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h parents and children worry about studying, but their concerns differ. Children struggle with studying itself, such as excessive homework, grades, and motivation, whereas parents focus on managing their child’s learning habits, academic performance, and education costs. Despite facing the same issues, miscommunication often leads to conflicts—parents see their involvement as care, but children perceive it as interference. To reduce these conflicts, parents should acknowledge their child's independence and adjust their communication approach.
자녀와 부모의 서로 다른 공부 고민 BEST10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그들의 공부 고민을 듣다 보면 참으로 독특한 공통점 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집에 사는 자녀와 부모 사이에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 니 갈등이나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에 부모는 부모끼리 고민이 비슷하고 학생은 학생끼리 고민이 비슷하 다. 또한 같은 뿌리를 둔 고민이라도 자녀와 부모가 고민하는 방법이 다르다 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부모와 자녀가 갖는 서로 다른 고민거 리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자녀들은 공부하기 힘들고 부모들은 잘 가르치고 싶고
부모와 자녀 모두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같다. 그러나 공부를 직접 하는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당연히 고민거리도 다를 수 밖 에 없다. 특히 학생들은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계획만 세우고 못 지 켜요' 등 현실에서 내가 보는 그대로 어려움을 드러낸다. 그 고민의 원인을 가장 빈번한 상담 내용으로 추린 학생·학부모 공부 고민 10가지
[학생 고민]
1. 부모님 간섭이 짜증 나요
2. 초등학교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왔는데 중학교 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3. 외고에 가고 싶어요
4.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요
5. 학원, 과외 안 하고도 진짜 1등 할 수 있나요?
6. 고등학교 좋은 데 가는 게 좋을까요, 편한 데 가서 내신 잘 받는 게 좋을까요?
7. 공부하기 싫은데 안 할 수는 없잖아요.
8. 지금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불안해요.
9. 계획 세운 거 만날 못 지켜요.
10. 이번 시험에서 성적 꼭 올려야 해요.
[학부모 고민]
1.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2. 고등학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 똑똑한 것 같기는 한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요.
4. 초등학교 때는 곧잘 했는데 중학교 오니까 성적이 자꾸 떨어져요.
5. 일 때문에 애들 공부를 제대로 못 봐줘요.
6. 교육비 부담 돼도 안 시킬 수 없잖아요.
7.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건지 미안하고 불안해요.
8. 이제 컸다고 엄마 아빠하고는 말도 잘 안 해요.
9. 학년이 올라가니까 공부나 성적 욕심이 생겨요.
10. 지방에서 공부시켜서 서울 애들 따라갈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라고 하면 안 하면 혼나니까요' 라든지 자꾸 졸음이 와요'하는 식 의 명쾌한(!) 대답을 한다. 초중등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사고의 범위가 그 정 도이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가 주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떻게 공부를 도와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답함이 가 장 크고, 언제까지 엄마가 도와줄 수 없으니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겨 있다.
부모와 자녀의 동상이몽
고민들을 잘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가 같은 맥락의 고민을 다르게 하고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부모님 간섭이 짜증 나요'라고 하지 만, 부모들은 '이제 컸다고 엄마 아빠하고는 말도 잘 안 해요' 라고 한다. 서로 의사소통의 방법을 몰라 생기는 문제이다. 부모는 이런저런 것을 챙겨 주는 것이 애정의 표현이지만 자녀는 간섭으로 느끼는 것이다. 자연히 부모님께는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누구나 느끼는 현실에 대한 불안도 공부를 하는 학생, 도와주는 학부모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지금 자신이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불안 해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이를 위해 부모 역할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부모와 자녀는 생각의 폭과 처한 상황이 다르니 같은 내용을 다르게 고민한 다. 내 고민에 빠져 있으면 남이 하는 고민은 헤아릴 수 없다. 비록 같은 고민 일지라도 서로는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고민을 이해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부모의 노력이 더 커야 하지 않을까.
[같은 맥락의 서로 다른 고민들]
학생]
.초등학교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왔는데 중학교 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어요
.학원 과외 안 하고도 진짜 1등 할 수 있나요?
.부모님 간섭이 짜증 나요
.지금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불안해요
.외고에 가고 싶어요.
.공부하기 싫은데 안 할 수는 없잖아요.
학부모]
.초등학교 때는 곧잘 했는데 중학교 오니까 성적이 자꾸 떨어져요.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컸다고 엄마 아빠하고는 말도 잘 안 해요.
.이 아이를 위해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건지 미안하고 불안해요.
.고등학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교육비 부담 돼도 안 시킬 수 없잖아요.
학생 이야기
1. 부모님 간섭이 짜증 나요
여기서 말하는 간섭은 공부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한 간섭이다. 수학여행 을 갈 때에도 내가 입고 싶은 옷들을 다 챙겨 놓으면 엄마가 다 꺼내 보면서 "밤에 추울 텐데 긴 옷은 하나도 안 챙겼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간섭에 포함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갑자기 이전에 안 하던 간섭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뭘 입는지 뭘 먹는지는 그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신경 써 오던 일이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한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부터는 자 아 의식이 생기는 시기다. 자신의 영역(사고, 생활, 공부, 친구 관계 등)에 누군가 끼어든다고 느끼면 짜증이 난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들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서운한 마음이 들겠지만 그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성숙하도록 멀리서 지켜봐 주자. 공부를 할 때에도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할지 스스로 택하게 해야 한다.
2. 초등학교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왔는데 중학 교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고민의 포인트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다. 중학교에 와서 학 습격차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을 받아들이는 학생 과 학부모의 반응은 다르다. 학생들은 혼란에 빠진다. 단지 공부가 어려워졌다는 것뿐 아니라 학교 생 활, 교과목, 수업 방식 등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각 과목마다 쏟아지는 알림 사항이나 숙제는 어떻게 챙기는지, 시험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 지 아무것도 감을 잡지 못한다. 따라서 성적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아내지도 못한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단순히 '중학교 오니까 성적이 떨어져요' 라고만 생각한 다. 성적표의 숫자로만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만큼 학교 생활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없으니 학생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상황도 성적으로만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게 만든다. 중학교에 와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충분한 격려와 자존감의 회복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한마디로 요약해서는 안 된다. 그 후에 시험 공부 등 공부 전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적 떨어졌다고 학원, 과외부터 알아보는 부모의 분주한 모습을 보는 학생 들은 풀이 죽는다.
3. 외고에 가고 싶어요
많은 중학생들이 외고에 대한 로망을 품는다. 과고나 자사고는 워낙 문이 좁기도 하고 천재적인 애들이나 가는 것으로 생각해 접어 두지만 외고는 그 래도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입시에 특별히 욕심이 없는 아이들이 라도 '외고' 라는 말은 들어 봤으니 중상위권(반에서 10등 정도) 학생들은 으레 관심을 갖는다. 이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간판'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생스러워도 명예를 얻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드러난다. 외국어 공부에 더 집중하고 싶어 외고에 진학하는 학 생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외고에 가고 싶어 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해한다. 외고를 간 것도 아닌데 "우리 애는 외고를 희망한다"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외고에 가고 싶다면 공부하자. 그러나 '공부 좀 하는 애들은 다들 외고 준비 를 하니 나도 안 할 수 없다'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괜히 적지 않은 학원비만 꾸준히 들어가게 된다. 좋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부모님께 칭찬받으려고 공부해서도 안 된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 기 위해 공부하자.
4.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요
아이들의 하소연을 듣고 학원 선생님들에게 왜 그렇게 숙제를 많이 내 주느 냐고 물어봤다. 학원 선생님들의 답변이 기가 막힌다. 숙제를 조금 내 주면 엄마들에게 항의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너, 숙제 다 하고 게임 해"라고 '정당한' 간섭 사유를 제시했는데 아이들이 "숙제 다 했어요"라고 해 버리면 엄마는 할 말이 없어진다. 이에 화가 난 학부모님들이 학원에 애들 공부를 왜 이렇게 대충 시키느냐고 전화를 한단다. 이것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파 놓은 무덤이다. 한편으로는 "요즘 애들 너무 불쌍해요. 일요일에도 보충 수업이 있으니 어디 놀러를 못 가요"라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학원이 공부 많이 시키더라"고 하며 그쪽으로 몰려가 등록한다. 학원 숙제의 부담은 정말 크다. 매일 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종합반은 물론 이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가는 단과 학원도 마찬가지다. 학원에 다녀와서 며칠 후 다음에 학원 갈 때까지 계속 숙제만 해야 다 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학교 숙 제를 충실히 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예습 복습의 겨를도 없다. 학원에 가 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숙제가 많으니 자기주도학습은 어렵다. 학 원 숙제 때문에 나의 공부 리듬이 깨진다면 잘못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과감히 학원을 끊어 내자, 사교육은 내 공부를 위해 활용해야 할 도구 일 뿐이니 이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5. 학원, 과외 안 하고도 진짜 1등 할 수 있나요?
아이들은 학원, 과외 안 하고 공부 잘하는 것을 연예인을 직접 만나는 것만 큼이나 신기하게 여긴다. 방법을 다 알려 주고 실제로 그렇게 공부하는 학생 들 이야기를 들려 줘도 소용없다. "진짜로요? 에이, 어떻게 그래요"를 연발 한다. 여기에도 학생들의 이중적인 면이 숨어 있다. 학원, 과외 안 하면 숙제 안 해도 되고 내 마음대로 공부하면 되니까 속 편하고 좋을 거 같다는 말은 하면 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그냥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공부하는 게 편해요'라 는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그토록 '완고하게' 의심을 하는 것이다. 다니던 학원을 끊어도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안 다니던 학원을 다 닌다고 성적이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사교육에서 벗 어나지 못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은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 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학원, 과외 안 하고도 진짜 1등 할 수 있다.
6. 고등학교 좋은 데 가는 게 좋을까요, 편한 데 가서 내신 잘 받는 게 좋을까요?
특히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은 이 고민이 심각하다. 그 지역의 명문고에는 상위권 학생들만 몰리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던 학생들이 적응을 하지 못한 다. 자신의 성적표에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숫자들이 찍혀 있는 충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일부러 학교를 낮춰 갈 필요는 없다. 인간이란 어떻게든 적응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해도 1등 하는 '편한' 학교에 간 다면 더 할 수 있는 노력도 안 하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 진학은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다. 고등학교 가고 끝낼 인생이 아니니 어느 학교에 가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일 좋은 학 교에 가야 한다는 과한 욕심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그보다 못한 학교에 가더라도 내신 잘 받으면 되니까 라고 위안 삼지도 말자. 어느 학교에 가든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하고 친구들의 수준이 어떻든 나의 내신은 훌륭해야 한다.
7. 공부하기 싫은데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공부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학생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 공부 안 한다고 생각해 보자. 엄마도 아빠도 모두 허락했다고 상상해봐, 내일부터 학교도 안 가도 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뭘 할래? 학생들은 얼른 대 답하지 못한다. 퍼지게 자고 게임하는 것 말고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내 성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부를 안 해도 잘 살 수 있다. 세계가 들썩일 성공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런 데 무엇으로 그 성공을 이룰까, 공부가 정말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대신 공부 말고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내가 바라는 삶을 어떻 게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공부가 어렵거나 지겨워서가 아니 다. 공부를 하는 과정, 평가하는 과정의 사건들 때문에 공부가 싫게 느껴지는 것이다. 공부 때문에 부모님과 싸우고 성적 때문에 학교에서 상처받는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공부가 싫다고 생각하지 말자. 공부는 좋은데 시험이 싫은 것이고, 시험 공부까지도 좋은데 점수 매기고 등수 매기는 게 싫은 것이다. 8. 지금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불안해요 학생들의 불안증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스며들어 있다. 나와의 상담이 편해 진 학생들은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수업 신청하는데요. 무슨 과목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는다. 그 수업으로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선택의 순간 이 되면 아이들은 자율성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내가 하는 공부가 최고' 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 쭉 해 나가면 두 달 후에는 이 책을 다 보게 될 것이고, 내 실력은 어 느 정도 될 것이라고 믿어 버리자. 중학교 수준의 공부에서는 방법의 차이로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공부하든 꾸준히 하는 것이 내공으 로 쌓인다. 불안증 때문에 조금 하다 말아 버리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제대로, 그것도 잘하고 있는 공부다. 의심하지 말고 매일 실천하자.
9. 계획 세운 거 만날 못 지켜요
계획을 못 지키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수행평가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가 하면, 잠이 쏟아져서 책상에 엎드려 자 버리기도 한다. 계획이란 아무 리 합리적으로 세워도 지키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계획에 꼭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수정'이다. 게으름을 부리지 않더라도 생각이 바뀌면 계획도 바 뀌어야 한다. 그러니 조금의 변동도 없이 계획을 그대로 지켰다면 아무 생각 없이 정해진 공부만 한 것이니 오히려 자랑할 일이 못 된다. 계획을 못 지켰다고 자신의 의지 부족을 탓하지 말자. 계획을 수정해 다시 공부하면 된다. 정말 큰 문제는 "에이, 오늘도 못 했네!" 하며 그 다음날 공부 까지 망치는 것이다.
10. 이번 시험에서 성적 꼭 올려야 해요
학생들은 시험 때마다 꼭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꼭 성적을 올려야만 하는 이유도 매번 그럴듯하다. 지난번 시험이랑 지지난번 시험에서 계속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거나, 고등학교 갈 때 들어가는 마지막 내신 점수이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공부란 이유가 있든 없든 잘 해내야 하는 녀석이다. 매 시험마다 큰 의미를 부여하며 괜한 부담을 만들어 내지는 말자.
학부모 이야기
1.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단순히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반면 어른들은 '공짜'로 공부 잘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기가 해야 할 공부가 무엇 인지 판단하고 실천하는 자기 관리 능력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부모님들의 이러한 고민의 바탕에는 '스스로 자기 공부하는 것이 진짜 실력' 이라는 생각 이 깔려 있다. 건강한 고민이다. 특히 초등생 부모님들은 중학교 가기 전까지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자녀의 공부 지도를 도와주다가 지친 부모님들의 절박한 바람이기도 하다. 그냥 놔두면 계속 놀기만 하는 아이를 보다가 속이 다 타 버리기 때문 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스스로 공부해 봐야 한다. 답답하더 라도 아이가 혼자 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주자. 또한 아이들은 꼭 공부를 혼자 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엄마와 무언가 함께하는 것이 좋아 엄마를 자꾸 찾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도 이해해 주자.
2. 고등학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입학 정원을 고려해보았을 때 고등학교에 못갈 중 3 학생은 없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아이의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계속 저렇 게 떨어지다가 고등학교도 못 가는 거 아니야?하며 겁에 질린다. 그 시점은 정기 고사 성적이 2번 정도 연이어 떨어지는 때이다. 그러나 이 고민에 담긴 '고등학교'는 사실 '희망하는 고등학교' 이다. 외고, 과고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인문계 고등학교'라는 조건은 꼭 붙는다. 부모님이 푸념처럼 늘어놓는 '너, 이러다 고등학교도 못 간다'는 말은 학생 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준다. 자극을 받아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학습 동기 부여의 효과보다는 자존감 상실의 손해가 더 크다. 고등학교 갈 수 있으니 걱정 말자. 괜한 화풀이로 아이들 마음에 상처만 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
3. 똑똑한 것 같기는 한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요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애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우수하지 않더라 도 공부를 못할 만큼 둔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2~3살 때 부모 들은 모두 '우리 애는 천잰가 봐. 어쩜 이렇게 말을 잘 알아듣지? 등의 감탄 을 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생각은 '똑똑한데 공부를 안 해서' 라는 신뢰로 이 어진다. 어찌 보면 착각인 듯도 하지만 사실 본능에 가까운 무한 애정이다. 이것이 자녀에게는 자존감의 원천이 된다.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라는 마음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우수한 면이 있기 마련이다. 그 능력이 공부에, 그것 도 현재의 교과 과정 공부에서 발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을 무한히 격려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의 책상이 지저분하 면 "이것저것 동시에 생각하는 두뇌를 가졌으니 훌륭하다"고 해 주자. 책상 치우라는 잔소리에 위축된 아이는 공부할 때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4. 초등학교 때는 곧잘 했는데 중학교 오니까 성적이 자꾸 떨 어져요
중학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떠다닌다. 그러다 내 아 이가 그 전설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 학원 알아보고, 선생님 구하느라 정신이 쏙 빠진다. 중학교 성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시험 결과에 대한 부모의 태도다. 성적표의 숫자가 어떻든 "고생했다"고 말해 주자.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다 음 시험에서는 5점 정도 더 올릴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제안으로 끝내야 한 다. 칭찬은 못 하더라도 표정이 바뀌는 등의 큰 반응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보다 그 성적을 보고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더 두려워한다. 이래서야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겠는가. 자녀들도 이미 중학 교 공부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겁을 주며 불안을 키울 필요는 없다. 중학교 공부는 여러 가지 생활이 바뀌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초등학교 때의 성적과 비교하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수준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학 교 와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나의 출발점을 다시 '배정 받았다고 생각하자.
5. 일 때문에 애들 공부를 제대로 못 봐줘요
워킹맘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어디 공부뿐일까. 아이들 준비물이며 끼니 챙 기는 일도 쉽지 않다. 엄마가 못 봐줘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엄마가 봐줘도 못한다. 결국 워킹맘들이 갖는 위와 같은 걱정은 엄마의 죄책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없는 시간 쪼개 공부 봐주느라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이따금씩 책상에 펼쳐져 있는 자녀의 책이나 노트에 포스트잇으로 사랑이 담긴 메모를 남겨 주자. 초등 고학년쯤 되면 부모와 대화도 적어진다. 일하지 않는 엄마들도 자 녀와 대화할 일이 줄어들게 된다. 문자 메시지, 메일 등을 이용해 하루에 하 나씩 작은 일이라도 칭찬해 주도록 하자.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의 절대치는 동일하다. 엄마가 일을 한다면 아이와 엄 마가 적당히 덜 만나게 되므로 싸울 일도 덜하고, 엄마도 일하며 성취감을 느 낄 수 있다.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 공부를 봐주기로 한다면 아이와의 관 계가 충분히 지속되겠지만 엄마는 자신의 인생이 없는 것 같아 허탈해질 수 도 있다. 그 짜증이 가족에게 전달될 것은 분명하다. 워킹맘의 자녀들은 엄마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관리와 노력, 성취감 등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에게 미안해하지 말자.
6. 교육비 부담 돼도 안 시킬 수 없잖아요
학교 수업 듣고 집에서 예습 복습하며, 방과후 학교 수업으로 조금씩 보충 한다면 큰돈이 들지 않는다. 사교육은 지극히 자율적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 어 하는 것이니 비싼 사교육 해도 욕 먹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안 시킬 수 없 어 시키는 사교육이다. 부모들은 자신이 돈을 들인 만큼 아이의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과 성적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오르지는 않더라도 성적이 유지되는 것도 그만큼 투자했을 때 겨우 유지되는 것이니 그마저도 안 하면 다 망가져 버릴 것 같은 마음이다. 정말 큰 착각이다. 사교육은 보험이 아니다. 사실 부모들 은 사교육비를 내며 마음의 안정을 '구입' 한다. '내가 자녀를 위해 이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우리 가정이 견딜 수 있는 한은 다 하고 있다'는 안심이다. 이 는 아이의 성적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는 미묘한 심리의 반영이기도 하다. 교육비가 부담 되면 안 시키면 된다. 그러면 누가 불안한가? 아이는 신나고 부모가 불안하다. 지금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면 사 교육비 투자도 그만두자.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원망 들을 까 두렵다는 이유로 움켜쥘 이유는 없다.
7.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건지 미안하고 불안해요
부모는 자녀에게 항상 미안하다. 자녀가 요구한 것 이상을 늘 베풀면서도 미안하다. 왜 그럴까. 부모가 생각한 '이런 거 저런 거 해 줘야지'를 전부 해 주지 못해서 그렇다. 결국 그 미안함도 부모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다. 똑똑하게 잘 를 수 있는 아이를 내가 아는 게 없어서 잘 못 키운다는 불안함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괜히 선생님 만날 때마다 고개가 숙여진다. 그럴 필 요 없다. 우리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분들이니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죄 스러워할 이유는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칭찬이다. 매일 자녀에게 하 나 이상의 칭찬을 해 주었다면 부모 역할을 잘한 것이다. 미안해하지 말자. 자녀들은 부모님의 약한 모습을 볼 때 불안해하고 화를 낸다.
8. 이제 컸다고 엄마 아빠하고는 말도 잘 안 해요
아이들이 비밀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그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것을 이루어 가려고 하기 때문에 엄마 아빠 없 으면 아무 것도 못 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증거이다. 대화가 줄어드는 것도 그에 따르는 현상이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가 조심해야 할 것은 '부모니까 너에 대해서 다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고 있으니 어 른들끼리 대화하듯 해야 한다. 상대의 비밀이나 약점, 사생활 등은 대화의 범 위에서 빠져야 한다. 아이 속옷 빨래까지 다 해 주는 판에 무슨 사생활이 있 겠는가 싶지만 그때는 '모르는 척'이 필요하다. 부모로서는 매우 건조하고 힘 빠지는 시기이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부모의 손발이 바쁘다. 먹는 것 입는 것 싸는 것 모두 돌봐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갈수록 부모는 그저 지켜봐야 한다. 모르는 척하는 동안 아이들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성적 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싸우고, 선생님께 혼나는 등 부모에게 말하기 싫은 이 슈일수록 대화도 없다. 스스로 겪어 봐야 하는 시행착오니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 아니라면 지켜봐 주자.
9. 학년이 올라가니까 공부나 성적 욕심이 생겨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아이 낳기 전날 모든 부모의 소원은 그저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손가락 발가 락이 열 개씩 온전히 있는지 확인하고는 안심을 한다.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욕심은 없어야 할 텐데, 오히려 걱정과 욕심이 늘어난다. 왜 옹알이 가 늦을까, 너무 빨리 걸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닐까, 학교를 빨리 들 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왜 영어에 흥미가 없을까 등등. 그래도 초등학교 때에는 '아이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게 해 줘야지' 라는 원칙을 실천한다. 덤으로 자신은 '공부하라는 잔소리 안 하는 쿨한 부모'라 는 것을 내심 자랑 삼기도 한다. 그러다 주변에서 국제중, 특목고 이야기가 들리는 순간 쿨하고도 민주적인 부모는 사라진다. 이것은 아이도 마찬가지 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성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학교 짱도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공부, 성적에 욕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 욕심으로 내 자녀 를 괴롭히지는 말자.
10. 지방에서 공부시켜서 서울 애들 따라갈 수 있을까요
내 꿈은 남들을 다 이겼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나는 천하의 무능력한 사람이 된다. 특히 아이들 문제만큼은 남의 기준에 나 를 맞추지 말아야 한다. 지방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교과서, 문제집, 인터넷 강의 등은 서울 아이들과 똑같은 것이다. 남들 따라 가는 공부 해서 뭐에 쓸 것인가. 괜한 불안감이다. 남들만큼 했다고 좋아할 것도 없다. 사실 '서울 애들의 공부'라는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 매스컴이 만들어 낸 이미지가 너무 클 뿐이다. 간혹 지방에 사는 친척들로부터 "서울에는 이런저 런 학원도 있다는데 방학 동안 그 수업 좀 들으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라는 전화를 받는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는 대치동, 도곡동에서 학습법 전문 가로 콘텐츠 개발을 하는 나도 모르는 소식이다. 괜한 열등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 수업 집중, 내 생각을 담은 필기, 지체 없 는 예습 복습. 지금 내가 실천해야 할 공부에 충실하자. 초·중등 시절 성장을 위해 거치는 수많은 고민들, 그중 공부에 대한 것만 해도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많다. 그러나 공부는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부모는 자녀가 왜 그 고민을 하는지 살펴 주 어야 한다. 자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안이 부모의 머릿속에 있는가. 실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 자녀를 키우는 것은 백만 마디의 말이 아니라 지혜로운 실천이다.
중학생 자기주도 학습법
이지은 지음
My thought is that resolving conflicts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requires mutual understanding, effective communication, realistic academic expectations, a balance between involvement and independence, and respectful dialogue, so parents should act as supportive guides while children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learning and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