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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 한자와 함께하는 명심보감_147

 

  • On Guarding One’s Character: Character is like water; once it overflows, it’s hard to contain. One must remain disciplined and follow proper etiquette. The Virtue of Patience: Suppressing momentary anger prevents long-term worries. Patience fosters harmony in families and society. Endurance and Caution: Small neglects lead to bigger issues. Though difficult, patience ultimately brings success and peace. Humility vs. Arrogance: Those who humble themselves rise to important positions, while those who seek to win over others inevitably create enemies. Handling Insults: Ignoring insults makes them fade naturally, like a fire burning out on its own. Silence and patience are powerful.
  • Diligent Learning: Without learning, one lacks wisdom. Knowledge requires perseverance and is a priceless treasure in the world.

계성편(戒性篇) : 성품을 경계하라

 

() '경계', ()은 성품을 뜻하며, 계 성이란 '성품을 경계하라.'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한 번 쏟아 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 번 방종해진 성품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늘 참고 경계하면서 살되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 번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성품도 한 번 방종해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물을 다스리려면 둑을 쌓아야 하고, 성품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예법을 지켜야 한다. <경행록>

 

人性이 如水하여 水一傾則不可復이요

인성 여수       수일경즉불가복

性一縱則不可反이니 制水者는 必以堤防하고

성일종즉불가반      제수자   필이제방

制性者는 必以禮法이니라.

제성자     필이예법

 

한자풀이]

(사람 인) (성품 성) (같을 여) (물 수) (기울경) (아니 불) (좋을 가) (돌아올 복) (늘어질 종) (곧 즉) (제어할 제) (반드시 필) (방죽제) (막을 방) (예절 예)

 

어휘 풀이]

如水(여수): 물과 같다. 制水(제수) : 물을 제어하다. 制性(제성) : 성품을 제어하다.

 

주제 엿보기

이상의(李尙毅)가 아이였을 때에 성품이 몹시 경솔하 여 앉아서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말만 하면 번번이 망 령되이 말했다. 부모가 그것을 걱정하여 자주 꾸짖는 말을 하시니, 어느 날 이상의는 자신의 경솔한 성품을 고칠 것을 굳게 결심했다. 그리하여 작은 방울을 허리 에 차서 스스로를 경계하여 방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더욱 힘차게 경계하고 삼가서, 나가서나 들어와서나 앉 아서나 누워서나 일찍이 방울을 떼어 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 결과 오늘 조금 자제하고 내일 조금 더 자제하 여, 중년이 지난 후에 온전히 천성적인 것처럼 되었다. 후세 사람 중에 경박한 자제를 경계하려는 사람은 꼭 이 이상의를 들어서 모범으로 삼았다고 한다.

주제 요약]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잘 요약 못된 습관이나 성품을 천성적인 것으로 돌리기 보다 스스로 바로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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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분노를 꾹 눌러 참으면 백날 동안의 근심을 면하리라.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

 

한자 풀이]

(참을인) (때 시) (, 어조사 지) 忿(성낼, 분노 분) (면할 면) (걱정 우)

 

어휘 풀이]

一時之忿(일시지분) : 한때의 분노. / 百日之憂(백일지우) : 백날 동안의 근심.

 

주제 엿보기

당나라 때 장공예는 9대가 한 집에 살았으나 화목했 으므로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공예는 곧 참을 인 ()자 백 자를 써서 대답했다 한다. 또 왕안석은 '크나큰 화란도 잠깐을 못 참는 데서 일어 나는 것이니,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을 조금 더 참지 못하는 데서 마침내 몇 년 동안 발붙일 곳을 정하지 못하 게 되는 것이다.' 라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경계했다. 어리석은 이들이 화를 내는 건 모두가 이치에 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네 마음의 불길을 더하지 말고 귓가의 바람으로 흘려 넘기라 잘하고 못하는 건 집집마다 있고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인정은 곳곳이 같네 시비하는 것은 서로 실상이 없는 것 그 뜻을 따져보면 모두가 헛것 일세

주제 요약] 속담에 '대 끝에서 삼 년'이란 말이 있다. 이는 어려운 고비를 참고 견디어 나간다는 뜻이다. 뾰 족하게 깎은 대 끝에서 견딘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 림없다. 그렇지만 참고 견디면 그 다음엔 편안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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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또 참아라.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 창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경행록>

 

得忍且忍하고 得戒且戒하라.

득인차인      득계차계

不忍不戒면 小事成大니라.

불인불계 소사성대

 

한자 풀이]

(얻을 득) (또 차) (경계할 계)(일사) (이룰 성) (큰 대)

 

어휘 풀이]

得忍(득인): 참음을 얻다. / 得戒(득계): 조심함을 얻다.

 

주제 엿보기

공자의 제자인 자장이 떠나고자 했다. 공자께 하직 인사를 올리며 삶의 지침이 될 한 마디 교훈을 청했다. 공자께서,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는 참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참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여쭈어 보았다. 공자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을 것이다. 제후가 참 으면 나라가 커질 것이며,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높 아질 것이다. 형제가 참으면 그 집안이 부귀해질 것이 고, 부부가 서로 참으면 일생을 해로하게 될 것이다. 또 한 친구가 서로 참으면 명예가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참으면 화가 이르지 않을 것이다." 자장이 이번에는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라고 여쭈어 보았다. 공자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황폐해질 것이다. 제후 가 참지 않으면 그 몸마저 잃게 될 것이며, 관리가 참지 않으면 법 앞에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형제가 서로 참지 않으면 갈라져 따로 살게 될 것이고, 부부가 서로 참지 않으면 자식들은 부모 없는 고아가 되게 할 것이 다. 또한 친구가 참지 않으면 서로간의 우정이 사라지 게 될 것이며, 자신이 참지 않으면 걱정 근심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장이 감탄하며 말했다. "얼마나 좋은 말씀이신가! 참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 렵구나! 참으로 어렵구나!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구나!"

주제 요약] 참는다는 것은 좋은 미덕이나 매번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참지 못하면 크게 성공하지 못 한다. 또 만일 나는 참지 못하는데 상대가 참아 넘긴다 면 나는 반드시 지고 말 것이고 결국에는 자신과 집안을 망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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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오를 수 있고,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경행록)

 

屈己者는 能處重하고 好勝者는 必遇敵이니라.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

 

한자 풀이]

(굽힐 굴) (자기기) (이길 승) (만날 우) (원수적)

 

어휘 풀이]

屈己(굴기) : 자기를 굽히다. / 處重(처중): 중요한 지위에 처해 있다. /好勝(호승): 이기기를 좋아하다. / 遇敵(우적): 적을 만나다.

 

주제 엿보기

한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한 한신이 평민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데다 이렇다 할 선행도 없었 기 때문에 추천되거나 선택되어 관리가 될 수도 없었다. 또 장사를 해서 생계를 이을 수도 없어, 늘 남에게 의지 하여 살았기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신이 회음성 밑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적이었다. 무명 빨래를 하던 몇몇 부인들이 한신이 굶주린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밥을 주었다. 빨래가 끝날 때까지 수십 일 동안 그렇게 했다. 한신이 좋아서 부인에게 말 했다. "내가 언젠가는 반드시 두둑히 보답하겠습니다." 그랬더니 부인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사나이 대장부가 제 손으로 입에 풀칠도 못 하니 불 쌍해서 밥을 드렸을 뿐이오. 무슨 보답 같은 것을 바라겠소." 회음성의 백정촌 젊은이들 중에서 한신을 깔보는 자 가 있어서 말했다. ", 이놈아! 체통만 지키려고 칼 같은 걸 차고 있지만 틀림없이 겁쟁이일 테지." 그러고는 대중 앞에서 한신을 모욕하며 말했다. "이놈아! 죽으려면 나를 찔러봐라, 죽기 싫으면 내가 랑이 아래로 기어나가라." 이때 한신은 잠시 그를 쏘아보다가 엎드려서 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갔다. 온 시장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겁쟁이라고 손가락질했다. 나중에 한신은 한나라의 대장군이 되어 초나라를 물 리치고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헌을 세우고 한왕(韓 王)이 되었다. 그리하여 회음성으로 돌아가서 일찍이 무 명 빨래를 하던 부인을 불러 천금을 내렸다. 또 자기에 게 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가게 하여 욕을 보인 사람을 불러 군관으로 임명하고, 여러 장군이나 재상에게 고했다. "이 사람은 장사(壯士). 나에게 모욕을 주었을 때 내가 이 사람을 못 죽일 바 없었으나 죽인다 하더라도 명예로울 것이 없어 참고 또 참아서 오늘에 큰 공을 세웠다." 이와 반면에 '힘은 산을 뽑고 기세는 세상을 덮는다.' 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서초패왕(西楚覇王) 항우는 항상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여 전쟁 초기에는 백 전백승했다. 그러나 한신과 같은 능력 있는 사람을 알 아보지 못하고 남을 믿지 않았으며 참을성이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전쟁 말기에는 역전패하여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하고 오강에서 목찔러 죽었다.

주제 요약] 어떠한 일이든 여러 번 패하여도 기가 꺾이지 않고 참아 넘길 수 있는 자라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 만일 나는 참지 못하는데 상대가 참아 넘긴다면 나는 반드시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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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에게 욕을 해대도 귀먹은 체하고 대답 안한다네. 마치 불이 허공에서 혼자 타다가, 애써 끄지 않아도 꺼지는 것과 같다네. 내 마음은 텅 빈 허공과도 같은데, 너는 한결같이 혀와 입술을 나불거리나.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hara.

아약피인매     양롱불분설

譬如화燒空하여 不救自然滅이라.

비여화소공     불구자연열

我心等虛空인데 摠爾唇舌이니라.

아심동허공      총이번순설

 

한자 풀이]

(욕할 매) (거짓, ~인 체하다 양) (비유할 비) (사를 소) (구할구) (멸망, 꺼질 멸) (모두 총)

(뒤칠번) (입술 순) (혀 설)

어휘 풀이]

不分說(불분설): 구분해서 말하지 말라./ 譬如(비여) : 비유하면~와 같다. /

火燒(화소): 불이 타다./ (순설): 입술과 혀.

 

주제 엿보기

중국의 양홍도는 여섯 가지를 참는다는 뜻에서 육인 ()이란 글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첫째 범하는 것을 참는 것이니 범한다는 것은 남이 나를 범하는 것이요, 둘째 욕하는 것을 참는 것이니 욕 한다는 것은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며, 셋째 미움 을 참는 것이니 밉다는 것은 내가 남을 미워하는 것이 요. 넷째 노여움을 참는 것이니 노엽다는 것은 미워하 는 상태가 심한 것이며, 다섯째 깔봄을 참는 것이니 깔 본다는 것은 미운 마음이 생겼으나 가벼운 것이요, 여섯째 욕심을 참는 것이니 욕심은 끝없이 탐하기만 하는 것이다.

주제 요약] <불경>에는 '참는 것에는 온갖 선이 함축되어 있고, 침묵 속에는 온갖 잘못이 잠든다.'고 했다. 이는 참고 침묵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잘못할 소지 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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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편(勤學篇) : 부지런히 힘써 배워라

() '부지런하다.' () '배우다.'를 뜻하며, 근학이란 '부지런히 배워라.'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옛 사람들은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사람은 그 몸이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가 된다.'고 했다.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제나 부지런히 배우면서 살아갈 것을 권유하는 글귀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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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안 되듯이,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른다. 《예기(禮記)

 

玉不琢이면 不成器하고 人不要이면 不知道樂입니다.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

 

한자풀이]

(구슬 옥) (아니 불) (쪼을 탁) (이룰 성) (그릇 기) (사람 인) (배울 학) (알지) (길도)

 

어휘풀이]

知道(지도) : 도리를 알다.

 

주제 엿보기

당나라의 대시인 이백이 소년이었을 때의 일이다. 당 시 이백은 약간 자포자기의 기분이 되어 있었다. 학문 이 생각대로 진보되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 이 상 학문을 계속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학문이 아직 성취되지 않았는 데도 그것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 가려 했다. 그 돌아가는 길에서 한 사람의 노파가 쇠공 이를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백은 노파에게 물었다. "할머니, 쇠공이를 갈아서 어찌할 것입니까?" 할머니가 대답했다. "바늘을 만들 생각이야!" 이백은 '이렇게 큰 쇠공이를 아무리 갈더라도 바늘이 될 리가 있나? 라고 생각하고,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거 웃을 일이 아니야. 노력만 하면 큰 쇠공이라도 바늘로 만들 수 있는 거야." 할머니는 꾸짖었다. 이백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으로 할머니에게 사과를 했다. 그 이후에 그는 쉬지 않고 공부에 열중했다. 그 결과 중국 역사에 남는 유명한 대시인이 될 수 있었다.

주제 요약] 아무리 훌륭한 보석이라도 다듬지 않으면 한낱 돌덩이에 불과하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천성 적으로 훌륭한 재질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배우지 않으 면 평범하게 된다. 배움에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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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옛 일과 지금 일을 알지 못하면, 말과 소에게 옷을 입힌 것과 같다. 한문공(韓文公)

 

人不而襟裾(馬牛而襟裾)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인불통고금(마우이금거)

 

한자 풀이]

(사람 인) (아니 불) (통할 통) (옛 고) (이제 금) (말마) (소우) (접속사 이) (옷깃 금) (옷섶 거)

 

어휘 풀이]

古今(고금): 옛날과 지금. 馬牛(마우) : 말과 소/ 襟裾(금거): 옷깃과 옷섶, .

 

주제 엿보기

중국 오나라의 장수 여몽은 전쟁에는 능했지만 글공 부에는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 한 손권은 여몽을 불러서 말했다. “경()은 지금 공무를 보고 난 후에 글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몽이 대답했다. “군중(軍中)에 처리할 일이 많아서 글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손권이 다시 말했다. "짐이 경에게 글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라고 했는가! 그러나 옛 일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경이 공무가 많다 고 하는데, 짐보다 공무가 많은가? 짐은 경보다 공무가 많지만 그 바쁜 와중에 항상 독서를 하고 있는데, 크게 도움이 되더라." 이에 여몽은 시간만 나면 불철주야로 글공부를 했다. 한 번은 노숙(魯肅)이 여몽이 있는 곳을 지나다가 그 와 만나서 담론하고 난 후 크게 놀라서 이렇게 말했다. "경께서 지금 지닌 재략은 과거에 내가 알던 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여몽이 대답했다. “선비는 삼 일 동안 헤어지고 나면 서로 눈을 비비고 상대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노숙은 그와 평생지기로 사귈 것을 그의 어 머니 앞에서 서약하고 돌아갔다. 여기에서 괄목상대(刮 目相對: 서로 눈을 비비고 상대하다.)라는 고사가 유래되었다.

주제 요약] 현재의 것만을 알고 옛 것을 모른다면 이는 마치 두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한 발로 걸어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공자님도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아야만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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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그만두어서는 안 되고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가난하면서 부지런히 배운다면 몸을 세울 수 있고, 부유하면서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더욱 빛나 드러날 것이다. 주문공(朱文公)

 

家若貧이라도 不可因貧而廢學이요,

가약빈            불가인빈이패학

家若富라도 不可恃富而意學이니라.

가약부         가서부이대학

貧若勤學이면 可以立身이요,

빈약근학         가이입신

富若勤學이면 名乃光榮이니라.

부약근학         명내광영

 

한자 풀이]

(집가) (만약 약) (가난할 빈) (폐할폐) ( 울 학) (믿을 시) (부유할부) (게으를 태) (부지런할 근) (세울 입)(몸신) (이름 명)(빛날 광) (영달 영)

 

어휘 풀이]

不可(불가): ~안 된다. ~좋지 못하다.

廢學(폐학): 배움을 그만두다.

侍富(시부): 부유함을 믿다.

息學(태학): 배움을 게을리하다.

勤學(근학): 부지런히 배우다.

立身(입신): 몸을 세우다. 光榮(광영): 빛나 드러나다.

 

주제 엿보기

중국 문인인 원매(袁枚 1716-1797)가 지은 <황생차서설(黃生借書說)> 글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고사가 나온다. , 황윤수라는 서생은 집안이 가난하여 항상 보고 싶은 책을 사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번 주변에 부유한 선비의 집에서 책을 빌려보곤 했는데, 빌려 온 책은 반드시 완독하고 돌려 주었다. 그런데 한 번은 장씨 집에 진짜로 보고 싶은 책이 있 어서 빌리러 갔는데, 매정하게 거절당했다. 그래서 어 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꿈을 꾸면서도 그 책을 보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다시 여러 차례 찾아가 통사 정을 하여서 결국에는 책을 빌려 수십 번 완독하고 돌 려 주었다. 이러한 독서열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수년 후에 과거에 합격하여 관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자 신이 막상 관리가 되어 보고 싶은 책을 원없이 사볼 수 있는 형편이 되자 별로 독서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어떤 가난한 서생이 자신의 집을 찾아 와서 책을 빌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이에 황윤수는 과거의 자신을 돌이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독서열을 되살려서 학문에 매진하여 세상에서 존경받 는 고관대작이 되었다.

주제 요약] 배움의 세계에서 가난과 부유함을 장애와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가난한 자 가 오히려 부유한 자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때 문에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 모두 독서에 대한 초심을 잃지 말고 노력하여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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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는 미치지 못한 것같이 하고, 오직 배운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라.  <논어>

 

學如不及이요 猶恐失之니라.

학여불급      유공실지

 

한자 풀이]

(배울 학) (같을 여) (마땅할 유) (두려울 공) (잃을 실)

 

어휘 풀이]

不及(불급): 미치지 못하다.

 

주제 엿보기

송나라 태조 조광윤을 도와서 중국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 중에 조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러나 그는 어릴 때부터 전쟁터에 나가느라 글공부할 틈 이 없었기 때문에 학문에 어두웠는데, 그는 늘 이 점을 염려하여 퇴근한 뒤에는 두문불출하며 글을 읽어서 마 침내 많은 학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송 태조에 이어 태종이 즉위한 뒤에도 승상으로 임용되어 국정을 잘 살폈는데, 시기하는 사람들이 그를 몰아 내기 위해 '그는 겨우 <논어>밖에 읽지 못해서 중 책을 맡기기 어렵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태종이 조보를 불러서 묻자, 조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은 평생에 아는 바는 진실로 <논어>의 반부(半部) 뿐입니다. 그러나 그 반부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것을 보필했고, 지금은 그 나머지 반으로써 폐하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훗날 조보가 죽은 뒤에 주변 사람들이 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의 책 상자를 열어보았을 때 정말 <논어> 한 권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반부논 어'라는 고사성어까지 생겼다.

 

주제 요약]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식에 겸손해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 이다. 동시에 만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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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자편(訓子篇) : 자식을 잘 가르쳐라

) '가르친다.' () '자식'을 뜻하 며, 훈자란 '자식을 잘 가르쳐라.' 란 의미를 지 니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의 중요성은 새 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천 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인재 교육은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안을 크게 일으키려면 자식 교육보다 더 효율적이 것이 없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교육은 개인 삶과 사회를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만큼 최고의 즐거움은 없고, 자식을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한서(漢書))

 

至樂은 莫如讀書요 至要는 莫如聖子니라.

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

 

한자풀이

(이를 지) (즐거울 락) (없을, 아닐 막) (같을 여) (구할 요) (가르칠교) (아들 자)

 

어휘 풀이]

至樂(지락): 최고의 즐거움./ 莫如(막여): ~만한 것이 없다./ 至要(지요): 가장 중요한 일.

 

주제 엿보기

송나라의 조수인이 말하길 '나는 평생 세 가지 소원 이 있다. 그것은 세상의 좋은 사람은 모두 알기를 원하 고, 세상의 좋은 글은 모두 읽기를 원하며, 세상의 경치 좋은 산수는 모두 보기를 원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또 마인은 평생 세 가지 애석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생에 배우지 못한 것이 첫째의 애석이요, 이날을 한가히 넘기는 것은 둘째의 애석이요, 이 몸이 한 번 실 패한 것은 셋째의 애석이다.' 라는 것이다. 조수인의 세 가지 소원과 마인의 세 가지 애석 중에 모두 독서의 열망과 아쉬움이 포함되었다. 비단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열망과 아쉬 움이 있을 것이다. <고문진보> <권학>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부모가 그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으면 이는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요, 비록 가르치더라도 엄하지 않으면 이 역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가르치는데, 배우지 않으면 이는 자식이 그 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배우더라도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이 역시 그 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치고 가르치려면 반 드시 엄해야 한다.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히 할 것이고 부지런히 배우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 배우면 서인 의 자식이 귀한 공경(公卿)이 될 것이고, 배우지 않으면 공경의 자식도 서인이 될 것이다.'

주제 요약] 독서는 과거 선현들의 지혜는 물론이고 현대의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또 미래 사회에 대 한 예측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유익성과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리고 '자식 농사가 제일'이란 말처럼 교육은, 한 집안은 물론 사회나 국가를 위한 백년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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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현명한 아버지와 형이 없고 밖에 엄한 스승과 벗이 없이 능히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 여형공(呂榮公)

內無賢父兄하고 外無嚴師友요

내무현부형      외무엄사우

而能有成者는 鮮矣니라.

이능유성자   선의

 

한자 풀이]

(안내) (없을 무) (어질, 현명할 현) (바깥 외) (엄할 엄) (스승사) (벗우) (능할 능) (있을 유) (이룰 성) (놈 자) (신선할, 드물 선) (어조사의)

 

어휘 풀이]

賢父兄(현부형): 현명한 아버지와 형. 嚴師友(엄사우): 엄한 스승과 벗.

 

주제 엿보기

증자 아내가 시장을 가려고 하니, 그의 아들이 뒤따라 오면서 같이 가고자 울면서 떼를 썼다. 증자의 아내 는 달래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집에 돌아가 있어라! 내가 시장에서 돌아오면 돼지를 잡아서 맛난 고기 반찬을 만들어 주겠다."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갔다 오니 증자가 돼지 잡을 준 비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놀라서 그를 저지하며 말하길, "내가 단지 아이를 달랠 생각으로 돼지를 잡는다고 거짓말을 했을 뿐입니다." 증자가 말하길,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아이는 사정을 알지 못하고 오직 부모를 믿을 뿐입니다. 또 모든 것을 부모에게 배우는데, 부모가 아이를 속인다면 아이도 자라서 남을 속일 것입니다. 또 부모를 믿지 않게 되니 이 는 좋은 성인과 군자의 교육 방법이 아닙니다." 라는 말을 마치고 돼지를 잡아 아이들에게 먹었다. 맹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가 어렸을 때 거주한 지방은 공동묘지 부근이 었다. 때문에 맹자가 장사 지내고 통곡하는 것을 배워 흉내를 냈다. 어머니는 '이 지방은 아이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라고 생각하면서 시장의 도살장 부근으로 이사를 갔다. 맹자는 또 그곳에서 장사하고 도축하 는 것을 배워 흉내를 냈다. 어머니가 또 생각하길 '이 지방도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 라며 다시 학 교 부근으로 이사를 갔다. 그랬더니 관원들이 학교로 와서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스승과 제자의 인사하는 예의를 흉내 내고 글을 읽는 것을 배웠다. 이에 그 어머니가 말했다. "이곳은 내 아들이 배울 만한 곳이다." 하고 드디어 거주했다. 이것이 바로 맹모삼천(孟母三遷) 의 고사이다. 덕분에 맹자는 뒤에 대학자로 성공할 수 있었다.

주제 요약] 자식은 부모, 스승, , 주변 환경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세 심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는 항상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이고 좋은 스승에게 힘써 배우면서 선량한 벗을 사귀어야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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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보감

추적 지움/ 김영진 엮음