 않고 다른 군주에 반대하여 한 군주를 지지하면, 대단한 존경을 받습니다. 이 정책은 중립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항상 더 낫습니다. 만약 인접 한 두 명의 강력한 군주가 전쟁을 하게 되면 궁극적인 승 자는 당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 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경우에나 자신의 입장을 선언하고 당당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항상 보다 더 현명한 정책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선 서로 싸우 는 군주들이 당신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경우, 만약 당신 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당신은 승자에 의해서 파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이는 패자를 만족시키고 기쁘 게 할 것입니다). 이 경우 당신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우 방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승자는 자기가 곤경에 처했을 때 자 기를 돕지 않았던 신뢰하기 어려운 자를 동맹으로 원하 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패자는 당신이 그를 군사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공동 운명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호의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고대에 안티오코스가 아이톨리아인들의 요청으로 로 마인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그리스에 침입한 적이 있었 습니다." 안티오코스는 로마인 편이던 아카이아인들에게 사절을 보내 중립을 지킬 것을 제의했습니다. 반면에 로마인들은 아카이아인들에게 자기들을 위해서 무기를 들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 문제가 아카이아인들의 회의 에서 논의되었는데, 안티오코스의 사절이 아카이아인들 의 중립을 요구하는 연설을 한 후에 로마의 사절은 다 음과 같이 대꾸했습니다. "그들이 당신들에게 말한 것, 즉 당신들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제안에 대해서, 우리들은 그 어떤 것도 이보다 더 당신들의 이 익에 반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단순히 개입하 지 않는다면, 어떤 감사나 명예도 얻지 못한 채 당신들 은 승자의 제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당신의 우방이 아닌 군주는 당신이 항상 중립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반면에 당신의 우방인 군주는 당 신이 항상 무기를 들고 지원하기를 원합니다. 우유부 단한 군주는 현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대부분 중립 으로 남아 있고 싶어하는데, 이는 빈번히 파멸의 원인 이 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강력하게 지원한 쪽이 승 리했다고 가정합시다. 비록 그가 강력해졌고 당신은 그의 처분에 맡겨졌지만, 그는 당신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고 둘 사이에는 우호관계가 이루어졌습니다. 결코 그러한 상황에서 그토록 배은망덕하게 당신을 공격할 만큼 파렴치한 인간은 없습니다. 게다가 승자가 제멋 대로 행동해도 무방할 정도로, 특히 정의롭게 행동하 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결정적인 승리는 없습 니다. 반면에 당신이 도운 군주가 패배한 경우라도 그는 당신을 보호하려고 할 것이며, 당신에게 감사를 표 할 것이고 가급적 당신을 도우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 하여 당신은 다시 도래할 수 있는 행운의 동반자가 됩니다. 두 번째 상황의 경우에도(서로 싸우는 군주들 중 누 가 이겨도 당신에게 위협이 될 수 없는 경우에도) 여전히 개입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정책이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한 군주의 도움을 받아 다른 한 군주를 몰락 시키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한 군주 가 현명했더라면, 다른 한 군주를 그대로 두었을 것입 니다. 어떻든 당신이 힘을 합쳐 이김으로써, 당신의 도 움을 받은 군주는 당신의 처분에 따를 것입니다(그리고 그는 당신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적을 격퇴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서 군주는 이미 말한 대로 상황에 의해서 강요 당하지 않는 한,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자기보 다 더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그 강력한 군주와 함께 승리를 거두면, 당신은 그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므로, 군주란 모름지기 다른 세력의 처분에 맡겨지게 되는 사 태를 피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 니다. 베네치아인들은 밀라노 공작을 공격하려고 프 랑스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몰락시킨 이 동맹을 피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황과 스페 인 왕이 롬바르디아를 공격했을 때 피렌체가 처했던 상황처럼) 동맹을 피할 수 없을 때 통치자는 앞에서 말 한 이유에 따라서 동맹에 참여해야 합니다. 어떤 국가도 안전한 정책을 따르는 것이 항상 가능하 다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안전한 정책을 모 호하고 미심쩍은 것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물의 도 라상 하나의 위험을 피하려고 하면 으레 다른 위험에 직 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란, 다양한 위험을 평 가하는 방법을 알고, 따라야 할 올바른 대안으로 가장 해악이 작은 대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군주는 또한 자신이 재능(virtú)이 있는 자를 아끼고 어떤 기예 분야에서 뛰어난 자를 우대한다는 점을 보여 재능의 예우자임을 과시해야 합니다. 더욱이 그는 시 민이 안심하고 상업, 농업 및 기타 분야에서 통상적인 생업에 종사하도록 권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사람들 이 빼앗길까봐 두려워 자신의 재산을 늘리거나 그 가치 를 개선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하고, 부과될 세금 이 두려워서 상업을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도록 해 야 합니다. 오히려 군주는 그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 게 그리고 도시와 국가를 어떤 방법으로든 부강하게 하 는 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합니다. 더욱이 일년 중에 적 절한 시기에 축제나 구경거리를 주선하여 인민들이 즐 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도시는 길드나 족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그는 이러한 집단들에게 적절한 호의를 베풀어 때때로 그들을 친히 만나고 자신의 친절함과 넉넉한 씀씀이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군주다운 위엄은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되기 때 문에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군주의 측근 신하들]
대신(ministro)"을 선임하는 일은 군주에게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그들이 훌륭한가 어떤가는 군주의 지혜에 달려 있습니다. 군주의 지적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주변의 인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 들이 유능하고 충성스럽다면, 군주는 항상 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군주가 그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 입니다. 만약 그들이 보통 인간들이며 불충하다면, 군 주는 항상 낮게 평가될 것입니다. 군주가 저지른 첫 번 째 실수가 바로 그들을 선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에나의 군주인 판돌포 페트루치의 대신인 베나프로 의 안토니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판돌포가 안토 니오를 대신으로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 군주를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할 것입니다. 인간 의 두뇌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부류는 사물의 이 치를 스스로 터득하며, 둘째는 남이 그 이치를 설명했 을 때 깨우치고, 셋째는 전혀 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합 니다. 첫째 부류가 가장 탁월하며, 둘째는 뛰어나고, 셋째는 무용지물입니다. 따라서 판돌포가 첫째 부류에는 속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분명히 둘째 부류에 는 속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군주가 (비록 창의성을 겸 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의 선악을 식별할 만한 판단력을 보여준다면, 그는 대 신의 선행과 악행을 분별할 수 있고, 전자를 보상하고 후자를 처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신은 자신 이 군주를 속일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처신을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군주가 한 대신의 사람됨을 평가하는 데에는 아주 확 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그가 당신의 일보다 자신 의 일에 마음을 더 쓰고 그의 모든 행동이 자신의 이익 을 추구하기 위해서 의도된 것이라는 점이 밝혀지면, 그 는 결코 좋은 대신이 될 수 없고, 당신은 결코 그를 신 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은 절대 로 자신과 자신의 일이 아니라 항상 군주에 관해서 생 각해야 하고 군주의 일에만 관심을 집중해야 됩니다. 한편 군주는 대신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를 우 대하고, 재부를 누리게 하며, 그를 가까이 두고 명예와 관직을 수여하는 등 그를 잘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요 컨대 군주는 대신으로 하여금 그 자신이 오직 군주에게 만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이미 얻은 많은 명예와 재부로 인해서 더 많은 명예와 재부를 원하지 않 도록 해야 하며, 자신이 맡은 많은 관직들을 잃을까 염 려하여 변화를 두려워하도록 대우해야만 합니다. 만약 대신과 군주가 그러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그들은 서 로를 계속 신뢰할 것입니다. 반대로 그들이 그렇지 못 한 경우에는, 둘 중의 어느 한 쪽은 항상 불행한 결과 를 맞이할 것입니다.
군주론 지은이 : 니콜로 마키아밸리
옮김이 : 강정인,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