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rticle explains the differences in business culture and lifestyle across various countries,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cultural understanding and respect in international business. For example, there a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compensation methods and work cultur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Asia, and overlooking these cultural differences when expanding overseas can make successful business operations difficult. The article also highlights various examples to illustrate why understanding each country's cultural characteristics is crucial.
비즈니스 문화비교
각 문화간의 차이는 국제 비즈니스나 해외진출기업의 경영과 기업문화에 적 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경영을 일반적으로 한정된 자원과 기술 그리고 인력 의 운용만으로 기업목표를 달성하는 기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가 적지 않다. 그러나 경영자원의 근저에는 사업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그 국 가나 사회 그리고 기업의 문화적 원천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자칫 이러한 엄청난 사실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를 들어보자. 미국에서는 업무의 수행과정이 계량화되고 그 결과에 따 른 보상정도가 객관적으로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인도나 아랍 또는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 국가에서는 성과급이 일한 만큼 보상하 는 공평 Fairness 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나 다른 국가에서는 '체면'이 공평보다 더 상위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차별'로 둔갑되기도 한다. 자국의 경영방식을 다른 국가에 적용하는데 문제점들이 발생했다면 여기에는 반드시 문화적인 차이점이 반영돼 있다. 따라서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과 수용의 태도없이 외형적으로 계약서에 서명한 것만 가지고 샴페인을 터트린다면, 그것은 한 여름 밤의 꿈으로, 모래 위의 성과 같이 내 일을 기약할 수 없는 한순간의 착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례
국제화의 기수 박신불 - 비록 실수는 많으나 결코 기죽지 않는 세계화의 기수 박신불 씨. 해외 비즈니스 담당자라고 세계의 구석구석 출장도 많이 다녀보고, 개인적으로 국제교류협회에도 가입해 여러 국가 사람들과 만나봤다. 또한 휴가기간을 이용해 외국에도 나가봤건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듯했다. 이러한 문 화체험을 통해 한국의 해외현지 공장이나 기업들의 경영사례를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게 됐 다. 기업의 세계화가 중요한 것 만큼 현지화의 필요성도 인정하게 됐다. 한 마디로 '문화경영' 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대학졸업 후 입사 이래 국내외의 많은 비즈니스맨들을 많이 상대해 왔건만 "문화 차이를 극복해야 비즈니스를 성공시킨다"고 역설하는 그런 글로벌 시 야를 가진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서점엘 가봐도 '국제화'나 '타 문화 경영' 관련 서적은 찾아보기도 힘들고, 찾는 이도 없는 것 같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은 만국공통이니 가장 한국적 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구태의연한 신토불이적 사고가,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이 제는 깨달은 박신불, 국제화의 기수. 언어로도 기본 무장이 돼있고, 타 문화를 대하는 겸손한 자세도 갖춰졌고, 세상에 공헌하려는 의지도 투철하고, 이제 박신불 씨에게 남은 것은, 그들 의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걸고!
25. 국가별 생활문화
아래의 사례들은 한국기업의 해외 주재원이나 해외지역 전문가들이 세계 각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적응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엮은 것으로 각 나라 의 국민성과 문화적 특질들을 대변하고 있다.
| 아시아 |
• 일본
와리깡 문화
일본에서는 음식을 먹은 후 대금을 지불할 때 각자 자기가 먹은 몫만 지불하 는 습관이 있다. 이는 구미의 'dutch pay'와 동일한 것으로서 일본에서는 이 를 '와리깡'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사의 동료 또는 선후배가 같이 자리를 하였을 때, 지 위가 높은 사람이나 그 중의 한 사람이 일괄 지불하며 선심을 쓰게 되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자신의 메뉴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따로따 로 계산한다. 이는 술자리에도 해당되는데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간사역을 맡 아 전체의 금액을 똑같이 균등하고 개인들로부터 수금해 간사가 지불하고 있다. 거래선의 손님을 접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회사 동료나 선후배나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질 경우에는 회사 근처의 술값이 비교적 저렴한 이자카야居酒屋 또는 바Bar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어김없이 와리깡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에서는 와리깡이 존재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든다. 또 상대방 및 자신에게 부담이 없어 편리한 점도 있 다. 하지만 어딘지 정이 메마른 것 같은 생각도 든다.
• 중국
금강산도 식후경
중국은 먹거리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네 발 달린 것 중에는 책상, 날아 다닌 것 중에는 비행기만 제외하고는 뭐든지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고 할 정도이다. 먹을 것이 많은 만큼 먹는 것에 대한 집착도 강하다. 중국인에게 업무가 많으니까 점심시간을 아껴서 업무를 더 많이 하게 한다든지, 바쁜 업무를 이유로 식사를 거르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필자가 근무하던 현지에서는 점심을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주재지 에 도착한지 얼마 안 돼 현지 간부와 함께 백화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전날 미리 약속을 했고 당일 오전, 오후까지 다른 약속이 없음을 확인한 후 오전에 같이 시내로 나가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매장의 전시방법, 판매원의 교육방 안, A/S 등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거의 되어갔다. 그런데 현지간 부가 자꾸 시계를 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에 “다른 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는 것이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이유를 설명해주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면 회사에서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어 회사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나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한번은 급한 일이 있어 현지인에게 외출할 것을 지시했는데 그때의 시간이 10시경이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외출을 지시한 현지인이 보이기 에 벌써 업무를 마치고 돌아 왔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일을 마쳤느냐"고 묻 자. “좀 있으면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점심식사 후 가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남의 죽을 병도 내 손톱 아픈 것만 못 하다'는 말과 같이 업무가 아무리 중요 하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내가 먹어야 되고, 결국 잘 먹기 위해서 일도 하는 것 인데 먹는 즐거움을 희생하면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수 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말레이시아
수라우? 화장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 이 화장실 문화의 차이를 그 첫 번째로 얘기할 것이다. 대부분의 화장실에는 휴지가 비치돼 있지 않고 물을 이용 별도의 수도에 호스를 연결,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 은 이미 알려진 상식이다. 부임 초의 일이다. 출근 길에 용변이 급해서 고속도로 입구에 차를 세우 고 휴게실 내의 화장실을 찾다 보니 남자 표시와 수라우 Surau 라는 간판이 있 어 '이곳 언어로 화장실을 '수라우'라고 하는 모양이구나'라는 추측과 함께 자신있게 문을 열어보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만 있고 아무 것도 없는 것 이 아닌가. 고속도로 휴게실의 화장실에는 대변용은 없고 소변용만 있는가 하는 의구심과 용변의 급함에 대한 긴박감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때, 마침 현 지인이 들어와 나에게 웃으면서 물어왔다. 자기는 회교를 믿는 외국 사람을 만나 무척 기분이 좋으니 명함이나 한 장 달라는 것이다. 급해 죽겠는데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아무 대답없이 그곳을 나와 다시 한 번 두리 번 거리니 또 다른 화장실이 보였다. 이번에는 정말 화장실임에 급한 용무 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수라우'의 뜻이 무엇이냐고. '수라우'는 '기도실' 이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세상에 이런, 신성한 기도 실을 화장실로 알고 용변을 보려고 하다니.... 회교의 경우 하루에 5번의 기도를 해야 함에 회사 내에나 고속도로 톨 게이트 입·출구의 휴게실 주변이나 공공 건물 내에 기도실이 있다는 사실 을 출근 후 현지인을 통하여 알게 됐다. 화장실에 들어가 화장지가 없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변기가 없음을 두려워 해라. 그곳은 화장실이 아닌 기도 실이기 때문이다.
• 인도네시아
기다림의 미덕
인도네시아 사람은 약속시간에 대한 개념이 매우 희박하다. 반면 기다리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해져 불평 한 마디 없이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준다. 귀국하기 몇 일 전 국내출장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공항 에 도착했는데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것이었다. 아침 6시에 출발 예정이 었던 비행기가 2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려도 출발하지 않아 항공사 직원에게 항의해보았지만 출발예정인 비행기가 고장으로 수리 중에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는 답변뿐이고 몇 시에 수리가 완료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출발 예정 시간조차 자기들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던 것이 12시간을 지연시키고 오후 6시에야 출발하였는데 12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지연되는데 대해 항의하는 현지인은 한 사람도 구경할 수 없었 다. 특히 도착지에 예정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아침에 픽업 나왔 던 현지인이 그때까지도 기다리고 있어 나를 더욱 놀라게 했다. 그 다음 날에는 비행기 출발 예정시간보다 오히려 5시간이나 빨리 출발 해버리는 바람에 다른 항공사의 티켓으로 교환해 겨우 이동은 할 수 있었다. 시간을 임의로 변경 운행하는 항공사의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항공 사에 서면을 통해 항의해보았지만 비행기에 이상이 발생돼 어쩔 수 없었다 는 서면 회신이 전부였다. 부임초기 휴식시간을 준수하지 않아 있었던 사례를 한 가지 더 소개하 고자 한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에서는 유동인력 방지 및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2시간 작업 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주었다. 그 런데 시간이 경과되면서 10분간의 휴식시간이 15분, 20분으로 점차 길어지 는 것이었다. 휴식시간을 준수토록 하기 위해 운영되던 휴식시간을 폐지시 키고 작업시간에 자리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감시를 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 후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한 의식교육,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휴식시간을 부활시켜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시간개념이 희박한 사람들 일수록 근태관리, 시간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 태국
자존심이 강한 민족
태국인들은 자기의 실수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변명 아 닌 변명을 늘어놓으며 "미안하다" 라는 말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주 인 boss 에겐 철저히 순종을 하면서 도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고 책임 을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후진국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무한한 잠 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들 국민은 남에게 싫은 소리를 절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끼어들지도 않는다. 그냥 저것은 '나와는 무관하다', '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회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의 일이라고 판단되 면 서로가 똘똘 뭉쳐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태국에서 국왕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모든 국민들의 존경과 절대적인 신임 을 받고 있다. 왕족에 대한 나쁜 소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죄악시하며 좋은 면만 보려하고 좋은 말만 한다. 1992년 5월 쿠데타에서 보듯, 군부의 세력을 업고 새로 등장한 새 수상쑤친다이 국민을 탄압하면서까지 지켰던 수상 자리 를 왕의 한마디로 물러날 정도로 국민에게 왕의 위치는 확고하다. 왕권을 중 심으로 한 국민간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이런 왕과 왕족도 큰 스님에 게는 서슴없이 큰절을 올리는 불교의 나라가 태국이다. 국민의 95%가 불교 신자이고, 태국 어느 지방을 가든지 불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불교문화가 사회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 베트남
입덧하는 남자
우리가 TV를 통해서 본 베트남은 덥고 습하며 정글이 우거진 곳이었다. TV 에서 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베트남 전쟁의 주된 격전지였던 열대림이 우거진 중부나 남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 7개월간 머물렀던 하노이 시가 있는 북부 지방은 겨울에 영상7℃ 정도로 내려가기도 하며, 북부 국경 산악지대는 영하1~2℃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베트남의 겨울은 하루하루가 기온차가 심해서 어떤 날은 모자에 가죽점 퍼를 입고 다니다가도 그 다음 날은 러닝셔츠 차림으로 돌아다녀야 한다. 전 반적으로 베트남의 겨울기후가 한국보다 습도가 높고 더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택의 문과 창이 대부분 유리창이 아닌 환풍구처럼 빗살무늬로 뚫 어놓은 것이어서 내부는 항상 냉기가 돈다. 그래서 현지인이 아닌 한국인이 나 일본인은 몸이 냉해지기 쉽기 때문에 전기담요나 파카, 몸이 약한 사람은 전기난로를 상비해 기온이 내려갈 때를 대비해야 한다. 베트남은 워낙 더운 곳이라 짧은 겨울을 빼고는 매끼마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한두 가지 첨가해 체력을 유지한다. 마을의 시장에 가보면 고기를 파 는 가게만 수십 군데를 헤아릴 정도다. 처음엔 냉장고도 없는 곳에서 고기를 내다놓고 파는 것에 대해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경험 때문인 지 신기할 정도로 그날그날 팔릴 양만 정확하게 갖고 와서 팔기 때문에 재고 가 거의 없는 것은 물론, 고기가 상할 염려도 없다. 또 사먹는 사람들도 그때 그때 먹을 만큼만 장을 보는 습관을 갖고 있어 냉장고도 없이 더운 지방에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돈이 없어 고기를 먹지 못할 형편 인 사람들은 돼지기름을 사서 조미료를 첨가해 끓인 후에 식혀서 굳힌 것을 먹곤 한다. 나도 몇 번 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인줄 알고 입에 넣었다가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
더운 지방이라서 그런지 먹을 것이 풍부했는데 대부분의 음식은 약간 느 끼한 편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나는 서울에서 준비해간 고추장 1통과 다 시다 500g을 아주 요긴하게 써먹었다. 3~4일에 한 번씩 한밤중에 일어나고 추장을 숟갈로 퍼먹지 않으면 마치 입덧하는 임산부처럼 메슥거리는 속을 달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가 지나다보니 음식에도 차차 적응이 됐다. 오히려 지금은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이 생각 날 때도 있다. 혹여 베트남에는 오랜 전쟁과 사회주의 체제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해라고 말해주고 싶 다. 고급음식을 좀 더 잘 먹고 못 먹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우리와 다른 그 들의 식사문화도 단순한 문화적 차이로 해석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예 를 들어 그 사람들은 식사할 때 상을 깔지 않고 맨바닥에 쟁반을 놓은 채 밥그 릇을 손에 들고 젓가락으로만 먹는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지저분하고 추 잡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런 광경은 사실 그들의 생활문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밥숟가락은 움푹 패여 국물이 있는 음식이 아닌 밥을 떠먹기에는 부적당하다. 또 베트남의 쌀은 밥을 해놓으면 찰기가 없어 밥그릇을 들고 먹지 않으면 주위가 금방 지저분해진다.
| 오세아니아 |
• 호주
영어마저 사투리로!
대학부설의 랭귀지스쿨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한 가지 심각한 문제를 발 견하게 됐다. 호주로 파견된 초기에 호주가 영어권이니까 영어 하나만이라 도 독파해야겠다고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막상 호주에서 쓰는 영어가 정통영어와는 다른 호주식 영어 코크니 영어 라는 사실이 문제였다. 예를 들면 good day를 '굳다이', dollar를 '돌라'라고 발음하는 식이었다. 그렇지 않아 도 한국에서 사투리를 쓰고 있었는데 영어마저 사투리를 익혀야 하다니. 이와 같은 현상이 생겨난 데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고 한다. 1770년 영 국의 항해가인 제임스 쿡이 오늘날 시드니 근처인 보타니 만 Botany Bay을 발견 하고 뉴 사우스 웨일즈 New South Wales 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호주대륙은 처음 으로 문명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대영제국은 이 거대한 불모의 땅 을 영국의 부족한 감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죄자 식민지로 건설키로 결 정하고, 1788년 죄수 772명과 간수를 포함한 1,100명이 시드니에 도착해 범죄자 식민지건설을 시작함으로써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리아가 만들어진 것이다. 첫 정착민이 죄수들이었기에 그들이 쓰는 영어는 하층민이 쓰는 영 어였다. 또 죄수들은 간수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그들만의 은어를 자꾸 만 들어 의사소통을 해왔다. 결국 이런 것들이 오랜 세월 영어에 스며들어 지금 은 호주만의 독특한 억양의 영어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야담처럼 들리지만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다. 덕분에 나는 한국에서 익힌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의 변형인 호주영어가 짬뽕된 나만의 영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귀국 초기엔 AFKN방송이 낯설게 들렸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 뉴질랜드
Challenge 정신 왕성
K양은 뉴질랜드의 한 회사에 근무한 지 3년 되는 베테랑 비서이다. 조금 통 통하지만 귀여운 얼굴을 한 상냥한 아가씨로, 거래처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 녀는 3년 전 입사한 이래 본인의 희망대로 2년째에는 텔렉스오퍼레이터, 3년 째에는 영업부 비서가 됐다. 연령에 비해서 급료도 높고 근무환경도 괜찮았 는데, 어느 날 퇴사하고 여행사에 근무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의 일은 이제 전부 알게 됐고,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M군은 입사 2년 된 대졸사원으로, 장래에 간부후보로서 사장으로부터 특히 주목받고 있는 젊은이다. 3년째에 접어들어 파격적인 승진을 시킬 심산 이었는데, 갑자기 사표를 들고 나왔다. 이유를 묻자 급료나 대우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지만 내년에 미국으로 갈 생각이며, 그 전에 뭔가 또 다른 일을 해보 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일에도 익숙해지고 사원들과도 친숙해졌으니 까 이제는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머무는 이유가 되지만, 뉴질랜드 에서는 그만두는 이유가 된다. 이것은 뉴질랜드 젊은이에게 있어서 공통된 사고방식이다.
| 유럽 |
• 독일
7,000만의 경찰국가
독일에 대해 느낀 바를 얘기하라고 하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독일인의 질서 의식을 꼽을 것이다. 정말 독일인은 질서를 잘 지킨다. 먼지 한 점 없이 깨끗 이 청소돼 있는 도로며 누가 보든 안보든 철저히 지키는 교통질서를 비롯해 서 일일이 기억하기 조차 힘들 만큼 많은 각종 법규들을 다 지키며 사는 독일 인들은 우리에게 경이의 대상이며 또 한편으로는 매사에 익숙치 않았던 주 재 초기 나와 우리 가족의 스트레스의 원천이기도 했다. 독일인들은 일상적 으로 "Alles in Ordnung" 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모두가 제자리에 질 서 정연히 있다는 뜻이다. 독일인들은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만큼 청소하고 정돈하기를 좋아한다. 독일인들은 신고정신 또한 유명하다. 경찰에서도 신고로 접수된 내용에 대 해서는 진실로 판단한다. 신고정신과 함께 신고를 장려하는 치안제도가 준 법정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범법행위를 저지르면 목격자에 의해 신고 되고 이 신고자의 신고를 존중하고 있는 치안기관에 적발될지도 모른다는 의식이 준법정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재초기 동료 주재원 집에 초대 돼 갔다가 모임이 끝나고 나왔을 때 차에 붙어 있는 주차위반 딱지를 보고 놀 란 적이 있다. 그 주재원의 집은 다소 후미진 골목길에 있어 주차위반 단속요 원이 올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웃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 용히 딱지를 붙이고 돌아갔던 것이다. 돌아온 서울에서 혼잡한 교통상황과 실종돼버린 준법정신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횡단보도에서 정지신 호조차 지키지 않는 용감무쌍한(?) 운전자들, 신호가 바뀌기 무섭게 왜 출발 하지 않느냐는 듯 재촉하며 경적을 울려대는 성급한 운전자들이 느긋하게 질서를 지켜가며 운전하던 독일인들을 문득문득 떠오르게 한다.
• 프랑스
개인의식이 강한 민족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유학생이 접시를 깨뜨렸다. 한국유학생은 예외없 이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 고 사과를 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정 중한 사과를 하면 잘못은 용서되는 편이 다. 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잘못한 행위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이 수반되기 일쑤다. 이런 배경 하에 대부 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비록 자신의 실수로 접시를 깨뜨려도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접시가 낡아서 그렇다. 다른 사람이 그 접시 를 사용하더라도 깨뜨렸을 거다라는 등의 이유를 달아 책임을 회피한다. 사 과해서 용서받는 것은 집단주의적인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사과하지 않고 개인을 보위하는 것은 개인주의적인 특성에서 비롯된다. 프랑스의 어느 한국 신문 특파원이 당했다는 아래의 사례에서도 프랑스 인들의 개인방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 특파원의 차가 한 프랑스 중년부 인이 운전하는 차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잘못은 상대편이 저질렀음은 자 타와 행인들도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편 부인은 부상 을 입었고 차가 많이 파손됐지만, 자기 자신이 잘못한 것이기에 아무 말 없이 가 버렸고, 이 특파원은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사고가 원만히 해결된 것으 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경우 유럽 사람들은 '과실은 이편에 있다'는 확인 서를 반드시 받아두는 것이 상식이지만 한국인으로서 그런 경우 확인서를 받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이것이 낭패를 불러왔다. 후에 이 중년부인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정과 의리가 많은 이 동 포는 꽃다발을 들고 병문안을 갔던 것이다. 이런 인정이 넘치는 행위가 치명 적인 결과를 불러올 줄은 어떤 한국인이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병 을 왔다는 것은 곧 자기의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유럽인 의 상식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그 후, 그 중년부인의 소송으로 재판까지 비 화했으며 이 특파원이 패배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글로벌에티켓을 알아야 비즈니스에 성공한다
박준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