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문화/에티켓] 알아야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200

England values order and rules, with sports like football and golf deeply embedded in their culture. In Spain, mealtime is a social affair that emphasizes conversation and enjoyment of food and wine. Finland's people are shaped by the "Sisu" spirit, valuing nature, family, and the sauna. The U.S. has a strong tipping culture, reflecting gratitude for services. In Mexico, the indigenous people face historical and ongoing struggles, contributing to their sense of hardship. Panama embraces a relaxed lifestyle with the "mañana" attitude, prioritizing leisure over efficiency. Argentina balances its vast resources with a love for tango and a history of wealth, while Egypt's time is flexible, with frequent delays and relaxed approaches to schedules.

 

비즈니스 문화비교

• 영국

스포츠의 나라

영국은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축구, 크리켓, 럭비, 골프 등 현재 전 세계에 널 리 퍼져 있는 스포츠의 발생지이다. 1년 내내 파란 곳곳의 넓은 들판이 이러 한 스포츠를 탄생하게끔 한 장본인이 아닌가 한다. 영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아주 각별하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에 축구를 가르칠 정도로 열심 이니 축구가 사랑받는 국민 스포츠로 정착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의 축구 시합을 구경하러 경기장에 몇 번 가보았는데 갈 때마다 인 상 깊었던 점은 심판의 결정에 대해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아무런 이의를 제 기하지 않아 경기가 끝난 후에 돌아와 아들에게 그 심판 결정에 대해 승복하 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내심 불만이었으나, 여러 번의 축구 경기 중 한 번도 동료들뿐만 아니라 체육 선생님까지도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보지 못해 당 연히 항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규칙을 위반하였을 때 에는 가차 없이 벌칙이 부과되며 그에 승복하는 것을 체득하는 과정이었다. 심판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더라도 인간은 실수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앞 에 그 결정을 따르는 영국인들의 생활태도의 한 단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 다. , 그 심판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편파적인 결정을 한 경우에는 다시 는 그러한 위치에 있지 못하게 아주 단호한 엄벌을 내린다. 영국인들의 규칙 및 질서 지키기 습관이 축구 같은 스포츠를 통해 습득됐다고 주장하면 과장 된 것일까.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골프이 다. 영국에만 3,0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고 하니, 골프에 대한 인프라는 충 분히 갖추어진 셈이다. 해마다 7월이 되면 브리티쉬 오픈을 개최하는데 가 장 긴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의 골프 에티켓 준수는 필수적이다. 디봇 divot 자리를 메꾸어야 한다 든지, 대부분의 골프장 라운지에는 넥타이를 해야 한다든지, 실내에서는 모 자를 벗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은 형식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영국인들의 생 활태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미국의 일부 동네 골프장처럼 반바지 차림으로 골프를 하는 것을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서로 격려해주고 에티켓을 준 수하며 경기를 한 후 라운지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상대방에게 충고를 할 수 있는 멋진 경기도 드물 것이다. 귀임 후에는 골프 기회가 대폭 축소될 것이나, 영국에서 배운 에티켓과 경기 자세는 계속 간직하고 기억할 것이다.

 

• 스페인

식사는 생활이다

스페인의 식사시간은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식사하는 것 이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삶을 즐기는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주재기간 중 바르셀로나 명예총영사로 있는 스페인 가정에 초대돼 갔 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부부 모두 이 지방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커다란 저 택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말하자면 스페인의 중상류층 가정이었다. 또한 그 지방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나와 남편은 건축 설계사, 부인은 대학교 미술 교수였다. 회사를 떠나서는 처음 집으로 초대받은 것이라 우리 부부는 여러 가지 걱정이 됐다. 회사일로 30분 정도 늦어져 미리 양해를 구하고 30분 늦 게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여주인이 정문 앞까지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맞아주었 고 남편은 응접실에서 정장차림으로 우리를 반겼다. 테이블에는 각종 전채 요리, 와인, 글라스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늦은 데 대한 양해를 구 하고 준비해 간 한국의 민속기념품을 선물하고 자리에 앉아 전채류, 스페인 샴페인 CAVA을 시작으로 헤레쓰, 백포도주 등을 마시며 포도주에 대한 이야 기,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 문학과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잘 아는 식당이 특별히 10시로 일찍 예약됐다며 자리를 옮겨 다시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식사로 했다. 물론 새벽 12시 반에 끝나서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여주인의 이야기로는 자기가 어렸을 때는 집에 하인들도 여러 명 있어 서 식사에 초대하면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집에서는 간단한 와인만 하고 집 안의 고화, 고서적, 집안 내력 등을 보여주고 식사는 밖에서 한다고 했다. 결국 스페인의 식사 약속은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아 니라 포도주와 음식, 그리고 끝없는 대화가 어우러진 삶의 일부인 것이다.

 

• 핀란드

Sisu 정신

핀란드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 로서 핀란드어에 Sisu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과거에 긴 세월을 외국의 지배에 굴하지 않고 어려 움에 빠진 국가와 문화를 지키고 일어난 핀란드인의 강인함을 나 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핀란드인과 사귀어서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대부분은 선량하고 검소하다 는 것이다. 또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지극히 부드럽고, 사귄 후의 인상은 다 른 유럽국가에서와는 다른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정신적인 강인함을 내면에 깊숙이 숨기고 있으나 인간과의 사귐은 끝까지 우호적으로 행하는 것이 지 정한 Sisu 정신일지도 모르겠다. 핀란드하면 산림과 호수의 나라가 연상되는데 실제로 광대한 자연에 둘 러싸여 자라온 핀란드인의 유유함은 좀 색다르다. 1년 중 6개월 이상을 눈속 에서 지내는 핀란드인에게는 짧은 여름이 지극히 중요한 시기여서 이 기간 에 긴 여름휴가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이 여름휴가 동안 많 은 사람들은 각각의 별장에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자 연 속에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로는 여름의 태양을 즐기기 위해 그리 스 등의 지중해 국가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여름 휴가를 런던이나 파 리와 같은 대도시 관광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핀란드인에게 여름휴 가란 자연 속에서의 휴양이 제일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핀란드는 '사우나'로 유명하다. 사우나는 우리에게도 상당히 대중화돼 있지만, 역시 본토 핀란드 사우나를 제쳐두고는 사우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핀란드에는 한 채의 집이 있다면 대부분 사우나가 설치돼 있고 또 도시의 플랜트식 주택에도 공동플랜트 거주인이 사용하는 공동사우나가 지하실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에서는 손님을 식사, 그 중에서도 저녁식 사에 초대할 경우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다음 식사를'이라며 사우나를 권하 는 일이 많다. 당연히 벌거숭이로 만나게 되며, 사우나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몸이 더워지면 옷을 벗은 그대로 가까운 호수에 달려가서 수영을 한다. 목욕 을 마치고 나와서는 맥주나 토속주인 보드카로 건배한다. 여하튼 서로에 대 한 친밀감이 깊어지게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벌거숭이로 사귀게 되 는 사우나는 핀란드의 비즈니스 소도구라고도 할 수 있고 또 건강유지 측면 에서도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 북미 |

• 미국

팁 문화

처음부터 발달된 서구문명을 안고 시작한 미국사회는 급진적인 물질적 진보 와 더불어 돈 문화가 일찍이 정착된 곳이다. 그러기에 이들에게는 자신이 받 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현금을 건네주는 팁 제도가 몸에 배어 있다. 웨이트리스에게 물 한 컵의 심부름을 더 시켰으면 그 고마움의 표시를 당연 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다른 모든 서비스업종 관련 종 사자에게 팁을 건네주는 것은 아예 이 사람들에게 상식적인 일이 돼버렸다. 자신의 머리를 아름답게 손질해준 미용사에게도, 생일축하 꽃다발을 배달해 준 배달원에게도, "Thank you"라는 인사말과 아름다운 미소는 물론이려니

“와, 적은 액수이지만 팁을 잊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로 꽃 배달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학생을 만난 일이 있 었다. 액수의 크고 적음을 떠나 수고해줘서 고맙다는 답례의 표시로 건네주는 팁은 한결 일을 수월하게 만들 뿐 아니라, 따스한 정이 느껴져 기분마저도 아주 좋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공짜는 절대로 없다는 철저한 자본주의적 사 고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한 수고의 대가를 철저히 인식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소위 선진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도볼 수 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작은 일에 대한 감사의 표시에 너무나 인색한 한국인들을 생각해 볼 때 사소한 서비스에도 ''을 건네줄줄 아는 미국인들의 마음 씀씀 이는 더 없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 멕시코

인디오 서글픈 민족

멕시코 땅을 밟은 동양인인 나를 당 황하게 한 것은 인디오들이었다. 현 지에 도착하고 1주일 정도가 지나 서야 비로소 바깥구경을 할 여유가 생겼다. 호텔을 나와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직 길도 익히 지 못했을 때라 멀리 가지 않고 호 텔주변 상가를 구경하다 길모퉁이를 돌아설 때였다. 갑자기 무섭게 생긴 인 디오가 튀어나와 구두를 닦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벼운 운동화 차림이었 으므로 신발을 가리키며 설명을 하려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겁이 더럭 났다. "야간에 손님을 끄는 인디오 구두닦이의 목적은 구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 님의 지갑에 있다"는 현지 지사에 근무하는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순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대낮이었는데도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 럽기도 하다. 그렇게 허겁지겁 도망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좀더 신중했더라면 그 인디오를 통해 그들의 세계에 대해 좀더 알 수도 있었 을 거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 인디오에 대한 인식은 워낙 좋 지 않았고 그 후로도 인디오만 보면 아예 멀리서부터 피해버리곤 했다. 알고보면 인디오들은 원래 이곳의 주인이 아니었던가. 마야문명을 이끌 어 가던, 그러나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 이들의 현실은 너무나 비참한 것이 었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멕시코 농민시위대들도 바로 이들이다. 그들은 이제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소외되고 멸시받는 계층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한편으로는 동정하면서도 실제로 보면 슬슬 피해 다니느라 말 한 마디 나눈 적 없던 인디오들. 그들을 보면서 찬란했던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을 떠올렸다면 너무 과장된 것까. 아무튼 과거가 아무리 훌륭했다 하더라도 현재 힘이 없다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서글픈 민족이었다.

 

| 중미 |

• 파나마

'아스터 마냐나'

파나마는 자유국가다. 파나마는 역사적·지리적 조건 때문에 파나마 운하개 통 이래, 중남미 카리브 지역의 교통, 유통, 상업의 중계지로 발전했다. 따라 서 이곳 사람들은 사해동포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인에 대해서도 개방적이고 국민성도 부드럽다. 또 법률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 게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것은 교통규칙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국제면허를 가지고 경찰에 출두하면 간단한 시력과 청력테스트를 30분 정도만 받는 것으로 1년간 유효한 여행자용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나라처럼 필기 시험이나 실기시험 등은 없다. 한편 법률상 음주운전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금요일, 토요일, 월급날 한밤중은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음주운전을 한다고 간주해도 좋다. 그러나 위 험한 것을 알기 때문에 한층 신중하게 운전한다. 경찰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 는 한 음주운전을 봐준다. 좋게 말하면 대단히 융통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 다. 그런데 최근에는 법이 강화돼 경찰은 절대 팁을 받지 않고 벌금티켓을 끊 는 경우가 많아졌다. "파나마에는 도대체 능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일부 사기업을 제외하고, 지극히 능률이 낮은 '아스터 마 냐나'인 나라다. 특히 관청은 충분한 권한이 위양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은 느리고 책임의 소재가 확실하지 않다. 개방적이고 낙천적인 이들의 국민성 에서 "능률을 올리자"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 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당히 기교 있게, 또는 웅변하듯이 말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방법이 없구나, 자 그럼 내일"이라고 끝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 로 파나마에도 능률을 중시하는 사기업이 있다는 것도 파나마의 명예를 위해 첨가해둔다.

 

| 남미 |

• 아르헨티나

은의 나라, 라플라타

사회주의를 펼쳐 나라를 피폐시켰음에도 노동자, 농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페론의 나라, 이탈리아 이민의 비극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엄 마 찾아 삼만리의 나라, 한때 낙농으로 세계적인 부를 누렸던 가우초의 나라 아르헨티나. 원래 인디오의 땅이었던 아르헨티나는 16세기 중엽 스페인 사람들이 들 어와 도시를 세우고 식민지를 건설했다. 2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식민지로 경영됐던 이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열강으로부터 많은 이민 을 받아들였고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북쪽은 남회귀선 위의 볼 리비아와 접해 있고, 남쪽은 남극에 가까운 푸에고섬에 이르는 면적 276만 제곱킬로미터의 나라로 남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다음으로, 그리고 세계에 서는 여덟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다. 총인구 3,200만 명에 백인비율은 남아 메리카의 어느 나라보다 많은 97%에 이르고 문맹률은 5%에도 미치지 않는 다. 소는 인구의 두 배가 넘은 6,500만 두나 되는 세계적인 낙농의 나라다. 전 국토의 15%인 농지를 전 인구의 12%가 경작해 자급자족하고 있다. 대륙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은의 산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 그 강을 라플라타 La Plata: 스페인어로 은로 명명했다. 원래 국호도 라플 라타였으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스페인어로 된 국호를 버리고 은이 라는 뜻의 라틴어인 아르헨티나로 바꿨다고 한다. 개신교를 허용하고 있으 나 주민의 대부분은 가톨릭교도이고 특히 대통령, 부통령은 가톨릭교도가 아니면 안 된다고 헌법으로 못을 박아놓고 있는 점이 유별나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것이 거대하다. 평원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강은 넓 고 한없이 길다. 한국의 13배에 이르는 광활한 땅은 대부분 경작이 가능하다. 그 거대하고 웅장한 인상은 북쪽 국경지대에 위치한 이과수폭포에서 절정을 이룬다. 275개의 물줄기가 70미터 높이에서 곤두박질치듯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은 마치 무궁무진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아르헨티나 의 기상을 대변하는 듯하다. 탱고와 삼바춤이 생활 속에 깊이 젖어 있는 이들 에겐 아직도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 현재의 환락을 좇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보통 3~6주에 이르는 휴가기간도 휴양지나 해수욕장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 다. 여름이면 동부 해안 마르델 프라타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하루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 중동 |

• 이집트

상담 반, 잡담 반

부임 초기 시절 B사를 방문, 상담했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당사 사무실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B사 공장에, 가고 오는 시간 2시간에다 상담 1시간 정도 계산하면 오전 내로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오전에는 B , 오후에는 타 거래선과의 상담을 약속했다. 약속한 시간에 B사에 도착해 보니 약속한 담당자는 자리에 없고,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옆 부서 동료들 의 말뿐이었다.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담당자가 나타났다. “말리쉬"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현지인들의 희박한 시간관념을 체험하는 순간이 었다. 본격적으로 상담에 들어갔는데, 지지부진, 진전이 안 됐다. 오후에 있 을 타 거래선과의 상담 일정 때문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상담을 하고 있는 중에 계속 들락거리는 직원들의 보고, 결재들로 상담은 중단되기 일쑤였다. 설상가상 한번 보고를 시작하면 옆에 손님이 와 있건 말건 상관치 않는 것 같았다. 계속 이어진 보고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심지어 고성까지 오가곤 했다. 상담 도중에 전화라고 걸려 오면 가족 안부부터 시작해서 무슨 할 말 이 그렇게 많은지 옆에 있는 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채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잦은 상담 중단으로 정신은 혼란스러워지고 뒤이어 있는 타 거래선과 의 상담 약속 시간 때문에 초조해지다가 결국 양해 전화를 걸어 상담 약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짜증스러웠지만 상담 도중 내색할 수도 없었다. B사외에 타 거래선과도 여러 번 상담을 해가면서 이집트인과의 상담 시 인내와 느긋함,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않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 사우디아라비아

남녀칠세부동석

회교적 생활방식은 보수적이고 동양 적이면서 엄격하다. 사우디에서의 그 것은 다른 어떤 회교국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철저하다. 특히 남자와 여자에 대한 구별은 어디에서나 확실 하다. 우선,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매 우 제한적이어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오직 여학교 교사, 간호원 그리고 스튜 어디스이다. 그것도 거의가 외국인 여성뿐이다. 그래서 일반 상점이나 사무 실에는 여자 종업원이 없고 전부가 남자뿐이다. 여성이나 가족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남자들은 같이 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다. 외국여성은 남편이 사우디에서 거주하고 있지 않으면 사우디에 입국할 수도 없고 호텔에 혼자 투숙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운전도 금지돼 있다. 가족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불편함도 많다. 왜냐하면 가족이라도 남녀가 같이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버스의 여성 전용칸, 남녀의 입장 날짜가 다른 공원과 수영장, 그리고 여러 스포츠 시설들, 초대에 의해서 그들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그 집 부인은 볼 수 없으므로 자연히 혼자 가게 된다. 검은 천으로 여자의 얼굴, 심지어 손등까지도 덮어 노출시키지 않는 그들 의 전통관습이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우나, 회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그들 의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해야 한 다. 결혼을 위해서는 이성교제가 필요하나 자유연애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중 매에 의한 근친결혼이 많다. 결혼 전에는 예정된 배우자 얼굴조차도 볼 수가 없다. 결혼식자에서도 남자하객, 여자 하객은 서로 다른 방에서 결혼을 축하하 게 되고 파티도 남녀가 구분돼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갖게 되니, 정말 여자 얼굴 한번 보기 어렵다.

 

| 아프리카 |

 

• 남아프리카 공화국

 

또 다른 인종의 용광로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은 다 비슷하다는 선입견을 가지 고 있는데, 그것은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흑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흑인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부족이 틀리고 언어도 다 다르다. 그런 흑인들이 남아 공이라는 하나의 덩어리 안에 편입된 것인데, 그들 사이에 생기는 크고 작은 알력관게도 사회문제로 떠오를 만큼 심각했다. 흑인들이 남아공에 정착한 것은 보어인들과 거의 비슷한 시기인데, 그들은 중부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들어왔다.

 

남아공에서는 주로 백인들이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고, 흑인들은 그들의 정원사나, 가정부, 웨이터 등의 일을 하거나 큰 농장에 고용돼 일을 하고 있 다. 백인들의 풍요로운 생활에 비해 흑인들은 매우 가난해서, 흑인들이 일으 키는 약탈이나 살인 등의 사회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을 차고 다니는 백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백인들이 대도시에 살고 있는 것 에 반해, 흑인들은 그들만의 집단거주 지역에 살고 있다. 흑인들의 거주 지역 에 섣불리 들어가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얼마 전에도 미국인 여학생이 흑인들의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 들어갔 다가 무참히 살해된 적이 있다. 이런 식의 뉴스들은 흑인들이 매우 난폭하고 거칠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사실 나도 요하네스버그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이런 생각으로 은근히 흑인들을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막상 생 활하면서 느껴본 흑인들은 그렇게 난폭하고 거친 사람들만은 아니었다. 그 들은 순박하고 따뜻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궁핍하게 만든 백인지배하의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흑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흑인 자체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충고하고 싶다. 우리라도 그런 환경에 처해진다면 그들 과 다름없거나 더 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흑인이 다 가난한 것은 아니 다. 개중에는 벤츠를 타고 다니며 골프를 즐기는 부유층 흑인들도 있다. 아무 튼 내가 본 남아공화국은 미국 못지않은 인종의 용광로였다.

 

• 케냐

악수를 한 채 걷기 시작

케냐 사람들은 대단히 붙임성이 있고 인사를 중요하게 여긴다. 케냐에서는 상대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매우 느긋하고 편안 한 자세로 긴 손을 내밀어 약간 상체를 뒤로 젖힌 기분으로 잠깐 흔들면서 상 대의 손을 그저 가볍게 쥐고 인사말을 나눈다. 때로는 그대로의 상태로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손도 놓지 않고, 미소도 잃지 않는다. 이런 광경은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인사를 하고 한두 마디 나누고서는 바 로 원래 얼굴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인사와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어쨌든 케냐인의 동작은 느긋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풍부하다. 게다가 이 나라에서는 급하게 걷거나 뛰는 사람을 볼 수 없다. 가령 약속시간에 많이 늦었다 해도 절대로 급하게 걷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은 외국인이고, 이 나라 사람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고향에 돌 아가면 고향에 따르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으면 미간 의 주름만 깊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해도 말처럼 그리 쉽게 대범하 고 느긋해지기는 어렵다. 또 달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 그 이 유를 설명하고 납득시켜 달리게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끈기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한번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국민성 때문에 두 번째에도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결국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상냥하게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다독이며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이해시키고, 서로의 갭을 줄이는 것 이 최선책이라 생각한다.

 

글로벌에티켓을 알아야 비즈니스에 성공한다

박준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